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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50년:타운·상권 형성기] 이민 급증으로 한인상권 성장세 확산

  ━   이민 급증으로 한인상권 성장세 확산      1970년대    노동집약적 비즈니스 늘어 올림픽과 8가로 상권 확대   70년대는 한인상권이 급성장한 시기였다. 70년대 들어서면서 이민 1세들의 피땀 흘려 축적한 자본이 자영업에 집중 투자됐고 69년 이후 급증한 이민 증가도 한인상권 확대에 한몫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에 이민쿼터가 대거 할당된 ‘내셔널 오리진시스팀(National Origin System)’ 이민규정이 1968년 케네디법으로 개정되면서 60년대 매년 1000~2000명에 불과한 한인 이민자가 2만 명 내외로 증가, 한인경제력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기반이 됐다.     60년대 후반 올림픽가에 진출한 ‘올림픽마켓’을 중심으로 한인업소들이 올림픽가에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이후 70년대 후반 ‘동서식품’을 정점으로 8가길을 따라 한인 업소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60년대 제퍼슨가의 한인상권이 70년대에는 올림픽, 8가로 북상하며 확대된 것이다. 올림픽가와 8가에 밀집한 한인업소 수가 79년말 300개 업소가 넘었고 대형쇼핑센터도 7개에 달했다. 한인들이 올림픽가로 대거 몰리자 이 지역 스퀘어피트당 땅값은 LA의 노른자위로 통하는 윌셔가의 12달러보다 훨씬 비싼 20달러를 호가하기도 했다.     70년대 초 한인들의 주된 종사업종은 리커·마켓·그로서리·햄버거식당 등 먹는 장사가 주류를 이뤘다. 1만~2만 달러의 적은 밑천으로 노동집약적인 비즈니스가 붐을 이룬 것이다. 이와함께 자동차, 부동산, 보험 등 서비스업 종사 한인도 급증했으며 60여 봉제업소도 79년 협회를 결성하며 다운타운 지역에 또다른 한인 한인경제권을 형성하기도 했다.     특히 이 기간은 가주외환은행이 74년 개설돼 한인금융자본이 타운경제에 본격 투입되는 계기가 됐다. 가주외환은행의 개점 1년 후 비즈니스 계좌는 1000여개에 달했고 SBA 융자를 중심으로 총 1000만 달러 이상을 타운에 공급했다. 이때부터 금융 자본이 한인 경제신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   축적된 자본으로 타운 발전 기틀 마련      1980년대   의류·봉제업 다운타운 진출 은행 점포도 20여개로 늘어   현재의 모습으로 한인상권이 완성된 시기이자 자생력을 갖춘 때였다. 무엇보다도 금융기관이 급증해 한인들의 여윳돈이 한인상권으로 재투자되면서 경제를 발전시켰다.   80년대 들어 글로발뱅크(81년)에 이어 한미(82년)·중앙(86년)·나라 (89년, 당시는 미주은행으로 출발) 등 한인은행들이 속속 설립됐다. 70년대 1개에 불과하던 은행 점포수가 20여개로 늘어났고 자산규모는 1000만달러대에서 13억달러로 급신장했다.     이같은 은행 성장은 한인들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로 연결되면서 70년대 올림픽·8가를 중심으로한 한인상권이 버몬트, 웨스턴, 3가로 확대됐다. 이와함께 70년대 당시 상점만 차리면 될 정도여서 대부분의 한인들이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사업체 대형화 및 업종 다양화를 시도했다.     봉제업체 수가 급격히 불어났으며 자바상 및 잡화수입상들도 다운타운 지역으로 속속 유입돼, 한인 도매상권이 거대하게 형성됐다. 89년 당시 한인들의 업종분포를 보면 82년 365개였던 마켓·리커 수가 27000개 업소로 7년만에 7배나 급증했고 세탁소도 82년부터 4배 가까이 늘어난 1800곳에 달했다.   또 봉제업소 900여곳, 자동차 관련업체 600여곳, 기타 소매·서비스 업종이 1800여개에 이르는 등 총 한인업체수는 1만여곳으로 80년 초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두드러진 특징은 축 적된 부를 바탕으로 한인사회에 부동산 투자 바람이 거세게 인 것이다. 80년 중반부터 한인들 사이에 내집 마련 열기가 확산됐으며 한인타운 내 아파트, 윌셔가의 대형건물에 대한 투자도 붐을 이뤄 타운 부동산들이 속속 한인 손에 들어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동산 투자 과열은 90년대 들어서 미국경제에 불어 닥친 경기침체 때 타운경제를 더 깊은 침체수렁으로 빠지게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   LA폭동과 지진의 시련 딛고 일어나    1990년대   정치력 신장에 관심 커져   업소의 양적 팽창 주춤해져   80년대 한인업소의 양적 팽창은 업계간 과열경쟁 심화로 90년대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전반적인 경기한파에 LA폭동, 노스리지 지진 등 각종 악재가 겹쳤다.     특히 LA폭동은 한인사회의 주요 기반을 파괴할 정도의 엄청난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수많은 업소들이 불에 타고 한인상권은 급속히 쇠퇴하는 시련기를 맞았다.     하지만 LA폭동은 시련 만큼이나 한인사회에 반성과 함께 경제분야에서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계기가 됐다.     LA폭동 이후 한인들의 사업체 선호가 과거 리커, 세탁소 등 노동집약적인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등 자본집약적이며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업종으로 전환됐다. 업종 다양화가 가속되면서 한인 사업체에 대한 구조 조정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LA폭동을 계기로 한인들이 정치력 신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정치 지망생도 늘었다. 이런 노력은 후에 연방하원의원 배출 등으로 결실을 맺는다. 폭동이 터졌을 때 억울한 피해를 당한 한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정치인의 부재를 실감했고 이는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후 많은 한인들이 로컬과 연방정부 등의 선출직 정치인에 출마하기 시작했다. 한인사회도 이들 후보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92년 UCLA 기업경영강좌를 필두로 각종 경영이론 교실이 속속 개설되면서 주먹구구식 경영으로는 불경기를 타개할 수 없다고 판단한 한인업주들 사이에 배움의 열기가 확산됐다. 1995년 7월 기준 중앙일보가 발간 한 업소록에 수록된 LA카운티 한인 업체수는 1878곳. 이처럼 한인상권이 30여년에 걸쳐 거대하게 형성됐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89년 말 전체 업체중 제조업 비율이 2.97%에 불과 할 정도로 대다수 한인업체가 비생산적인 단순 상점형태로 한인경제 성장기반이 허약했다.   결론적으로 1990년대는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한인사회의 변화를 가져온 시기였다.        ━   9·11 여파 견디고 전성기 맞는 타운    2000년대    윌셔길 중심 부동산 매입 활발 타인종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   LA한인타운은 2000년대 초반 9·11 테러,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란 초대형 악재에 시달리면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미국의 GDP는 1.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한인타운 경기도 침체됐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매업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이민 정책 방향은 개방에서 억제로 돌아섰다. 이 기조는 약 20년 동안 유지되며 한인타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인 이민 1세대를 주 고객으로 삼아온 업체 상당수가 고전한 반면, 타인종 고객을 적극 유치하거나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은 업주는 2000년대 중반 부동산 붐에 따른 호황을 누렸다.   강력한 경기 부양 덕분에 미 경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고 한인타운에선 윌셔 불러바드를 중심으로 개발, 건물 매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제이미슨 프로퍼티는 윌셔길 상업용 건물을 잇따라 매입했다. 한인사회 최대 규모 스포츠 센터 아로마윌셔센터, 한인 업체가 개발한 고층 주상복합 콘도 ‘솔레어’가 모두 2000년대에 등장했다.   최운화 퀀텀 F&A 대표(당시 커먼웰스 비즈니스 뱅크 행장)는 2004년 한인은행 거래 통계를 토대로 LA한인사회 경제가 14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 규모이며, 이는 한국 GDP(6000억 달러)의 약 40분의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성장 속도와 타운의 경기 등을 감안할 때 한인타운의 전성기는 2000년대 초, 중반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7년 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고 한인타운은 다시 고난의 시기를 겪어야 했다.   2000년 연방 센서스에서 파악된 LA시 한인 인구는 9만1595명이며, 2001년 중앙업소록의 LA카운티 한인 업소는 1만6466개다.       ━   금융위기 후 반등…타운 곳곳 건축붐      2010년대   LA 재개발 중심지로 부각 코리아타운 분리안 막아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은 컸지만 한인타운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2년 무렵엔 경기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양적 완화 정책에서 비롯된 유동성은 한인타운 비즈니스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010년대 한인타운은 부동산 재개발 붐을 맞았다. 타인종 투자자도 주거용 부동산 재개발에 뛰어들면서 주상복합 콘도, 아파트 건립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교통의 요지이기도 한 한인타운은 LA 재개발의 중심지로 부각됐다.   가주에 본점을 둔 7개 한인 은행 자산 규모는 2016년 4분기 214억8890만8000달러를 기록, 전국 18개 한인은행 전체 자산 규모(277억1897만7000달러)의 약 78%를 차지했다.   2017년 9월 남가주엔 한인 마켓 10개, 32개 매장이 운영됐고, LA한인타운에서만 10개 매장이 경쟁했다.   한국 기업의 LA진출도 계속됐다. 2019년 현재 LA카운티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49개에 달했다.   LA 한인들은 2018년 한인타운을 쪼개 방글라데시 타운(리틀 방글라데시)으로 나누자는 주민 투표안 찬반 투표에서 반대 투표율 98.5%를 이끌어내는 결집력도 과시했다.   LA한인경제의 젖줄로 통해온 의류 업계(자바시장)는 2010년대 중반 들어 의류 도, 소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인의류협회 2016년 조사에서 LA 한인의류업체 수는 1300곳으로 2년 전에 비해 26% 줄었다.   2010년 연방 센서스에서 파악된 LA시 한인 인구는 10만8282명이다. 10년 전에 비해 18.2% 증가했다. 우편번호를 이용한 분석에서 LA한인타운 지역 한인 인구는 5만7730명으로 집계됐다. LA시 한인 인구의 53.3%가 한인타운에 거주한 것이다.        ━   K컬처 인기에 수혜 업소 늘어나      2020년대   팬데믹 후 자바시장 침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심화   한인타운은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시련을 겪었다.   자영업자들은 셧다운, 매출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정부 지원금으로 한숨을 돌렸고 패티오 영업, 테이크 아웃과 배달 서비스 도입, 온라인 거래 확대 등으로 대응하며 암울한 시기를 견뎌냈다. 언제 끝날지 몰랐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업체도 많지만 결국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팬데믹의 충격이 가시자 LA 한인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바시장의 침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가업 승계 불발, 최저임금 인상, 의류 시장에 급속히 확산된 온라인 도매 플랫폼, 홈리스 증가와 치안 악화 등의 악재가 2010년대 중반 이후 약화된 자바시장을 강타했다. LA 인근 지역 또는 타주로 이전한 업소도 상당수이며, 아예 폐업하는 업주도 늘었다.   재택 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치솟자 인근 업소의 매출은 하락했다. 오피스 빌딩을 주거 시설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한 재개발도 금리, 자재, 임금 상승으로 주춤했다. 과거 재개발 붐을 타고 들어선 새 건물들은 렌트비를 끌어올렸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인 주민과 한인 업주가 한인타운 외 지역으로 옮겨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한인타운에서 관측되는 변화는 K-드라마, 푸드를 포함한 K-컬처의 인기에 힘입는 업소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코리안 바비큐, 치킨 전문점, 카페, 주점을 방문하는 타인종이 늘었고 타운에선 한국 유명 치킨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020년 연방 센서스 결과, LA시 한인 인구는 11만2886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4.3% 늘었다. 증가율이 10년 전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향후 한인타운의 미래를 그릴 때,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임상환 기자형성기 타운 한인상권 성장세 한인상권 확대 증가 한인경제력

