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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대사 성 김 퇴임…현대차 자문역으로 새 도전

성 김(사진) 전 대북특별대표가 13일 워싱턴DC에서 국무부 선후배와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 축하 행사를 열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전 대사는 1973년 미국으로 이민 와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국무부로 옮겼으며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다.   그는 2008년 북핵 6자회담 특사를 지냈고, 2014년 국무부의 북핵 업무를 총괄하는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은 북핵 전문가다.   이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아 필리핀 대사로 재직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도왔고, 2021년 5월에는 다시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돼 인도네시아대사와 겸임했다.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성 김은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자 국무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북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은 “난 우리나라가 다시 그를 불러서 그가 어떤 고위 외교관으로 돌아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그가 떼돈을 벌고 난 뒤에 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전 대표의 후임인 정 박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는 사람의 척도는 큰 업적이 아니라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있다며 김 전 대표가 부하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고민을 들어주는 등 주변을 챙겼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현대차 주한미대사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가운데 퇴임 필리핀 대사

2024-03-14

캐나다서 아프면 한국으로 치료 받으러 가야

 캐나다에서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없거나, 불편한 점이 따르면 한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환자수가 코로나19로 잠치 주춤했다가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02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4만 8110명 명으로 2021년의 14만 5842 명 대비 7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0%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그런데 작년 한국을 찾은 캐나다 환자 수는 총 4718명으로 2333명을 기록했던 2021년 대비 증가율이 102.2%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2019년 이후 2번째로 많은 수이다.   캐나다 환자수는 2009년 984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점차 증가해 2016년에 4123명으로 4000명 대에 진입했다가 2019년 4996명으로 5000명대를 목전에 뒀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112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한국에 외국인 환자수가 증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한인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밴쿠버에도 안산 단원병원이 재외 한인 특별 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마케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투어클릭도 한국의 병원과 제휴를 통해 할인된 가격에 건강검진 등의 의료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로성심병원의 건강검진 설명회도 있었다.   작년 외국인환자 주요 유입국을 보면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그리고 캐나다, 필리핀 순이다.   주요 유입국 중에 캐나다는 다른 국가들과 차별성이 있다. 미국은 일반적인 국민건강보험이 아니 사보험 위주로 치료비가 한국의 몇 십 배나 된다. 미국 환자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적대국가인 쿠바를 비롯해 주변 국가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일이 많다.   캐나다 환자의 주요 진료과목을 보면, 내과통합, 검진센터,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치과, 산부인과 순이었다.   일본은 주로 성형 수술 환자가 많고, 중국은 성형과 함께 선진 의료국인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한다. 나머지 동남아나 러시아, 카자흐스탄도 낙후한 자국의 의료 서비스 대신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한국 캐나다 환자수 외국인 환자수 캐나다 필리핀

