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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덴버 시간당 최저임금 $18.81로 인상

 덴버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간제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18.81로 인상된다. 올해보다 시간당  52센트가 인상된 금액이다. 팁을 받는 노동자의 경우, 그 노동자가 시간당 최소 3.02달러의 팁을 벌면 최저임금은 시간당 15.79달러로 책정된다. 시 관계자들은 지난 목요일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나올 새로운 요금에 대해 발표했다. 1월 1일까지 고용주들은 팁을 받지 않은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최소 18.2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시 임금법을 시행하는 덴버 감사관실의 부서인 덴버 노동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52센트(2.84%) 인상은 적어도 2021년 이후 가장 소폭으로 인상되었다.올해 요금은 2023년 시에서 고용주에게 지급하도록 요구한 최소 17.29달러보다 1달러 높은 수준이다. 2022년 시의 최저임금은 15.87달러로 2021년 14.77달러보다 상승했다. 2020년 요금은 12.85달러였다.덴버 시민들은 Denvergov.org/DenverLabor 에서 부적절하게 지급되거나 보류된 임금을 신고할 수 있다. 한편, 2024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오른 지역은 캘리포니아, 뉴욕, 메릴랜드 등 22개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서부 워싱턴주는 시간당 16달러로 올랐고 메릴랜드, 뉴저지 등은 15달러대에  진입한 반면 조지아 등 20개주는 연방차원의 7달러 25센트를 그대로 유지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2024년 새해 첫날부터 연례 행사인 최저임금의 인상이 거의 절반 지역에서 이뤄졌다. 22개주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 990만명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 혜택을 보게 돼 전체로는 근로자들이 70억달러의 임금을 더 받게 되고 고용주들은 더 지불하게 됐다.  7월 1일에는 네바다와 오레건, 9월 30일에는 플로리다가 최저임금을 올리게 돼 이를 합하면 절반인 25개주에서 2024년에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되었다. 반면에 조지아와 텍사스 등 공화당 우세지역 20개주에선 2009년이래 동결돼 있는 연방차원의 최저임금인 7달러 25센트를 계속 적용하게 돼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올린 22개주 가운데 뉴욕과 캘리포니아, 서부 워싱턴주 등 3개주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16달러에 진입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16달러이고 서부 워싱턴주는 16달러 28센트로 올랐다. 메릴랜드는 15달러, 뉴저지는 15달러 13센트, 코네티컷은 15달러 69센트로 인상됐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메인주는 14달러를 넘어섰고 일리노이와 로드 아일랜드, 하와이는 최저임금 14달러를 기록했다.주별 최저임금 보다 더 인상하는 시나 카운티들도 38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에 있는 턱윌라시는 새해 최저임금이 20달러 29센트로 인상됐다. 시애틀시도 19달러 97센트로 올랐다. 콜로라도 덴버시는 18달러 29센트로 올라 주지역 평균보다 근 4달러나 더 인상됐다. 이에비해 2023년 1월 1일과 7월 1일에 이미 인상한 버지니아의 최저임금은 2024년에도 12달러에  머물고 워싱턴 디씨는 17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내에서 20개주나 현실과는 맞지 않는 연방차원의 7달러 25센트 최저임금을 그대로 적용하게 됐다. 2009년이래 10년이상 동결돼 있는 연방차원의 7달러 25센트의 최저임금을 고수하고 있는 20개주에는 텍사스, 펜실베니아, 조지아, 노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유타 주 등이 포함돼 있다.     김경진 기자최저임금 시간당 시간당 최저임금 최저임금 인상 새해 최저임금

