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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배울 자유 있는데, 선택할 자유 왜 없나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조셉 콤로스키 교수(마운트 샌안토니오 칼리지)를 향해 날 선 트윗을 날렸다.    ‘우리의 아이들은 배울 자유가 있다. (Our kids have the freedom to learn)’.   그러면서 학자에게 “무식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5월이었다. 리버사이드카운티 테미큘라교육구가 하비 밀크의 생애가 담긴 교과서를 교과 과정에서 제외키로 했다. 밀크는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공무원이 된 인물이다.   콤로스키는 테미큘라교육구 위원장이다. 그는 교과서 채택을 거부하면서 밀크를 ‘소아성애자(pedophile)’로 지칭했다. 이 용어가 뉴섬을 자극했다.    뉴섬의 트윗을 필두로 주류언론 등은 성 소수자를 무시하는 차별적 결정이라며 교육구에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콤로스키에게는 살해 협박이 이어졌다.   콤로스키는 위원장으로서 교육구의 입장을 슬쩍 틀어 여론을 오도하는 그들에게 곧바로 맞받아쳤다.    그는 ‘412 교회’ 목사 팀 톰슨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밀크에 대한 발언은 그가 ‘동성애자’ 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성년자와 성적 관계를 가졌던 성인이라는 점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 소수자를 차별하려는 게 아니라 해당 내용이 학생에게 적합한지 등을 검토했고, 우려되는 요소가 있어 채택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구 측은 역사 자료와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해 밀크의 일부 행적을 우려했을 뿐이다. 교육구 결정에는 나름의 근거도 있다.    1964년이었다. 30대 성인이었던 밀크는 가출 소년 잭 매킨리(당시 16세)와 뉴욕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성 소수자 운동가인 랜디 쉴츠는 밀크의 친구다. 쉴츠는 밀크의 삶을 다룬 전기(하비 밀크의 삶과 시대ㆍ2008년 출판)에서 ‘하비는 항상 약물 문제가 있는 어리고 마른 사람을 선호했다(Harvey always had a penchant for young waifs with substance-abuse problems)’고 적은 바 있다.   물론 밀크를 옹호하는 측은 당시 뉴욕에서 성관계 등이 가능한 ’동의 연령(age of consent)‘이 14세(현재 18세)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러니하다. 과거의 인종, 문화, 사회적 개념 등이 조금이라도 잘못됐다면 즉각 수정 또는 ‘취소(cancel)’ 해버리면서 밀크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교육구와 뉴섬의 갈등은 곧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정부가 학부모의 권리를 배제하고 특정 교육을 강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정부는 테미큘라교육구를 본보기로 작심하고 타지역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뉴섬은 교육구에 150만 달러 벌금 부과, 민권부 조사 실시 등과 함께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정부가 직접 학생들 손에 책을 전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가주의 FAIR 교육법(2012년 제정)도 내세웠다. 이 법은 성 소수자, 소수 인종 등의 사회적 기여를 공정하고 포용적으로 교과 과정에 담아낼 것을 요구한다. 주 정부가 교육 지침을 발표하면 각 교육구는 이 법에 따라 교사,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적합한 교과 과정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뉴섬이 교육구를 강제하면서 이를 법적 근거로 사용했다는 점 역시 논란이 됐다.    스탠퍼드대학 후버 연구소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UCLA의 리오하니안 교수는 “주 정부가 특정 교과 내용을 의무화 또는 강요할 수 있다는 내용은 FAIR 법 어디에도 없다”며 “오히려 이 법은 지역 교육구가 합법적으로 FAIR 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해나갈 수 있도록 자율권을 허용하는 게 요지”라고 전했다.   이후 지역 학부모들은 뉴섬을 ‘폭군(tyrant)’으로 지칭하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테미큘라교육구는 학생 수가 2만8000명에 불과하다. 주 정부로부터 운영 기금을 받아야 하는 교육구 입장에서 거액의 벌금과 법적 대응 등은 부담이다.    결국, 교육구가 한발 물러섰다. 해당 커리큘럼을 보충 수업과 교사 자료 등에 포함하기로 했다.   배울 자유는 있어도, 선택할 자유는 없는가. 이런 식의 강제가 다른 영역에 미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 교과서 논란은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자유 선택 교육구 결정 교육구 측은 하비 밀크