2023-04-24

아찔한 로프 타며 체험하는 대자연…필리핀관광부 추천 여행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살아있는 원시 자연의 보고다. 마숭이 지오리저브(Masungi Georeserve)는 과도한 벌목과 채석장 운영으로 파괴됐다가 최근 복원에 성공한 자연생태 보호구역이다. 세계 휴양지 톱 10에 선정됐던 시아르가오(Siargao) 섬은 아직도 야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마숭이 지오리저브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생태관광지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도심에서 동쪽으로 29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자동차를 이용해 메트로 마닐라에서 마르코스 고속도로를 따라 멋진 경치를 구경하면서 약 75∼90분가량 이동하면, 마숭이 지오리저브에 도착한다.   이곳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아름드리 활엽수가 무성했지만, 불법 벌목꾼들의 과도한 산림 채취로 초토화됐고 난립한 채석장의 발파 소음으로 생태계도 무너졌다. 그러나 훼손된 자연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돼 20년이 흐른 현재, 열대우림이 우거진 생태 관광지로 거듭났다. 약 6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르스트 지층도 발견돼 볼거리는 더 늘어났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안락한 서식처가 되고 있다. 400∼6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필리핀 뿔매’, 쌀알 크기만큼 작은 달팽이 ‘마이크로 스네일’, 야행성인 ‘루손섬구름쥐’, 물감을 칠한 듯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필리핀 사탕앵무’, 희귀종인 ‘필리핀 긴꼬리원숭이’ 등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차별화된 지질 트레킹이 매력이다. 6년 전 개발된 트레킹 코스는 동·식물의 섭생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가운데 ‘디스커버리 트레일’은 전문 산악가이드와 함께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사이사이에 있는 명소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라구나 데 베이’가 내려다보이는 거미줄 모양의 전망 구조물이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한 발짝 내디디면 아찔한 높이에서도 거미줄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인생 샷'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레거시 트레일’은 숲의 복원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코스로, 트레킹 도중 나무를 심거나 나무 가꾸는 일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트레킹 코스에는 가이드가 동행한다. 간식과 가벼운 가방이 제공되지만, 식수는 사전에 준비하자. 디스커버리 트레일과 레거시 트레일 모두 3∼4시간이 소요된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방문객 수를 철저하게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하다.       ◆ 시아르가오   다소 생소한 여행지 시아르가오 섬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497마일 떨어져 있는 수리가오 델 노르테 주에 있는 이곳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서핑 명소다. 마닐라 또는 세부로 간 뒤, 필리핀 국내선을 타고 60∼90분가량 비행해야 한다. 눈물 모양처럼 생긴 이 섬은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에 쾌적한 날씨까지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시사잡지 타임이 선정한 '2021년 세계 100대 명소'에도 올랐으며 패션 잡지 ‘보그 파리’는 지난해 ‘세계 여름 휴양지 톱 10’에 이 섬을 포함했다.   시아르가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서핑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파도가 강하기 때문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다. 많은 서핑 스폿이 있으며 그중에 32곳은 오직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가장 유명한 서핑 장소는 ‘클라우드 나인’이라는 곳으로, 매년 전 세계 서핑 고수들이 찾아오며 매년 시아르가오컵 등 세계적인 서핑 대회가 열린다. 서핑 초·중급자들을 위한 장소도 있다. ‘재킹 호스’는 초급자도 쉽게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시아르가오는 서핑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네이키드 아일랜드 등 3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네이키드 아일랜드는 바다 위에 쌓인 모래로 형성된 섬으로, 벌거숭이 섬으로도 불린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라 이색적이고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시아르가오에는 천연 수영장이 있다. ‘마푸푼코 락 풀’은 큰 바위들로 둘러싸인 자연 수영장으로, 열대우림과 어우러진 모습이 매력적이다. 동굴 내부에 만들어진 특별한 수영장도 있다.     ‘타양반 케이브 풀’은 동굴을 통해야만 갈 수 있는 비밀 수영장이다. 동굴 길을  15분가량 헤치고 가면 바위와 맹그로브 나무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의 천연 수영장이 보인다.관광 여행 필리핀 Week&

2022-02-24

“100불이면 20가정에 사랑의 쌀”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필리핀

  백신 접종률이 꾸준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도 한고비를 넘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 이미 전국민의 80% 가까이가 백신을 맞았고 미국도 원하는 사람은 이미 다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개도국이나 일부 국가에선 여전히 확진자가 감소되지 않고 있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기독교 선교사로 20년 넘게 사역 중인 홍성욱 목사는 본사에 이런 사연을 전하면서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홍성욱 목사에 따르면 필리핀은 현재 백신 접종률이 20% 선에 머물고 있어 저녁엔 통금이 시행되고 가족 중 허가받는 한 사람만 하루 한번 외출해서 생필품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또 아이들과 65세 이상은 집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막막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목사는 아내 김한나 선교사와 함께 ‘깜덴 나눔공동체’과 동역하며 일자리를 잃은 빈곤 가정에 쌀을 나눠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이렇게 도움의 편지를 보내게 됐다는 것이다.   편지에서 홍 목사는 “매달 한 가정에 5kg씩 쌀을 나눠주고 있다”며 “100불이면 20가정, 1000불이면 200가정에 사랑을 전할 있다”고 적었다. 홍 목사는 또 “쌀이 없어 굶는 사람이 없기를 소망하며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나눔에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욱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신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98년 필리핀 도시빈민촌의 원주민교회인 깜덴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선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아내 김한나 선교사와 함깨 눈물겨운 선교현장 이야기를 담아낸 ‘배를 끌고 산을 넘는다’를 펴냈다. 지난 20년 동안 사랑의 쌀 나누기 외에도 독거노인 돌보기 등의 사역도 함께 하고 있다.     ▶후원금 보내실 곳 :   -Citi Bank (10439 Falls Rd., Lutherville, MD.21093)  -Account No.: 9106872326   -Routing No: 254070116  -Account Name: SUNG WOOK HONG   김지민 기자코로나 직격탄 필리핀 도시빈민촌 코로나 사태 최근 필리핀

