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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산 관리] 부동산 구매용이라면 초단기 국채에 현금 배치

자산관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투자자산 관리를 생각한다. 투자자산 관리에는 늘 어느 정도 현금자산이 포함되게 마련이다. 물론, 포트폴리오 자산의 100%를 투자자산에 배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산투자를 위해 현금자산을 포함한 다른 안전자산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금자산 관리   투자자들은 대개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자산 관리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현금자산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현금자산은 보통 머니마켓펀드(MMF)에 두거나 현금으로 가진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것은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다.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현금성 자산은 자산배치의 일부이거나 운용비 등으로 사용할 현금 용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유동성이 좋은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하지만 투자자가 가진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조금 더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미국 내 평균 가구의 재산 중 현금 비중은 전체의 13% 정도다. 하지만 재산 규모가 클수록 현금의 비중은 훨씬 커진다. 고액 자산가의 현금 보유 비중은 전체 재산의 34%에 달한다. 재산 규모에 따라 상당한 금액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관리’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현금성 자산 유형   현금성 자산은 우선 은행 자산을 생각할 수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타면서 은행 예금을 통해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고수익’ 현금자산의 수익률은 4%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런 형태의 은행 예치자산은 일단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즉시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이다.     은행상품으로 또 다른 현금성 자산은 양도성예금증서(CD)다. 요즘 CD의 이자수익률은 3%대 중후반에서 4.5%를 넘지 않는 선에 형성이 돼 있다.     물론, 만기와 은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다. CD와 고수익 은행 예치계좌의 차이는 유동성일 것이다. 이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대신 정해진 기간 묶여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목적과 용도가 달리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자가 나오는 은행상품과 계좌는 이미 많은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다. 이외 현금성 자산이지만 투자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가 있다고 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도 있다. 머니마켓 펀드와 단기 국채와 초단기 채권을 활용한 현금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이들 방법은 은행상품보다 금리환경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국채 이외 초단기 채권을 활용할 경우 이른바 ‘크레딧’ 리스크도 있다. 하지만 이들 리스크는 현실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5~6%대의 이자수익률을 보여준다. 이자상품으로는 여전히 상대적인 고수익률을 내는 현금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금자산 관리의 실제   현금자산 관리를 이자수익률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자산 운용뿐만 아니라 현금자산 운용 역시 목적과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금이 필요한 용도에 따라 일종의 ‘버킷’을 나눌 필요가 있다. 3년 정도의 기간을 전제로 구체적인 사용처와 수용 가능한 리스크를 구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적절한 현금자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한 은행에 4.5%를 받으며 들어가 있는 현금이 있다면 이중 늘 필요한 현금, 안전하게 관리할 트러스트펀드, 수년 후 부동산 구입에 필요한 자금 등 용도와 목적을 구별하고 그에 맞는 유동성과 수용 가능한 리스크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구별해 배치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할 현금은 이자수익률이 높은 현금계좌나 단기 국채계좌에 배치하고 트러스트 자금은 장기적인 수익률과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 부동산 구매용은 초단기 채권자산에 배치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무작정 은행에 예치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현금자산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전체적인 수익률 역시 더 높을 수 있다.   ▶유동성과 세무 효율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는가에 따라 주정부 면세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 투자계좌의 규모가 어느 정도 있다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해당 계좌의 증권을 담보로 크레딧 라인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투자계좌로부터 현금이 필요할 때 굳이 가치가 오른 증권을 팔아 양도세를 발생시킬 필요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규모가 클수록 크레딧 라인 이자도 많게 ‘네고(negotiation)’가 가능할 것이다.   이런 방법이 갖는 혜택은 단지 양도세를 피하면서 현금화 기능을 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의 투자전략이 지향하는 바를 해치지 않으면서 전략적인 자산운용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추가 혜택이 있다.     현금이 필요해 기존 보유 종목을 팔게 되면 포트폴리오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 증권을 활용한 크레딧 라인 활용은 이렇게 다양한 측면에서 효율적 현금자산 관리 방법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특히 가치가 많이 오른 증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이를 분산하면서 양도세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수 있는 데 이는 전략적인 ‘손실 추수’ 방법을 도입해 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기적으로 손실 처리할 수 있는 종목을 파악해 이를 정리하면서 기존 투자목적과 자산관리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식으로 신규 종목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 투자전략이 가져다주는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은 양보하지 않으면서 손실을 추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추수한 손실은 다른 투자나 부동산 매각, 사업체 매각 등을 통해 발생한 양도소득세를 상쇄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절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결론   결국 투자자산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 현금자산만 해도 수익률이나 세무 등의 측면에서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용도와 목적, 필요한 시기 등에 따라 이자가 높은 저축성 계좌부터 단기 국채, 초단기 채권, 머니마켓펀드, 증권담보 크레딧 라인 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현금자산 관리 초단기 구매용 현금자산 운용 정도 현금자산