2024-08-09

[우리말 바루기] ‘애시당초’는 없는 말

연초에는 많은 이가 새해 다짐을 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 제대로 지키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결국 실패하면 이런 푸념을 늘어놓을 수 있겠다. “애시당초 금연은 안 될 일이었어” “끼니를 거르고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애시당초 무리였다” 등처럼 자신의 의지가 약함을 지적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로 돌리기 일쑤다.   이럴 때 많이 등장하는 용어가 ‘애시당초’다. 위에서처럼 일의 맨 처음을 나타낼 때 ‘애시당초’라는 말을 쓴다. ‘애시’와 ‘당초’가 만나 ‘애시당초’가 된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이 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애시’는 ‘애초’의 사투리이므로 ‘애초’라는 말을 써야 한다. ‘애시당초’ 역시 ‘애당초’가 맞는 말이다.   ‘애당초’는 ‘애시’와 ‘당초’가 아닌 접두사 ‘애-’와 ‘당초’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다. ‘당초(當初)’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나타내는 말로 “일이 당초의 생각과는 다르게 풀렸다” “그의 본심이 어디 있는지는 당초부터 알 만한 것이었다”등처럼 쓰인다. 이 ‘당초’에 ‘맨 처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애-’가 붙어 ‘애당초’가 됐다. 즉 접사 ‘애-’를 붙여 ‘당초’의 뜻을 한 번 더 강조한 말이 ‘애당초’다.   ‘애당초’는 “그 일은 애당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끝까지 해낼 각오가 없으면 애당초 시작하지 마라” 등과 같이 사용된다. 줄여 ‘애초’로도 쓸 수 있다. 우리말 바루기 새해 다짐 생각 자체

2024-02-06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나홀로 키를 잰다

나홀로 키를 잰다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괴감에 빠진다. 모든 것이 공평하고 높낮이가 없으면 잘 났다는 착각도, 무시 당한다는 비참한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자괴감은 자신을 낮추고 자책하는 대 비해 우월감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게 낫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도토리는 키 재기를 안 하지만 사람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키 재기 한다.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하고, 참깨가 길다느니 짧다느니 치수를 잰다.     월등하게 뛰어난 사람에겐 기 죽어 꽁지를 낮추지만, 서로 비슷한 수준이거나 정도가 고만고만 하면 깔고 뭉개서라도 고지 탈환을 꿈꾼다. 졸부는 졸부끼리, 못난 사람은 못난 사람끼리 키 재기 한다. 진짜 부자는 키 잴 필요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부자 티가 난다.   개똥철학의 달인이신 어머니는 오빠가 동네 애들과 싸우면 종아리를 때렸다. “싸움은 위를 쳐다보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 배울 것이 있다.”며 끼리끼리, 비슷한 수준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쓸모가 없는 시간 낭비라는 깊은 가르침이다.   나이 탓인가. 해가 바뀌자 방송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새해 운수에 귀를 쫑긋 세운다.     마음에 송송 구멍이 난 때문일까. 몇 주째 한파에 눈과 비가 쏟아져 태양 본 적 없어 우울증에 걸렸나. 가슴 떨리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슬픈 생각, 찬란했던 청춘의 날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절망,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오늘을 지키기도 힘들다는 무기력함, 어떤 사람들에겐 사는 것이 죽는 것만큼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리저리 시작도 꼬리도 없는 불안한 생각에 젖어 새해 한 달을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하릴없이 집구석을 돌아다녔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단편소설의 대가 현진건 ‘운수 좋은 날’의 명대사다.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으로 살아가는 김첨지는 열흘 넘게 돈 구경을 못한다. 아프다며 나가지 말라는 아내를 뿌리치고 집을 나선 김첨지는 많은 손님을 받아 큰 돈을 벌지만 내내 불안감에 시달린다. 집에 들어가기 불편해서 선술집에서 친구 만나 술을 마시고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설렁탕 국물을 사 들고 집을 들어서는데 아내는 죽어 있다.     김첨지는 운명에 얽매어 산다. 가난과 질병, 하층계급의 비극적인 삶은 돈으로도 극복이 안 된다. ‘행운의 상승과 함께 불운의 상승’이라는 대립병치구조를 통해 우리들이 가장 행복했던 날에도 비극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온다는 섬뜩함이 도사리고 있다.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아서 시작조차 두려운 공포에 시달린다. 20년 넘게 쓴 칼럼 정리해 출판사에 보내야 하고, ‘Color is My Life’ 자서전 집필, 전시회 준비도 해야 하는데 한 달째 땅 집고 허우적거린다. 개구리 헤엄치며 아무리 용을 써도 물 위로 떠오르지 않는다.     내 코가 열자면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쓸 것은 많은데 쓰지 못하고, 그릴 것은 많은데 물감을 입히지 못한다. 피노키오처럼 거짓을 입에 달고 살 수 없다.     거인들 앞에 서면 여전히 난장이다. 봉우리가 똑같이 높은 산은 없다. 스스로 키를 잴 시간이 왔는지 모른다. 갈 길이 높고 험한데 멈춰 서서 타인과 키 재기를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더 이상 애창곡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를 부르며 못다한 사랑의 편린을 그리워하지 않겠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도 어디까지 날아가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생각 때문 새해 운수 설렁탕 국물

