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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골프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을 불법 선점한 뒤 재판매해 이득을 챙기는 한인 브로커들이 논란이다.   특히 최근 한 유명 골프 인플루언서가 특정 한인들을 직접 지목하며 불법 부킹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자 골프업계에서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데이브 핑크(채널명 Dave Fink Golfs)는 지난 3일 한인 불법 브로커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을 이용해 LA지역 등 유명 골프장의 티타임을 무더기로 선점하고 있는 현실을 영상으로 게재했다.   데이브 핑크는 이 영상에서 한인 불법 브로커의 활동과 관련, 각종 증거 자료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테실장’ ‘테드 김’ 등의 실명은 물론이고 온라인 송금을 위한 전화번호, 미리 선점한 티타임 스케줄 등 증거 자료가 포함돼 있다.   또, 한인들이 티타임 예약 정보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메신저까지 공개하며 “(한인들의 불법 부킹은) 루머가 아니다. 진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에는 실제 한인 브로커와 통화한 내용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데이브는 브로커에게 “당신은 지금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사람들에게 재판매하고 있다”며 불법 활동임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브로커는 영상을 찍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람당 7불 정도만 (웃돈을) 받고 있는데 매우 싼 가격”이라며 “나는 ‘봇(bot)’이 아닌 직접 예약을 하고 있다”며 데이브에게 무료 서비스까지 제의했다.   남가주 지역에는 현재 10여 명의 한인 브로커들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이들의 활동은 골퍼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돼왔다.   이들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을 미리 대거 확보한 뒤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골퍼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그린피 외에 수수료 명목의 웃돈을 요구해 수익을 챙긴다. 웃돈은 티 타임당 약 30~50달러 선이다.   현재 남가주 지역에서는 불법 브로커들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팅방 10여개가 운영 중이다. 본지는 6일 그중 하나인 ‘LA·OC 지역 골프방’에 가입해봤다. 이 방에서는 미리 선점해둔 티타임을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실제 예약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본지는 기자임을 밝히고 이 방의 운영자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곧 퇴장 조치를 당했다.   문제는 한인 브로커들을 이용하는 한인 골퍼들도 많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주류 골프계에서 한인들이 불법 활동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대 골퍼 제이슨 신씨는 “얼마 전 골프장에서 미국인 골퍼들이 나에게 ‘코리안’ 이냐고 물은 뒤 한인은 브로커를 통해 주말 티타임 예약을 하는 게 맞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한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실제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 및 티타임 예약과 관련, 한인들을 성토하는 글이 많다.   일부 글을 살펴보면 ‘브로커는 한인 아이디를 사용하며 티타임을 예약해주고 있다(이하 아이디·FitAmoeba3972)’ ‘브로커도 한인, 이를 구매하는 사람도 대부분 한인들(CT-Harvey)’ ‘LA에서는 티 타임 예약이 너무 어렵다(KaptainKool)’는 글에는 ‘한인이 되라(uunngghh)’ 답글까지 달려있다.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인 SDGC조셉 이 회장은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은 지금 골프 업계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요즘 이 문제 때문에 한인 골퍼들의 이미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브로커의 활동을 근절하려면 이용조차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명 온라인 골프 매체인 ‘골프닷컴’도 최근 LA 지역 골프장 등의 ‘봇’을 이용한 불법 티타임 예약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LA지역 골프장을 다수 관리하는 LA시 골프코스 릭 레인슈미트 매니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봇을 이용한 예약이 이루어진다는 의혹을 잘 알고 있다"며 “유리한 티 타임을 얻기 위해 봇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티타임 한인 브로커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데이브 핑크 불법 카톡 카카오톡