2023-08-06

<속보>하비 와인스틴, 4명 중 1명 강간 관련 유죄 평결 받아

    유명 할리우드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강간 및 성폭행 관련 재판에 대해 배심원단은 19일 강간 혐의 1건에 대해서만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8명의 남성과 4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9일에 걸쳐 와인스틴의 혐의를 살펴보고 이날 최종 평결을 이끌어 냈다.   올해 70세인 와인스틴은 이미 2년 전 뉴욕 주에서 강간 및 성폭행과 관련해 유죄가 확정돼 23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로 이번 LA 재판은 두 번째 형사 재판이다.   와인스틴은 이날 배심원 평결에서 피해자 가운데 무명 1로 알려진 여성과 관련한 혐의에서 강간 등의 범죄가 인정됐다.   하지만 개빈 뉴섬 주지사의 부인인 제니퍼 시벨 뉴섬과 관련한 혐의는 평결 불일치가 나왔고 다른 한 여성의 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평결 불일치가 나오면서 두 피해자 건은 미결정 심리(mistrial)로 남게 됐다.   네번째 여성 피해자의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도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피해자 4명은 2005년부터 2013년 사이에 와인스틴으로부터 강간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뚜렷한 증거나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 거의 피해자의 증언에만 의존해 재판이 진행됐다.   와인스틴은 재판 과정에서 4명의 피해자 중에 그 어떤 사례도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는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애초 4건의 소송에 대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간 혐의 1건만 유죄가 인정됨에 따라 최종 형량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행 사건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가 유명인이기도 하지만 2017년 10월 한 여성이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면서 여성들 사이에 소셜 미디어 등에 해시태그를 다는 등 대대적인 여성운동으로 전개되는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김병일 기자하비 와인 강간 혐의 평결 불일치 강간 관련

2022-12-19

<속보> 뉴섬 가주 지사 부인도 하비 와인스틴 성폭행 피해자로 밝혀져

  개빈 뉴섬 가주 지사의 아내인 제니퍼 시에벨 뉴섬도 전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니퍼 뉴섬은 14일 LA 다운타운 법원에서 벌어진 대질 신문 과정에서 배심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해자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니퍼 뉴섬은 그동안 '익명의 피해자 #4(Jane Doe #4)'로 알려졌으나 이날 본인의 변호사를 통해 신분을 공개했다.   제니퍼 뉴섬은 2005년 9월 토론토 영화제의 한 모임에서 당시 업계의 거물이었던 와인스틴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자신은 역할이 필요한 배우였고 와인스틴은 업계 최고 위치에 있는 거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와인스틴의 변호사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많은 여성은 자신의 출세나 성공을 위해 와인스틴과 합의 아래 관계를 가졌으며 일부는 조작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70세인 와인스틴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의 신분을 이용해 100명이 넘는 수 많은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성희롱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의 범죄 행위는 미투운동으로 확대되면서 세상에 더 크게 알려졌고 피해자 규모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가운데는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도 포함돼 있다. 성폭행 지사 지사 부인 영화제작자 하비 토론토 영화제

2022-11-14

'하비' 물러가니 이번엔 허리케인 '어마'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온 홍수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른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리브해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서진하고 있어 연방재난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일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서인도제도 동쪽 리워드제도에서 동쪽으로 98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다. 지난주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한 '어마'는 현재 카테고리 3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이 커졌다. 최고 풍속은 시속 195㎞에 달하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상태다. ABC 등 방송은 '어마'가 곧 카테고리 4등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하비'는 최고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미 본토에 상륙한 뒤 카테고리 1등급으로 풍속은 떨어졌지만, 집중호우를 몰고 오면서 인구 밀집 지역인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현재 시속 22㎞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어마'가 위력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해상에서만 맴돌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점쳤다. 현재 '어마' 영향권에 든 곳은 안티과, 몬세라트, 세인트 키츠, 세인트 마틴 앤 네비스 등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섬들이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간접 영향권에 들어있다. 리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주민들에게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한편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낸 '하비'를 지켜본 플로리다와 영향권내 지역은 '어마' 상륙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는 주 재난관리국에 비상 키트를 확충할 것을 지시했다. 스콧 지사는 "플로리다는 모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재난당국도 '어마'의 진로를 추적하면서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2017-09-04