2024-02-06

[이 아침에] 설날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음력 설을 앞두고 어릴 적 듣던 노래가 가슴에 맴돈다. 가래떡처럼 길기만 한 세월이 헤아릴 수 없이 흘렀지만, 아직도 어릴 때의 설날이 꺼지지 않은 잉걸불같이 가슴에 남아있는 것은 웬일일까. 기다림과 설렘으로 맞았던 그 시절의 설날은, 그리울 때면 가슴 한구석에서 꺼내 볼 수 있는 나만의 무지갯빛 추억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 설날에 먹는 떡국에는 여러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우선 떡국의 재료인 가래떡에는, 새해에 세워 놓은 밝고 올곧은 의지를 한 해라는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지켜나가라는 뜻이 숨어 있는 듯싶다. 거기엔 세월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는 까닭이다.   반듯한 교자상 위에 놓인 떡국을 바라본다. 하얀 떡국 떡은 아마도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한 해를 비워내고, 새롭게 시작되는 깨끗한 새해를 맞이하라는 순수함의 상징 아닐까. 흰색에는 완전함과 완성의 의미도 있으니, 새해를 시작으로 바른 뜻을 세워 그것을 마지막까지 완성하라는 의미도 품고 있을 것 같다.   자세히 보면 떡국 맨 위에는, 계란으로 수놓은 노란 지단과 빨간 실고추와 검은 김과 소고기, 그리고 청색 파가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이것은 옛 조상들이 믿었던 음양오행설로, 동쪽의 청색과 서쪽의 백색, 또 남쪽의 적색과 북쪽의 흑색, 그리고 중앙의 황색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새해에 먹는 떡국에 선조들의 우주관과 음양오행 사상이 깃들어 있으니, 우리는 새해 첫날이면 조상들의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다가오는 한 해를 보다 밝은 희망과 새로움으로 이루라는 의미인가 보다.   곱게 김이 오르는 떡국 한 수저를 정갈하게 입에 떠 넣는다. 알맞게 잘라 놓은 쫄깃한 가래떡이 입 안에서 고소하게 퍼진다. 어쩌면 긴 가래떡을 가지런하고 둥글게 썰어 넣은 의미는 가정과 사회에서 모나지 않은 융화와 조화 그리고 풍요로운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리라.   떡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떡국을 만든 쌀에는 땅의 기운과 하늘의 비와 대기의 바람과 해의 따사함이 깃들어 있다. 새해 첫날 떡국을 먹으며 나는 지수화풍 모두를 몸에 담으니, 그야말로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신토불이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땅과 물의 순리에 따라, 이웃과 정을 나누며 착하게 살라는 의미이기도 하리라.   어린 시절 색동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받쳐 입고 할머니와 부모님께 정성껏 세배를 드리고 나면, 문득 몸과 마음이 단정해지고 겸손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색동저고리의 동심은 사라졌지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새해마다 받은 보이지 않는 조상님 들의 음덕으로 이만큼 건재하지 않은가 생각하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온다. 한 살이 더해지는 새해에는 밝은 희망을 안고 더욱 성숙하고 베푸는 한해를 지어 가야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설날 새해 첫날 가슴 한구석 청색과 서쪽

2024-01-24

새해 상비약처럼 챙길 건강식품 "여기 다 있네"