2024-03-06

[열린광장] 카톡은 사랑을 싣고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추억 속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인기가 있다. SNS 시대에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지다 보니 이 프로그램의 인기도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얼마 전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5년 전의 초등학교 친구를 찾는 스토리가 이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것을 봤다. 큰 체구의 인 박사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그의 친구는 45년 만에 만났어도 보자마자 서로 반말을 했다. 그들은 초등학교 친구이기에.   우리는 참 좋은 시대에 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SNS 덕에 지구촌 어느 곳에서든지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1979년 미국에 이민을 왔고 올해는 고교 졸업 50주년이 된다. 약 40년간 목회자 생활을 하였기에 내가 교제한 사람 대부분이 목회자들이다. 목회자로서 기독교 서클이라는 좁은 세계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학원장을 하다 정년퇴직한 친구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내가 목회를 했던 교회를 찾아냈고 현재는 한의원 원장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들 모임인 반창회 회장에게 나에 대한 정보를 알렸다.     어느 날 반창회장으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왔다. 50년 만의 소통이라 그가 누구인지도 가물가물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몇몇 동문의 이름을 카톡방에 올리면서 그 친구들이 생각나는지 물었다. 그리고 곧 나는 반창회 카톡방으로 초대를 받았다.     거의 50년의 세월이 지났기에 나는 동문의 얼굴과 이름도 거의 잊었는데 그들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까까머리 동문이 생각이 났다. 카톡방을 통해 동문들과 소통이 이어졌고 지난 12월에는 미국을 방문한 반창회장과 베이커스필드에 사는 동문을 함께 만나기도 했다. 50년 만에 LA에서의 만남이었다.     그들을 만나기 전에 존댓말을 해야 하는가 반말을 해야 하는가 고민 아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만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반말을 했다.  우리는 고등학교 친구이기에. 비록 50년 만에 만남이었지만 얼마 전에 만난 친구처럼 낯설지 않고 반가웠다.     카톡방의 친구들은 이제 머리가 은색이 되고 주름이 생겨서 누구인지 몰랐지만 찾아온 친구들이 누구라고 알려주며 과거로 돌아갔다. 반창회장은 셋이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바로 반창회 카톡방에 올리며 “친구들 안녕, 사진 속 친구들 누구인지 아시나요?” 글도 첨부했다.     바로 카톡방에 내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50년 만에 내 얼굴을 보았어도 나를 기억하는 동문이 있었다.     한 동문은 “50년 만의 서울의 아침 기쁜 소식”이라며 글을 올렸다. 한 동문은 내 고등학교 사진을 카톡방에 올리기도 했다. 전화한 동문도 있었다. 나도 카톡방에 오늘 세 친구가 만난 소식을 간단히 올리고 “시간과 장소가 우리 동문 편이 되기를 빕니다”라는 감사의 글을 남겼다.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카톡은 사랑을 싣고 왔다. 김성지 / 목사·한의사열린광장 카톡 사랑 고등학교 친구 초등학교 친구 친구들 안녕

2024-01-19

[이 아침에] 새해는 더 근사한 우리가 되기를

매년 십이월이면 하는 일이 있다. 카톡과 전화 텍스트에서 어쩌다 연결이 된 지금은 기억에도 없는 사람과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단체 카톡(단톡방)에서 탈퇴하는 일이다. 이것도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한 단톡방에 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마지막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가 정리됐다.   새해는 깨끗이 정리된 카톡 리스트로 시작된다. 연락이 두절된 사람 중에 더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난 A와의 마지막 텍스트를 보니 회한이 밀려왔다. 2019년이었다. 아마 점심을 먹으러 같이 가려고 했던 듯 12시 4분에 온 ‘로비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차마 지워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2024년에는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자연재해가 그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온갖 병마로 신음하는 환우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크레딧카드 빚이 줄어들고, 돌발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날의 연속이면 좋겠다. 실직으로 가난과 우울 속에 영혼이 메말라가는 삶에서 해방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필요한 모두에게 구직의 기쁨이 잔을 넘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에는 저 멀리 처박아둔 인생 지도도 한 번 꺼내 들고 지금 어디쯤 와있는지 체크하련다.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면 다시 목적지로 향하는 것이 순리겠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로 가 볼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보다 익숙한 일에 안주하려는 나이지만, 청룡의 기를 받으면 가능하지 않을런지.     최근에 세계 3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창업자의 5대손이자, 에르메스의 최대 주주인 니콜라 푸에슈가 자신의 정원사와 핸디맨을 입양해서 그들에게 유산을 물려줄 것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새해에는 이런 꿈같은 일이 단 한 건이라도 한인 사회에서 일어났으면.     이런 억만장자의 양녀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올 한 해는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따라줘서 한 자락의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원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편안한 호흡을 하며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여유가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올 한 해도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하세요. 그리하여 그 속에서 행복하세요, 작년보다 더 근사한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희망찬 일이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Happy New Year!'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새해 에르메스 창업자 단체 카톡 전화 텍스트