2024-09-21

"커뮤니티·직원들과 상생" 1988년 무진년 창업 한남체인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지난 1988년 무진년 6월 17일 LA한인타운 올림픽과 베렌도에 첫 매장을 오픈한 한남체인은 남가주 곳곳에 있는 매장들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구심점이자 한인상권 확장의 선구 역할을 해 왔다.   올해로 창립 36주년을 맞은 한남체인의 창립 모토는 한국과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남가주 지역의 한인들에게 언제나 반가운 고국의 정취, 고향의 참맛을 전해주고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1호점 오픈 이래 한인마켓을 운영하기에는 거주 한인수가 적은 지역 공략에 나서 1993년 토런스점에 이어 1998년 부에나파크점, 2001년에는 다이아몬드바점을 오픈했다.     개장 초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마켓 입점 영향으로 주변에 한인상가, 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결국 한인 인구 유입과 함께 한인상권 확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2007년에는 한인 인구가 급증하던 랜초쿠카몽가에 매장을 오픈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경기침체로 한인들이 급감하면서 폐점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2009년에는 뉴저지점을 오픈하면서 동부지역에 진출했으며 2012년에는 오렌지카운티 첫 매장인 라팔마점을 개장했다.     2022년에는 토런스에 델아모점을 오픈함으로써 매장수가 7개로 늘어났다.   한남체인 구정완 사장은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한남체인이 한인상권 확대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자랑스러운 발자취”라고 말했다.   매장 확장과 함께 직원 수도 크게 늘어 첫해 80여명에서 현재 500여명으로 500%가 넘게 늘었으며 취급 제품수도 1만5000여개에서 2만5000개로 6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구 사장에 따르면 창업자 하기환 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덕목인 ‘정직’을 바탕으로 ‘정직한 마켓,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마켓, 고향 같은 마켓’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구심점 역할을 해온 대표 마켓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벤더와 홀세일러와의 상생경영을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매진하고 있다”면서 “마켓의 지속성장을 통해 커뮤니티 발전에도 기여하고 나아가 주류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마켓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남체인이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 구 사장은 “한남체인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오너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10년 이상 장기 근속하는 직원 비율이 타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많을 정도로 우리 직원들의 주인의식은 업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일터 분위기가 좋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올해 용띠해 목표에 대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마켓으로 직원이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겠다”면서 한인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박낙희 기자고객중심마켓 구심점 한인상권 확장 한인 커뮤니티 한인상권 확대 한남체인 하기환 신년특집 용띠해 창업 무진년 장수 기업

2023-12-31

가든그로브 브룩허스트 플레이스 2단계 착공

가든그로브 시 사상 최대 규모 주상복합 프로젝트 ‘브룩허스트 플레이스’의 2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조지 브리에티검 부시장, 신디 트랜 시의원, 리사 김 시 매니저 등 시 관계자, 프로젝트 개발사 캠생의 로니 램 대표 등은 지난 6일 브룩허스트 스트리트와 가든그로브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 부지에서 2단계 착공식을 가졌다.   브룩허스트 플레이스 프로젝트는 가든그로브 한인상권 초입 브룩허스트 스트리트와 브룩허스트 웨이, 가든그로브 불러바드 사이 삼각형 모양 14에이커 부지에서 진행 중이다.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아파트 462유닛, 판매용 콘도 38유닛 등 총 520유닛이 건립된다. 아파트 462유닛 가운데 60유닛은 어포더블 하우징 유닛이다. 또 20만 스퀘어피트 규모 상업 및 소매 공간, 1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도심 산책로, 공원 등이 들어선다.   180유닛의 아파트와 수영장, 클럽하우스를 짓는 1단계 공사는 지난 2018년 7월 완료됐다. 브룩허스트 플레이스의 핵심인 2단계 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이후 5년 가까이 미뤄지다 캠생 측이 올해 1월 아파트 단지 건립에 필요한 5.5에이커 시유지를 1800만 달러에 매입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브리에티검 부시장은 착공식에서 시 최대 규모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이 프로젝트가 가든그로브의 인상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가든그로브 한인상권에 들어설 브룩허스트 플레이스는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 시의원은 새 주상복합 단지가 기존 한인상권과 함께 시 재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주민에게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단계 공사로 완공된 아파트 단지의 올해 초 기준 월 렌트비는 침실 1개 유닛 2372달러, 침실 3개 유닛 3625달러에서 시작되지만, 공실률은 약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환 기자가든그로브 브룩허스트 브룩허스트 플레이스 가든그로브 한인상권 브룩허스트 스트리트