2024-10-16

[재테크] 리스크 무시하고 수익률만 쫓는 투자 경계 필요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일축이나 정책적 실수에 따른 불황 우려, 지정학적 불안요인, 지나치게 확장된 시장 상태 등 무슨 이유로도 상승장세를 막아설 수는 없다고 강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5주 중 14주를 상승 마감했다. 다양한 지표들이 최소한의 조정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왜 그럴까?   ▶기다리고 있는 현금성 자산   현 장세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 대기성 현금자산 규모다. 지금까지도 증시에 들어오지 않고 관망 상태로 대기 중인 머니마켓 자금 규모가 6조 달러가 넘는다는 것이 그 설명의 요지다. 그동안 증시로 들어오지 않은 자금이 많았고, 아직도 사상 최고치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화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설명은 많은 일반 투자자들 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그런가?   머니마켓 자금 규모는 사실 갑자기 불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장기간에 걸쳐 불어난 머니마켓 자금이 갑자기 모두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고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대기성 현금자산’은 어떤 면에선 ‘신화’에 불과하다. 누군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 주식을 판다는 뜻이다. 증시에 들어오고 나가는 자금은  대기성 현금자산 규모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단순화해 설명하자면 누군가의 머니마켓 자금이 증시로 들어온다는 것은 누군가의 주식은 팔리고 머니마켓, 혹은 다른 유형의 자산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물론, 시장환경에 따라 안전자산 규모와 위험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 계속 자리바꿈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축적돼온 머니마켓 자금이 현 장세를 계속 견인할 수 있는 대기성 자산이라고 보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대기성 자금은 없다   정작 시장의 구매력을 판단하려면 다른 지표들을 봐야 한다. 그중 하나는 주식 대비 현금 비율이다. 이는 현재 있는 시중의 투자 포트폴리오 내 주식형 자산과 현금자산의 비중을 비교하는 지표다. 이 지표에 따르면 주식형 자산으로 추가 배치될 현금자산 규모는 사실 매우 적은 상황이다.     2022년 10월 저점 이후 시장의 회복세에 가속이 붙으면서 주식값이 계속 올랐다. 이런 분위기는 다시 투자자들의 리스크 수용 욕구를 부채질했다. 현재 포트폴리오 주식 대비 현금 자산 비율은 비록 사상 최고치에서는 후퇴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자산 규모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이고, 사상 최저치에도 근접해 있는 상태다. 반대로 주식형 자산에 배치된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 고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태다. 이는 투자자들의 실제 투자용 자산을 볼 때 그 중 현금 규모는 역사적 저점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더 살 돈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머니마켓 자금만 봐도 사실은 역사적 저점이다. S&P500 시가총액과 비교한 머니마켓 자금 규모는 지난 198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6조 달러가 넘는 자금이 머니마켓에 있다고 하지만, 이는 주식형 자산에 몰린 자금에 비하면 지금 현재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란 의미다. 이는 결국 현재 쌓인 머니마켓 자금이 실제 대기성 자금이고, 그래서 시장으로 유입된다고 해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장세를 견인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투자자들의 자산이 주식형 자산에 몰려 있다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시장의 상승세를 계속 견인할 만한 구매력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주식 대비 현금 자산 비율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체로 시장의 저점보다는 고점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일반 투자자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도 주식형 자산에 ‘올인’ 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뮤추얼 펀드 내 현금자산 규모는 사상 최저치를 보인다. 그렇다면 현금은 다 어디 있는 것일까?   ▶돈은 어디에   투자자들이 돈이 없다면 6조 달러가 넘는 돈은 누가 가진 것일까? 머니마켓 자금을 활용하는 당사자들은 다양하다. 개인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기업, 정부 등도 여러 이유로 머니마켓을 활용한다. 개인들의 경우 머니마켓에 돈이 있다고 다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가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급한 상황에 대비한 생활자금일 수도 있고, 집을 사거나 여행을 가기 위한 자금일 수도 있다. 기업의 경우 페이롤이나 설비투자, 일상적 비즈니스 운영 등 투자 이외 용도의 자금 역시 머니마켓을 선호한다. 외국자본 역시 미국 내 거래대금을 회수하지 않고 머니마켓에 넣어 둘 수 있다. 머니마켓의 자금을 곧바로 시장에 들어오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보는 것이 무리인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장의 흐름은 사고파는 거래 당사자들의 결과물이다. 결국은 가격이 문제다. 팔고자 하는 반대편에는 사고자 하는 투자자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가격에 팔고 사는가이다. 지금과 같은 상승장은 결국 팔려는 이보다 사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경우 사고자 하는 이들은 계속 가격을 올리게 된다. 물건이 없으니 계속 높은 가격을 제시해 원하는 물건을 사려는 것이다.     시장 다이내믹은 결국 이렇게 수요와 공급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더 높은 매수가를 제시하는 구매자가 있는 동안은 상승장세가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다이내믹은 언젠가는 방향을 바꾼다. 사이클이다. 어느 지점에선가 구매자가 더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원치 않을 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언제 어느 지점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지점은 필연적으로 오게 돼 있다. 방향이 한 번 바뀌면 팔자 주문이 쇄도하고, 결국 ‘패닉’ 매도 현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둔감하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당연시하고, 더 높은 수익률만 좇는 분위기다. 당분간 이런 장세가 지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위험이 닥치기 전에 하는 것이다. 위험이 이미 도래한 상황에서는 이미 늦었다. 자신의 리스크 수용 의사와 능력에 기반을 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스크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운용이 더욱 중요한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리스크 수익률 대기성 현금자산 현금자산 규모 머니마켓 자금