맑고 청정한 대자연의 나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건강식품 브랜드 '로얄캐네디언(Royal Canadian)'은 새해를 맞이하여 카테고리 1위 제품들을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할인전은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수면', '숙취', '피부' 카테고리 1위 상품들을 총망라한다.     제일 먼저 잠을 잘 자는 것만큼 건강을 챙기는 것도 없다. 이른바 잠을 못 자 수면 부채(Sleep Debt)가 쌓이면 피로 및 졸림 외 정신기능과 심혈관계를 비롯한 신체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필요한 성분은 아쉬와간다! 수천 년간 아유르베다에서 사용되어 온 허브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심신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400mg의 고품질 아쉬와간다를 섭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조절되고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이 회복된다. 나아가 깊은 잠을 유도하는 동시에 다음날의 활력을 위한 에너지 충전까지 도와준다. 로얄캐네디언의 아쉬와간다는 식물성 캡슐로 제공된다.     애주가라면 주목! 숙취 없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알폰지를 상비약처럼 구비해두는 게 좋다. 알폰지는 간 건강을 도와주는 허브 추출물과 함께 체내 독소 제거에 효과적인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키토산, 밀크씨슬, DHM 등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성분들로 구성되어 음주 전후로 간편하게 섭취하기 그만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안전성과 품질 면에서도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피부와 머리카락, 손톱 관리는 콜라겐 파우더로 챙길수 있다. 로얄캐네디언의 콜라겐 파우더는 피부의 탄력과 보습을 개선하고, 머리카락과 손톱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아미노산을 즉각 공급해 준다. 음식 또는 음료에 혼합하여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인도의 인삼'으로 수면 건강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아쉬와간다(120캡슐)와 알폰지(60캡슐), 콜라겐파우더는 오는 2월 15일(목)까지 핫딜을 통해 '2+1(바이 투, 겟 원 프리)'와 무료배송 혜택으로 주문할 수 있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건강식품 상비약 새해 상비약

2024-01-21

[중앙칼럼] 성공 가능성 높은 새해 다짐

누구나 새해를 맞으면 새로운 목표 하나쯤은 세우고 이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최근 포브스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새해 목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체력 향상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재정 상황 개선(38%), 정신 건강 개선(36%), 체중 감량(34%), 효과적인 다이어트(32%),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 보내기(25%), 금연(12%), 새로운 기술 배우기(9%), 취미생활(7%), 생활-업무 밸런스 개선(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더 나은 삶을 위한 목표나 소망을 하나둘씩 내걸지만 지속적인 이행은 쉽지 않은 듯하다. 오죽하면 다짐이라는 말 다음에는 으레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따라붙을 정도니 말이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23%가 새해 첫 주가 끝나기도 전에 새해 다짐의 실행을 포기해 말 그대로 작심삼일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이면 포기자가 두 배에 육박하는 43%에 달하고, 6개월 이내에 대부분 그만둔다고 한다. 연말까지 지속하는 경우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새해 다짐을 쉽게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 구글링을 해보니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다’부터 ‘습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목표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거창한 경우도 실패하기 쉽다는데 아무래도 강제성이 없고 내년으로 미룰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영국 매체 BBC는 ‘삶의 질을 개선하는 새해 다짐과 시행 요령’이라는 기사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내용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 달성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며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는 소화기관 건강과 두뇌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또 운동을 통해 신체 단련을 해야 한다. 뒤로 걷기는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며 신체 뒷부분 근육 강화, 무릎 관절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기 운동 중 하나인 스쿼트는 뇌 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한다. 운동이 부담된다면 호흡 운동만 해도 된다. 스트레스, 불안감 완화 및 혈압 조절,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부담 없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걷기의 경우 흔히들 ‘하루 1만보’를 걸어야 효과가 있다고들 하지만 5000보 이하로 걸어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니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 회사나 집 주변에서 걸어보자.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식곤증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정신건강, 마음 다루기도 중요하다. 기술 배우기 등 새로운 도전은 적절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통해 뇌 신경을 자극, 성장시킬 수 있다. 산, 바다 등 자연을 감상하거나 노래 부르기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엔도르핀이 방출된다고 한다.     혼자 하기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면 습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목적 달성을 위해 함께 한다는 동질감에 관계도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의사소통도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웰빙을 위해 잘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뇌 건강은 물론 심장병 발병 소지도 낮춰준다고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뭐든 지나치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BBC가 권장하는 삶의 질 개선 요령을 보면 포브스의 설문조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누구든 새해 다짐을 통해 궁극적으로 개개인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실패는 잊고 올해는 다짐한 바를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힘써 보자.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가능성 성공 새해 다짐과 새해 목표 달성 가능성