2023-06-07

[기자수첩] 타인종 고객 확보 '한인상권 파이' 키워야

본지 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데이터를 지난 8주에 걸쳐 분석해 주요 10개 도시별 등록 업체 수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한인 상권 성장은 한인 인구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OC지역 4대 한인상권으로 알려진 부에나파크, 어바인, 가든그로브, 풀러턴 가운데 어바인과 부에나파크의 성장이 눈에 띈다. 반면 가든그로브는 인구 감소와 함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든그로브는 심지어 업소 수가 3년간 33개(4.5%) 증가에 그치며 OC지역 한인상권 2위 자리를 어바인에 내주기까지 했다.   최근 발표된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28.5% 증가했다. 이에 반해 가든그로브는 25.3%나 줄었다. 베트남 커뮤니티의 확장과 함께 한인 인구가 주변 다른 도시로 빠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소 수 1137개로 28.2%의 성장을 보이며 1위를 고수한 부에나파크의 경우 한인 인구가 26.2%가 증가하며 OC 한인상권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25.3%의 업소수 증가율을 보인 풀러턴도 한인 인구가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인구가 늘다 보니 한인 대상 업종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3년간 부동산과 교육 관련 업체가각각 26.4%, 21.6% 증가해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와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K팝, K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식업체 수도 30%나 급증했다.     4대 상권 도시의 경우 한인업소들이 몰려 있는 한인 중심 상권이 형성돼 있었지만, 그 외의 도시들은 대부분의 업소가 중소규모의 스트리트몰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타겟 등과 같은 주류 대형업체들이 앵커 스토어로 자리잡고 있는 쇼핑몰에 진출하는 한인 업소들도 예전보다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도시별로 대세인 업종들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고 인기 업종에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점은 한인 상권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시작하기 편하고 영어 쓸 일도 없다는 이유로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늘다 보면 경쟁이 심화돼 파이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트렌드를 십분 활용해 성장하는 업체들도 보였는데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공략에 나설 수 있는 업종으로 눈을 돌려야 OC지역 한인 상권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박낙희 기자기자수첩 한인상권 기획 OC NAKI 박낙희

2022-03-22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사이프리스 학원, 라팔마는 의료업 강세

▶사이프리스   LA에서 남동쪽으로 29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사이프리스에서 가장 성업중인 한인업종은 학교/학원, 건설 및 의료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리스트 가운데 사이프리스에 주소를 둔 업소의 업종별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학교/학원이 6.7% 감소에도 불구하고 14개로 가장 많았다.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아 OC지역 도시 가운데 어바인, 풀러턴과 함께 교육열이 높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도시 중 하나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관련 업체가 3년간 42.9%가 증가한 10개로 2위에 올랐으며 의료 관련 업체가 18.2%가 감소해 9개로 3위를 나타냈다.   주요 업종 가운데 목공/집수리/마루/핸디맨이 150%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수영장 설치, 관리업체도 100%가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기간 재택이 늘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난 트렌드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등록업소 수는 119개에서 136개로 14.3%가 증가했다. 다수의 한인 업체들은 링컨 애비뉴를 따라 밸리뷰에서 블룸필드 스트리트 사이의 스트리트몰에 몰려 있다. 이마트 아메리카와 안마의자 카후나체어 본사도 사이프리스에 위치해 있다.   링컨 애비뉴와 데니 스트리트 코너에 있는 미션 센터 몰의 에이스 아카데미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현재 등록 학생 수는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80%가 타인종이다. 한인들이 방역에 민감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포레스트론 공원묘지 맞은편에서 13년째 플라워마트를 운영 중인 정인영 대표는 “직접적인 팬데믹 영향은 거의 없었지만 이전에 비해 매출이 70% 수준이다. 결혼식,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규모가 줄면서 꽃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가족, 친지들의 묘지를 찾는 타인종 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통계에 따르면 사이프리스의 한인 인구는 2015년 6922명에서 2020년 5760명으로 16.8%가 줄었다. 가든그로브에 이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음에도 OC에서 다섯 번째로 한인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팔마   1만5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도시 라팔마를 주소지로 하는 한인 업체 중 의료, 교육, 요식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록 자료 분석 결과 2018년 120개였던 등록업소가 2021년 131개로 9.2%가 늘어난 가운데 이들 3개 분야 업체 수가 46개로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27개로 1위를 기록한 의료 관련 업체가 3.8%의 증가에 그친 데 반해 학교/학원과 식당은 각각 11개, 8개로 37.5%, 33.3%가 증가하며 2, 3위에 올랐다.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업종은 멀티미디어/네트워크/인터넷/웹디자인 관련으로 업체 수가 2개에서 5개로 150%가 급증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비대면, 재택이 트렌드가 되면서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팔마의 대표적인 한인 상권은 라팔마 애비뉴와 무디 스트리트 코너에 있는 한남체인 몰로 뱅크오프호프를 비롯해 학원, 식당, 이미용실, 치과, 건강식품점, 선물백화점, 화장품점, 카페 등 30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업소록 등록업체 131개의 22.9%가 몰려 있어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로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교동 짬뽕의 이만구씨는 “팬데믹 기간 중 다행스럽게도 투고 주문이 이어져 큰 어려움이 없었다. 주로 한인 손님들이 많지만, 타인종도 20% 정도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마일 떨어진 인근 센터포인트 드라이브에는 CJ푸드 미주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2015년 ACS 통계자료에서 2407명이었던 한인 인구는 2020년 2211명으로 줄며 8.1%의 감소를 기록했다. OC도시 가운데 한인 인구 다수 도시 순위 11위지만 워낙 소도시다 보니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4.2%에 달한다.     OC에서 한인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도 알려져 스티브 황보, 피터 김 등이 시의원을 거쳐 시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박낙희 기자성장하는 OC 한인상권 OC 한인상권 기획 특집 라팔마 사이프리스 NAKI 박낙희