2024-02-14

[재정설계] 현금자산, 실질적 가치

팬데믹이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기준 여전히 6%대에 머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목표하는 물가상승률은 2~3%이지만 좀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은 잡히고 있지 않기에 앞으로도 계속된 금리인상은 상향조정될 가능성은 크다.   이처럼 매해 인플레이션이 6%로 지속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 가치는 큰 폭으로 내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실질금리 등 이자의 실질가치는 생각하지만, 원금의 실질적 가치,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고정적인 자산, 즉 명목 자산이 떨어지는 것을 간과하는 경향이 많다.     명목 자산(nominal asset)이란 은행예금 및 국채 등과 같이 물가상승에 연동되지 않고 최초 명목상의 가치로 고정되는 자산을 뜻한다.   예를 들어, 십 년 전에 현금 10만 달러를 은행에 예금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자를 제외한 원금 10만 달러는 10년 동안 변동 없이 같은 금액으로 남아있게 된다. 이처럼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그대로인걸 명목 자산이라고 한다. 명목자산은 물가가 하락했을 때 실질가치가 올라가고, 반대로 물가가 상승했을 때 실질가치가 하락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물가상승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명목자산의 실질가치는 더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연간 6~7%로 5년만 지속한다고 해도 내 원금의 가치는 30%가 하락하게 되고, 10년만 지속한다면 절반인 50%로 떨어지게 된다. 말이 50%이지, 지금의 10만불의 가치가 10년 뒤에는 5만 달러 밖에 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의 변동성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자산운융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가만히 앉아서 내 원금의 하락을 바라보는 꼴이 된다. 따라서 발 빠른 대책과 행동 전략이 선행되어야 내 자산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면 특별한 위험부담 없이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이다. 이러한 상품은 대부분 은퇴 후 노후 자금 마련과도 연관된 연금상품인 경우가 많다.   기존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하고 높은 수익률의 연금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주식의 하락장에서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지수형 연금(Indexed Annuity)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산을 재배치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인기가 높다.     위에서 언급했듯 연준의 기존금리 인상은 은행이나 보험회사가 주는 고정금리 이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고정금리의 몇배나 되는 높은 고정금리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보험회사의 MYGA 상품 같은 경우에는 고정이자를 5.4%까지 주는 곳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은행의 CD처럼 3년에서 7년까지 단기간에 안전하게 자산을 증식시키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겐 매력적인 상품이다.   또 다른 상품은 가입금에 대해 6%를 선이자로 지급하고 언제든지 페널티 없이 찾을 수 있는 플랜으로 몇 년간 묶여야 한다는 일반적인 연금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인 상품이다.     보통 원금을 보장하는 지수형 연금 상품은 안정성을 자랑하는 반면 몇 년간 묶여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 조항을 없앰으로써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겐 한층 더 넓은 포트폴리오를 짤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준의 앞으로의 행보는 많은 경제인에겐 큰 관심사이다. 물가안정이 목표이기에 앞으로 더 금리 인상을 강행할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인플레이션으로 내 원금이 하락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내 돈이 깎이는 걸 바라볼 것인지 발 빠른 대응으로 내 원금의 실질가치를 높일 것인지, 선택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보다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가 필요하다면 경험이 풍부한 공인 재정상담가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에게 상담받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Field Manager, 아메리츠 파이낸셜재정설계 연금 현금자산 현금자산 가치 현금자산 실질적 실질적 가치

