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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건 연루 경관들 서로 다른 선택

2020년 미국에서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폭동을 유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연루된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에 대한 처벌 수위에 다시 관심이 쏠렸다.   25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 검찰에 기소된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J. 알렉산더 킹(29)과 투 타오(36)에 대한 재판이 전날 미니애폴리스 관할 헤네핀 카운티 법원서 배심원단 선정 작업과 함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킹이 유죄를 인정하고 타오는 배심재판을 포기하면서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킹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과 유죄협상을 벌여 2급 살인 방조 혐의를 벗는 조건으로 2급 과실치사 방조 혐의를 인정하고 재판 절차 없이, 재판을 통해 받게 될 형량보다 가벼운 징역 3년6개월형 구형에 합의했다.   USA투데이는 킹에 앞서 토머스 레인(39) 전 경관도 지난달 2급 과실치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 형을 선고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오 전 경관은 "유죄를 시인하는 것은 거짓 자백을 하는 것이고 죄"라며 검찰과의 유죄협상을 거부하고 재판에 임하기로 했다. 단 그는 배심원단에 의한 재판을 포기하고 판사가 피고인 진술서 및 검찰과 피고인 양측이 합의한 증거들을 토대로 유•무죄를 판단하는 판사 단독 재판을 받는데 동의했다.   타오는 다음달 17일 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담당 판사는 그로부터 90일 내에 판결을 내리게 된다.   AP통신은 타오가 2급 살인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2년6개월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영라디오(NPR)는 만일 타오가 2급 과실치사 방조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징역 4년 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타오는 유죄협상을 통해 형량을 3년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 무릎으로 9분 이상 목을 눌러 질식사하게 한 선임 경찰관 데릭 쇼빈(46)은 작년 4월 헤네핀 카운티 배심원단으로부터 2급 살인, 2급 과실치사, 3급 살인 등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고 두 달 후 징역 2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4명의 경찰관들은 모두 연방 민권법 위반 혐의로 연방 검찰에도 기소됐다.   쇼빈은 지난 7월 연방법원 미네소타 지원에서 징역 21년 형을 선고받고 애리조나주 투산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어 킹, 타오, 레인도 플로이드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고 지난 7월 연방법원에서 각각 3년, 3년6개월, 2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타오는 이달 초부터 켄터키주 렉싱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했다고 NPR은 덧붙였다.   법원은 네 경찰관 모두 주 법원과 연방법원의 형기를 동시에 복역할 수 있도록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플로이드 연루 플로이드 사망 조지 플로이드 과실치사 혐의

2022-10-26

경찰 제압 중 남성 사망…과잉진압 논란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제압하던 중 용의자가 사망해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속옷만 입은 남성이 맥주회사에서 맥주를 훔치려다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26일 공개한 보디캠 영상 등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35세 남성 나이콘 브랜던이 뛰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잡으려고 했다.   브랜던은 경찰 여러 명을 상대로 약 5분간 격렬히 저항했고, 경찰은 그의 손을 등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다.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고 있던 브랜던은 숨을 거칠게 쉬었고, 몇 차례 신음을 한 뒤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경찰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 목소리가 들리느냐”라고 물었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고, 경찰은 그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한 시간도 안 돼 숨졌다. 경찰 대변인은 AP통신에 “혼돈 상태였고 경찰관들은 매우 긴장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매우 빠른 결정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 영상에서 브랜던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경찰도 현장에서 무기를 회수했다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영상에서 브랜던은 경찰이 허리에 찬 벨트와 총을 잡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한 경찰관이 다른 경찰관에게 “그가 네 총에 손을 댔다”고 말했다.   911 신고자는 브랜던이 자신과 주변인에게 위협이 되는 것 같다면서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WP는 2015년 이후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7680여명 중 21%가 정신질환을 앓았다며 이런 이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경찰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브라운 시 경찰서장은 성명에서 “이 사건의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가 계속 도시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정책, 훈련, 절차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활동가들은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유타 지부의 렉스 스콧은 “맥주를 훔친다고 사형 선고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남자가 하루에 은행 10곳을 털었다고 해도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법정에서 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플로이드 사망 경찰 대변인 이후 경찰 경찰 영상

