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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동의 없이 성정체성 상담…'미성년자 정신건강 서비스법'

오는 7월부터 메디캘에 가입된 12세 이상 아동은 부모의 승인이 없어도 정신건강 카운슬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부모가 치료를 동의하거나, 긴급한 상황일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미성년자 정신건강 서비스법’으로 불리는 이 법(SB 655)에 따르면 앞으로는 미성년자라도 우울증 등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성 정체성에 대한 상담도 부모의 동의 없이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 투약이나 수술은 여전히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캘리포니아주가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새 법이 시행될 경우 부모의 동의 없이 성 정체성 상담을 받는 자녀가 늘어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대자들은 오는 7월 전 법 시행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와 결과가 주목된다.       KFF헬스라인에 따르면 이 법은 중국계 이민자 고등학생이 캠페인을 주도해 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CLA에 재학 중인 피오나 루는 9학년 때부터 우울증을 앓았지만, 부모의 동의 없이 정신상담을 받을 수 없는 메디캘 규정에 12학년 때부터 관련 법을 바꾸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는 인터뷰에서 “(가족 부양을 위해) 일하느라 바쁜 엄마가 수많은 서류에 서명하고 나를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걸 원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이민자 문화에서는 정신건강과 치료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미성년자가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 데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지난해 이 법을 추진한 웬디 카리요 하원의원(민주·LA)은 “이 법은 공평성에 관한 문제다. 이미 사설 의료보험을 가진 가정의 자녀는 해당 혜택을 받고 있다”며 “저소득층 아동만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KFF헬스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카리요 의원은 이어 “이 법은 양 당의 지지를 받고 통과됐다”며 “이 법의 목적은 상담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 간의 대화 소통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지 분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FF헬스라인에 따르면 콜로라도, 오하이오, 테네시, 앨라배마 등 20곳이 넘는 주가 청소년들이 부모의 허락이 없어도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국립청소년 법 센터의 헬스 디렉터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벨코프 훌츠는 “이 법은 청소년들이 상담이 필요하거나 임시 거처가 필요할 때 이들이 해당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지지했다.     반면 반대자들은 이 법안이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을 ‘트랜스젠더리즘’에 대한 생각으로 채울 수 있게 허용해준다며 우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변호사인 에런 프라이데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의 십대 자녀가 학교에서 트랜스젠더임을 선언하고 수개월 동안 교사들에 의해 다른 이름과 다른 인칭대명사로 불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법안들과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성정체성 미성년자 미성년자 정신건강 정신건강 상담 정신건강과 치료

2024-04-04

USC 한인 의대교수 2명 일냈다…수두증 수술 대안 치료법 발견

한인 의대 교수 두 명이 뇌척수액 순환 통로가 폐쇄되거나 좁아져 발생하는 수두증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치료법을 발표해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저널은 지난 25일 USC 의과대학원 외과 소속 최동원 교수와 번역·기초과학 연구소장 홍영권 교수가 진행한 뇌척수액이 빠지는 새로운 경로를 활성화해 기존의 수술법을 대처할 수 있게 만드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수록했다.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은 뇌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저널로, 과학 분야에서 가장 공신력 높은 3대 학술지 중 하나다.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에 따르면 최 교수와 홍교수 연구팀은 지난 5년간의 연구 끝에 체액 흐름에 의해 생성된 기계적 신호를 생물학적 신호로 변환시키는 세포막 단백질(Piezo1)이 뇌척수액 배출에 중요 통로인뇌수막 림프관의 적절한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들은 수두증 실험쥐 모델과 다운증후군 실험쥐 모델을 통해 단백질을 과발현시키거나 활성을 증가시키는 화학 작용제(Yoda1)를 처리했을 때 림프 흡수 및 수송 능력이 개선돼 뇌척수액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더하여 각 실험쥐 림프관에 세포막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과발현하거나 화학 작용제를 투약한 결과 뇌척수액의 과다 축적, 뇌실 비대 및 이와 관련된 기타 관련 질병 증상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수두증 치료는 뇌척수액의 새로운 배출 경로를 만드는 침습적 신경 수술을 진행하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증세를 완화하고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요구됐다.     이번에 최 교수와 홍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세포막 단백질을 이용해 뇌척수액이 빠지는 새로운 경로를 활성화할 경우 기존의 수술법을 대처할 수도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료학계에서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방부와 국립보건원(NIH)에서도 연구기금을 지원했을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지난 5년 동안17명의 팀원이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작년 3월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에 논문을 제출했는데 1년 만에 논문이 승인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연구 결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최동원 교수팀을 포함해 관계자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교수는 이어 “세포막 단백질을 이용해 수두증 환자를 수술 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며 “목표는 향후 3~5년 후에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연구 결과가 상용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의대교수 수두증 수두증 실험쥐 수두증 치료 홍교수 연구팀