2023-03-29

[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증시 추가하락 리스크, 안전자산 위주 관리

6월 저점을 새로운 ‘불마켓(Bull Market)’의 시작을 알리는 저점으로 보는 견해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잭슨홀 콘퍼런스 후 연준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가 일각에서도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추가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베어마켓(Bear Market)’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들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심리 현주소   증시가 올 상반기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알렸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VIX)’가 26포인트대로 최근 상승하자 이에 대해 팔자에 나서는 큰 손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빅스 하락에 ‘베팅’한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빅스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이 높았던 시점이 시장이 하락 중 조정반등 고점을 기록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들어 본격 진행된 ‘베어마켓’의 조정반등 고점에서 빅스 매도 비중이 고점을 찍었고, 이와 함께 곧 시장 하락세가 재개된 것이다. 결국 빅스를 통해 나타난 최근 투자심리 지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반등고점 이후 재개된 하락세가 지난 6월 중순 형성된 저점 저지선을 다시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금자산 비중 늘려라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까지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뮤추얼펀드의 현금자산 비중이 하반기 들어 2.4%로 올라간 상태다.     연초 1.5% 현금자산 비중은 30년래 최저치였다. 그만큼 시장이 하락장세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환경은 증시의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태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베어마켓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은 펀드의 현금비중이 최소한 두 자릿수까지 올라올 때라야 의미 있는 저점 형성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기관들이 현금자산 비중을 높이기는 했지만 시장 리스크를 충분히 대비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조언들에 귀 기울여볼 필요는 있다고 할 것이다.   ▶안전 투자처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탓이기는 하지만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금자산 등 안전자산을 적극 활용할 것이 최근 더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현금에 묶어두기보다는 증시에 배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8.5%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 시장환경에서 현금자산이 권장되는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가치 하락에도 불구, 주식이나 여타 투자자산에 비해 ‘손실’이 훨씬 적었다는 점일 것이다. 현금자산 비중을 늘린다고 해도 가능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하락을 최소화하는 현금자산 유형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머니마켓 펀드와 CD   전통적으로 머니마켓 펀드와 CD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머니마켓 펀드는 변동성이 낮고 CD보다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선호되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금만큼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증시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뱅가드 머니마켓 펀드는 현재 2.14%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81년 이래 3..89%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은 1926년 이후 연평균 10.3%, 채권은 연평균 5.3%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어쨌든 중단기적으로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고 준비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CD 역시 인출 시기에 대한 약간의 제약만 수용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다. 25만 달러까지 원금이 보호받는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일 것이다. 뱅크레잇에 따르면 5년 만기 CD는 현재 3.75% 이자를 받고 1년 만기 CD는 2.7% 이자를 받는다. 지금 CD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 위주로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채권, 금   채권, 그중에서도 연방 국채는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 중 하나일 것이다. 올 하락장에서는 채권도 주식과 동반하락했다. 현재 이자수익률로만 보면 단기채권이 유리하다. 그러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오히려 내리기 시작한다면 5년이나 10년치 장기채권이 유리할 수 있다. 환경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만기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도 분산투자의 한 방법일 것이다.     금도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올해는 그 역할을 예전만큼 하지 못했다. 4%가 떨어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기는 하다.     ▶연금 및 방어형 포트폴리오   연금도 시장 변동성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은퇴가 가깝거나 은퇴한 상태라면 더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탓인지 2분기 중 연금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년 만기 연금은 4% 이상의 이자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은 CD에 비해서는 이자가 좋은 편이다.     현 시장환경은 인플레이션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면 증시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도 방어주나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전술 분산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일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추가하락 안전자산 현금자산 비중 시장 리스크 시장 하락세