2021-10-27

[시론] 노벨 평화상을 언론인이 수상한 까닭

 올해 노벨 평화상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0)가 공동 수상했다.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1889~1938)가 1935년에 수상한 지 86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노벨 평화상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평화상의 가치를 제대로 살린 것 같다. 사실 노벨 평화상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2019년 수상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다. 그는 2018년 집권하자 정치범 석방 등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고 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을 해결한 공로로 수상했지만, 이후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집단학살과 성폭력을 방치했다. 평화와 거리가 먼 독재 행태를 보여 ‘노벨 평화상의 굴욕’이란 비난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 마리아 레사는 CNN 기자 출신으로 온라인 탐사보도 미디어인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소탕을 내세워 인권을 유린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비판자를 탄압한 것을 신랄하게 보도했다. 권력 비판 때문에 체포되는 등 정치적 탄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또 다른 수상자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러시아 독립 언론사인 ‘노바야 가제타(Novaja Gazeta)’ 공동 설립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집중, 부패 의혹, 불법 행위, 선거 부정 등을 지속해서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정부 비판 보도 때문에 이곳 언론인 6명이 총격 등으로 희생됐지만 흔들림 없이 부정부패를 보도했다. 무라토프는 “언론의 자유는 부패와 독재 권력을 막는 수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이 언론인들에게 수여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와 언론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가 다시 득세하고 가짜뉴스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허위 정보가 여론을 왜곡하는 바람에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언론중재법을 개악하려고 해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언론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신설하는 내용 등이 언론의 자유를 크게 위축할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8월 한국의 언론중재법 개정이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국제기자연맹(IFJ), 세계신문협회(WAN) 등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한국의 언론중재법 같은 권력의 언론 자유 제약 시도에 경종을 울린 중요한 시금석이다.   이번 노벨 평화상은 언론사와 언론인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언론의 위기는 언론 내부에서도 온다. 언론인이 특정 권력과 밀착하거나 특정한 이해관계의 대변자가 됨으로써 권언유착의 불명예를 자초하기도 한다. 예컨대 최근 경기도 성남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현직 언론인이 부동산 개발 관련 자산관리회사(AMC)의 대표를 맡아 언론인의 윤리에 큰 오점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이 언론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 언론인에게 주어진 의미를 언론과 권력자 모두 제대로 새겨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 수호가 세계의 공통된 규범이라는 사실을 웅변해준다. 김대호 / 인하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21-10-15

한인 살인범 필리핀 경찰관, 캐나다로 도주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캐나다 밴쿠버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는 사업가 지익주 씨로,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관에 의해 경찰청사 안에서 살해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세계 한인사회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 전·현직 경찰관 8명이 마약 혐의를 빌미로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납치해 1억2000만원의 돈을 뜯고 죽인 뒤에는 화장까지 한 참혹한 범죄였다. 이들경찰관 중 한명인 제라도 산티고(Gerardo Santiago)가 지난 1월 11일(수)에 밴쿠버 행 항공기에 몸을 실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11일은 지익주 씨의 아내 박경진 씨가 필리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날이기도 하다. 박 씨 등 지 씨의 가족은 납치 이 후 몸 값을 요구받아 전달했으나 이 후에도 지 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지난 6일(금), 박 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필리핀 경찰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박 씨는 "남편만 안전하게 돌아온다면 납치범들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말했으나, 현지 경찰이 수색한 산티아고 소유의 장례식장에서 지 씨의 유해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지 씨가납치 당일 목이 졸린 것 같다"는 경찰 소견이 나왔다. 이 후 필리핀 경찰은 산티아고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으며, 필리핀 법무부는 "산티아고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티아고는 밴쿠버로 떠나기 전 10일(화)부터 2월 10일까지 한 달 간 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칼루칸의 오스카 말라피탄(Oscar Malapitan) 시장은 "이 기간 내에 그가 일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처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밴쿠버 중앙일보