2022-08-29

플로이드 사망 2주기…경찰 책임성 강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2주기를 맞아 25일 경찰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플로이드 유가족과 2020년 켄터키주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브레오나 테일러의 유가족을 초청해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경찰 및 집행기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명령을 들여다보면, 먼저 법무장관에 위법행위로 해고된 연방기관 소속 경관을 명단화하고 관리하는 전국 집행기관 책임성 데이터베이스(National Law Enforcement Accountability Database)를 신설하도록 요구한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전국의 모든 연방 집행기관 소속 경관들의 위법행위와 유죄 판결 여부, 해고 여부, 자격 취소 여부, 민사 판결, 사임 및 퇴직, 징계 조치 등을 기록하게 되며 표창 및 포상 기록도 포함된다.   또 모든 연방기관들은 직원 채용 심사 과정에서 해당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각 주·로컬 정부 집행기관의 경우 연방정부가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참여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지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연방정부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 힐(The Hill)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연방·주·로컬 집행기관 소속 경관 10만 명의 데이터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연방 집행기관에 체포 및 수색 활동 중 보디캠 촬영도 의무화된다. 특히, 심각한 신체적 부상 또는 구금 중 사망과 관련된 사건 이후에는 영상의 신속한 공개를 제공하도록 요구된다.   모든 연방 집행기관에 목 조르기(chokehold)·긴급 체포영장(no-knock warrant)의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행정명령을 통해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강경진압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행정명령은 이외에도 연방 집행기관의 채용 및 훈련과정 개선, 연방 집행기관의 진압 기록 투명화 등 전반적인 강제집행 정책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종민 기자플로이드 책임성 플로이드 사망 경찰 책임성 경찰개혁 행정명령

2022-05-25

미 전역 살인 사건 큰 폭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전역에서 살인 사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발생한 살인 건수가 전년도(2019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0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 결과는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자료와도 일치한다.     CDC는 사망증명서에 표기된 사망 원인에 따라, FBI는 법집행기관 수집자료를 기반으로 살인 사건을 집계한 것인데, 두 기관의 자료 모두 팬데믹 이후 살인 사건이 급증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미 전역에서 인구 10만명 당 7.8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9년 10명 당 6건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미 전역에서 2020년 한해동안 발생한 살인 사건은 총 2만157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만6669건에서 29% 증가한 것이다.     주별 증가율은 상이한데, 이중 몬태나주(84%)와 사우스다코타주(81%)가 살인 사건이 가장 크게 증가한 주로 나타났다. 뉴욕은 47% 증가해 5번째였다.     살인 도구는 77%가 총기에 의한 것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살인 증가에 비해 해결된 사건의 건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사건 해결률은 54%로 전년도(61%) 대비 7%포인트 감소했다.     이같은 살인 사건 급증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데,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어려움과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고조된 사회적 긴장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증가 전역 법집행기관 수집자료 사회적 긴장감 조지 플로이드

2021-10-29

“불 타는 내 가게 TV로 봐야했다”

미니애폴리스는 아수라장이었다. 당시 시위대는 경찰서 주변 지역까지 초토화시켰다. 곳곳엔 욕설이 담긴 낙서, 반감의 벽화가 가득하다. 길을 건넜다. 남김없이 다 타버린 ‘미네하하(minnehaha) 주류판매점’을 한참 바라봤다. 파괴의 잔재는 섬뜩하다. 분노에 의한 게 아니다. 광기가 헤집은 흔적임이 분명하다. 혼란의 현장에서 한인 업주들도 피해자가 됐다. 박경식 씨는 유니버시티 애비뉴에서 12년간 옷가게(투뉴욕)를 운영해왔다. 가게는 하루 아침에 폐허로 변했다. 박 씨는 “5월28일 오후 8시가 넘었을 때다. 수십 명이 문을 부수고 가게를 털어가더라. 얼마 후 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게가 입점한 몰이 불에 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담했다. 과거 LA폭동 당시 장면을 TV로 봤었는데 그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플로이드 관련 시위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는 미네소타한인회(회장 황효숙)가 확인한 곳만 10개 업체다. 그중 6곳은 전소됐다. 미네소타 한인 사회는 십시일반 성금(2만4088달러)까지 모았다. 45년째 미네소타에 사는 한현숙(83)씨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반대한다. 한인으로서, 소수계로서 그들과 뜻을 같이한다”며 “하지만, 과격 시위나 그런 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마음을 같이하지 않는다. 폭력은 또 다른 피해를 낳을 뿐”이라고 말했다. 통제되지 않는 분노는 명분을 잃는다. 진정성마저 사라진다. 그래서일까. 과격 시위는 잦아들었다. 다만, 이면의 그늘은 그대로다. 미니애폴리스 장열 기자