2024-03-26

[오픈 업] 조울증의 여러가지 얼굴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심한 우울 증세 때문에 집으로 돌아온 대학생을 치료중이다. 그런데 그 학생이 처음 만났던 상담사는 필자의 ‘조울증’ 진단이 틀렸다며, 이 대학생의 증상은 ‘주요 우울증’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 학생이 많은 돈을 낭비하고, 위험한 성적 행동을 하며, 3시간 수면만으로도 힘이 펄펄 나는 등 자신이 배운 조울증 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조울증이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런데 그가 배운 증상은 조증 증세로 약 일주일(환자가 입원하면 그 이전) 정도 나타났다 심한 우울 증상이 따라오는 ‘제 1형 조울증( 양극성 질환)’이다. 이럴 때 환자는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 기분이 좋은데 무슨 도움이 필요하겠는가? 그래서 이럴 때는 강제 입원을 시켜서라도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   이 대학생처럼 과거 경조증 증상이 있었지만 기억하지 못하거나, 즐거운 감정 대신 심한 분노 폭발을 어린 시절에  경험했다가 우울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경조증을 약 4일간, 아니면 그보다 짧은 기간 경험한 후에 심한 우울 증세가 오는 경우를 제 2형 조울증이라 부른다. 그리고 제 2형 조울증의 우울 증상은 더 심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비율이 30%나 되기 때문에 1형보다 더 위험하다.     그런데 조울증 환자를 ‘주요 우울증’으로 오진할 경우 치료에 큰 문제가 된다.(정부 기관인 국립정신건강국의 통계에 의하면 정확한 조울증 진단에는 약 10년이 걸리고, 초진에서 오진 확률이 2/3나 된다고 한다.) 조울증도 심한 우울병의 하나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도록 도와주고, 운동과 원만한 대인관계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해 고립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가 이를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 치료가 늦어지거나 조울증의 무서운 합병 현상인 극단적 선택 기도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에 많이 사용하는 항우울제들은 우울이나 불안 증세를 치료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며 중독 현상도 없다. 그러나 간혹 조울증 치료 약물인 리티윰, 항정신제(antipsychotics), 또는 간질 치료제(anticonvulsants)등과 같이 쓰지 않는 경우, 항우울 약물만을 조울증 환자가 복용하면, 우울 증상을 거꾸로 악화시킬 수 있어서 모든 항우울제 약품에는 이 때문에 ‘위험  경고(black box warning)’가 붙어 있다. 청소년 환자 부모들이 자녀의 우울 치료제 복용을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울 장애는 ‘주요 우울증’ 이외에 다른 이유로도 올 수 있다. 즉, 생리전 불쾌감이나 간이나 췌장 등 내과 질환과 함께 올 수도 있다. 또 술이나 다른 물질 사용 후, 혈압약 등 치료제 사용 후 우울 장애가 오기도 한다.   우울 장애는 여성이 남성보다 비율이 높지만 조울증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하다. 대부분의 남성은 오랫동안 감정을 참고 표현하지 않다가 아주 힘들어지면 음주 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 장애는 ‘주요 우울증’ 환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약물보다 더 치명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유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큰 아픔을 남기는 것이다.  따라서 조울증은 조기 진단과 충분한 치료가 중요하다.     요즘 한국에서는 다행히 조울증 환자 진단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듯하다.   일년 반 전 시작한 필자의 유튜브 채널에도 조울증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고, 구독자들의 약물에 대한 지식도 상당히 높다. 머지않아 한국이 ‘자살률 세계 1위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희망도 가져 보는 요즘이다.     -수잔 정 박사의 정신건강 강의는 유튜브 채널 ‘수잔 정 마음 건강, 열린 상담실(youtube.com/@dr.susanchung)’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울증 얼굴 조울증 증상 조울증 환자 조울증 치료

2024-03-12

[의학오디세이] 정해진 미래

생자필멸(生者必滅), 살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그 어떤 예외도 없다. 인간의 숙명이다. 모두에게 정해진 미래이다.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이 평화롭기를, 의미 있게 삶이 마무리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누구나 평생을 걸쳐 찾아 헤매는 화두이다. 그러나 인생은 의미보다 욕망의 힘이 세기에 쉽사리 길을 잃곤 한다.   그리스·로마의 스토아학파는 일상에서 지혜, 용기, 절제, 정의의 네 가지 미덕을 실천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사는 것이 유다이모니아 즉, 최선의 인생이라 믿었다. 그럼에도 삶의 의미를 지키려고 도모하는 일이 오히려 존재를 망가뜨리는 기막힌 순간들로 왜곡되는 일들은 다반사이다. 잘살다 떠나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한 치 앞을 못 보는 인간에게 있어서 궁극에 의도했던 죽음이 아니어도 어쩔 도리가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은 살아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는 것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했던 유다이모니아도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도 모든 고통을 존중하며 환자 앞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나 생명의 임계점에서 의학적 치료가 무의미함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매번 고통스럽다.   우리에겐 설 명절 기간인 11일, 드리스 판 아흐트 네덜란드 전 총리가 66년을 함께한 부인과 동반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사진). 판 아흐트 부부 모두 매우 아팠으며 서로가 없이는 떠날 수 없었다는 외신의 보도가 전해진다. 애절하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는 합법이다.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치료의 가망이 없고 오랫동안 죽음에 대한 소망을 밝히는 등의 6가지 조건 아래에서 안락사는 허용된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8720명으로 전해졌다. 적지 않은 죽음의 선택이다.   우리는 뿌리 깊은 유교문화권에서 인명은 재천이라 믿어왔기에 삶과 죽음에 대한 개인의 선택은 오로지 신의 영역이라 믿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존엄사’ 혹은 ‘안락사’라 에둘러 호칭하는 ‘의료 조력 사망’이라는 용어에 왠지 거부감을 느낀다. 존엄사는 의학적 치료를 다하였음에도 회복 불가능한 사망 임박 단계에 이르렀을 때,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질병에 의한 자연적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최소한의 품위와 존엄성을 유지하며 맞는 죽음을 의미한다. 생명 연장에 필요한 연명 치료는 회생 가능성 없는 임종 과정 환자에게 행해지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생명유지술(ECLS), 수혈, 혈압상승제 투여 등의 시술을 의미한다.   안락사나 존엄사는 법적·윤리적·종교적·의학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어 오랫동안 인류의 논쟁 대상이었다. 많은 나라에서 ‘적극적 안락사’는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적극적 안락사’를 법제화한 나라는 2002년 안락사를 최초로 합법화한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뉴질랜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이다. 미국의 경우 11개 주가 존엄사를 법제화했으며 여러 나라에서 존엄사를 인정하는 추세이다.   우리도 2009년 대법원이 ‘무의미한 연명 치료 장치 제거’를 인정한 판결 이후 2016년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단계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에 따라 임종을 앞둔 환자는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다. 또 19세 이상 성인은 연명 의료에 관한 자기 의사를 사전 연명 의료의향서 또는 연명 의료계획서로 남겨놓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사전 연명 의료의향서 참여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온전한 이성의 자신을 상실하기 전에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개인, 그 선택에 대한 이해와 존중, 비록 소수 의견일지라도 존중하는 사회. 아마 의료 조력 사망의 진정한 가치는 죽음이라는 결과가 아닌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상황일 것이다. 각자가 겪는 고통의 무게는 존중돼야 한다. ‘있는 힘껏 사는 것’과 ‘최선을 다해 죽는 것’ 사이의 위계는 없기에 말이다. 질병 치료의 희망을 절연하고 강제된 죽음을 존중하자는 것이 아니다. 연명 의료의 순간에 중단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하나뿐인 목숨을 어떻게든 부지하는 것이 절대가치인 한국 사회에서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건 여전히 부도덕하고 논의조차 금기시된 일이다. 그러함에도 삶의 지혜는, 누구에게나 정해진 끝이 있다는 것의 자각이다. 사회학자 정희진의 말처럼 “삶이란 죽은 자의 망막에 맺힌 나의 시간”이다. 참을 수 없는 질병의 통증 앞에서 최선을 다한 치료가 더는 무의미하다면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환자의 선택에 대해 이제 우리 사회도 폭넓은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 그 선택을 고통 속에 간절하게 원하는 환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합당하다면 말이다. 가족의 동의가 있다면 말이다. 안태환/ 의학박사·이비인후과 전문의의학오디세이 미래 연명 의료계획서 연명 치료 의학적 치료