2017-01-24

영역 넓히는 한인식품업체…필리핀 마켓도 공략

한인 마켓을 상대로 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인 식품업체들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안 마켓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5~6년 전부터 공을 들인 중국 마켓은 이미 자연나라, 왕글로벌넷, 해태USA 등 규모 있는 식품업체의 제품이 들어가 잘 팔리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필리핀 마켓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년 전 필리핀 마켓 체인 시푸드 시티 수퍼마켓에 한국 스낵을 처음 입점시킨 자연나라는 지난해 김, 두부에 이어 올해는 당면, 국수, 과자류, 바비큐·잡채·김치를 만드는 각종 소스까지 아이템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자연나라 필리핀 마켓 담당 제인 박 이사는 "처음에 문을 여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일단 한국 식품을 맛보고 난 후에는 음식 취향이 비슷하고 품질이 좋으니까 많이들 찾는다"면서 "올해는 필리핀 마켓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연나라뿐 아니라 청정원도 국간장과 멸치액젓, 돈까스 소스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CJ푸드는 바비큐 소스 등을 팔고 있다. 이처럼 한인 식품업체들이 필리핀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것은 필리핀 시장이 한인 시장 못지 않는 규모를 자랑하지만 정작 자체 식품 시장 규모는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인업체들이 공략할 여지가 그만큼 큰 것이다. 실제로 가주는 필리핀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15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인들은 대부분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 소득이 7만6000달러에 달한다. 박 이사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들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간호사로 일하는 고소득자가 많아서 그런지 김이나 두부와 같은 헬스 푸드들을 특히 많이 사간다"고 소개했다. 한인 식품업체들의 아시안 마켓 진출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나라의 중국 마켓 매출은 한인마켓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고 왕글로벌넷도 한인마켓 못지않은 수준이다. 왕글로벌넷의 이유민 미주본부장은 "한인 마켓은 너무 많은 공급자들이 죽기살기로 가격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죽어야 사는 구조가 돼버렸다"며 "아시안 마켓이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 업체들끼리는 거기 가서도 가격 경쟁을 할까 봐 서로들 쉬쉬하고 있다"고 전했다. 랠프스를 포함한 주류시장에 진출해 잘 팔렸던 알로에 음료만 해도 한인은 물론 한국 업체들까지 서로 자기네 물건을 팔겠다고 가격 덤핑을 하는 바람에 가격만 떨어뜨리고 결국은 중국 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제인 박 이사는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한인 업체들끼리 가격 경쟁을 하면 알로에 음료와 같은 꼴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필리핀 시장에 대해 말하면서도 조심스럽다"면서 "가격을 어느 정도 높이면서 한국 식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업체들끼리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복례 기자

2015-03-23

[삶의 향기] 고국 떠나 필리핀으로 이민 가는 친구의 딸

며칠 전 서울 사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렇게 속상해 하는 친구의 편지는 처음이다. 남편이 실직을 했을 때, 아이들이 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쌍둥이 딸들이 둘 다 이혼을 했을 때에도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편지를 쓴 적이 없었다. 이혼하고 혼자되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쌍둥이 중 하나가 필리핀으로 이민을 결행, 수속을 다 끝내고 떠날 날을 받아 두었다며 애통해 하는 편지였다. 딸 아이 하나 데리고 가진 돈 다 털어 미국도 아닌 필리핀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간다는 게 심히 속상하단다. 40이 넘은 나이에 노부모를 두고 남편도 없이 떠날 결심을 할 때까지는 그 아이도 보이지 않는 희망에 대해 생각 많이 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통 봉급자로 부부가 자력으로 집을 장만하려면 28년이 걸리고, 독신이 집 장만을 하자면 60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18세를 넘긴아이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이민대열에 장사진을 이룬다는 얘기를 들은 지도 오래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3국으로의 탈출이라도 시도하는 것 같다. 미래학회는 머지않아 국가나 정부가 해체되는 때가 오리라고 예언한다. 이민은 각자의 생존권에 속하므로 거주 이전의 자유라는 개념의 한계를 넘는다. 대한민국이 젊은 사람들이 '이민 떠나는 나라'가 아니라 '이민 오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자람 없는 이 부유한 나라에서조차도, 나의 이민은 어딘가 쓸쓸하기 때문이다. 김령·수필가

