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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함성 뒤에 남겨진 눈물·한숨

미네소타 조지 플로이드 현장을 가다(2)
데릭 쇼빈 근무지 경찰서
폐쇄된 채 그을음만 가득

미니애폴리스 3지구 경찰서 주변은 과격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미네소타=장열 기자]

미니애폴리스 3지구 경찰서 주변은 과격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미네소타=장열 기자]

조지 플로이드의 숨을 끊어버린 건 공권력이다. 명백한 힘의 남용이다. 백인은 탄압했고 흑인은 짓눌렸다. 대중은 차별의 구도에서 사건을 인식했다. 분노는 그 지점에서 발화했다.

17일 미네하하 애비뉴의 경찰국(MPD) 3지구 관할 경찰서 앞을 찾았다. 플로이드 살인 혐의로 기소된 데릭 쇼빈 전 경관이 근무했던 곳이다.

경찰서는 폐쇄 상태였다. 파괴의 흔적이 역력하다. 대형 콘크리트 방어벽과 철조망이 경찰서 건물을 두르고 있다. 철조망 안을 살폈다. 외벽 시커먼 그을음에는 시위 군중의 격분이 서려있었다.

플로이드가 숨진 지 사흘째(5월28일)였다. 시위가 격화하자 미니애폴리스 제이콥 프레이 시장은 3지구 경찰서 포기 결정을 내렸다. 공권력은 그때부터 전복됐다. 경찰서는 순식간에 화염으로 휩싸였다.

현재 미니애폴리스경찰(MPD)은 강력한 개혁을 천명했다. 외부 기관을 통해 내부 감사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경찰은 존재감을 잃었다. 단시일내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엄연한 현실이다. <6면에서 계속>


미니애폴리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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