화학공장 폭발…식수 공급 중단, '하비' 피해 주민들 극심한 고통

허리케인 '하비'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텍사스주에 비는 그쳤지만 이재민 수십만 명의 고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1일 휴스턴 북동쪽에 있는 프랑스 기업 이케마의 화학공장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공장의 유기과산화물 제조 시설에 물이 차오르면서 정전이 돼 냉각 장치 가동이 중단된 것이 폭발의 원인이 됐다. 또 텍사스 연안에 모여 있는 쉘과 엑손모빌 등 정유사들의 석유정제시설에서 약 900톤 이상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유출됐다.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39명으로 늘었다. 하비가 덮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주택 10만 채 이상이 침수 또는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3만 명 이상의 주민이 여전히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하비가 이동 중인 루이지애나의 경우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침수 피해가 발생 중이다. 최대 피해 지역인 휴스턴은 하비의 위협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너무나 큰 상처가 남겨졌다. 대부분이 물에 잠긴 휴스턴은 도시 기능이 여전히 마비 상태다. 대부분 주유소가 물에 잠겨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0달러까지 치솟았다. 휴스턴 외에도 인구 11만8000명인 보몬트에서는 식수 공급이 끊겨 허리케인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식수 공급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하비의 피해액은 자연 재해로 인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인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아큐웨더는 전했다. 이는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2년 미 동부를 강타한 '샌디'의 피해액을 합친 규모로, 국민총생산(GNP)의 0.8%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비의 피해는 미국 내에 그치지 않는다. 항만 폐쇄로 미국산 에너지 수출이 엿새째 중단돼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비 피해 구호금으로 사재 100만 달러를 내놓았다. 펜스 부통령 등은 이날 허리케인 피해가 극심한 코퍼스 크리스티를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8-31

루이지애나 '카트리나 악몽 재현' 공포

허리케인 '하비'가 30일 오전 텍사스주에서 루이지애나주로 장소를 바꿔 다시 상륙하면서 24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여전히 상당한 습기를 머금은 하비는 루이지애나에서 켄터키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오후 늦게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 24명 늘어난 35명 추산= 텍사스주 정부와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하비의 제2차 상륙으로 24명이 추가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공식 확인된 통계를 포함해 모두 35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날까지 휴스턴을 중심으로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태풍의 등급이 약화했음에도 폭우 때문에 인명피해가 더 커지는 형국이다. 휴스턴 경찰국은 이날 오전까지 휴스턴에서만 7만 건에 이르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고, 3500명을 홍수로부터 구조했다고 밝혔다. 비 그친 휴스턴, 물 폭탄 넘어온 포트아서= 휴스턴은 이날 오전 비구름이 루이지애나로 이동하면서 비가 그쳤다. 그러나 휴스턴의 약 3분의 1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휴스턴은 미국 역사상 최대인 51인치의 단일 강수량을 기록, 지난 1978년 48인치를 넘어섰다. 휴스턴은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엔 휴스턴으로부터 동쪽으로 90마일 떨어진 인구 5만5000명의 소도시 포트아서가 물 폭탄을 맞았다. 루이지애나 포트아서에는 불과 24시간 만에 26인치의 엄청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통째로 저수지로 변했다. 데릭 프리먼 포트아서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도시 전체가 지금 물 속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8월 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무려 1800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루이지애나 주는 12년 만에 또 악몽에 휩싸였다. 구호소에만 이재민 3만2000명 수용= 텍사스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주 전역의 구호소에 무려 3만2000명의 이재민이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4만 채의 주택이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침수되거나 파손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만4000명의 주 방위군이 구조와 긴급복구 활동을 위해 투입됐으며, 국방부는 구조 지원을 위해 보트와 차량을 각각 200대씩 텍사스주에 지원했다. 텍사스주에서 33개에 달하는 카운티가 연방정부가 선언한 재난 지역에 포함됐다. 텍사스 주지사는 언론 브리핑에서 "재난 지역이 과거 허리케인 샌디와 카트리나 때의 피해 지역보다 훨씬 더 넓다"고 말했다. 멕시코 연안 석유채굴·정유 시설 폐쇄= 하비의 영향으로 텍사스 주의 최대 산업이자 수입원인 석유채굴과 정유 시설도 큰 피해를 봤다. 특히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남부의 멕시코 연안 지대에 밀집된 채굴 및 정유 시설이 이날까지 대부분 가동을 중단한 채 폐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전체 정유량의 22%에 해당하는 일간 420만 배럴의 정유 손실을 보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는 물론 인근 지역 주들에서는 차량용 개솔린을 비롯한 석유 제품의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승합차에서 일가족 6명 숨진 채 발견 = 휴스턴 경찰은 폭우에 실종됐던 승합차 안에서 일가족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승합차는 지난 27일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으며, 경찰은 이 차를 찾으려고 수색 활동을 계속해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누엘과 벨리아 살디바 부부와 4명의 증손자녀는 승합차를 타고 대피하려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살디바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6세에서 16세 사이의 아동이나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8-30