2024-03-03

'한국어 진료' 정신과 전문의 태부족…타운내 한인의사 10명도 안돼

한국어가 가능한 정신과 의사가 부족하다. 이는 정신 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한인들이 언어 문제로 인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UCLA보건정책연구소(소장 니네즈 폰세)는 29일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과 공동으로 한인 등 미국 내 아시아계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지는 보고서 내용 중 한인만 추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성인(18세 이상) 5명 중 1명(18%)은 정신 건강 상담 또는 치료 등이 시급하다. 이는 아시아계 평균 응답 비율(16%)을 상회한다.   한인 청소년(12~17세)의 상황은 더 시급하다. 응답자 중 29%가 정신 건강 치료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신과 상담은 언어가 중요하다. 미세한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고, 소통을 할 수 있어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정신과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LA지역에서 한국어로 정신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의는 조만철, 수잔 정, 김자성 박사 등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타 진료 과목보다 정신과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한인가정상담소(KFAM) 제니퍼 오 부소장은 “정신과 상담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 간호사(NP)’들을 합하더라도 LA 한인타운에서 한국어를 하는 정신과 전문의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울증과 불안증 등 정신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언어 문제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한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 문제는 UCLA 보건정책연구소도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소의 니네즈 폰세 소장은 “특히 가주 지역 한인 인구의 거의 절반이 영어 구사 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신과 치료는 문화적 개념과 언어의 뉘앙스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류 의료진은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공감대 형성이 제한적이라서 한인들의 정신적 고통을 잘못 진단하거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한인 정신과 전문의를 찾지 못할 경우 한인들은 불가피하게 비영리 단체가 제공하는 상담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영리 상담 기관의 예약도 쉽지 않다.   일례로 한인가정상담소의 경우 예약을 하면 평균 4~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한인들은 그사이 문제가 더 악화할 위험에 놓이게 된다.   정신 건강 문제가 심화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해야 하는 한인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인들은 공급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다.     타운 내에서 40년간 활동 중인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한인 2세들이 한인타운 내에 병원을 차렸다가 문화 차이, 한국어 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주류로 나가는 모습도 번번이 봤다”며 “한인사회 내 단체들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수계 또는 교외 지역의 의료인 부족 사태를 외국계 의사로 충당하고 있다. 한국에서 정신과 의사를 수혈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국의대졸업자교육위원회(ECFMG)의 최신 자료(2022년 기준)를 살펴본 결과, 미국에 진출한 외국계 의사 중  정신과 전문의는 3%에 불과하다. 한국 국적의 정신과 전문의는 3% 중에서도 극소수라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한인 의대생들이 정신과를 선택한다 해도 결국은 언어와 문화 차이에 따른 문제가 있다.   의대 진학 컨설팅사인 STEM 리서치 폴 정 박사는 “상담을 해보면 한국 문화와 언어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한인 2세, 3세 의대생을 찾기가 어렵다”며 “통계만 놓고 보면 전문 분야로 정신과를 선택하는 비율은 높아졌지만 이러한 현상이 한인과 같은 한국어권 환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한인의사 한국어 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상담 정신과 치료

2024-02-29

[비즈 게시판] 조이척추신경병원…300불 치료 패키지가 75불

풀러턴의 조이척추신경병원(원장 조이 김)이 처음 방문하는 새 환자에게 척추 검진과 물리 치료, 목 또는 허리 디스크 무중력 감압 치료를 포함한 300달러 상당 패키지를 75달러에 제공하는 스페셜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시행한다.   조이 김 원장에 따르면 척추 질환으로 인해 나쁜 자세가 지속되면 호흡기, 심혈관계, 근골격계의 빠른 노화를 초래할 수 있다. 만성 피로, 손발 저림, 긴장성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척추의 건강에 몸의 건강이 달려 있는 셈이다.   나쁜 자세는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 위험하다. 골격이 약해지고 키가 자라지 않고 등이 굽는 등 체형이 나빠지다가 결국 척추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곧 근력과 체력,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성적 저하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김 원장은 “통증이 경미할 때는 꾸준한 자세 교정과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면 호전될 수 있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진단과 치료를 미뤄선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또 “약간의 이상이라도 느껴지면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조이척추신경병원은 엑스레이 촬영과 동시에 판독을 할 수 있는 최신 디지털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디스크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추간판 병변 부위에 감압 환경을 조성, 근육과 신경 손상 없이 밀려난 디스크를 통증 없이 원 상태로 되돌리는 최첨단 무중력 감압 치료기 DRX-9000도 갖추고 있다.   병원 측은 비수술 치료 관련 상담을 무료로 해 준다. 65세 이상 메디케어 치료도 가능하다.   ▶주소: 1401 S. Brookhurst Rd, #103, Fullerton   ▶문의: (714)449-9700패키지 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감압 치료 비수술 치료

2024-02-14

파동 의학의 3단계 치료 과정 [ASK미국 파동의학/자연치유학-한청수 파동병원 원장]