2020-06-18

플로이드가 시든 곳엔 또 다른 생기가…

수많은 꽃이 회색빛 아스팔트길 곳곳을 덮고 있었다. 본연의 색을 잃은 꽃은 그저 애처롭다. 시듦은 시간의 흐름을 내포한다. 잠시 쪼그려 앉았다. 시든 꽃에 손을 대보았다. 생기가 없으니 쉽사리 바스라졌다. 조지 플로이드는 그 길 위에서 시들었다. ‘8분46초’. 짓눌림에 생명을 잃어간 시간이다. 지난 16일 미니애폴리스 지역 시카고 애비뉴와 이스트 38가를 찾았다. 분노와 저항이 들불처럼 번져나간 곳이다. 지금은 역설의 지점이다. 죽음을 통해 인식이 부활했다. 플로이드가 숨진 지 23일째다. 당시 사건은 동네 마켓인 ‘컵푸즈(Cup Foods)’ 바로 앞에서 발생했다. 미네소타주는 업주가 위조 지폐를 발견하면 반드시 경찰에 알려야 한다. 컵푸즈는 규정에 따라 플로이드가 내놓은 위조 지폐(20달러)를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스러져 간 곳은 ‘컵푸즈(Cup Foods)’라는 마켓 앞이다. 2대째 운영(31년)중인 가족 비즈니스다. 현재 플로이드 유가족을 돕기 위한 기금도 모으고 있다. 업주 마하무드 아부마야레씨는 “이제는 고객과 관련된 일로 더 이상 경찰에 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우리는 경찰이 폭력적으로 개입하지 않게끔 비폭력 전략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지역 사거리로는 차량 진입이 불가하다. 바리케이드는 오는 21일까지 이곳에 놓이게 된다. 금지, 통제의 의미를 담은 바리케이드는 되레 자유의 공간을 생성했다. 막는 이는 없다. 도보로 오가는 것은 얼마든지 용이하다. 흑인만의 공간도 아니다. 아시안, 히스패닉, 백인 등 다양한 색깔의 인종이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날만 해도 어림잡아 200여 명은 넘어 보였다. 야니스 라카(27·시민운동가)씨는 “이곳은 ‘성지(sacred ground)’와 같은 곳”이라고 했다. 라카씨는 “지금 여기를 봐라. 경찰은 단 한 명도 없는데 우리는 더 평화롭다”며 “정치인들은 이번 시위를 두고 여전히 좌와 우를 따지고 반정부 극단 주의자, 정치적 훌리건 등 정치적 논쟁에 치중하지만 이곳에는 대립과 다툼이 없다”고 말했다. 사거리 중심엔 흑인 민권 운동의 상징인 ‘블랙 파워 설루트(black power salute)’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차별은 오랜 시간 그들의 역사로 스몄다. 설움은 일상에서 축적됐다. 그들의 울분을 단지 피해 의식으로만 치부하기가 어렵다. 자니스 알리야(초등학교 교사)씨는 한동안 그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비극(차별)을 긴 시간 침묵으로 감내해 왔다”고 했다. 알리야씨는 “음악을 크게 틀고, 큰 소리로 웃거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역시 흑인들이군…'이라며 비웃음을 듣는다”며 "사회는 우리(흑인)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았다. 그동안 ‘앵글로색슨’이 마치 사회의 표준인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플로이드가 시들어간 이곳에서는 변화를 요구한다. 아니 절실하다. 그건 또 다른 생기다. 미니애폴리스 장열 기자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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