물에 잠긴 휴스턴 … 저지대에 개발 제한도 없었다

인구 230만 명의 텍사스주 휴스턴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조닝 법'이 없는 대도시다. 휴스턴 스스로도 '한계가 없는 도시'를 표방하며 토지 소유권자들의 무제한 토지 개발을 '경계 없는 기회의 땅'으로 홍보해왔다. 조닝 법 도입 여부를 놓고 세 차례나 주민투표가 치러졌지만 모든 종류의 규제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과 시 정부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휴스턴은 개발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거친 서부'임을 자임해왔다. 지난 주말부터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퍼부은 물폭탄에 10만 채에 달하는 주택과 건물이 물에 잠기고 시내 도로 곳곳과 고속도로, 공항까지 침수됐다.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카운티의 30%가 물에 잠겼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미 역사상 최대 기록인 49.2인치의 강수량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의 무제한적 개발 정책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만 인근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휴스턴은 1800년대 중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홍수 피해를 자주 겪었다.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높이의 늪지대라 땅이 평평하고 진흙토양이어서 폭우가 내리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홍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기록에 따르면, 휴스턴은 도시 건립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번이 넘는 크고작은 홍수 피해를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무제한 개발로 주민과 건물이 늘면서 홍수를 자연조절해주는 강이나 습지는 계속해서 줄고 강도가 센 폭풍우의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10시간 동안 12인치 폭우가 내려 7명이 숨졌고 2016년 4월에는 17인치 폭우에 8명이 숨졌다. 휴스턴 인구는 2015년 현재 약 220만명으로 12년 전인 1995년 때 보다 25%가 늘었다. 해리스카운티는 같은 기간 무려 42% 늘어 440만명에 이르고 있다. 2010년 이후 해리스카운티에서 지어진 주거용 건물은 7000채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연방정부가 홍수 우려 지역으로 지정했던 습지에 세워졌다. 한마디로 습지 30%를 매립하면서 그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휴스턴시가 그동안은 물의 유입을 통제하는 수로와 댐 시스템 설치로 홍수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대홍수를 계기로 무제한 개발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8-30

'하비' 재상륙…사망자 35명으로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지만 엄청난 비구름을 몰고 온 허리케인 '하비'가 30일 오전 루이지애나주로 장소를 바꿔 다시 상륙하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상당한 습기를 머금은 하비는 루이지애나에서 켄터키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주정부와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하비의 제2차 상륙으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날까지 숨진 사람은 3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휴스턴은 이날 오전 비구름이 루이지애나로 이동하면서 비가 그쳤다. 그러나 휴스턴의 약 3분의 1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또 주 전역의 대피소에 3만2000여 명의 이재민이 수용돼 있으며 주택 4만여 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다. 1만4000명의 주 방위군이 구조와 긴급 복구 활동을 위해 투입됐으며, 국방부는 구조 지원을 위해 보트와 차량을 각각 200대씩 텍사스주에 지원했다. 휴스턴은 그나마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엔 휴스턴으로부터 동쪽으로 145km 떨어진 인구 5만5000명의 루이지애나 소도시 포트아서가 '물폭탄'을 맞았다. 포트아서에는 불과 24시간 만에 66.04cm의 엄청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시 전체가 저수지로 변했다. [연합뉴스]

2017-08-30

초강력 허리케인, 한인들도 덮쳤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미국 제4의 도시 텍사스주 휴스턴. 이곳에 사는 한인 3만여 명도 허리케인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인들을 긴급 구조하고 있는 김기훈 휴스턴한인회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우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한인 100여 명을 구조했다"며 "여전히 피해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물바다가 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보트를 머리에 지고 이동해가면서 구조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한인회와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지난 25일 긴급재난본부를 마련해 한인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구조팀은 허리케인 피해가 시작된 직후부터 24시간 운영 중이다. 또 휴스턴한인회관에 대피소를 마련, 피해 한인들을 돌보고 있다. 김형길 휴스턴 총영사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9일 오전까지 크게 다치거나 사망 등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며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보트를 타고 홍수로 인해 고립된 한인들을 구조하고 있다. 한인회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한때 40명이 넘는 한인들이 있기도 했으나 현재는 5~6명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 피해 당시 뉴욕 부총영사로 근무했던 김 총영사는 "아무래도 샌디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 피해자 지원은 물론, 앞으로의 복구에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홍수 뿐만이 아니다. 혼란을 틈타 한인 상점을 노리는 약탈 행위도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아무래도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치안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불법 체류 신분인 경우 정부가 운영하는 대피소에 가길 꺼려하는 상황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만수위에 오른 댐에서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추가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킨 상태다. 이 중에는 한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휴스턴은 현재 교통편이 완전히 끊겨 외부 지원이나 구호 물품 등도 당장 받을 수 없는 상태다. 김 회장은 "복구를 위해서는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피해도 어렵지만 복구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7-08-29

