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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7대 대통령 취임 “미국 황금시대 지금부터 시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워싱턴 D.C.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트럼프 2기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분간 이어진 취임 연설에서 “오늘부터 우리 나라는 다시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을 것”이란 말로 운을 뗐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언제나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자랑스럽고, 번영하며 자유로운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고 훨씬 더 특별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신뢰의 위기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층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 ▶불법 이민자 범죄 ▶부실한 재난 대처 시스템 등 미국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열거한 뒤 “지금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날 것”이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2025년 1월 20일은 해방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연이어 발표할 것이고, 이를 통해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메리카 퍼스트’를 근간으로 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고 수백만 명의 외국인 범죄자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고 생활비와 물가를 빠른 속도로 낮추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위기는 막대한 지출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진단한 뒤 “그래서 저는 오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우리 발밑에 있는 액체 황금(석유)”이라며 석유 시추 확대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시스템 개편’ 계획을 공개하며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관세와 세금, 수입을 징수하는 ‘대외세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 중”이라며 “외국에서 엄청난 액수의 돈이 우리 재무부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치의 회복’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하는 법치주의에 따라 공정하고 평등한 정의를 회복할 것이며 법과 질서를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부로 미국의 공식 정책상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힘을 통한 평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한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군인들이 근무 중 급진적 정치 이론과 사회 실험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군내 이른바 ‘워크(Woke, 깨어 있다는 뜻) 문화’ 등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는 분위기를 타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조만간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고 했고, 최근 보유권 반환을 압박해 온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서는 “미 해군 등 선박은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이 아니라 파나마에 넘겨준 것(운하 운영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다시 한번 부를 늘리고, 영토를 확장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지평을 향해 나아가고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로툰다에서 취임 연설을 듣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환한 얼굴로 ‘엄지 척’을 했다.   이날 취임식은 추운 날씨 때문에 1985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됐다. 취임식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주요 인사,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전직 정·부통령 부부, 그리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한 빅테크 CEO 등 내외빈 600여 명이 초대됐다.     이날 취임식을 찾은 인파는 크게 두 곳으로 모여들었다. 취임식을 실내에서 생중계로 지켜보기 위한 인파들은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로 향했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줄이 길게 이어졌다.     또 다른 인파는 원래 행사가 열릴 계획이었던 의사당 쪽으로 향했다. 워싱턴 D.C.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남쪽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공항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은 계속 ‘USA’를 외쳤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 등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였다. 취임을 축하하는 대포가 발사될 때 의사당 앞 시민들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시민들은 털모자와 부츠 등을 착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행사장에 나왔다.     어린 아들과 함께 의사당 앞을 찾은 제이슨은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상식적인 사회로 바꿔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경을 걸어 잠그고 물가를 안정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성전환자가 여성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것은 꼭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식 현장에는 한인들도 여럿 참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연방공무원은 “트럼프가 렌트값과 물가를 안정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이 공무원 감축을 발표한 것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효율을 늘리라는 경고성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방부에서 일한다는 또 다른 한인은 “경제가 회복돼 연봉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털어놨다. 그는 “같은 일을 하는 정부 계약 회사 직원들과 비교했을 때 일반 공무원들이 버는 돈은 차이가 너무 크게 난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내다 탈북한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취임식을 볼 때마다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4년에 한 번씩 정권을 이양하고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며 새로운 정책을 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모습이 신기하고 새롭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서는 매번 똑같은 지도자의 신년사, 아무런 성과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업적을 선전하는 이야기만 듣는다”고 했다. 아울러 “정파적 갈등이 있지만 대통령 취임식 당일 만큼은 여야가 모두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한 한인은 “미국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와 캐피털 원 아레나 인근의 식당과 커피숍 등은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차량이 통제돼 우버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타지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도보로 30분 정도를 벗어난 곳의 식당도 만석이었다. 대부분은 ‘미국을 더 위대하게(MAGA)’, ‘트럼프’, 성조기 등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 워싱턴 북서쪽에 위치한 한 식당의 손님들은 TV로 트럼프의 취임식 이후 이어진 행사들을 지켜보며 트럼프가 발언을 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TV 스크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날 때를 맞춰 이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영남 기자미국 황금시대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취임식 트럼프 행정부