2022-03-21

[중앙 칼럼] 수치가 보여주는 OC 한인 상권 성장

 새해 들어 특집 기획 시리즈를 맡게 됐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도시별 한인 상권이 팬데믹 전후로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취재하는 일이었다. 이전에도 수차례 기안됐었지만 34개 도시를 커버하기에는 참고할 자료가 부족해 소위 ‘맨땅에 헤딩하기’인 데다가 맨파워가 필요해 불발됐었기에 큰 부담이 됐다. 혼자서 데이터 분석부터 취재, 기사작성, 사진촬영까지 해결해야 해 시작 전부터 막막했다.   궁리 끝에 매년 발행되는 중앙한인업소록의 연도별 등록 업체 수를 비교한다면 도시별 트렌드가 보일 것 같았다. 전산팀의 도움으로 리스팅 데이터를 받아 2018년 판과 2021년 판에 등록된 업소들을 도시별, 업종별로 분류했다.     OC 전체 등록업소 수는 역시 부에나파크가 28.2%가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대형 한인마켓이 3개나 몰려 있는 것을 포함해 한인 업소들이 가장 많이 주소지로 삼고 있는 비치 불러바드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헌팅턴비치에서 시작해 웨스트민스터, 가든그로브, 스탠턴, 부에나파크, 라하브라까지 23마일 길이의 도로에만 등록업소의 13.7%가 몰려 있었다. ‘OC 한인업소의 메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도시 가운데는 어바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주 발표된 2020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통계에 따르면 어바인의 한인 거주자가 2만3701명으로 나타나 가주에서 LA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10년에 비해 28.5%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한인 증가에 힘입어 업소 수도 14.1% 증가하며 가든그로브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타 도시에 비해 렌트비도 비싸고 사업 승인 받기도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OC 최초의 공식 ‘코리아타운’과 한인 커뮤니티의 염원이었던 한인회관이 들어서 있고 한인회 등 주요 한인단체들이 몰려 있는 가든그로브는 업소 수가 톱10 도시 가운데 가장 적은 폭인 4.5% 증가에 그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OC 한인 커뮤니티가 태동한 곳이라는 상징성을 이어가기에는 25%가 넘는 한인 인구 감소와 베트남 커뮤니티의 세확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인 선호 도시 중 하나인 풀러턴도 업소 수가 25.3% 증가하며 OC 4대 한인 상권 타이틀을 유지했다. 이외에 브레아, 라하브라, 터스틴 등이 25~40%의 신장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도시별로 가장 업체 수가 많은 업종을 비교해 보니 각 도시의 특성이 드러났다. 한인들이 교육열이 높아 학군과 주거환경을 중시하다 보니, 명문 학군들이 있는 도시에서는 학원 등 교육 관련 업종들이 대세였다. 또한 한인들이 몰리니 부동산 관련 업체도 성업을 이루고 있었다.     한인 상권에도 팬데믹 영향이 곳곳에서 보였다. 어떤 업체는 팬데믹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폐업한 곳도 있었고 심지어 쇼핑몰 자체가 썰렁해진 경우도 있었다.     반면 비대면, 재택이라는 트렌드에 편승해 오히려 매출 상승은 물론 사세 확장을 한 곳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같은 업종이라 해도 성공 여부는 차별화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위기를 기회 삼아 각고의 노력으로 재도약한 업주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주들에게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총 8주, 9회에 걸쳐 10개 OC도시의 한인업소 증감 현황을 취재해 소개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지금까지 근거 없이 ‘오렌지 카운티의 한인 상권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수치로 명확한 데이터가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koreadaily.com)에서 ‘성장하는 OC 한인상권’으로 검색하면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한인들에게 참고 자료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길 바란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OC NAKI 한인 커뮤니티 한인 상권 박낙희

2022-03-21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브레아 보험업체, 라하브라는 병원 급증

▶브레아   한국 안성시와 자매도시 교류가 활발한 브레아에서 최근 3년간 가장 급성장한 업종은 보험 관련업으로 나타났다.   본지의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업소를 비교한 결과 총 한인업체 수는 121개에서 161개로 33.1% 늘었으며 보험 관련 업체가 5개에서 20개로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급증세에 힘입어 보험업체는 전체 한인업소 가운데 12.4%를 차지 부동산에 이어 업소 수 2위에 올랐다.     뉴욕라이프 브레아 지점에 따르면 실제로 한인 보험 에이전트들이 팬데믹 전후로 약 20% 정도 늘었다.   OC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던 셰리 린 뉴욕라이프 브레아 지점장은 “전국 116개 지점 중 실적 랭킹 18위로 전체 직원 130명 가운데 25명이 한인”이라고 밝혔다.     입사 19년째를 맞은 린 지점장은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꾸준히 회복해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30%나 늘었다. 이는 2019년 실적보다도 12%가 늘어난 것으로 한인 에이전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보험 다음으로는 융자/모기지/에스크로 관련 업종이 세 배 정도 늘었다. 교회 수도 두 배로 증가했다.   업소 수 전체 3위는 학교/학원으로 33.3%가 늘어 12개를 기록했으며 공동 4위에는 식당, 건강식품/기구, 병원/치과/한의원이 각각 33.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건설 관련 업종은 업소 수 톱10 가운데 유일하게 42.9%의 감소를 보였다.   브레아는 LA에서 남동쪽으로 27마일 떨어진 소도시로 남북으로 57번 프리웨이가 관통하고 있다. 학군, 주거 환경이 좋아 한인들이 느는 추세로 지난 2010년 센서스 통계에서 2592명이었던 한인 인구는 2019년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에서 2963명으로 14.3%의 증가율을 보였다.     ▶라하브라   30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라하브라는 병원, 웰빙 관련 업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병원이 2개에서 7개로 250%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건강·자연 식품/용품이 300%, 정수기/공기청정기 관련 업종도 100%가 늘어났다.   총 등록업소 수는 109개에서 153개로 40.4%의 증가율을 기록해 업소 수 톱10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치과/치과기공이 18개로 등록업소 수 1위를 차지했으며 44.4%의 증가율을 보인 식당이 13개로 2위에 올랐다. 50%가 증가한 학교/학원과 28.6%가 늘어난 미용실/미용재료상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비치 불러바드와 임페리얼 하이웨이 인근에 대형 종합 쇼핑몰들이 몰려있으나 한인 업소들은 곳곳의 중소형 스트리트몰에 입주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한인업소들이 급증한 스트리트몰로는 비치 불러바드 선상의 비치 커머스 센터로 3년 전 음식점, 골프용품 판매장, 생활용품점 등 3개에 불과했던 한인업소가 현재는 안경원, 택배, 의류, 갤러리, 화장품점, 꽃가게 등이 추가돼 10여개 이상으로 늘었다.   개업 3주년 기념 특별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한국도자기의 양경희 대표는 “팬데믹 초기에 문을 닫아 좀 힘들었으나 재택 기간이 늘면서 온라인 매출이 호조를 보여 전화위복이 됐다”고 밝혔다.   OC지역서는 드문 한인 갤러리인 갤러리 바우하우스(이사장 김인택)도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년 11월에 오픈해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양한 장르의 한인 및 타인종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꾸준히 선보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한인 단체, 모임의 친목 골프대회가 자주 열리는 웨스트리지 골프장도 라하브라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한인 인구는 2010년 2306명에서 2019년 3068명으로 33%가 늘어 OC지역 한인 인구 톱10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박낙희 기자성장하는 OC 한인상권 한인상권 기획 브레아 라하브라 NAKI 박낙희

2022-03-14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애너하임 식당, 터스틴은 학원 증가 두드러져

▶애너하임   미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중 하나인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은 치과/치기공, 병원이 각각 45개, 34개로 2, 3위에 올랐는데 치과/치기공은 2.3% 증가에 그쳤으며 병원은 5.6%가 감소했다.   업소 증가율을 살펴보면 업체 수 공동 5위에 오른 식당과 자동차 관련 업종이 각각 46.7%, 22.2%가 늘었으며 공동 10위인 페인트/도배/재료상과 동물병원/애완동물 관련업종도 각각 166.7%, 33.3%가 급증했다.   반면, 목공/집수리/핸디맨과 건설 관련 업종은 각각 20%, 8%의 감소를 나타냈다.   애너하임의 경우 한인업소들이 한곳에 대거 몰려 있기보다는 유클리드 스트리트와 링컨, 나츠 애비뉴를 중심으로 중소 규모의 스트리트몰에 각각 입주해 있다.   유클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한국식 치킨전문점 칙킹(CHICKING)은 입주 스트리트몰에서 유일한 한인업소로 개업 5개월임에도 직접 손질한 부드러운 닭고기로 입소문을 타고 식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장진영 대표는 “한국식 치킨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팬데믹임에도 도전하게 됐다. 차별화된 맛으로 지역 베트남, 라티노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20%는 한인 손님”이라고 밝혔다.     한인 인구 증감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6575명에서 2019년 7767명으로 18.1%가 늘었다. 하지만 2017년 조사에서 7405명으로 2010년보다 12.6%가 늘어난 데 비해 2017~2019년 사이에는 4.9% 증가에 그쳐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너하임 지역은 한인 교회 증가가 두드러진 특징을 보였다.   본지의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업소를 비교한 결과 전체 업소 수가 416개에서 467개로 12.3% 증가한 가운데 교회가 35개에서 51개로 45.7%가 늘어난 것. 전체 등록 업소의 10.9%를 차지했다.   이는 OC 도시들 가운데 최다 수치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어바인과 풀러턴이 각각 29, 30개, 한인 업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부에나파크가 29개임을 고려하면 한인 교회 메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남가주 지역 대형 한인교회 중 하나인 남가주 사랑의교회를 비롯해 성토마스한인천주교회, 정혜사, 보광사 등 다양한 종교 시설이 몰려 있다.       ▶터스틴   2200여명(2017년 기준)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터스틴은 등록 업소가 2018년 93개에서 2021년 116개로 24.7%가 늘어 OC 34개 시 가운데 업소 증가율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업소 수에서는 3년간 41.7%가 늘어 17개를 기록한 병원이 가장 많았으며 치과/치기공이 15개로 증감 없이 2위를 유지했다. 병원과 치과가 전체 업소의 27.6%를 차지하며 터스틴 지역 대표 업종 타이틀을 지켰다.   40%가 늘어난 식당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한 학교/학원은 2개에서 7개로 250%가 급증했다. 터스틴통합교육구 소속 학교들의 학업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 어바인의 치열한 경쟁과 비싼 주거비를 피해 터스틴을 선택하는 한인들이 늘면서 교육 관련 업종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터스틴에서는 뉴포트, 레드힐 애비뉴와 이스트 4가, 1가를 중심으로 터스틴 올드 타운 인근에 한인 업소들이 몰려 있다.     ‘터스틴 마켓플레이스’와 함께 OC지역 최대 규모 쇼핑몰 중 하나인 ‘더 디스트릭트’에도 한국식 무제한 BBQ 레스토랑 OC KBBQ가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낙희 기자한인 상권 애너하임 터스틴 기획 특집 NAKi 박낙희 OC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2022-03-07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요식업 붐…한인식당 3년간 64% 급증