▶문= 질병의 원인을 찾고 해독하고 면역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       ▶답= 현대인들은 의학의 발달로 많은 약들을 처방받아 각종 질병이나 바이러스와 암 등을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각종 약들은 인체 안에서 부작용을 유발해 면역력과 인체 장기들을 망치는 결과도 가져온다.     파동 치유는 신체 안에서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 유해 세균과 종양, 암 등을 기존 항생제와 약에 의존하지 않고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 치료하는 적극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파동 의학의 주된 목적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파동 치유 방법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파동으로 병의 원인균을 사멸하는 살균 단계와 두 번째는 몸 안에 쌓여 있는 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 단계,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파동으로 에너지를 부스팅 하여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면역 증가 단계다.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건축업을 하는 분인데 작년 9월에 갑자기 몸 오른쪽의 힘이 빠지고 감각이 없어졌다. 어지럽고 걸음이 휘청거리는 증상과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일어났다. 다행히 환자분이 자신의 몸에 '무언가 잘못되었다' 판단하고 바로 911을 불러서 응급실에서 카테타와 혈전용해제 등의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약하지만 위의 증상이 나타나 저희 병원에 내원하셨다. 환자분의 몸 상태를 진료한 결과 뇌졸중 증상이 보여 먼저 일반 침 치료와 머리 부분에 불침 치료를 병행했다. 그리고 파동 치료를 통해서 병리적인 파동을 생리적인 파동으로 바꾸어 진동을 중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동시에 몸 안에 쌓여 있는 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 치료를 실시했다.     약 3개월 후 환자분에게 나타난 두통, 휘청거림이 동반된 뇌졸중 증상이 깨끗이 사라졌으며 병원에서 진단 결과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판정을 받았다. 몸에 갑자기 나타나는 자각 증세가 있다며 주저 없이 주치의를 찾아가 귀중한 생명을 지키시기를 바란다.     ▶문의:(213)386-2345 / www.wbqacu.com 한청수 파동병원 원장미국 자연치유학 한청수 파동병원 파동 치료 파동 의학

2024-02-14

[건강 칼럼] 치아건강 ‘예방’이 가장 중요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불과 10여년 전에 임플란트라는 말이 대부분의 환자에게 생소했지만, 지금은 치과를 얘기할 때 임플란트라는 말이 전부가 되어 버린 세상이 되었다. 이 모두가 소셜미디어(SNS), 광고, 미디어의 덕분이다.     의사가 먼저 임플란트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전에 환자들이 먼저 임플란트를 원한다. 긍정적인 변화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것이다.     의료계도 비슷하다. 어떤 한가지 치료가 나왔다고 해도 결론은 인간이 기계로 변하지 않는 한, 부품을 바꿔 끼웠다고 수명이 길어지거나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훌륭한 기계라 하더라도 사람을 치료하고 낫게 하는 것은 의사가 직접 시술을 해야 하는 것 때문이다.     임플란트라는 치료는 치과 치료에서 가장 마지막에 선택해야 할 치료임에는 변함이 없다. 환자 본인의 치아를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이 시도되고, 그 노력의 마지막 종점에서 임플란트 시술이 고려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요즘 치아의 문제가 있다면 임플란트 치료가 먼저 고려됨이 많이 안타깝다. 임플란트조차도 치아처럼 관리해야 한다. 특히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 보니 불과 2~3년 길게는 5년 이내에 임플란트 치주염으로 임플란트를 제거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가 이런 경우이다. 그럴 경우 비용은 기존의 경우보다 2~3배 정도 많이 들고 시술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또 재실패의 확률 또한 6~8배 정도 높아진다는 것이 발표된 논문에서 확인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본인의 치아를 잘 관리하고 오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비싼 비밀(?)을 공개한다.   1. 치아는 하루 2번 오전 직장 나가기 전에(일어나자 마자가 아니라) 그리고 저녁에 자기 전에 할 것. 양치질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치아건강을 위한 것이다.   2. 치약은 꼭 불소가 함유된 가장 싼 치약을 써도 된다. 많은 논문이 치약의 종류는 가격과 내용물에 상관없이 불소 함유치약이 효과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3. 칫솔은 가장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2~3개월에 한 번 바꿔주면 된다.   4. 치실은 꼭 사용을 권장한다. 그리고 치실을 잇몸 밑으로 밀어 넣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잇몸을 상하게 한다.   5. 치아 사이의 틈이 있으신 분들은 치간칫솔이라고 아주 작은 치아 사이를 청소해주는 칫솔이 있다. 모든 치아사이를자기 전에 사용하면 최고다.   6. 1년에 최소 2번, 40세 이상은 1년에 3번, 치주병(잇몸병)이 있는 환자분은 1년에 4번 일반적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특히 치주병 환자분들은 최소 1년에 1번 치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딥 스케일링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일단 위 같은 습관만 잘 들여도 힘들고 비싼 과정을 겪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모든 건강의 문제는 ‘예방’이 중요하다. 설날이 지났으니 본격적인 2024 용띠의 해이다. 올해는 적어도 치아로 인한 경제적·심리적 부담에서 모든 분이 자유롭길 빌어 본다.   ▶문의:(213)383-5151 김필성 원장 / 윌셔임플란트 센터건강 칼럼 치아건강 예방 임플란트 치료 임플란트 시술 임플란트 치주염

2024-02-13

"한인사회 정신건강 돌보겠습니다" 정신건강 증진 비영리단체 'PEACE' 출범

한인 A씨는 치매가 의심되는 노모와 검사를 받아보려 병원을 방문했지만, 인지 능력 검사가 온통 영어로 된 탓에 제대로 된 판정을 받기가 어려웠다.  "일일 연속극의 배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에도 한국 문화가 익숙지 않은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었다. 가정 내 불화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인 B씨는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이 두려워 아예 병원을 찾지 않는다. 의료보험이 없어 경제적 부담이 큰 점도 치료의 문턱을 높힌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이민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3일 출범한 비영리단체 P.E.A.C.E.(이하 피스)는 이민사회의 이런 문제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피스는 조지아주 내 한인 대상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는 최초의 단체다. 정신과 전문의, 사회복지사, 대학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 설립했다.       데이빗 김(한국명 김대수) 대표는 "일생 동안 겪은 이민 경험은 개인 또는 집단에 일종의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한인의 삶을 연구함과 동시에,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정신과 치료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심리치료사인 김 대표는 노크로스 소재 상담교육연구소 라이스(R.I.C.E.)를 11년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에 다가가는 비영리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우선 비용이 많이 드는 정신과 상담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석사 학위 상담사만 하더라도 평균 시간당 250달러의 상담비가 든다. 시간당 600달러를 요구하는 전문의도 많다"며 비싼 상담료로 인한 장벽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우선 5만 달러 이하의 연소득자를 중심으로 무료 상담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인 이민자들의 특수성을 상담에 녹여내는 것도 중요하다. 출범식에 참석한 심영례 조지아 귀넷 칼리지 심리학 교수는 한인 사회의 세대 구분이 심리 상담에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을 1세대로 보는 미국사회의 분류법과 달리, 한인들의 경우 개인의 이민 시점을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후 성인기를 지나 이민한 이들을 1세대로 보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유년기에 이민 온 세대를 가리켜 '1.5세'라고 일컫는 것도 한인사회만의 특징이다. 심 교수는 "집단마다 정체성과 가치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민 역사를 잘 이해하고 세대마다 상담법을 달리하는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준 조지아주립대(GSU) 사회복지학 교수 역시 "이민자의 우울증, 불안 장애 등은 이주 국가에서 경험한 차별과 부당 대우 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인 1세대는 2세대에 비해 차별 경험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세대간 차이점을 분석했다. 또 1세대의 경우, 이미 학습된 가부장제와 위계질서 등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약점으로 생각하고,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인 커뮤니티의 비영리 복지단체 대부분이 종교적 성격을 띠는 데 반해, 피스는 종교와 거리를 둘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기도 등 개인의 헌신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종교기관의 남성 중심적 문화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모범적 삶과 개인 수양을 강조하는 문화가 오히려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게 막는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피스는 홈페이지(aapi-peace.org)를 통해 상담 신청을 받는다. 무료 상담 지원 외에도 올해 4차례의 설명회를 개최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정신건강 실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비영리단체 조지아 정신과 치료 정신과 상담 정신과 전문의