2024-01-02

[열린광장] 크리스마스 카드

한 해를 보내며 지인들과 카톡 카드로 연말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카톡이 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 계신 분들에게 예쁜 카드에 몇 글자 써서 보내드리고 싶다. 저승에서 어떻게들 지내시는지….     배달할 수 있고 받을 수만 있다면 여러 장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하리다. 정성스러웠던 손길들. 오매불망 기도로 한 평생을 살아가신 분들. 내 성장을 지켜보며 격려를 보내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흔하고  쉬운 말들을 왜 못해 드렸던가?  뒤늦게 나마 저승행 우편 열차에 실어 보내고 싶은 말들이다.     어린 날 시골 마을에 있던 작은 교회에는 일요일이면 굵은 밧줄에 잡아당겨 진 쇠 종이 뎅그렁뎅그렁 울렸다. 교회 안 흰 벽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쌀이 든 작은 천 봉지들이 이름표 밑에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흰색 한복과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교회에 들어간 어른들은 나라의 평안을 위해, 불행한 영혼들을 위해 뜨겁고 열렬한 기도를 했다.       어린이들은 유년 주일학교에서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배우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언덕에 오르는 그림을 보고 슬퍼하기도 했다. 평소에 교회 마당은 동네 아이들이 어스름이 질 때까지 줄넘기하고 땅뺏기 놀이를 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는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변했다.  교회 입구에 빨간색 리본과 녹색 소나무 줄기로 아치가 만들어졌다. 교회 안에는 산에서 베어온 아담한 소나무에 흰 솜이 눈처럼 여기저기 얹혀지고, 작은 방울이 달리고 꼬마 등이 반짝였는데 아주 낯설고 이국적인 정취로 우리 마음을 설레게 했었다.     작은 교회의 마룻바닥은 늘 깨끗하고 반들거렸으나 난로는 없었다. 하지만 한 달 전부터 모여 노래를 부르고, 성모마리아가 되어 앉아 있는 자세를 연습하는 등 크리스마스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날 밤이 되면 평소 교회에 오지 않던 마을 어른들도 교회에 왔다.  강도상 뒷벽에는 검은 우단 위에 금박 큰 별이 붙여지고 동방박사 세 사람이 선물을 들고 걷고 있었다. 우리는 천사의 날개 대신 어머니들 흰 속치마를 뒤집어쓰고 성극을 하는데 무대 옆 커튼에 숨어 대사를 속삭여 준 반사 선생님이던 친척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우리는 추워서도 떨었고, 실수할까 봐 긴장되어 떨기도 했다. 그 시절 나는 사슴이 달리는 설경에 뿌려진 반짝이와 교회 종탑이 그려진 카드를 보며 미국이라는 나라의 크리스마스를 상상하고 동경했었다.     어른이 되어도 김종삼 시인의 ‘북치는 소년’ 시를 읽고 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이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양)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먼 옛날 크리스마스 날 새벽에 마당에서 마당으로, 멀리서 가까이서 들려오던 새벽 송은 어둠과 밝음이 만들어 낸 멋진 코러스였던 것 같다. 여기는 미국이다. 밤이면 은하수가 흐르고 별이 하늘 가득 반짝이던 마을. 작은 교회의 창호지 안에서 불빛이 환하던 날의 지극히 순수하고 거룩했던 밤을 카드 속 풍경으로 떠올린다.    권정순 / 전직교사열린광장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 카드 옛날 크리스마스 카톡 카드

2023-12-24

[우리말 바루기] 빨리 낳으세요(?)

다음 중 치유 관련 인사로 바른 것은?   ㉠ 빨리 낳으세요   ㉡ 빨리 낫으세요   ㉢ 빨리 나으세요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남자친구한테서 카톡이 왔다. 감기에 걸린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남자의 카톡 문자에 몹시 실망해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됐을까?   바로 ㉠“빨리 낳으세요”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이 문자를 보냈겠지만 시쳇말로 하면 정말 ‘웃안웃’(웃긴데 안 웃겨)이다. ‘낳으세요’라면 아기를 낳으라는 얘기다. 여자친구한테 빨리 출산하라는 말이니 황당할 수밖에 없다. ‘낳으세요’는 ‘낳다’의 어간 ‘낳’에 공손한 요청을 나타내는 ‘-으세요’가 붙은 형태다.   병이나 상처가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은 ‘낳다’가 아니라 ‘낫다’다. ‘낫다’의 어간 ‘낫’에 ‘-으세요’라는 어미가 붙을 때는 ‘ㅅ’이 탈락해 ‘나으세요’가 된다. 따라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면 ㉢처럼 ‘빨리 나으세요’라고 해야 한다. 간혹 ㉡처럼 ‘낫으세요’라고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그때 남자친구 카톡 문자 치유 관련