OC에서 어바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풀러턴지역에서는 식당, 교육, 부동산, 건설 업종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의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업소를 비교한 결과 전체 업소 수가 554개에서 694개로 25.3% 증가하며 주요 한인 상권 도시 가운데 부에나파크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의 한인 요식업체 출입이 늘면서 2018년 25개였던 식당이 41개로 64%나 급증했다.     〈표 참조〉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부동산 관련업이 30개에서 42개로 40%의 성장을 보이며 최다 업체 수 1위를 차지했고 건설 관련업도 32.3%가 늘어난 41개로 식당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학교/학원 등 교육 관련 업종도 25개에서 37개로 48% 늘어났으며 보험과 한의원이 각각 64.3%, 43.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톱 10 순위권에 들었다. 이 밖에 페인트/도배/재료상이 6개에서 11개로 83.3% 급증하며 업소 수 공동 14위에 올랐다.   반면 스킨케어/다이어트/네일살롱 리무진/택시 업종은 각각 8.3%, 7.1%가 감소했으며 냉동/난방, 목공/집수리/핸디맨은 변동이 없었다.   일부 한인 업체들은 특화된 메뉴와 고객 서비스로 타인종들을 공략하고 있다.     전미 라테아트 경연대회 3위에 오른 한인이 직접 운영하는 커피 코드는 스페셜티 커피를 앞세워 팬데믹기간 중 놀워크에 3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커피 코드 관계자는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커피 코드만의 맛과 향을 찾아 한국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현재 한인과 타인종 비율이 반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만두와 짬뽕 등으로 유명한 만두랑도 자전거를 테마로 한 실내 인테리어와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워터 프리 쿠폰’을 나눠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한인 업체들이 몰려 있는 주요 지역은 브룩허스트와 오렌지소프 코너의 아리랑마트 쇼핑몰을 비롯해 유클리드와 로스크랜스, 배스탄처리와 멜번, 하버와 채프먼, 커먼웰스 등이다.   최근에는 아메리즈 하이츠 타운센터와 같이 주류 체인점들이 앵커 스토어로 자리 잡고 있는 쇼핑몰에 한인 업체들의 입점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풀러턴을 미주 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고 있는 한인 지상사들도 있다. 식품업체 풀무원 USA를 비롯해 CJ푸드의 연구개발센터와 만두 공장, 유통센터가 풀러턴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한국의 네트워크 솔루션 서비스업체인 올레이어 역시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19년 미주법인을 풀러턴에 설립했다.   풀러턴은 인근에 5번, 91번, 57번 프리웨이가 지나고 서니힐스, 트로이 등 명문 학군을 갖추고 있는 데다가 LA까지 거리가 어바인의 절반 수준으로 통근에 유리하기 때문에 거주지 및 사업 장소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센서스 통계에서 1만5544명이었던 풀러턴 한인 인구는 2019년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에서는 1만7176명으로 집계돼 9년간 10.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ACS에서는 1만7526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2%가 줄며 최근 5년간 한인 인구 증가가 주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정치력 신장도 탄력받고 있다. 한인 최초로 풀러턴 시의회에 입성했던 프레드 정 시의원이 지난해 12월 역시 한인 최초로 시장에 선출됐다. 박낙희 기자성장하는 OC 한인상권 한인상권 풀러턴 기획 특집 NAKI 박낙희

2022-02-28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성장세 주춤 불구 재도약 기회 노린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주요 한인 상권 중 한 곳인 가든그로브의 성장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의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한인 업소를 비교한 결과 전체 업소 수가 737개에서 770개로 4.5% 증가에 그치며 2위 자리를 어바인에 내줬다.   라하브라(40.4%), 브레아(33.1%), 부에나파크(28.2%), 풀러턴(25.3%), 어바인(14.1%) 등 성장률 톱 10 도시들 가운데 가든그로브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종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의 8.3%로 업소 수 1위를 차지한 병원이 65개에서 61개로 6.2%가 감소했지만 2016년판 42개에 비하면 45.2%의 증가세를 보였다.〈표 참조〉   1개가 줄어든 49개(6.6%)로 전체 2위에 오른 식당도 지난 2016년 38개에 비하면 28.9%가 늘어났다. 하지만 먹거리 관련 업소 수 100개를 돌파했던 2008~2009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3위는 4.5%가 증가해 46개를 기록한 자동차 관련 업종이 차지했는데 대부분 10~20년 이상 영업해 오고 있는 가든그로브 대표 업종 중 하나다.     이어 부동산 37개(37%), 보험 29개(7.4%), 한의 관련 25개(8.7%) 순이었으며 미용 관련 업종은 8.3%가 줄어 22개를 나타냈다.   증가 폭이 큰 업종으로는 교회가 50%로 가장 많이 늘었다. 부동산과 페인트/도배/관련 재료상이 각각 37%, 36.4%, 건강자연식품/용품 23.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치과/치기공과 미용실/재료상 등은 각각 8.9%, 8.3%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H마트, 아리랑마켓 등 대형 한인 상점들과 주요 한인은행, 병원, 보험사, 식당 등 대다수의 한인 업체들이 가든그로브 불러바드를 중심으로 밀집돼 있다.   OC 한인 커뮤니티의 뿌리인 가든그로브는 지난 2002년 가든그로브시에서 비치길과 브룩허스트길 사이 가든그로브 불러바드 2마일 구간을 ‘코리안 비즈니스 디스트릭트’로 공식 지정했을 정도로 OC에서 한인업소가 가장 많이 몰려 있었다.   하지만 부에나파크, 풀러턴, 어바인으로 한인들이 몰리기 시작하고 시 의회의 절반을 베트남계가 차지하는 등 베트남 커뮤니티가 확대되면서 한인 상권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5717명이던 가든그로브 한인 인구가 2019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조사에서는 4710명으로 17.6%가 감소했다.     가든그로브는 한인회, 노인회, 평통, 재향군인회 등 한인 단체들이 대거 몰려 있어 OC 한인 커뮤니티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고 장수 업체들이 다수 몰려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OC의 주요 한인 상권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최근 OC 최초로 시가 공식 명명한 ‘코리아타운’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이던 한인회관도 설립되면서 재도약의 기대감을 피력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1988년부터 한 자리에서 계속 영업하고 있는 뉴서울 BBQ의 유니스 백 매니저는 “팬데믹에다 재료비, 인건비가 급등해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식당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 가격 경쟁으로 출혈하기보다 업소별 특화 메뉴로 차별화를 내세워야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낙희 기자한인상권 OC NAKI 기획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 박낙희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2022-02-21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부동산·교육 관련 증가 ‘톱2 상권’ 부상