2024-02-05

[2023년 상위 5개 의료 혁신] 피 안보며 혈당 측정하는 CGM 메디케어서 보장

미국 의학계는 매년 획기적인 혁신을 도모한다. 의학과 관련된 매출이 엄청나기 때문에 자본도 몰리고 인재도 몰리고 연구도 활발해져 결과적으로 매년 돌파구가 열린다. 또한 매년 새로운 연구가 미국 시니어들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100세 시대를 너머 120세 시대가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질지 모른다. 전국은퇴자협회는 지난해 의학계에서 꼽는 혁신 5개를 선정했다.       1.시니어 남성을 위한 새 전립선암 치료   전립선의 일부를 치료하는 초음파 및 기타 국소암 치료법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툴사프로(TULSA-Pro)는 초음파 열을 이용해 전립선 내부의 암 조직을 파괴하는 외래 시술로 2019년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의사는 MRI(자기공명영상)을 사용하여 로봇 시술로 직장에 냉각 카테터를 삽입하여 주변 조직의 온열치료 피해를 줄인다. 회복은 일반적으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 빠르다. 주로 전이되지 않은 저위험 및 중간 위험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이 방법으로 치료한 저위험 및 중간 위험 전립선암에 걸린 중년 및 시니어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에서 참가자의 96%가 1년 이내에 PSA 수치가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ED)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있었고 11%는 약간의 소변 누출이나 요실금을 겪었다.     시술 후 3년이 지나면 13%는 추가적인 전립선암 치료가 필요했지만 심각한 발기 문제는 없었으며 99%는 요실금 관리를 위한 패드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립선암 재단(Prostate Cancer Foundation)에 따르면 표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남성의 25~33%는 암이 재발한다.         2.치밀 유방에 대한 암 검진 개선   치밀 유방(dense breasts)은 암 위험이 최대 4배 더 높다.  치밀 조직에 비정상이 될 수 있는 세포가 더 많고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유방 조영술(매모그램)은 치밀 유방의 암을 최대 40~60%까지 놓칠 수 있었다.   X선은 인체 유방 조직과 지방의 비율에 따라 투과도가 달라지는데 거의 지방으로 이뤄져 있으면 투과도가 좋기 때문에 검게 보이고 유방 조직으로 가득 차있으면 투과도가 낮아서 하얗게 보인다. (사진 참조) 지방이 별로 없고 유방 조직으로 가득 채워진 유방을 치밀유방이라고 한다. 인종과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지방의 비율이 많아져서 검게 보이고 백인과 달리 아시아게 여성은 치밀유방으로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유방촬영에서 치밀유방이라면 종양이 있어도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소프트뷰(SoftVue)라는 3차원 유방 초음파 검사는 최근 FDA로부터 치밀 유방에 대한 추가 암 검사로 시판 전 승인을 받았다. 3D 유방 전체 초음파 단층 촬영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기술은 음파를 보내 유방의 360도 이미지를 생성하여 압축이나 방사선 없이 조직을 보다 포괄적으로 볼 수 있으며 조직 변화를 자세히 보여 준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유방 조영술과 소프트뷰를 함께 사용한 스캔은 유방 조영술만 사용한 경우보다 20% 더 많은 암을 발견했으며 가짜 양성을 판정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3.당뇨병 환자를 위한 연속 혈당 모니터의 발전   지난해 메디케어는 연속 혈당 모니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에 대한 보장 범위를 확대하여 수백만 명의 성인이 혈당 수치를 훨씬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한때 인슐린 의존성 제1형 당뇨병에 주로 사용되었던 CGM은 일반적으로 경구 약물을 복용하고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주사제(때때로 인슐린과 함께)를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손가락 채혈 혈당 검사에 비해 CGM 장치는 중년 및 시니어의 혈당을 더 낮추고 건강한 범위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4.만성통증 환자 위한 '통증학교'   만성적인 통증은 3780만 명의 중년 및 시니어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거의 1/3은 일상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게 한다. 2019년 연방 보훈부는 국립 과학 아카데미에 '만성 통증'이라고 지정한 증세를 해결하기 위한 헬스케어 모델을 연구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로 문을 연 세일럼 보훈 헨스시스템(VAHCS)의 혁신적인 만성 통증 예방 센터는 제대 군인들에게 온라인 또는 대면의 '통증 학교'를 통해 기본적인 대응 전략을 제공한 후 조직된 간병 팀과 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심리학자, 약사, 영양사, 물리 치료사, 통증 전문 의사가 건강한 식습관, 운동, 영성, 스트레스 감소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6개월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 예방센터에 참가한 첫 200명의 참가자들은 통증이 더 이상 그들의 삶을 괴롭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5.혈전을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   폐색전증(PE)은 미국에서 심장마비 와 뇌졸중에 이어 심혈관 사망의 3번째 원인으로, 연간 35만 명이 입원하고 10만 명 이상 사망한다. 혈전은 일반적으로 다리의 깊은 정맥에서 형성되어 위쪽으로 폐까지 이동한다. PE는 심장 및 폐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배쉬 혈관 카테터(BEC)는 혈관을 통해 폐까지 연결된 다음 혈전을 확장 가능한 주입 바구니로 열어서 혈류를 허용하는 여러 채널을 만들고 카테터의 팔은 혈전 용해 약물을 혈전에 직접 분사한다.     폐색전증에 대해 2023년 FDA에서 승인된 배쉬 및 Bashir SB 혈관 카테터는 이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최대 65%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중위험 폐색전증에 특화된 치료법이다. 장병희 기자2023년 상위 5개 의료 혁신 로봇 메디케어 전립선암 치료 치밀 유방 유방 조영술

