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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증시 추가하락 리스크, 안전자산 위주 관리

패닉 상황 아니지만 현금 비중 10% 이상으로
머니마켓·CD·채권 등으로 분산투자 전략 활용

6월 저점을 새로운 ‘불마켓(Bull Market)’의 시작을 알리는 저점으로 보는 견해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잭슨홀 콘퍼런스 후 연준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가 일각에서도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추가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베어마켓(Bear Market)’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들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심리 현주소
 
증시가 올 상반기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알렸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VIX)’가 26포인트대로 최근 상승하자 이에 대해 팔자에 나서는 큰 손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빅스 하락에 ‘베팅’한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빅스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이 높았던 시점이 시장이 하락 중 조정반등 고점을 기록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들어 본격 진행된 ‘베어마켓’의 조정반등 고점에서 빅스 매도 비중이 고점을 찍었고, 이와 함께 곧 시장 하락세가 재개된 것이다. 결국 빅스를 통해 나타난 최근 투자심리 지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반등고점 이후 재개된 하락세가 지난 6월 중순 형성된 저점 저지선을 다시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금자산 비중 늘려라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까지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뮤추얼펀드의 현금자산 비중이 하반기 들어 2.4%로 올라간 상태다.  
 
연초 1.5% 현금자산 비중은 30년래 최저치였다. 그만큼 시장이 하락장세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환경은 증시의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태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베어마켓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은 펀드의 현금비중이 최소한 두 자릿수까지 올라올 때라야 의미 있는 저점 형성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기관들이 현금자산 비중을 높이기는 했지만 시장 리스크를 충분히 대비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조언들에 귀 기울여볼 필요는 있다고 할 것이다.
 
▶안전 투자처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탓이기는 하지만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금자산 등 안전자산을 적극 활용할 것이 최근 더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현금에 묶어두기보다는 증시에 배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8.5%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 시장환경에서 현금자산이 권장되는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가치 하락에도 불구, 주식이나 여타 투자자산에 비해 ‘손실’이 훨씬 적었다는 점일 것이다. 현금자산 비중을 늘린다고 해도 가능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하락을 최소화하는 현금자산 유형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머니마켓 펀드와 CD
 
전통적으로 머니마켓 펀드와 CD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머니마켓 펀드는 변동성이 낮고 CD보다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선호되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금만큼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증시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뱅가드 머니마켓 펀드는 현재 2.14%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81년 이래 3..89%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은 1926년 이후 연평균 10.3%, 채권은 연평균 5.3%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어쨌든 중단기적으로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고 준비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CD 역시 인출 시기에 대한 약간의 제약만 수용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다. 25만 달러까지 원금이 보호받는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일 것이다. 뱅크레잇에 따르면 5년 만기 CD는 현재 3.75% 이자를 받고 1년 만기 CD는 2.7% 이자를 받는다. 지금 CD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 위주로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채권, 금
 
채권, 그중에서도 연방 국채는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 중 하나일 것이다. 올 하락장에서는 채권도 주식과 동반하락했다. 현재 이자수익률로만 보면 단기채권이 유리하다. 그러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오히려 내리기 시작한다면 5년이나 10년치 장기채권이 유리할 수 있다. 환경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만기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도 분산투자의 한 방법일 것이다.  
 
금도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올해는 그 역할을 예전만큼 하지 못했다. 4%가 떨어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기는 하다.  
 
▶연금 및 방어형 포트폴리오
 
연금도 시장 변동성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은퇴가 가깝거나 은퇴한 상태라면 더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탓인지 2분기 중 연금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년 만기 연금은 4% 이상의 이자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은 CD에 비해서는 이자가 좋은 편이다.  
 
현 시장환경은 인플레이션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면 증시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도 방어주나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전술 분산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일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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