2022-09-06

[시장변동성과 401(K)] 은퇴투자자, 펀드 팔아 현금자산 이동 피해야

변동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올 들어 시장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제 이른바 ‘베어마켓’으로 ‘공식’ 진입했다. 고점에서 20% 이상 내려가면 흔히들 베어마켓이라고 부르는데, S&P 500은 2022년에만 약 23%가 빠졌다. 은퇴플랜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의 401(k)를 활용하거나 개인적으로 IRA 계좌를 통해 은퇴투자를 하고 있다면 어려운 투자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타겟데잇 펀드(target-date fund)도 안전하지 않다 = 타겟데잇 펀드는 401(k) 플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펀드 중 하나다. 은퇴 예상시기에 맞춰서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구성비율을 알아서 정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은퇴시기가 다가오면 이 구성비를 점차 보수적인 쪽으로 자동 조정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이름 끝에 해당 은퇴예상 시기의 연도로 표시된다. 어떤 타겟데잇 펀드가 2025로 끝난다면 이는 2025년을 은퇴시기로 보고 이에 맞는 리스크 수준에 적합하도록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율을 정해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의 하락장세 속에서는 2025년에 맞춰진 타겟데잇 펀드도 만만치 않게 고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타겟데잇 펀드 2025 역시 두 자리수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은퇴가 이제 3년 남았는데 이런 식이라면 해당 은퇴 예비자들로서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채권자산의 분산기능 약화 = 올 하락장에서 타겟데잇 펀드가 특히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분산투자를 위한 채권 자산의 기능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분산투자는 기본적으로 리스크(risk)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방식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서로 상관성이 적은 자산을 배치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채권 자산은 주식 자산과 함께 배치돼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줄이는 기능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장환경은 채권의 분산기능을 약화시켰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이 채권값을 떨어 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상관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주요 채권형 펀드들 역시 대부분 두 자리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타겟데잇 펀드 2025는 불과 3년후를 은퇴시기로 보고 운용되는 펀드이기에 보수적 성격이 강하고, 그만큼 채권형 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다. 그럼에도 불구, 두 자리수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기용된 채권 자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주식시장과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표 참조〉   ▶어떻게 해야하나? = 401(k)와 같은 은퇴플랜 내에서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옵션은 사실 제한적이다.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형 자산운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시기가 가까울수록 사실 ‘계획’이 필요하다. 이 시기는 투자와 수익 극대화가 주된 목적이 되는 시기라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income planning’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Income planning’은 다른 말로 인출계획, 사용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모아온 자금을 잘 관리하며 은퇴기간 중 필요를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는 의미다.     개인 IRA나 일반 브로커리지, 투자성 연금 등의 자산도 현재 자신의 투자목적과 투자기간, 수용 가능하거나 필요한 리스크 수준을 고려해 어떤 계획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개인 계좌들은 직장 내 은퇴플랜과는 달리 좀 더 다양한 투자 및 관리 옵션이 있을 수 있다.     ▶팔고 나오는 것은 답이 아니다 = 지금처럼 하락세가 지속성을 띠게 되면 불안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다고 지금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팔고 현금 자산으로 옮겨 놓는 식이 정답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하락을 손실로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현재 자산 중 시장의 리스크에 노출되어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해 유지할 부분과 인출 계획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나눠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좀 더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일부는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면서 반등의 기회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일부는 필요한 소득을 제공해줄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은퇴시기가 비교적 가깝다고 판단될 때 특히 유효한 접근법일 것이다.   반면 아직 은퇴시기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지금의 하락장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물론, 자신의 리스크 성향과 수용능력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경우를 전제로 그렇다.     401(k)와 같은 은퇴계좌는 대체적으로 급여일마다 꾸준히 적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장이 내려갈 때는 ‘dollar cost averaging’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매하는 투자자산의 평균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진다는 뜻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적 기초가 될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시장변동성과 401(K) 은퇴투자자 현금자산 채권형 자산 자리수 하락폭 주식형 자산

