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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모여 ‘셔틀콕 향연’…OC한인배드민턴협회

배드민턴 동호인 300명이 참가하는 셔틀콕의 향연이 펼쳐진다.   재미대한 오렌지카운티배드민턴협회(회장 주디 박)는 오는 23일(토) 제6회 ‘새로 배드민턴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   대회는 이날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포모나의 아레나 배드민턴&스포츠 클럽(2780 S. Reservoir St)에서 열린다.   박 회장은 “참가 신청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 지난해는 200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출전 선수가 300명이 넘을 것이다. 올해 대회는 코트 20면을 갖춘 가주 최대 규모 시설에서 열리기 때문에 참가 인원이 늘어도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회엔 타인종 동호인도 다수 출전한다. 협회 측은 한인 200명, 타인종 100명이 등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종목은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한인과 타인종이 함께 경쟁하는 오픈 종목 등이다. 각 종목은 연령과 수준에 따라 세분된다.   협회 측은 1등상으로 요넥스 최고급 라켓, 2등상으로 빅터 셔틀콕과 라켓 줄 교환 쿠폰을 내걸었다. 한국 왕복 항공권, 공진단, 대형 TV, 미니 냉장고, 고급 라켓과 가방, 셔틀콕 등 푸짐한 경품도 나눠준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 70달러 상당의 마스크 팩과 점심, 물, 간식 등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0일까지 마쳐야 한다. 문의 및 접수는 전화(213-408-3202, 805-304-0892)로 하면 된다.   박 회장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며 친목도 다지는 배드민턴 축제에 동호인들을 초청한다”라며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OC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까지 OC배드민턴 토너먼트였던 대회 명칭을 올해 ‘새로 배드민턴 챔피언십’으로 변경했다. 새로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롯데칠성음료 미국법인이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인 제로 슈거 소주의 이름이다. 임상환 기자셔틀콕 향연 빅터 셔틀콕 가방 셔틀콕 배드민턴 대회

2023-09-01

겨울밤 빛의 향연…너무 낭만적이야~

다사다난했으며 복잡다단했던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 세월이 내는 생채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 의지해 다가올 시간을 다시 기대해 볼 밖에. 그리하여 울고 웃으며, 희망하고 절망했으며, 기대했으나 낙담했던 그 시간들은 이제 그만 놓아주고 다가올 시간 앞에 겸허해질 때다. 희망과 후회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연말, 지난 시간은 털어버리고 멋진 환상의 세계로 잠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LA 인근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할러데이 이벤트를 알아봤다. 형형색색 화려한 라이트로 중무장한 이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분주한 연말, 마음 한 켠이 따스해질지도 모르니까.     ▶LA동물원   LA 대표 연말 행사인 LA동물원 할러데이 라이트 행사는 남녀노소 모두를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올해 LA동물원은 '애니멀 어글로우(Animals Aglow)’라는 주제로 동물원 곳곳에 코끼리, 기린, 코알라 등 동물 모형 대형 랜턴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빛의 향연을 선사한다. 또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그네, 만화경을 연상케 하는 대형 라이트 장식, 시시각각 조명 컬러가 변하는 산책로 등 동물원에 입장하는 그 순간부터 동화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엔 오픈하지 않으며 매표소는 오후 5시45분부터 오후 9시까지 연다. 입장료는 날짜별로 차이가 있는데 13세 이상은 34~39달러, 아동은 27~32달러. LA동물원 회원은 최대 27%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Lazoo.org   ▶디즈니랜드   작정하고 할러데이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디즈니랜드 할러데이 페스티벌에 참석해보길. 애너하임 소재 디즈니랜드 전체가 마법의 세계로 변신해 파크에 입장하는 순간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매년 아름다운 할러데이 장식으로 유명한 '스몰 월드 (it’s a small world)’부터 고드름 라이트가 환상적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에 이르기까지 디즈니랜드 모든 건축물들이 형형색색 라이트로 장식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외에도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매일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할러데이 행사는 내달 8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104~164달러, 주차요금은 30달러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주말엔 오후 10시까지다. 입장권 매진을 대비해 미리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구매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Disneyland.disney.go.com   ▶마리나델레이 보트 퍼레이드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마리나델레이 보트 퍼레이드는 캘리포니아 할러데이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행사다. 형형색색 라이트로 장식한 보트 70여척이 마리나델레이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법의 세계로 초대받은 느낌이다. 보트 퍼레이드는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 또는 버튼 체이스 공원(Burton Chace Park)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겨울 밤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담요와 따뜻한 커피나 티를 챙겨 가는 것도 잊지 말자. 행사 시간은 오후 6시~8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 또 퍼레이드 시작과 함께 불꽃놀이도 함께 진행돼 겨울밤 특별한 낭만을 선사한다.     ▶Mdrboatparade.org   ▶데스칸소 가든   자연 속에서 할러데이 정취를 맛보고 싶다면 데스칸소 가든이 제격이다. ‘빛의 숲(Enchanted: Forest of Light)’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가든에 들어 서는 순간 맞닥뜨리는 환상적인 조명과 나무들의 하모니로 인공적인 장식과는 또다른 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벤트의 백미는 로즈 가든에 위치한 조각가 톰 프루인이 만화경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다면체 유리 구조물. 또 아름다운 조명으로 색이 변화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참나무 숲과 인공 튤립 정원도 방문해 볼만하다. 또 조명에 어울리는 은은한 음향 효과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가든을 다 둘러보려면 1시간 정도는 걸리므로 편한 신발과 따뜻한 코트는 필수. 내달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야간 개장 오픈 시간은 오후 5시30분 ~오후 8시30분 또는 오후 10시까지다. 관람료는 34~40달러. 입장객 수가 한정돼 있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Descansogardens.org 이주현 객원기자겨울밤 향연 la동물원 할러데이 디즈니랜드 할러데이 할러데이 장식

