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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아득히 먼 사람의 새해 인사

대학 졸업 후 꼭꼭 숨어서 보이지 않던 친구
 
어느 날 서울에서 40년 만에 안부를 물어 왔다
 
그리고, 잊혀진 사람
 
어젯밤 카톡을 보내 왔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당신은 아직 이 땅에 있구나
 
“어떻게 지냈니? 나는 크게 아픈데 없이 버티고 있어”
 
내 응답을 받고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했을 것이다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무사해야지  
 
 
 
그리고 꿈을 꾸었다
 
금년 2월, 췌장암을 앓고 있던 친구는 마지막 카톡을 보내왔다
 
그때만 해도 살아 있었겠지
 
답장을 보냈다. 영영 대답이 없다
 
무심한 그의 가족들
 
우리가 절친한 줄 알면서 왜
 
아버지는 편안히 돌아가셨어요
 
알려 주지 않았을까  
 
 
 
그래서 어젯밤 꿈에 나타났겠지
 
Merry Christmas
 
God Bless You

최복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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