2022-06-21

[재테크] 2021년 4분기 GDP 분석

지난 2021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5.53%가 성장했다. 이는 레이건 행정부 시대 이후, 즉 거의 40년래 가장 큰 폭의 경제성장률이다.   증시는 1월 중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좋게 나온 1월말 이 데이터를 소화하며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까지 추가 회복세를 연장해 왔다.   4분기 GDP 성장률의 이면에는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내용이 있다. 표면적인 경제성장률 이면에 있는 세부 내용들을 분석해 보자.     ▶GDP 성장률 기여도 = 지난 4분기 GDP 성장에는 소비자 수요 증가보다는 기업들의 재고 변화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기업의 재고물량 증가는 이 기간 실질 GDP 성장에 4.9%포인트 기여했다.     〈표 참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4분기 중 구매를 덜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부문이 5%포인트 안팎의 높은 기여도를 보인 경우는 80년대 초 이후 다섯 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개인 소비지출(PCE)이 실질 GNP 성장률에 기여한 부분은 2.35%포인트였다. 이는 80년대 이래 평균 수준을 보인 수치라고 읽을 수 있다. 결국 기업들의 재고 준비가 완료되면 실질 GDP 성장률은 평균 수준인 2~3% 안팎 선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GDP 이해와 GPDI의 중요성 = GPDI(Gross Private Domestic Investment)는 GDP를 구성하는 네 개의 구성 부분 중 하나다. 순 수출 규모, 개인 소비지출, 정부 지출 등과 함께 GDP 산출의 한 축을 구성하는 부분이다. 말 그대로 민영기업의 총 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GPDI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표현 그대로 민영기업의 총 투자 규모를 의미하고, 공영기업 부문은 포함하지 않는다. 그리고 해외자본이 기여한 부분 역시 포함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국내 민영자본의 투자 추이를 반영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GPDI의 구성 부분 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기업 재고 변화 수치가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의 미래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본투자는 미래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 주목하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경제성장 추이를 판단하도록 돕는 데이터 중 가장 유동적인 부분이라 데 있다. 즉, GPDI가 GDP 성장률에 반영되는 부분들 중 변동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GDP 산출에 12~18% 정도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유동적인 만큼 GDP 성장률 추이의 변동성에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문에서 낮은 수치가 나오면 경기가 위축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오면 경기가 성장 중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게 된다.   ▶제조와 서비스 분야의 수요 이동 = 쉽게 말해 현재 높게 나오는 GDP 성장률은 경제활동 자체가 왕성한 탓이라기 보다는 기업들의 재고 충당 활동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개인 소비 지출이 GDP에 기여한 비중은 역사적 평균치였다. 기업들의 재고 비축이 정상화되면 전체 GDP 성장률 역시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다면 적정 수준의 역사적 평균치에 해당되는 재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분기 중 재고 수치는 1.11개월 분이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은 1.4개월 분이었다.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충당하는 동안 GDP 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이다.   개인 소비지출을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최근 소비 패턴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지난 4분기 중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출이 전체 GDP 성장률에 2.12%포인트 기여한 반면 제조 분야에 대한 수요로 기여한 부분은 0.13%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런 추이가 지속된다면 소비 패턴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원자재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원자재 물가상승이 약해지면 인플레이션 전반 역시 잡힐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 = GDP와 GPDI 수치들이 말해주는 것은 일단 경기 전반은 건강하다는 점이다. 수요는 역사적 평균치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들은 미래의 경제활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수요 패턴도 제조에서 서비스 쪽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부분이다.   연준은 이처럼 경제 펀더멘틀이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존의 각종 완화정책을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이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의 기업 실적 추이를 보면 대부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시장을 무작정 낙관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기업 실적, 각종 경기지표들을 두고 해석과 입장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렇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관리와 리스크(risk) 관리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의 현금자산 비중을 늘리는 한편 상승장과 하락장을 동시에 대응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분석 현금자산 성장률 기여도 경제성장률 이면 성장률 추이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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