2022-12-15

[이 아침에]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요즘 남가주 주택가나 거리에는 보라색 자카란다꽃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늦은 봄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뽐내는 자카란다는 멀리서 보면 비밀의 성처럼 신비한 모습을 연출한다. 미국에 와서 마주한 자카란다는 생전 처음 보는 것인데다 이름도 어려워 외우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20여년을 보다 보니 이제 무심코 길을 지나다가 자카란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걸 보면 ‘아. 벌써 5월이구나’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봄이 끝나가나 싶어질 때쯤 주택가나 거리 골목 어귀에서 보라색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는 자카란다는 왠지 우리나라의 철쭉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봄꽃은 남쪽의 매화나 샛노란 산수유부터 시작돼 북상하며 진달래 개나리가 만개하고 벚꽃이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며 마무리된다. 여름이 시작되나 싶을 정도의 날씨가 되면 철쭉꽃이 뒤늦은 향연을 펼친다. 조금 높은 산의 산철쭉은 6월경 절정을 이루며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어렸을 때는 이른 봄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 꽃잎을 따먹고 놀기도 했던 터라 좀 늦은 봄에 피어나는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꽃을 따 먹었다가 배가 아파 고생한 적도 있다. 그래서 진달래꽃은 참꽃이라 불리지만 철쭉 꽃잎에는 독성이 있어 개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진달래나 개나리, 벚꽃같이 조금 일찍 피어나 울긋불긋한 아름다움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들과 달리 뒤늦은 시기에 홀로 피어 묵묵히 빛을 발하는 철쭉은 파피꽃이나 유채꽃이 지고 나서 보라색 향연을 펼치는 자카란다와 겹친다. ‘봄꽃’의 화려한 영광은 다른 꽃들에 내어주고 사람들에게 잊혀 갈 때쯤 피어나 은은하고 지순한 아름다움을 발하는 그런 점이 서로 닮았다.    사람들의 삶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이나 조직 사회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승승장구하며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 이른 나이에 사라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빛나지도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오래도록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다하는 사람도 있다. 누가 더 성공한 삶을 살았는지는 가치 기준이 다르겠지만, 늦게까지 빛나지 않아도 자기 몫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들의 주위에 많은 이들이 따르는 걸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한인 이민사회의 교회나 조직에서도 화려한 영광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남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어느 조직이나 빠짐없이 등장하는 감투싸움이나 이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민사회의 부끄러운 모습과는 다르다. 말은 쉽지만, 사실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나의 노년의 삶을 그려본다. 화려한 영광도 없었던 젊은 시절의 삶이었지만 이제 늙어서라도 자카란다처럼 철쭉꽃처럼 은은하고 묵묵하게 빛을 발하는 그런 남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송훈 / 수필가이 아침에 진달래 개나리 진달래 꽃잎 보라색 향연