2024-01-14

뉴욕시 법원 정신치료 명령 효과 없다

정신질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안전도 동시에 보장하기 위한 법인 '켄드라 법'(Kendra's Law)이 뉴욕시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99년 뉴욕주에서 발효된 켄드라 법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지 않는 대신, 정기적으로 정신의학적 치료를 받게 하도록 법원에서 명령을 내려 외래 치료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NYT) 조사에 따르면, 켄드라 법 명령에 따라 정신질환 치료 명령을 받은 이들이 지난 5년간 폭력 행위를 저지른 건수는 380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철에서 선로로 사람을 밀치거나, 길을 가던 다른 시민을 폭행하거나 찌르는 등의 폭력 행위가 대부분이었으며 그 중 3분의 1 이상이 뉴욕시에서 발생했다.     켄드라 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피해를 입은 것은 선량한 시민뿐만이 아니었다. 주정부 기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정신질환 치료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결국 목숨을 끊은 이들은 90명에 달했다.   NYT는 켄드라 법 이행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정신질환자 인권 문제를 둔 논란 ▶정신질환 치료 서비스 제공업체의 인력과 자금 부족 ▶켄드라 법 명령이 내려진 이들에 대한 관리 부족 등을 들었다.     뉴욕주는 현재 켄드라 법 명령을 받은 약 3800명의 정신질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연간 약 290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NYT는 "뉴욕주에서 교도소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지출하는 비용의 1% 미만"이라며 부족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시민단체 등이 '정신질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을 권리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치료 명령을 받고도 사라졌거나, 처방된 약을 복용하지 않는 이들을 비자발적으로 입원시키는 것을 의료기관들이 꺼리고 있다"며 "2020년 뉴욕시에서 켄드라 법을 적용하려는 시도 중 40%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주정부에서 관련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시스템적 문제도 있다. NYT는 "정신질환 치료 명령을 받은 노숙자 등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처음 법 시행 당시보다 오히려 후퇴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정신치료 뉴욕 뉴욕시 법원 치료 명령 정신질환자 인권

2023-12-21

파동 의학과 불침 치료의 효과 [ASK미국 파동의학/자연치유학-한청수 파동병원 원장]

▶문= 파동 의학과 불침 치료가 불치병에 좋은 이유가 궁금하다.       ▶답= 블록버스트 재난 영화를 보면 동물들은 사람들과 다르게 재난의 전조를 느끼고 미리 피하는 능력이 있다. 왜 그럴까?   동물들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에 비해 휠씬 높다. 돌고래는 150~15만 Hz, 박쥐는 1000~12만 Hz,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60~6만500 0Hz, 개는 15~5만 Hz를 들을 수 있으나 사람은 20~5만 Hz이다.     사람의 인체에도 극히 미약한 에너지 파동에 인체의 상태를 알려주는 정보가 실려 있는데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릴 수도 없고 깨닫지도 못한다.     파동 의학은 일반 의학과 달리 인체에서 나오는 극히 미약한 에너지 파동을 분석해 병증을 진단하는 한편, 치료의 정보가 실린 에너지 파동을 인체에 전달해 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파동 의학은 2001년 알렉산더 로이드가 개발한 것으로 건강한 에너지 파동을 발신해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과 세포에 기억된 파괴적인 에너지 파동을 제거하는 힐링 코드가 있다. 힐링 코드로 스트레스를 제거해 질병을 치유하는데 90개 나라에 보급돼 활용되고 있다.     하와이 거주하는 알바니아 출신인 '아리안'이라는 환자분이 지인의 소개로 내원했다. 환자분은 어느 날부터 머리가 마치 하와이의 용암처럼 뜨겁고 머리에 안개가 끼어 있는 고통을 받고 있었으며 목덜미가 아프고 잠도 잘 수 없었다.     하와이 병원에서 병명을 알 수 없다는 말만 듣자 2개월간 휴가를 내고 LA에 왔다. 우리 Q 바이오 한방병원에서 환자분에게 파동 의학에 대해 설명하고 약 2주간 파동 치료를 시작했다.     2주 파동 치료 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하와이에서 온 환자를 괴롭힌 뜨거운 머리와 뿌연 안개가 사라지고 통증을 주던 목이 정상이 되었으며 불면증 증세도 거짓말처럼 완치됐다. 주위에 불치병으로 가망이 없는 분들이 있다면 파동 의학을 권해드린다.     ▶문의:(213)386-2345 / www.wbqacu.com 한청수 파동병원 원장미국 자연치유학 한청수 파동병원 파동 의학과 파동 치료

2023-12-20

정형외과 의사가 만든 '골프엘보' 치료 밴드

중년층뿐만 아닌 골프에 입문하는 MZ 세대까지 증가하면서 골프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골프는 태생적으로 부상 가능성이 큰 운동이다. 자칫 긴장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무리한 스윙을 하거나 과도한 연습을 진행할 경우 손목이나 팔꿈치에 부상을 안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중 팔꿈치가 아픈 '골프엘보'가 대표적이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내측 성과염이며, 골퍼들에게서 많이 발생해 흔히 골프엘보라고도 불린다. 팔꿈치의 내측 상과에는 손목 관절을 굽히는 힘줄들이 붙어 있는데 손이나 팔을 많이 쓰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충격으로 힘줄에 미세 손상들이 쌓여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미세 손상들이 쌓여 쉽게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 및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현직 정형외과 의사가 직접 만든 신개념 손목 보호대가 화제다. 서울본브릿지병원 골프의학클리닉 및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상진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 마니아다. 오랜 기간 손목과 엘보 통증에 시달리던 그는 자신이 직접 통증을 해결하고자 제품을 개발했다. 바로 '피코밴드'다!   피코밴드의 치료 및 예방 원리는 손목을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뼈인 척골과 요골을 안정화시켜 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데서 착안됐다. 오랜 시간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면 척골과 요골이 흔들리며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총 6년간의 연구 끝에 인체공학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피코밴드가 탄생했다. 특허받은 이 손목 보호대는 손목시계형 타입의 밴드다. 요골과 척골만을 부분적으로 세밀하게 지지해 주어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손목의 다른 부위에 압박이 없어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장시간 착용해도 부작용이 없어 손 저림과 부종을 극소화시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개인의 손목 조건에 맞게 압박률을 조절할 수 있으며 탄성력이 좋은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물속에서도 사용 가능한 강력한 내수성도 일품이다.   피코밴드는 골프로 인한 손목, 엘보 통증 및 '뒤땅'이나 깊은 러프 샷으로 빈번하게 부상을 당하는 아마추어 골퍼, 빨래나 설거지 등 가사 일로부터 손목을 보호해야 하는 주부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장인들의 통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핫딜'은 연말 시즌을 맞이하여 피코밴드를 정가 199.99달러에서 30% 할인된 13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는 S, M, L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골프 정형외과 정형외과 의사 치료 밴드

