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건강] 치아 교정, 빠르고 편하게
사람의 치아는 마치 가위처럼 턱관절을 축으로 위아래 어금니가 맞닿으면서 음식을 잘게 부순다. 치아가 턱관절보다 앞부분에 있기 때문에, 위아래 어금니는 치아의 축 방향으로 수직으로 맞닿을 수 없는 구조다. 이로 인해 어금니들은 매일 수직적인 힘뿐만 아니라 앞으로 밀리는 방향으로의 힘도 함께 받게 된다. 이러한 힘이 오랫동안 누적되어, 앞니의 배열을 조금씩 불규칙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환자가 이런 변화를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를 할 경우에는, 불규칙의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비교적 수월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이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알고 있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못 해 치아의 겹쳐짐이 심해진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치열 전체의 확장이 필요하거나, 혹은 치아의 모양을 조금 다듬어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치아 겹쳐짐의 정도가 심하다면 선택적으로 치아 하나를 빼고 그 공간으로 나머지 치아들을 배열하는 경우도 있다. 부분적인 교정 치료의 경우에도 조기진단,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부분 교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 3가지가 있다. 먼저 일반적인 고정식 교정 장치와 인비절라인으로 많이 알려진 투명 교정 장치가 있고,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개발됐으며 필자가 우선 추천하고 싶은 '미니 튜브' 교정 장치다.
고정식 교정 장치의 경우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장치 자체의 크기와 형태가 많은 불편함을 준다. 인비절라인과 같은 투명 교정 장치는 많은 치과에서 시술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장치 자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아 표면에 작은 단추와 같은 부착물을 붙여야 하고, 환자들이 투명 교정 장치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인 ‘필요하면 스스로 뺄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음식을 먹거나 물이 아닌 음료를 마실 때마다 빼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정식, 미니 튜브 방식보다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미니 튜브' 교정 장치의 경우 스스로 빼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치아와 같은 색이고 장치 자체의 크기도 작아 남들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 아주 약한 힘으로 치아를 이동시키기 때문에 불편함이 작고 치아 이동 속도도 빨라 치료 기간이 가장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니 튜브 교정 장치는 부분 교정이 필요한 분들, 특히 사회 활동이 많은 중장년에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에게도 가능한 치료법인지 꼭 확인하길 권한다.
최준호 / 치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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