어바인 지역의 한인상권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의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한인 업소를 비교한 결과 4년간 전체 업소 수는 682개에서 778개로 14.1%가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어바인은 한인업소 숫자 순위에서 2018년 2위였던 가든그로브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부에나파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어바인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사업 승인 받기가 까다롭고 렌트비도 카운티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인 업소의 증가세는 주목할만하다.     한인 업소가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센서스 통계에서 1만8445명이었던 어바인의 한인 인구는 2019년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에서는 2만1392명으로 집계돼 9년간 16%(3000명)의 한인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는 한인 인구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어바인에 한인들이 몰리는 주된 이유로는 낮은 범죄율과 우수한 교육 환경이다. 어바인은 연방수사국이 매년 전국 주요 도시의 강력범죄 발생률을 조사해 발표하는 ‘가장 안전한 도시’에 16년 연속 선정됐으며 ‘남가주의 강남 8학군’으로 불릴 정도로 우수한 학교들이 많다.   한인 업소의 업종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지역적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한인 뿐만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 아시아계 인구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 활황세로 한인 업소 가운데 부동산 관련이 178개로 전체의 22.9%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는 2018년에 비해 19.5% 증가한 숫자다.〈표참조〉   이어 어바인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학교/학원이 16.7% 증가한 77개로 전체의 9.9%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3, 4위는 치과/치기공과 병원이 차지했으나 치과가 1곳 늘었을 뿐 병원은 오히려 10.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의 관련업은 55.6%가 급증 공동 12위에 올라 대조를 보였다.   또 샤부샤부 전문점 dPot과 BBQ 전문점 와규 비프, 육개장 전문체인 육대장 등이 어바인 지점을 개설하는 등 식당이 7.1% 늘어난 30개로 변호사(25% 증가)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밖에 교회와 건설업이 각각 20.8%, 21.7%가 늘며 뒤를 이었다.   특히 우체국/사서함/택배가 37.5%, 리무진/택시가 18.8%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어바인 지역에 주재원 및 조기 유학생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바인은 자동차, IT 관련 기업 본사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과 현대 캐피털 아메리카가 어바인에 있으며 현대차, 제네시스 미국법인은 파운틴밸리에 있으나 주재원 다수가 어바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인구수가 OC서 가장 많다 보니 H마트, 시온마켓 등 대형 한인 마켓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 마켓을 중심으로 한인 식당을 비롯해 기타 업체들이 몰려 한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류 대형 체인점이 앵커 스토어로 있는 쇼핑몰에도 한인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    또한 어바인은 정치적으로도 한인 파워가 강한 지역이다. 한인 최초의 강석희 전 시장에 이어 최석호 가주하원의원이 시장을 역임했으며 태미 김 시의원이 지난해 부시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박낙희 기자성장하는 OC 한인상권 한인 업소 어바인 기획 한인상권 OC NAKI 박낙희

2022-02-14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대형 한인마켓·은행 집결 '핵심 상권' 부상

오렌지카운티의 핵심 한인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에나파크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업종은 부동산 및 요식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 등록 리스트 가운데 부에나파크에 주소를 둔 업소의 업종별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전후 4년간 전체업소 수는 887개에서 1137개로 28.2%가 증가했다.   대형 한인마켓 3곳을 포함해 OC에서 유일하게 한인업소가 1000개 이상 몰려 있는 부에나파크는 500개 이상 업소가 있는 4개 도시들(어바인, 가든그로브, 풀러턴 포함)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에나파크 시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업종은 매매, 감정, 관리 등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업종으로 2018년에 비해 51개가 늘어난 246개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표 참조〉   2위는 식당, 커피숍 등 요식업종으로 26개가 증가한 74개로 전체의 6.5%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3위와 4위는 치과/치기공과 병원이 각각 49개, 45개로 4.3%, 4.0%를 차지했고 건설 관련업이 38개로 3.3%를 나타내며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보험, 자동차 관련, 공인회계사, 교회, 한의 관련, 변호사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개별 업소 증가율에서는 플러밍/보일러 관련 업소가 80%를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냉동/에어컨/히팅이 58.3%, 식당 54.2%, 공인회계사 47.6% 순을 기록했다.     팬데믹으로 음식 투고를 비롯해 집수리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업종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에나파크에서도 한인업소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남체인, 시온마켓, H마트 등 대형 한인 마켓이 몰려 있는 비치 불러바드와 멜번 교차로 인근이다.   마켓들이 앵커 스토어로 자리 잡은 각 쇼핑몰에는 식당을 비롯해 여행사, 약국, 베이커리, 카페, 생활용품점, 보석상, 의류점, 화장품 전문점, 잡화점 등 한인 업소들이 대거 몰려 있어 한인은 물론 타인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비치 불러바드를 중심으로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 PCB(퍼시픽시티뱅크), 신한아메리카, CBB, 오픈뱅크, US메트로뱅크 등이 몰려 있어 'OC의 월스트리트'로 불린다.     이외에도 비치와 오렌지소프 교차로 인근 지역에도 소스몰을 비롯해 음식점, 미용실, 비영리단체 등이 자리잡고 있다.   부에나파크가 한인업소 메카로 부상한 것은 인근 지역이 LA와 어바인의 중간 지점에 있는 데다가 5번, 91번 프리웨이가 교차해 마켓이나 업소들이 OC지역 공략을 위한 거점 도시로 주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대형마켓을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급성장하면서 굳이 LA를 가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되자 LA서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운영하면서 OC에 거주하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2019년 기준 추정치에 따르면 부에나파크 한인 인구는 9556명으로 어바인, 풀러턴에 이어 3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커뮤니티 확대가 정치력 신장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부에나파크시 박영선 시의원이 시 최초로 아시안 및 한인 여성 시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2013년에도 한인 밀러 오 시의원이 시장에 선출된 바 있다. 박낙희 기자OC 한인 상권 부에나파크 기획 특집 NAKI 박낙희 비치 불러바드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2022-02-07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한인업소 메카는 '비치 불러바드'

OC지역 대표 도로 중 하나로 부에나파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비치 불러바드에 한인 업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에 게재된 등록업소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비치 불러바드에 주소를 둔 업소는 2018년 553개에서 2021년 707개로 154개가 늘면서 27.8% 증가했다.〈표 참조〉   2021년 기준 전체 등록업체 5163개 가운데 13.7%가 비치 불러바드에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OC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카운티 주요 교차로 1일 교통량 상위 톱 25곳 중 17곳이 비치 불러바드와 교차할 정도로 비치 불러바드는 OC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헌팅턴비치에서 웨스트민스터, 가든그로브, 스탠턴, 부에나파크, 라하브라까지 23마일에 걸쳐 뻗어 있는 비치 불러바드에는 대형 한인 식품점을 비롯해 한인 은행, 식당, 병원, 여행사, 미용실, 빵집, 잡화점 등이 몰려 있다.   이어 부에나파크와 풀러턴 지역을 지나는 커먼웰스 애비뉴도 128개에서 56개가 늘어난 184개의 업소가 자리 잡아 43.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OC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어바인의 어바인 불러바드는 73개에서 95개로 22개 업소가 늘며 30.1%가 증가했다. 역시 어바인의 코퍼레이트 파크도 27개가 늘어난 147개를 기록하며 22.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에나파크에서 풀러턴을 거쳐 플라센티아, 요바린다까지 동서로 가로지르는 오렌지소프 애비뉴에는 37개 업소가 새로 등록돼 225개로 늘며 19.7%의 신장을 보였다.   공식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가든그로브 불러바드는 506개로 전체 등록업체 수 2위를 유지했으나 4년간 12개의 신규 업소만이 증가하며 2.4% 증가에 그쳤다. 등록 업체수 순위 톱 10 도로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부에나파크가 OC한인 상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개 이상의 업소가 자리 잡은 도로 12개 가운데 어바인 지역의 버란카 파크웨이만이 2개가 줄며 2.9%의 감소를 기록했다. 박낙희 기자성장하는 OC 한인상권 한인업소 메카 박낙희 NAKI 기획 특집 OC 한인상권