2023-12-10

정신질환 홈리스 '강제 치료' 논란…'케어 코트' 프로그램 시작

LA카운티에서 주정부의 정신질환 홈리스 치료 프로그램 ‘케어 코트(CARE Court)’를 시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LA카운티 당국은 1일부터 케어 코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당초 계획보다 1년을 앞당겨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승인한 케어 코트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해 가족이나 구급대원, 정신건강 전문가 등 개인이 법원에 직접 치료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본지 2022년 3월 5일자 A-1면〉    그러면 판사는 이를 토대로 해당 환자에 대한 치료를 명령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정신질환이나 중독 증세를 보이는 홈리스들에게 법원이 치료를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LA카운티 수퍼리어코트 사만다 제스너 판사는 “대부분 형사사법 시스템을 통해 카운티 정신 건강 시스템에 들어가는데, 케어 코트는 이에 대한 대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케어 코트에 해당되는 자격 요건은 ▶18세 이상 ▶ ‘정신분열증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로 진단받고 현재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 ▶진행 중인 치료에서 호전이 없는 경우 ▶ 지역 사회에서 안전하게 생존할 수 없고 재발 및 악화 방지를 위한 서비스와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이다.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길거리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홈리스에게 빠른 치료와 조처를 제공한다는 지지자들의 의견과 달리 일각에서는 원치 않는 치료를 강제한다며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해치는 처사라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부법률및빈곤센터(Western Center on Law & Poverty)는 케어 코트가 사람들에게 치료를 강요한다며 이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매체는 “이 법은 집이 없고 정신분열증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궁극적으로 시설에 수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A카운티 리카르도 가르시아 국선변호인은 “케어 코트가 강제 치료나 구금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절대적으로 자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정신질환 프로그램 정신질환 홈리스 케어 코트 강제 치료

2023-12-01

[우리말 바루기] ‘직방’? ‘즉방’?

감기 치료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면, “감기에 걸렸을 땐 파 달인 물이 직방이다” “뜨거운 유자차나 모과차가 치료 약으로 직빵” “얼큰한 소고기 뭇국이 감기에 즉방이다” 등과 같은 민간요법이 수두룩하게 올라 있다. 심지어 “감기엔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즉빵”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할 때 ‘직방’ ‘직빵’ ‘즉방’ ‘즉빵’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이 중 어떤 것이 바른 표현일까.   많은 이가 ‘즉방’이나 ‘즉빵’이 바른 표현이라 알고 있다. ‘즉방’과 ‘즉빵’에서 ‘즉시’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답은 ‘직방’이다.   ‘직방(直放)’은 ‘곧을 직(直)’ 자와 ‘놓을 방(放)’ 자가 만나 이뤄진 낱말이다. ‘곧을 직’ 자는 ‘곧바로’라는 의미로 쓰이므로, ‘(효과나 결과를) 곧바로 내놓다’는 의미가 된다.   ‘즉방’이 틀린 표현이므로 ‘즉빵’도 바르지 못한 표현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다. ‘직빵’은 ‘직방’의 센말(뜻은 같지만 어감이 센 느낌을 주는 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직방’만 올바르다고 기억하면 된다.   ‘직방’을 한자로 쓸 때도 약 처방(處方)을 떠올려서인지 ‘直方’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直放’으로 써야 하겠다.우리말 바루기 감기 치료

2023-11-20

[건강 칼럼] ‘시한폭탄’ 뇌동맥류에 대해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뇌 속 시한폭탄이다.     뇌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커지다가 어느 순간 파열돼 지주막하출혈이 생기면 치명적이다. 뇌동맥류는 파열 초기 사망 위험이 30%로 높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전조 증상이 거의 없다. 뇌동맥류는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따라서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으로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다면 뇌 MRI, 뇌혈관 CT 등으로 뇌동맥류가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뇌동맥류가 발견됐다면 담당 주치의와 함께 동맥류의 모양·위치·크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발견·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파열 가능성이 큰 뇌동맥류다. 모든 뇌동맥류가 터지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파열 가능성이 작아 정기적으로 상태 변화를 추적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반면에 뇌동맥류가 3㎜ 이상으로 크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불규칙할 때, 뇌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에 생겼을 땐 파열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커져 주변 뇌 신경을 압박하면 뒷목이 빳빳해지는 느낌,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 뇌동맥류에 의해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망치로 쾅쾅 내리치듯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벼락 두통을 겪었다면 뇌동맥류가 파열됐을 수 있다. 뇌동맥류가 이미 파열됐다면 초응급 상황이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첫 24시간 이내에 빈번하게 재파열이 발생하고, 재파열 시 사망률이 70%에 육박한다. 가급적 빨리 치료해야 한다.   파열 가능성이 크거나 경미한 뇌출혈이 발생한 동맥류는 수술·약물 치료 등으로 파열을 막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조치가 클립 결찰술이다.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집게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 재발 가능성을 없앤다.   개두술로 머리뼈를 열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뇌동맥류에 이물질을 삽입해 파열을 막는 코일색전술보다 혈전 발생률이 낮다. 또 문제가 되는 부분을 미세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대처할 수 있어 뇌동맥류 치료 성공률이 높다.   개두술을 통한 클립 결찰술은 ▶동맥류 입구가 넓을 때 ▶동맥류가 작고 복잡할 때 ▶동맥류가 클 때 ▶동맥류로 뇌 신경 압박 증상이 있을 때 ▶신장 질환으로 조영제 사용이 어려울 때 ▶뇌동맥류 파열 후 뇌내출혈 등을 동반해 뇌혈종 제거가 필요할 때 시도한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 의료진에게 진료받는다. 고학철 / 신경외과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건강 칼럼 시한폭탄 뇌동맥류 비파열성 뇌동맥류 뇌동맥류 파열 뇌동맥류 치료