2023-12-11

[발언대] 고향을 묻지 마세요

며칠 전 어느 그룹 카톡을 열었다가 질겁을 한 적이 있다. 그 그룹 카톡은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모임에서 회원들 간 화합과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 그 그룹 카톡에 버선발처럼 생긴 한반도 지도가 칼러로 예쁘게 모습을 드러냈다. 단체 회원 가운데 누군가가 올린 것이었다.     지도는 우리가 늘 보듯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쪽은 파란색, 북쪽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그 지도는 전라남북도를 북한과 똑같이 빨갛게 칠해 놓고 ‘전라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이라 써놓고 있었다. 나는 지역적 편견은 물론 한국 정치에 별 식견도, 관심도 없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적 의도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승만 대통령, 윤보선 대통령, 장면 정권 때도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립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박정희 정권은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 정적 제거를 위해 반공을 앞세웠다. 당시 민주주의를 외쳤던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처벌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경제적 치적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권력욕으로 인해 나라는 부패했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퇴보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 지도, 바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갈라놓은 그 기막힌 지도가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단체의 그룹 카톡에 버젓이 올라온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는 순간 너무 놀라 말도 나오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면적으로만 보면 지금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주에 비해서도 훨씬 작은 나라다. 그런데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마저 동서로 나누자는 것인가. 다시 신라·백제·고구려로 나뉘었던 삼국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지. 도대체 스스로 극우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들은 마치 전라도에 콤플렉스라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같은 단체 회원으로 그 지도를 그룹 카톡에 올린 분의 인성이 참으로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그런 지도를 단체의 공식 카톡방에 올릴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한국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 누가 내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나는 미국이라고 대답해야 할까 보다. 이곳에서 오래 살았고 묘지까지 사 뒀으니 말이다. 진짜 고향은 저승에나 가서야 마음 놓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고향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임지나 / 수필가발언대 고향 한반도 지도 진짜 고향 그룹 카톡

2023-10-09

엘렌 박 의원실 단톡방 개통

엘렌 박(민주·37선거구)  뉴저지 주하원의원이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주정부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카카오톡 단톡방을 개통했다.   박 의원실은 “다만 카카오톡 단톡방은 영어 사용, 인터넷 사용, 정부 프로그램에 익숙치 못한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번역해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만 이용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 카카오톡 단톡방에 참여하려면 카카오톡에서 아이디 찾기를 선택해 ellenparknj를 입력하거나 QR 코드(사진)를 스캔하면 등록할 수 있다.     박 의원은 “카카오톡 단톡방 실시 후 주택 소유자 및 렌트 지원 프로그램인 일명 ‘앵커(ANCHOR)’ 프로그램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인들에게 유익한 모든 프로그램들을 찾아 항상 한인 사회를 위해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의 지역구인 37선거구는 팰팍·포트리·레오니아·테너플라이·잉글우드 타운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박 의원에게 민원·의견 전달 등 소통을 하려면 기존처럼 의원실 전화(201-928-0100) 또는 e메일(AswPark@njleg.org)로 하면 된다. 한국어 가능.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엘렌 박 의원 엘렌 박 의원 카톡 엘렌 박 의원 카톡 단톡방 엘렌 박 의원 단톡방

2023-01-31

세종바이오텍…“카톡 채널 가입하고 후코이단 선물로 받으세요”

‘세종바이오텍’의 카카오톡 채널이 오픈되었다.   세종송보감, 후코이단, 뇌보감, 관절보감 등 건강기능식품을 14년간 미국과 한국에 공급하고 있는 세종바이오텍은 고객과의 만남을 위해 카톡 채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세종바이오텍은 카톡 채널 오픈을 기념하여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카카오톡에서 세종바이오텍을 검색하고 채널 친구로 등록한 뒤 1:1채팅으로 인사말을 남기면 미 전역 선착순 500명에게 면역력 최고 인기 제품인 세종후코이단 30정(보름분) 1병을 선물로 보내준다.   세종후코이단은 청정 지역 대서양에서 길러진 원료를 사용하여 FDA 기준에 적합한 GMP 시설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업체 측은 “최고 수준의 순도로 개발된 세종후코이단은 면역력이 약한 분, 몸 안 유해 물질 디톡스를 원하는 분,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분, 위와 장 건강 증진을 원하는 분, 알러지 및 아토피 개선이 필요한 분, 간 기능 예방 및 개선이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세종바이오텍 채널 친구로 등록하면 세종의 모든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프로모션을 만나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세종후코이단을 무료 선물로 증정하는 이번 행사는 12월 31일(토)까지 계속된다.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로 하면 된다. 웹사이트는 www.sejongbiotech.us ▶문의: (213)383-8899 에 몰카 설치, 60대 계부 노트북 파일 수백개알뜰탑 세종바이오텍 세종후코이단 세종후코이단 선물 세종바이오텍 채널 카톡 채널