2022-02-01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부에나파크·풀러턴·어바인 '3강 구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2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침체했던 경기가 소비지출이 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한인 은행권이 지난해 110%의 순익 증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남가주 한인 업체들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가주에서 LA카운티 다음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OC)의 한인 상권이 지속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지 OC한인업소록 2018년판과 2021년판에 등록된 업소 리스트 9500여개를 분석해 팬데믹 전후 최근 4년간의 OC지역 한인 상권 변화 추이를 조사했다.   OC 34개 도시 전체 등록업소 증감 추이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별 현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4년만에 780개 늘어 부동산·병원·식당 순    ▶도시별 등록업소 추이   OC한인업소록에 등록된 업소 수는 2018년 4383개에서 2021년 5163개로 780개 업소가 추가되며 1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규 업소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에나파크, 풀러턴, 어바인 3개 도시에서만 486개가 늘어나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34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업소가 등록된 부에나파크가 887개에서 1137개로 250개가 증가하며 28.2%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어 업소 등록수 4위인 풀러턴이 554개에서 694개로 140개 업소가 새로 생겨 2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등록수 2위인 어바인은 682개에서 778개로 96개가 늘면서 14.1%가 증가해 뒤를 이었다.     공식 ‘코리아타운’이 있는 가든그로브는 업소수 737개에서 770개로 4년간 33개 업소만이 늘어 4.5% 증가에 그치며 전체 순위 3위로 밀렸다. 이어 5위인 애너하임이 51개 업소가 늘어난 467개로 12.3%의 증가율을 보였다.   6위인 브레아가 121개에서 161개로 40개가 늘면서 33.1%가 성장했으며 7위 라하브라는 109개에서 153개로 44개가 증가해 등록수 톱 10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인 40.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등록수 10위인 터스틴도 93개에서 116개로 23개가 늘며 24.7%가 증가했다.     34개 도시 가운데 등록업소가 감소한 도시는 60개에서 58개로 3.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스탠턴이 유일했다.   ▶업종별 등록업소 추이   OC에서 신규 등록이 가장 활발한 업종은 부동산 관련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검증, 감정, 관리 등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업체가 2021년 기준 556개로 전체 등록수의 10.8%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했다. 또한 증가 수에서도 2018년 440개에서 116개가 늘어 업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병원이 20개가 늘어난 304개로 7%가 증가해 등록수 2위에 올랐다. 3위는 70개가 늘어나 303개를 기록하며 30%의 신장률을 나타낸 식당이 차지했다.     4위 치과가 291개로 2.8%가 증가했으며 교회도 46개가 늘어난 219개로 26.6%가 증가해 5위에 올랐다. 이 밖에 학교·학원, 건설, 한의원, 보험, 변호사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톱 10에 들었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직종으로는 등록수 17위의 페인트 및 도배 관련업이 44.9%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10위 변호사 34.8%, 16위 건강·자연식품 및 건강기구, 비데가 34.6%로 뒤를 이었다. 박낙희 기자한인상권 업소 등록수 오렌지카운티 OC NAKI 박낙희 기획 시리즈 특집 OC 한인상권 성장하는 OC 한인상권

2022-01-31

[한인상권 분석] (3)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애브뉴…한 세대만에 시골마을서 한인타운 중심지로…

뉴저지 모리스타운에 사는 주부 김현애(50)씨. 2~3주에 한번 1시간 가량 운전해서 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애브뉴를 찾는다. 가장 먼저 옆동네 리지필드의 한인마켓에 들러 장을 본 뒤, 지인들을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이어 비디오점을 들러 한국 드라마 DVD를 빌린 뒤 집으로 향한다. 김씨는 “남편이 타민족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한국’과 관련된 것을 접할 기회가 없다”며 “팰팍은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곳”이라고 웃었다. 이처럼 팰팍은 뉴저지 한인들에게 쇼핑지이자 생활의 중심이다. 팰팍을 관통하는 브로드애브뉴(약 2마일)를 좌우로 90% 이상 한인업소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더구나 ‘브로드 한인상권’의 건물의 3분의 2 가량은 한인이 소유했거나 한인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대부분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뉴저지 최고 한인타운의 위용은 여전하다. ◇리틀이태리, 코리아타운으로 변신=팰팍은 1900년대 초반부터 대표적인 이태리계 타운이었다. 브로드상권 역시 이태리계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1980년 팰팍에 한미수퍼마켓이 한인 업소로는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한식당 금호, 그랜드가구점 등이 문을 열었고 1990년대 초·중반 한인 업소들이 물밀듯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브로드애브뉴는 전형적인 시골 상권이었다. 극장과 자동차 딜러, 식당, 마켓 등 크고 작은 업소들이 고만고만하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빈 가게에 한인업소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상권 자체가 바뀌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급속한 변화의 요인으로 대부분의 한국기업 지상사가 인근에 있고 포트리보다 저렴한 리스 비용 등을 꼽고 있다. ◇복합 상권=브로드 한인상권은 그야말로 한인 업소들로 이뤄진 ‘한국 종합선물 세트’다. 팰팍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의류 및 선물 매장이 27개로 가장 많고 미용실과 식당이 19개와 18개로 각각 기록됐다. <표 참조> 이 자료에 따르면 브로드애브뉴에 위치한 한인 업소는 모두 313개. 팰팍 내 영업을 하는 총 업소수는 500여개로 이중 90%를 한인업주들이 운영한다. ◇건물 3분의 2 한인 소유=브로드 상권이 대표적인 한인상권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상용건물 소유주의 3분의 2 가량을 한인이라는 사실도 한몫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뉴저지부동산협회 자료에 따르면 브로드애브뉴 선상에 있는 상용건물은 모두 135개. 이중 한인 또는 한인기업 소유는 모두 67개로 절반에 이른다. 나머지 회사 소유 상용건물 가운데 한인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경우까지 합치면 한인 소유 건물은 대략 100여개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09-11-06

[한인상권 분석] (2)맨해튼 한인타운…맨해튼 한복판에 자리잡은 ‘한국의 얼굴’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은 타인종들에게 ‘코리아타운’으로 알려져 있다. 플러싱에도 한인타운이 있지만 맨해튼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타인종이나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32스트릿이 더 친근한 편이다. 대부분의 타인종들이 맨해튼 한인타운을 통해 처음으로 한식을 접할 정도로 한식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밤에는 타인종 고객들이 이곳 한인 노래방을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로 한류 전파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한인타운 형성=초기 32스트릿은 홈리스들이 많이 모여 범죄가 끊이지 않는 외진 곳이었다. 이곳에 한인타운이 형성된 것은 198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씨씨백화점과 고려서적, 현재 우리집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던 동대문식품점 등이 이곳 터줏대감이었다. 79년부터 27스트릿에서 영업을 하던 뉴욕곰탕이 82년에 32스트릿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향수를 달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뉴욕곰탕이 이전하기 전 32스트릿에는 서울하우스가 유일한 한식당이었다. 이어 84년 강서회관, 86년 금강산 등이 속속 들어서며 한인상가도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김유봉 뉴욕곰탕 사장은 “80년대 초반에는 뉴욕 한인 동포 수가 400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당시만 해도 약을 사거나 책을 구입하려면 맨해튼 한인타운으로 와야 할 정도로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이 형성되면서 한인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32스트릿이 미드타운의 요지로 부상했다. 인근에 펜스테이션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고 메이시스백화점 등 대형 매장들이 인접해 있어 상권으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뉴욕을 방문한 한국 기업 관계자나 관광객 등 한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누구나 한번쯤 맨해튼 한인타운을 찾아볼 정도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문직과 식당 성업 중=32스트릿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한 블럭 안에 모두 165개의 한인 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 업소 중 가장 많은 업종이 변호사·회계사·건축사 등 전문직 사무실로 10.9%(18개)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식당이 17개(10.3%)로 2위, 이어 병원 15개(9.1%), 여행사 10개(6.1%), 노래방 7개(4.2%) 순이다. 이외에도 부동산, 보험, 은행, 미용실 등 20여개의 다양한 업종들이 옹기종기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32스트릿 선상(브로드웨이~5애브뉴)의 전체 건물 중 한인 소유는 10여채로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84년에 서울식품 권중갑 회장이 스탠포드호텔에 이어 H마트 건물을 사들이며 시작된 한인들의 건물 매입 붐은 불경기인 지난해에도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이의근씨가 38W 건물을 6000만달러에 매입하는 등 지속되고 있다. 38W 건물은 이 일대 한인 소유 중 가장 규모가 큰 건물로 전체 면적은 10만스퀘어피트다. 나머지 건물은 미국인과 중국인 등이 소유하고 있다. ◇인접지역 비해 렌트 비싸=현재 한인타운은 인접 지역에 비해 렌트가 비싸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인 업주들이 맨해튼에서 장사를 하려면 한인타운을 찾게 되고, 그만큼 수요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렌트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블럭 떨어진 31, 33스트릿에 비해 평균 20~30%는 비싸다는 게 한인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32스트릿의 렌트는 오피스가 스퀘어피트당 평균 35달러, 상가는 최소 100달러를 넘는다. 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불경기가 지속되다보니 극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게 한인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인터뷰] '한류 지키는 등대 되겠다'…30여년 한자리 지켜온 김유봉 뉴욕곰탕 사장 맨해튼 한인타운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김유봉(62) 뉴욕곰탕 사장. 76년에 이민 와 맨해튼에서 뉴욕곰탕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뉴욕곰탕이 24시간 영업을 하다보니 한인들은 그를 동포사회의 ‘등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사장의 이민사는 맨해튼 한인타운을 그대로 대변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운 역사와 소식에 정통하다. "80년대초 만 해도 32스트릿은 말도 못할 정도로 우범지대였죠. 지금의 래디슨호텔이 당시에는 홈리스 구호소였기 때문에 범죄와 마약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인타운이 형성된 이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범죄 소탕에 나서면서 한인타운도 정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회고. 김 사장은 “한인 이민자들의 피와 땀으로 현재의 한인타운을 일궜지만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인 상가들이 밀집해서 영업하다보니 쓰레기 문제 해결 등 타운 입주 업소들이 해야 할 일도 많은데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이런 취지에 동감하는 한인 상인들이 모여 32가 상인번영회를 만들었고 김 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한인타운의 모든 업소들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택준 기자 tckwon@koreadaily.com