2024-01-16

[독자 마당] 더 나은 새해이기를

자신의 능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거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엔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능력 밖의 장애물들을 만나게 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여러 해결책을 찾게 된다. 해당 문제에 대해 잘 알만한 사람을 찾아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낯선 곳을 찾아갈 때는 그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에게, 건강 문제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지금의 우리는 잡다한 삶의 과제들을 직접, 또는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아 가며 가능한 한 최선의 방도를 찾아 헤쳐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본인의 목표 성취를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팎의 여러 요소가 직·간접으로 작용한 결과다. 오로지 혼자만의 성과라고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신앙인이라면 자신이 믿는 절대자의 도움이라 여길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 의외의 결과에 이르게 되면 흔히 이를 운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한 줄기 풀잎도 땅과 대기의 여러 성분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간도 다양한 사회관계 속에서 적절히 취하고 피하면서 존속해 가는 존재다. 어떤 다른 힘이 더해진다 하더라도, 결국 누구나 심고 가꾸는 대로 거둠이 세상 진리이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만족했던 일, 아쉬웠던 일들을 떠올려보고 새로운 미래도 계획한다. 이는 과거를 정리하고 앞날을 더 발전적으로 이루어 가기 위한 마음가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어떤 결과든지 상응하는 요소와 그에 맞춰진 다양한 작용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해엔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최선의 노력으로 이전보다 더 유익하고 보람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새해 건강 문제 해당 문제 줄기 풀잎

2024-01-16

“보험·재정 세미나 통해 실질적 도움 줄 것”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이하 KAIFPA)는 지난 1984년 남가주에서 주로 활동하는 보험재정전문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돼 생명/건강, 재산/책임, 근로자 혜택 분과별로 22명의 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제27대 브라이언 이(사진)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KAIFPA가 팬데믹 이후 대내외적으로 재도약하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한 이 회장은 “5명의 신임 이사가 합류했고 ‘올해의 보험재정인상’을 신설했다. 또한, KAIFPA 연례 저널을 새롭게 발간하는 한편 500여명에게 6차례 걸쳐 뉴스레터도 발송했다. 보험재정인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통해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대외적으로도 한국 보험 관련 단체, 업체를 방문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보험대리점협회 특별회원으로 가입했다. 한국외대 보험학과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난해는 더 많은 회원사의 동참을 유도하고 네트워크 확대 등 협회의 위상을 강화했다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기존 사업들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이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보험재정 관련 정보 세미나를 적극 실시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이사진 추가 확대와 회원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새해 보험업계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며 한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한인 보험업계의 최대 이슈로 가주 산불 등으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보험사들의 사업 축소 및 중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손꼽았다. 2022년 AIG와 오리건 뮤추얼에 이어 지난해 스테이트팜, 올스테이트가 가주에서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해 주택 소유주들의 고충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슈로 이 회장은 가주롱텀 케어 의무화에 따른 관련 세금 징수가 예정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부터 추가 과세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주의 경우 직장인들이 급여에서 약 0.4~06%에 달하는 세금이 원천징수로 추가 납부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가주의 기업연금 의무화칼세이버(CalSavers) 플랜이 확대돼 한인 스몰비즈니스업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현재 5인 이상의 직원이 있는 모든 업체는 기업연금 플랜 또는 칼세이버플랜을 통해 직원들이 은퇴연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새로운 확대안에 따르면 내년 12월 31일까지 업주를 제외한 일반 직원 1인 이상이 있는 소규모 업체들 또한 의무적인 기업연금 플랜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여 동안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으로 인해 움츠림이 있었다고 지적한 이 회장은 “갑진년 청룡의 해에는 모든 분야에서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목표하는 모든 일을 이루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박낙희 기자세미나 도움 한인 보험업계 보험재정 관련 새해 보험업계