'최악 물폭탄'…1년치 강우량 쏟아부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는 이날 6명의 사망자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사망자는 전날까지 3명으로 집계됐으나,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하루 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 한인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재민수는 계속 늘고 있다. <관계기사 2면> 앞으로도 수일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물폭탄은 30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오전 현재 텍사스 휴스턴 남서쪽 92마일 지점에 머무는 하비는 적어도 30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앞으로도 엄청난 양의 폭우를 예고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을 중심으로 낮게는 무릎, 깊게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찬 가운데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이미 30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이번 주 금요일인 1일까지 15~25인치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하비가 뿌린 강수량은 이번 주말까지 약 50인치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연간 강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댐 2곳이 방류까지 시작했다. 휴스턴에서 서쪽으로 17마일 지점에 있는 애딕스와 바커 댐이 이날 오전 제한수위를 넘김에 따라 방류에 들어간 것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휴스턴을 중심으로 이미 3만여 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혔으며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스턴 경찰은 6000 건의 구조요청을 받아 2000 명가량을 구조했으며, 구조요청 가운데 185건은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8-28

한인 밀집지역 침수…약탈 행위까지

인명손실 없지만 구조요청 밀려 한인회 구조팀 24시간 3교대 운영 한인 300여명 대피·40여 명 구출 고무보트 1개뿐 "장비·인력 부족"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한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집계조차 어렵다." 김기훈 휴스턴 한인회장은 다급한 목소리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수화기 너머로는 한인들의 구조 요청과 피해 상황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텍사스주 한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휴스턴 한인회에 따르면 폭우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구조 요청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케이티, 메모리얼 및 휴스턴 남부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다. 또 일부 한인 상점을 상대로 한 흑인들의 약탈 행위 신고도 접수됐다. 휴스턴 한인회 측은 휴스턴 총영사관(총영사 김형길)과 지난 25일 긴급재난본부를 마련해 한인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한인회는 20~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로 KCC 구조팀을 조직해 지난 나흘간 24시간 3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한인회가 직접 현장 구조에 나선 이유는 정부가 마련한 셸터로 가기 꺼리는 한인 불체자들이 맘 놓고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28일까지 구조한 한인은 20여 가구, 4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20여 명은 지인과 교회, 호텔 등으로 거처를 옮겼고 나머지 20여명은 아직 한인회관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김 회장은 "말 그대로 비상사태지만 고무보트가 1개 뿐이어서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빗길을 뚫고 가서도 현장 접근이 어려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보트 같은 장비나 구호품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미주한인사회 도움을 요청했다. 총영사관에서는 피해 한인들에게 생수, 라면 등 비상식량과 담요, 침대 등 생필품을 지급해 지원하고 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예상되는 휴스턴내 한인 이재민수만 최소 300여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한인 인구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인 이재민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폭우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돼 이미 만수위에 이른 휴스턴의 애딕스, 바커 댐 방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상류 지역 강 수위는 4~6인치, 하류 지역은 이보다 더 올라갈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휴스턴 다운타운은 모두 다 물에 잠긴 상태여서 방류 결정으로 상승하는 수위만큼 주민들의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대피한 한인들은 두고온 업소나 집 걱정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 지역의 한인 상가에서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인력이 통제 및 지원 업무에 우선 배치돼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한인회관 대피소에서 취재 중인 지역한인언론 '코메리카포스트'의 양동욱 발행인은 "대피소로 온 한인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황망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휴스턴에서 북서쪽으로 250마일 정도 떨어진 한인 다수 거주지 댈러스는 하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한시름을 놓은 상태다. 댈러스 한인들은 휴스턴 한인들을 위한 셸터를 마련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 중앙일보=조훈호·이덕용 기자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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