2009-10-30

[한인상권 분석] (1)유니온상가…플러싱 한인상권 1번지 ‘자존심 지킨다

금융위기가 촉발한 경기침체로 한인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한인상권의 등줄기로 통하는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선상 업소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고군분투하고 있다. 노던블러바드 한인상권의 초입에 자리잡은 유니온상가는 이제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중국 상권을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100여개의 한인업소들이 밀집해있는 유니온상가를 해부한다. 유니온상가는 플러싱 한인상권의 효시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플러싱 지역을 맨손으로 일궈내며 한인 최대 상권으로 변모시킨 이민 1세대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곳이다. 공장과 주거지역이던 이 지역을 한인상권의 거점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유니온상가가 이 자리에 처음 들어선 것은 1983년. 중국계 개발업자 토머스 왕이 크라이슬러·셰볼레 자동차 딜러와 정비공장이 있던 자리에 상가건물을 지은 것이 그 시작이다. 왕씨는 이 자리에 3층짜리 건물 20개를 한꺼번에 지어 한인들에게 넘겼고, 한인 소유주들은 한인들에게 업소를 리스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 연면적 2500스퀘어피트 규모로 지어진 3층 건물은 주로 1층에 상점들이, 2·3층은 사무실로 쓰여진다. 건물당 5명 내외의 세입자들이 들어와 전체 20개 건물에 100여개의 상점과 사무실이 있다. 한인이 전체 건물 중 15개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5개 건물은 중국계가 소유하고 있다. 건물당 가격은 120만달러 선에서 형성되어 있는데 렌트는 1층 5000달러, 2층 1000달러 내외라는 것이 한인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의 축소판=유니온스트릿 선상에 있는 유니온상가는 노던블러바드와 37애브뉴 사이에 형성돼 있다. 100여개의 업소들이 있는 유니온상가 양쪽 끝으로 한인업소들이 이어져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한다. 여기에는 식당이나 의류점을 비롯해 기원에서 만화방까지 한인 고객들이 필요한 것은 뭐든 다 찾을 수 있는 ‘한국의 축소판’이다. 가장 많은 업소는 미용실과 식당으로 각각 7개씩 분포돼 있다.<표 참조> 미용실은 티파니, 뉴맵시, 스왕, 이모션, 조아, 시승희, 사랑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당도 중식 동해루를 비롯해 이모네구이, 사라네집, 요고존, 명찬동, 장터, 누들하우스 등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의류·신발점과 마사지 업소도 각각 5개씩 있고 한인교회를 비롯해 여행사, 운전학원, 콜택시 업소들이 서로 경쟁하며 영업하고 있다. 이밖에 직업소개소, 보석상, 컴퓨터, 한의원, 화장품, 약국, 스시아카데미, 제과점, 옷수선, 보험, 회계사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다. ◇조선족 진출=최근 들어 유니온상가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족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90% 이상 한인업소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플러싱 일대에 조선족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선족 업소도 늘어나 유니온상가 내에만 10여개가 영업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주로 전통 마사지 업소를 중심으로 영업권을 확대하고 있다. 이국 땅에서 가장 그리운 고향 음식을 찾는 이들을 위해 조선족 특유의 메뉴를 갖춘 식당과 주점도 성업 중이다. 과거 한때 중국계 업소들이 한인업소들 틈새를 비집고 입주해 영업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끝내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했을만큼 한인상권이 튼튼하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유동인구 최다=유니온상가의 최대 이점은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플러싱 메인스트릿 전철역이 가깝고 인근에 공영주차장까지 있어 최대의 혜택을 누리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덕분이다. 한국산 의류 전문점 ‘남대문’의 권정자 사장은 “올해로 13년째 한 곳에서 장사를 해오고 있다”며 “한국산 의류만 찾는 단골고객 뿐만 아니라 거리를 지나다 들리는 타민족 고객들도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 하나 이곳의 장점은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명소라는 것. 생필품 구입에서부터 회계사나 운전학원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업소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 최성태씨는 “유학온 지 얼마되지 않아 미국의 실정을 잘 모르지만 이곳에 오면 어떤 문제든지 해결할 수 있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플러싱에서 30년간 부동산업을 해온 홍종학 한미투자개발 대표는 “유니온상가는 초기 한인상권을 형성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은 거세게 밀려오는 중국 상권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뷰] 26년 터줏대감 홍보당 유영준 사장 '플러싱 가로등 밝힌 게 한인들' "유니온상가가 들어서면서 어두웠던 플러싱 지역에 불이 환하게 켜졌지요.” 1984년 상가가 들어선 이후 26년간 한 자리에서 보석상 흥보당을 운영해온 터줏대담 유영준(57·사진) 사장은 초기 상가의 모습을 이렇게 회고했다. 유 사장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니온상가에 남아있는 유일한 한인상인이다. “당시 한인상인들은 상인번영회를 구성해 상가의 권익을 찾는데 앞장섰다”고 회고하는 그는 “특히 상가 주변 길거리가 너무 어두워 각종 범죄가 난무하자 번영회가 앞장서서 시정부에 가로등 설치를 요구해 주변 상권을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상가가 한인 밀집상권으로 자리를 잡자 한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에서도 새로운 한인상권의 부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에는 주목할만한 한인상권이 없었기 때문에 유니온상가가 새로운 한인상권으로 떠오르자 화제가 된 거지요. 한국이나 미국의 주요 언론에서 상가를 찾아와 인터뷰를 하기도 많이 했지요.” 유 사장은 “초기 한인 이민자들은 서로 힘을 모아 권익을 찾아가며 정을 나누기도 했는데 요즘엔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알기 힘들다”며 세태의 변화를 아쉬워했다. 1968년 뉴욕으로 이민온 유 사장은 맨해튼에서 보석상을 운영했던 아버지 유진형씨의 뒤를 이어 지금껏 보석상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20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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