2024-01-15

[기고] 새해부터 불거진 북의 무력도발

새해가 밝아오면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의 광기 어린 발언이 멈출 줄 모르고 연일 전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난데없이 일본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 최근 지진 피해를 본 일본 국민과 기시다 일본 총리에게 깍듯하게 ‘각하’라는 호칭까지 쓰면서 위로 전문을 보낸 것이다. 마치 못된 버릇은 감추고 착한 이웃으로 보이려는 듯 말이다. 그동안 숱한 욕설과 궤변을 일삼던 것이 언제 새해 인사로 둔갑했는지 헷갈린다. 마치 말썽꾸러기 밉상의 심술쟁이 어린 동생이 개과천선이라도 한 듯하다.     김정은이 기시다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던 지난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는 북한군이 쏜 200발 가까운 포탄이 쏟아졌다. 그동안에도 그랬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포를 쏘며 남한을 향해 무력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한일 양국을 상대로 상반된 메시지를 보낸 것은 한일 공조의 틈을 벌리려는 술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북한이 한국에는 초강경 자세, 일본에는 유화적 태도를 내비친 데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담겨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일 양국을 향한 북한의 대조적 행보는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내고 김정은의 인도주의적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김정은은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대응”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 등의 말을 쏟아내며 선제 핵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정은 집권 이래 최고 수위로 도발 협박을 한 것은 한국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핵으로 때릴 수 있는 핵 무력을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 여겨진다. 속담처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태도다.       ‘로켓맨’ 김정은은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전쟁 중인 적대적 국가’로 재정의하며 대남 정책의 근본적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 또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대남 핵 공격 가능성을 내비친 김정은에 대해 국방부는 “만약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도발할 경우에는, ‘즉·강·끝(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원칙에 따라 압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김정은 정권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북은 한국을 핵 공격할 의지는 물론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과거 햇볕정책을 맹신하는 세력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북한에 현금을 퍼주며 방조한 영향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북한 핵을 두고 ‘대미 협상용’ ‘민족의 핵’이란 궤변으로 두둔하고, 있지도 않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선전해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북에 핵 개발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도 북한·북핵을 규탄하거나 햇볕정책을 반성하는 친북 정치인의 말은 한마디도 없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른 채 여전히 ‘평화 타령’만 하고 있다.     이제 2018년의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지상·해상의 적대행위 중지 구역(완충 구역)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은 앞서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다량 매설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를 재무장하는 등 합의문 조항 대부분을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서해 상 적대행위 중지 구역 내에 집중적으로 해안포를 퍼부었고 우리 군은 초강수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써 ‘9·19 합의’상의 지상·해상 남북 적대행위 중지 구역은 6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제발 원컨데 2024년엔 ‘로켓맨’이 핵을 향한 사랑을 중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무력도발 새해 새해 인사 수위로 도발 공격 가능성

2024-01-14

[우리말 바루기] 바라겠습니다(?)

새해가 되면 늘 서로 덕담을 주고받기에 바쁘다. 인사 중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하시는 일이 잘되길 바라겠습니다” 등과 같이 ‘바라겠습니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바라다’는 소원대로 어떤 일·상태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상대가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의지가 담겨 있다.   ‘겠’은 의지(반드시 취직하고야 말겠다), 미래의 일·추측(곧 눈이 오겠구나), 가능성·능력(그 정도는 삼척동자도 알겠다) 등을 나타내는 어미다. 완곡하게 말할 때(내년엔 공부를 더 열심히 하면 좋겠구나)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라다’는 그 자체에 말하는 사람의 기원·의지가 담겨 있으므로 ‘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바란다’나 공손한 표현인 ‘바랍니다’에 ‘겠’이 첨가된 ‘바라겠다’ ‘바라겠습니다’는 어색한 표현이다. “연말 잘 보내기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처럼 ‘바란다’ ‘바랍니다’로 충분하다.   TV에서도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온다. 아나운서가 “자리에 앉으시기 바라겠습니다” “박수로 맞아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니겠습니까” “저 선수가 두 골을 넣지 않았겠습니까” 등에서 나오는 ‘아니겠습니까’ ‘않았겠습니까’도 마찬가지다. ‘겠’을 빼고 “오늘이 새해 첫날이 아닙니까” “저 선수가 두 골을 넣지 않았습니까” 등으로 해야 정상적인 표현이다.우리말 바루기 새해 첫날