2023-11-14

베테런 노숙자 3명 중 1명 가주 살아

전국의 베테런(퇴역 군인) 노숙자 중 3분의 1이 가주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매체 캘매터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의 베테런 노숙자 3만3129명 중 1만395명이 가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3950명은 LA카운티에 살고 있다.   전국의 베테런 노숙자 중 1만9565명은 셸터 신세를 지고 있지만 1만3564명은 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테런 노숙자의 50%는 55세 이상이며, 흑인의 비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높았다.   가주 보훈처에 따르면 노숙 생활은 베테런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국 베테런 노숙자의 50%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보훈처 측은 “전국 노숙자 중 베테런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그들은 군 복무로 인한 신체적 장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의 정신 건강 문제로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정부의 지원도 적어 거리에서 살게 된다”고 전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베테런을 포함한 홈리스 지원을 위해 내년 3월 선거에 주민발의안1(Proposition 1)을 상정할 계획이다. 뉴섬 주지사는 최근 성명을 통해 “발의안1은 가주 베테런 노숙자의 주거 문제 해결은 물론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치료법도 제공한다”라며 “거주지 마련을 위한 10억 달러 지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참전용사 정신건강 참전용사 노숙생활 정신건강 치료 전국 홈리스

2023-11-10

파동 의학의 원리와 질병 치료 [ASK미국 파동의학/자연치유학-한청수 파동병원 원장]

▶문=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몸 내부의 질병을 초기 단계에 알아내는 방법이 궁금하다.       ▶답= 사람은 리드미컬한 패턴에 담겨 있는 소리의 진동 즉 소리의 주파수에 본능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인종과 민족과 언어는 달라도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의 몸도 창조 이후에 항상 움직임이 작든지 크든지 진동하는 에너지체로 주파수를 발신하고, 닮은 주파수와 공명을 일으킨다.     이번부터 몇 차례에 걸쳐 사람의 몸의 파동을 이용한 치유 방법인 파동 의학에 대해 알아보겠다. 양방 병원에 내원하면 의사들의 유니폼 위에 늘 함께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청진기이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의사들이 환자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왼쪽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대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의사들이 청진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보통 체내에서 발생하는 심음과 호흡음을 비롯해서 동맥음, 장 잡음, 혈관음을 청취해 정상상태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환자의 몸 상태를 측정하게 될까? '허준'이라는 드라마에 허준 선생이 환자의 몸 상태를 점검할 때에 진맥을 하면서 "기가 허하네, 어디 어디가 안 좋네"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진맥이란 맥을 살펴서 진단하는 의료 행위로 전공자들은 '맥진'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진맥은 한의학 뿐만 아니라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티베트 의학, 이란 전통의학 등도 이용하는 진단 방법이다. 진맥은 경락을 통해 밖으로 드러난 내부 장기의 건강 상태를 보는 것이다. 인체에 흐르는 장기별로 고유한 파동 에너지의 강약, 흐름, 깊이 등의 상태를 살펴 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파동 의학도 한의사가 환자의 진맥을 보듯이 인체에서 나오는 에너지 파동을 분석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이다. 사람의 인체에는 극히 미약한 에너지 파동에 인체의 상태를 알려주는 정보가 실려 있다. 파동 의학은 에너지 그것을 포착해 병증을 진단하는 한편, 치료의 정보가 실린 에너지 파동을 인체에 전달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또한 파동 치료는 정서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해 올바른 파동에너지를 주입시켜 건강 상태를 최상의 방향으로 돌려준다.       ▶문의:(213)386-2345 / www.wbqacu.com 한청수 파동병원 원장미국 자연치유학 파동 의학도 한청수 파동병원 파동 치료

2023-10-18

태권도로 발달장애 치료 호평

발달장애인들의 능력 개발을 위한 수련 결과를 평가하고 장애인들의 트레이닝 과정을 격려하기 위한 스페셜 올림픽이 지난 7일 에스콘디도의 10X ACADEMY강당에서 열렸다.     'MP 능력개발훈련원(MP Ability Development Training College)'과 태권도 스튜디오인 'MP 글로벌 마샬아트(관장 박훈순)'가 공동 주최한 이 소규모 올림픽에서는 3세부터 35세까지의 발달장애인 30명이 참가해 각기 수련해 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일반 체육과 태권도의 기본 동작 등을 이용해 개발한 훈련방법에 따라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준비운동과 함께 모든 참석자가 각각 앞지르기, 앞차기, 송판 격파 등의 여러 기술을 우렁찬 기합과 함께  펼쳤다. 또 인지 향상과 집중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했다.     박훈순, 전재영 등 능력개발훈련원에서 나온 6명의 지도자들은 매 종목마다 참가자들을 직접 지도하고 격려하면서 자신감과 긍정심을 이끌어 냈다. 이날 행사 참가자는 모두 'MP 능력개발훈련원' 소속으로 약 3개월에서 11개월간 'MP 글로벌 마샬아트'를 통해 훈련을 받아 왔다.     'MP 능력개발훈련원'은 지난해 창립된 비영리법인으로 태권도 등 무술을 통해 장애인들의 신체적 발달은 물론 운동 능력과 사회성을 함께 키워 궁극적으로 사회 적응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연구와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훈련원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샌디에이고 카운티 정부 SDRC(SD Regional Center)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박훈순 지도자는 "태권도의 모든 동작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달장애인들의 행동교정과 아이컨텍 그리고 작업 치료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또 기합부터 시작해 상대와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피치 치료에도 일조를 하고 있고요. 태권도를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킨 겁니다."라며 "지난 11개월간의 과정을 거친 훈련생들이 자신감, 인지력, 집중력, 행동교정 등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케빈 정 기자발달장애 태권도로 발달장애인 30명 능력개발훈련원 소속 스피치 치료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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