2022-12-11

[하루를 열며] 이렇게 좋은 날엔

새 옷으로 갈아입은 들판이며 나무들이 보드라운 바람에 흔들거린다.   파아란 하늘에서는 햇볕이 축복처럼 쏟아지고, 발밑에는 얼마든지 있는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보랏빛 제비꽃, 노란 민들레, 이름도 알 수 없는 배꽃을 닮은 흰색의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날, 누가 슬프다더냐. 누가 얼굴에 근심을 담을 수 있다더냐. 하늘은 모두에게 공평한 은혜를 내리고 있다. 이런 날은 아무도 아프지 않고, 아무도 배고프지 않고, 아무도 고독하지 않을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한 기분 좋은 날이 될 것이다. 빈 가지에  뾰족뾰족 아기 손가락 같은 잎을 열어 성글었던 가지를 초록으로 채워가고 있는 나무들은 점점 배태(胚胎)한 여인을 닮아간다.     청둥오리 한 쌍, 잔잔한 강물 위에 부채 물살을 그리며 나간다. 비단결 같은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린 숫오리의 머리털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담청색으로 보였다가 담녹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강가의 풀들은 더 신이 난 듯 내려 비추는 햇살을 향해 큰 웃음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공원 펜스의 철망을 들락이며 놀고 있는, 참새보다도 몸집이 작은 가슴에 노오란 털을 가진 새가 얼마나 예쁜지 얼른 사진 몇 컷을 찍었다. 쪽쪽거리는 그의 지저귐 소리도 곱고 귀엽다. 어쩌면 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울까? 이 기묘한 자연을 어찌 다 알겠는가. 봄을 수 십번을 지나왔는데도 나는 아직 신기하고 놀라운 자연의 경이로운  섭리를 가늠할 수가 없다.     아이, 젊은이, 노인들 모두 생명력 가득한 들로 나가자. 찬 겨울 어두움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나는 봄의 정기를 몸속 가득히 불어넣자. 그동안 집에 갇혀 움츠렸던 뼈마디 쭉 펴보고 휘휘 팔도 저어보자. 초록 바람 핑계 대고 뺨을 후려치고 달아나는 머리카락이 장난을 건다. 온통 새것들의 비릿한 풀향기에 취해서 저 푸른 하늘 흰 구름 한 점 걷어다 덮고 들잠을 청해볼까?     이제 응달의 선뜻함이 가신 완연한 봄이다. 아침 일찍부터 햇살이 포근하게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 나는 아침을 먹자마자 공원으로 달려나가려던 참인데 마침 친구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다. “이렇게 좋은 날엔 뭘 해야 할까요, 앉아있기도, 서 있기도 아까운 날이네요.” 오늘을 그렇게 표현한 그녀는 어쩌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주 행정명령이 시행된 지얼마 되지 않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병균이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떻게 공격해올지 모르는 두려운 시간이 먼 외계의 이야기처럼 까맣게 지나갔다. 목까지 조여드는 두려움을 느끼며 숨 한 번 크게 쉴 수 없었던 이 황당한 세월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끝날 수 있을까 하던 불안을 다행히 병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마음이 조금 놓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고통받았는지… 주변의 많은 사람의 억울할 만큼 슬픈 이야기들에 산 자들은 어떤 위로도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하늘은 인류의 그 아픔을 위로하듯 더없이 아름다운 봄을 열어주고 있다. 여기저기 봄나물도 눈에 띈다. 통통하게 살 오른 쑥 한 줌 뜯어다가 저녁에 쑥국을 끓여볼까? 오늘은 쑥국을 먹어야 내 몸이 몽땅 봄으로 채워질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날엔 봄 이야기 왁자한 들판으로 나가보자. 이경애 / 수필가하루를 열며 공원 펜스 보랏빛 제비꽃 카톡 메시지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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