2024-01-14

[이 아침에] 새해 당부

늘 떠오르는 해지만, 새해 아침에 맞는 해는 언제나 새롭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날의 소망을 담고 떠오르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으며 당부의 말이 오간다. ‘새해에는 건강히 지내라고, 하는 일마다 잘되라고, 소원 성취하라고’. 말로 단단히 부탁하는 당부가 고맙다.     ‘풀꽃’이라는 시로 이름을 알린 나태주 시인의 ‘새해 아침의 당부’라는 시가 있다. ‘올해도 잘 지내기 바란다/내가 날마다 너를 생각하고/하나님께 너를 위해 부탁하니/올해도 모든 일 잘될 거야’. 시인은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소리로 새해를 맞는 이들에게 올해도 모든 일 잘될 것이니 아무것도 의심하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또박또박 걸어서 앞으로 가기만 하라고 당부한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사는 아들이 있었다. 효심이 깊었던 아들은 고향에서 농사짓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늘 마음에 걸렸다. 좋은 교육을 받고, 번듯한 직장에서 나름대로 괜찮게 사는 아들이었다. 착한 아들은 시간만 나면 부모의 농사일을 돕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 꽤 큰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농사일은 끝이 없었다. 모내기와 추수는 물론, 비료 주기, 농약 뿌리기, 잡초 제거하기, 물 대기 등 일 년 열두 달 쉼 없이 이어지는 농사일에 아들도 슬슬 지쳐갔다.   그날도 부모님을 돕기 위해 고향에 내려온 아들이 새벽에 부모님과 함께 널따란 들판 앞에 섰다. 해도 해도 끝없는 일, 아무리 부지런히 일해도 표나지 않는 일이 갑자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이런 아들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아버지가 말했다. ‘눈아, 겁내지 말라 손이 있다!’   아들의 가슴에 파고든 이 말은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은근히 낮잡아 보던 배우지 못한 아버지의 말이 아니었다. 눈앞에 보이는 일들에 치여 두려움으로 마주한 숱한 날들을 성실한 손으로 감당해 낸 농부의 외침이었고, 두려움에 주저앉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겠다며 던지는 출사표요, 결국은 눈에 들어오는 두려움을 손의 꾸준함으로 이겨냈다는 체험이 담긴 지혜의 말이었다.   우리의 눈앞에도 2024년이라는 널따란 들판이 펼쳐졌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무섭다. 전쟁과 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올 한 해도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더구나 세상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리만 크게 들린다.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터진다. 요즘은 나만 잘한다고 안녕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다.   또다시 시작되는 한 해를 바라보면 솔직히 겁부터 난다.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면 두려움이 밀려오고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아무리 세상이 험할지라도 거친 세상이 토해내는 두려움을 이길 무기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눈에 들어오는 일의 무게감을 이겨내게 하는 것이 성실한 손이라면, 마음속에 생긴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것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손이다.     새해를 맞아 스스로 이른다. ‘눈아, 겁내지 말라 손이 있다’. 눈앞에 가득한 두려움을 이겨낼 성실한 손이 있다. 험한 길 홀로 가게 내버려 두지 않고 붙잡아 줄 손도 있고, 내가 잘되기를 빌어 주는 기도의 손도 있다. 그 귀한 손이 있는데 겁낼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 손을 의지해서 새해 당부를 한다. ‘올해도 모든 일 잘될 거야’라고 말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새해 당부 새해 당부 새해 아침 이웃집 할아버지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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