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사망 제임스 유 "비극의 주인공인가, 잠재적 테러리스트인가"
지난 4일 벌어져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알링턴 폭발사건 사망자이자 용의자 한인 제임스 유(56) 씨는 알콜 중독과 정신병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법원 소장을 통해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폭파시킨 주택은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이었으며, 알콜 중독으로 고통받아왔다. 유씨가 작성한 법원 소장과 본인의 소셜 미디어를 보면 , 2003년 국제통신회사 ‘글로벌 크로싱’의 보안 책임자로 일하다가 해고됐다. 이 회사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유씨의 아버지는 한국의 한 대선 후보 자문으로 일했으며 어머니는 미국언론사 기자로 일하며 주로 한국관련 소식을 담당했다. 그는 연방수사국(FBI) 워싱턴 지부에 수년 동안 수시로 사기를 당했다며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제보를 하거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씨의 제보가 실제 수사로 이어진 사건은 없었다. 유씨의 전부인 스테파니 유씨는 2017년 3월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2018년 승소했다. 당시 판사는 현금 위자료 8만달러와 함께 이번에 폭발한 주택의 지분 15만달러 지급을 명령했으나 판매기록은 나와 있지 않다. 위자료 지급명령이 이행되지 않자 법원은 2020년 10월말 전부인 유씨에게 지급할 위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유씨가 소유한 주택의 매매를 명령했다. 버지니아 등기국 기록에 의하면 유씨는 2021년 이혼소송 결과 판사의 명령에 의해 버지니아 맥클린의 주택을 100만달러에 판매했다. 이들 부부 사이에 아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뉴욕과 버지니아에서 자신의 소송을 주관했던 판사와 소송을 대리했던 변호사, 의사, 전부인, 여동생(혹은 누나) 등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소송의 증거로 유씨가 2015년 뉴욕주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서 알콜중독 치료를 받았던 정황이 제시됐다. 유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한 변호사는 자신의 거주주택에 다시는 서류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계속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편지를 발송했다. 그는 유씨의 정신건강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나 “유씨가 이혼 과정을 매우 힘들어 했으며 이미 공개된 몇몇 법원 자료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의 전부인은 2015년 11월 유씨를 뉴욕 로체스터 종합병원에 입원시켰는데, 유씨의 소장에는 자신이 10학년때부터 평생동안 과도하게 음주를 했던 전력이 있다고 쓰여져 있었다. 유씨의 전부인은 유씨가 자살을 하기 위해 유서를 쓴 적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유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병원 치료를 강행한 전부인과 여동생(혹은 누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소송은 모두 기각되거나 각하됐다. 각하된 소송에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로버트 뮬러 3세 특별검사가 투입돼야 한다는 등 여러 음모론과 결합된 것이 많았다. 그는 논리적인 비약이 심한 주장을 하며 때론 소송을 제기했었다. 유씨는 자신의 옆집에 거주하는 부부를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할리웃 영화 ‘미스터 앤 미세즈 스미스’를 빗대, 그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1992년 오랜 병원 투병 생활 끝에 사망하고 50만달러 이상의 빚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사체의 일부를 수습했으나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씨의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폭발로 인해 유씨의 거주 주택은 완전히 내려앉았으며 폭발 잔해가 인근으로 퍼져 10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폭발 인화물질이 조명탄으로 알려졌으나, 연방 알콜담배무기폭발물국(ATF)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폭발의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테러리스트 주인공 위자료 지급명령 이혼소송 결과 스테파니 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