2015-02-22

[칼럼]미국도 아닌 필리핀으로 이민을 간다는데

새해 들어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한다. 아마 구정이 들어서이리라. 그러나 이 인사말이 어쩐지 전에 없이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다. 구정에 대한 향수가 흐려져 가기 때문일까? 돌이켜보니 우리 모두가 남의 행복에 대해 마음을 깊이 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 없지 않다.   하긴 그렇다. 광속 같은 이 시대에 가족은 핵처럼 분리되고, 모두 살기 바쁘고, 조금만 방심하면 낙오되는 세상이다. 가족과 친구, 고향도 모르는 사이 멀어져가는 이 시대, 누가 그 물결 막을 수 있으랴.   며칠 전 서울 사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렇게 속상해 하는 친구의 편지는 처음이다. 남편이 일찍 실직을 했을 때, 아이들이 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쌍둥이 딸들이 둘 다 이혼을 했을 때에도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편지를 쓴 적이 없었다. 이혼하고 혼자되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쌍둥이 중 하나가 필리핀으로 이민을 결행, 수속을 다 끝내고 떠날 날을 받아 두었다며 애통해 하는 편지였다.   딸 아이 하나 데리고 가진 돈 다 털어 미국도 아닌 필리핀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간다는 게 심히 속상하단다. 말을 꺼내면 의견충돌이 될 것 같아 말도 못하고 있다며 절통해 하고 있었다. 40이 넘은 나이에 노부모를 두고 남편도 없이 떠날 결심을 할 때까지는 그 아이도 보이지 않는 희망에 대해 생각 많이 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통 봉급자로 부부가 자력으로 집을 장만하려면 28년이 걸리고, 독신이 집 장만을 하자면 60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그것도 한 푼 안 써야 가능하다는 거다. 18세가 된 아이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이민대열에 장사진을 이룬다는 얘기를 들은 지도 오래다. 갖고 싶은 국적은 단연 미국으로, 97%가 넘고 그 대상들은 교수나 회계사 자제들이 41%, 상사원 자제들이 40%, 나머지는 모두 공무원의 자제들이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과 인연을 맺을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은 그나마 그 대열에서도 제외되어 제3국으로의 탈출이라도 시도하는 것 같다.   큰 결심을 한 아이에게 용기를 주라고, 안아주고, 등 두드려주고, 손도 잡아주라고, 필리핀에 살다보면 손녀딸이 미국에 와 공부할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위로의 답을 보냈다. 저간 한국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인들이 범죄의 주대상이라는 것이다. 좀 있어 보여서일까? 관광객이 넘쳐나서일까? 그간 벌써 많은 한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내가 그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 친구를 더 낙담하게 했을 것 같아 민망하기 그지없다.   미래학회는 미구에 국가나 정부가 해체되는 때가 오리라는 예언이다. 이민은 각자의 생존권에 속하므로 거주이전의 자유라는 개념의 한계를 넘는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구속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변했다. 미증유의 성장통 속에서도 경제와 더불어 민주주의가 가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젊은 사람들은 좀 더 참고 IT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발맞춰 어서 젊은 두뇌들이 나라를 부하게 만들어 ‘이민 가는 나라’가 아니라 ‘이민 오는 나라’로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싶다. 모자람 없는 이 부유한 나라에서 조차도, 나의 이민은 어딘가 쓸쓸하기 때문이다.

20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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