2022-05-19

[이 아침에] 봄꽃의 화사한 향연

봄이 열리자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몇 년 전 보랏빛 꽃비로 마당을 물들이던 자카란다 나무가 쓰러진 후, 앞마당에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한낮의 햇볕을 받은 꽃밭은 봄을 실어 온 산들바람에 한껏 피어난 꽃들의 잔치로 야단법석이다. 터질 듯한 주황빛에 표범이 엉킨 듯 야성이 꿈틀대는 가제니안 꽃들이 저마다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진분홍빛으로 치장한, 쏟아질 듯한 제라늄도 가제니안 꽃 사이마다 탐스러운 외모를 과시한다.     바야흐로 한낮의 앞마당은 화사한 꽃들의 잔치로, 봄의 걸작품이 화려하게 창조되고 있다. 꽃들은 살아 있음에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봄의 축복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계절의 열정이 더해지자 꽃밭은 향연의 축배와 봄기운으로 점점 취해 가고 있다.   꽃밭에는 네 계절이 숨어 있다. 꽃의 시초인 봉오리에 아련한 봄볕이 머문다면, 한낮 여름으로 변한 뜨거운 태양은 어느새 꽃봉오리의 옷을 화르르 벗겨 활짝 피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퇴색해 낙화한 꽃에는 슬픈 가을이 머물고, 흙에서 잠든 꽃에서 생명체의 무상함을 설법하는 겨울 침묵이 내려앉는다.   꽃밭을 가꾸다 보면 꽃은 다음날을 준비하는 연극배우 같다. 밤마다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잘라내며 전날 여러 준비작업을 끝낸다. 이튿날 아침, 마침내 기다리던 햇볕 커튼이 열리면 수줍던 꽃은 활짝 피어나 예쁜 얼굴과 독특한 향기를 온 세상에 내보이며 구김살 없는 삶의 행복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꽃을 가꾸는 일은 자식을 기르는 일과 닮았다. 변함없는 태양 같이 자식의 영혼 한가운데에 중심을 잡아주고, 생명을 이어주는 물과 양식 같은 끊임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건네준다. 그런가 하면 주위를 어지럽히는 나쁜 요소들을 때때로 제거해주고, 위로나 도움이 되는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비료를 주듯 보충해준다. 이처럼 꽃에 정성을 쏟듯, 자식이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꽃은 퇴색되어 시든 부분 하나 때문에 몸 전체를 소멸시키지 않는다. 한 줄기에 꽃이 사라져도, 다른 줄기에 작은 봉오리의 희망이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꽃은 온 힘을 다해 버티어준다. 미래지향적인 꽃은 질척이는 과거나 열악한 현재 때문에 미래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아마도 꽃은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을 견뎌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새봄을 맞아, 삶의 묵은 짐을 푸른 바람결에 흘려보내고 한껏 피어나는 고운 꽃이고 싶다. 우리 모두의 영혼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 서로의 영혼을 곱게 물들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꽃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화사한 꽃밭을 이루고, 삶이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맑은 향기를 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정겨운 삶일까. 황홀하게 피어난 봄꽃을 통해 삶을 반추하며, 서로의 영혼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꿈꾼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봄꽃 향연 시초인 봉오리 한낮 여름 영혼 한가운데

2022-04-25

[이 아침에] 봄꽃의 화사한 향연

봄이 열리자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몇 년 전 보랏빛 꽃비로 마당을 물들이던 자카란다 나무가 쓰러진 후, 앞마당에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한낮의 햇볕을 받은 꽃밭은 봄을 실어 온 산들바람에 한껏 피어난 꽃들의 잔치로 야단법석이다. 터질 듯한 주황빛에 표범이 엉킨 듯 야성이 꿈틀대는 가제니안 꽃들이 저마다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진분홍빛으로 치장한, 쏟아질 듯한 제라늄도 가제니안 꽃 사이마다 탐스러운 외모를 과시한다.     바야흐로 한낮의 앞마당은 화사한 꽃들의 잔치로, 봄의 걸작품이 화려하게 창조되고 있다. 꽃들은 살아 있음에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봄의 축복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계절의 열정이 더해지자 꽃밭은 향연의 축배와 봄기운으로 점점 취해 가고 있다.   꽃밭에는 네 계절이 숨어 있다. 꽃의 시초인 봉오리에 아련한 봄볕이 머문다면, 한낮 여름으로 변한 뜨거운 태양은 어느새 꽃봉오리의 옷을 화르르 벗겨 활짝 피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퇴색해 낙화한 꽃에는 슬픈 가을이 머물고, 흙에서 잠든 꽃에서 생명체의 무상함을 설법하는 겨울 침묵이 내려앉는다.   꽃밭을 가꾸다 보면 꽃은 다음날을 준비하는 연극배우 같다. 밤마다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잘라내며 전날 여러 준비작업을 끝낸다. 이튿날 아침, 마침내 기다리던 햇볕 커튼이 열리면 수줍던 꽃은 활짝 피어나 예쁜 얼굴과 독특한 향기를 온 세상에 내보이며 구김살 없는 삶의 행복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꽃을 가꾸는 일은 자식을 기르는 일과 닮았다. 변함없는 태양 같이 자식의 영혼 한가운데에 중심을 잡아주고, 생명을 이어주는 물과 양식 같은 끊임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건네준다. 그런가 하면 주위를 어지럽히는 나쁜 요소들을 때때로 제거해주고, 위로나 도움이 되는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비료를 주듯 보충해준다. 이처럼 꽃에 정성을 쏟듯, 자식이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꽃은 퇴색되어 시든 부분 하나 때문에 몸 전체를 소멸시키지 않는다. 한 줄기에 꽃이 사라져도, 다른 줄기에 작은 봉오리의 희망이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꽃은 온 힘을 다해 버티어준다. 미래지향적인 꽃은 질척이는 과거나 열악한 현재 때문에 미래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아마도 꽃은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을 견뎌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새봄을 맞아, 삶의 묵은 짐을 푸른 바람결에 흘려보내고 한껏 피어나는 고운 꽃이고 싶다. 우리 모두의 영혼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 서로의 영혼을 곱게 물들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꽃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화사한 꽃밭을 이루고, 삶이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맑은 향기를 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정겨운 삶일까. 황홀하게 피어난 봄꽃을 통해 삶을 반추하며, 서로의 영혼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꿈꾼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봄꽃 향연 시초인 봉오리 한낮 여름 영혼 한가운데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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