2025-01-20

[르포: 트럼프 취임식 현장] 혹한에도 인파 북적…“미국을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인 19일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는 들떠 있었다.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온 축하객들로 도시 전체가 북적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 헌화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오후 3시 백악관에서 동쪽으로 약 1마일 떨어진 차이나타운 인근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는 열린 ‘미국을 더 위대하게(MAGA)’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춥고 궂은 날씨에도 ‘MAGA’ 행사장은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정오 무렵 대기 줄은 벌써 네 블록 이상 이어졌다. 긴 대기 줄 곳곳에서는 트럼프 집회에 항상 등장하는 ‘YMCA’ 노래가 흘러나왔다.     워싱턴D.C.의 북쪽 지역에서 행사가 열리는 캐피털 원 아레나와 의회, 백악관으로 향하는 남쪽은 군 장갑차와 경찰차로 통제됐다. 또 인근 지하철역 등도 인파로 인해 폐쇄됐다. 역 앞에서 질서 유지를 담당하던 한 경관은 “지금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은 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장 인근 사방 10블록의 길모퉁이마다 ‘MAGA’가 적힌 모자, 티셔츠 등을 파는 판매대가 들어섰다. 기존의 MAGA 문구에 추가로 취임식, ‘내가 돌아왔다’ 등의 문구가 적힌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때도 매대를 열었었다는 제니퍼는 “지난번의 경우에는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앞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됐지만 이번에는 행사가 여러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추운 날씨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석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올해 취임식은 눈을 동반한 혹한으로 인해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으로 의사당 내에서 진행된다. 취임식에 초청된 사람들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영상으로 선서 장면을 지켜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서 이후 이 경기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게 된다. 다만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 10만 명 이상 모여들 것으로 전망돼 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취임식 행사를 위해 오하이오주에서 왔다는 제니퍼는 “트럼프가 당선돼 기쁘다”며 “경제가 회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취임식 행사가 실내에서 진행돼 선서하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해 실망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캐피털 원 아레나 스크린으로 이를 지켜볼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 운동장을 방문한다고 하니 상관없다고 말했다.     국방부에서 근무한다는 대니는 “불법 이민자 중 범죄자를 추방한다는 상식적인 정책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취임식 주간 워싱턴에 모여든 대다수의 사람은 트럼프 지지자였다. 공무원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유령 도시처럼 변하는 워싱턴D.C.에 오랜만에 식당과 술집 등이 성황을 이뤘다. MAGA 행사장 인근에 있는 한 호텔 내 식당은 오후 3시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 식당의 매니저는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손님이 훨씬 많다”고 했다.     반면 거주자 가운데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도 많았다. 워싱턴D.C.는 202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카멀라 해리스가 92.5%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방공무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많지만 어떻게 트럼프를 다시 뽑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가가 완전히 분열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엘살바도르 출신 우버 운전사 플로르는 “누구든 렌트비를 안정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튀르키에 이스탄불 출신의 이민자 메멧은 “트럼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처럼 불안정한 사람”이라며 대규모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 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DC=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취임식 트럼프 취임식 취임식 행사 트럼프 대통령

2025-01-19

[중국읽기] 트럼프는 왜 시진핑을 초청했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왜? 전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 주석 입장에선 폼이 나질 않는다. 만일 참석한다면 취임식 이전에 미국에 도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아직은 미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마중 나올 리 없다. 설사 트럼프가 공항에 나온다 해도 취임 전이어서 미국의 일개 시민이 중국 지도자를 맞는 형국이 돼 모양새가 빠진다.   취임식 날 풍경은 시 주석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날의 주인공은 트럼프여서 모든 카메라 앵글이 그에게 맞춰진 상황이니 시 주석은 트럼프를 빛내 주는 장식용 병풍 역할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조기 물결 속에 중국의 오성홍기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가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장면을 무신론의 시진핑은 또 어떻게 지켜봐야 하나.   게다가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행여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기라도 한다면 14억 중국인은 시 주석에게 왜 거기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이래저래 따지면 시 주석은 트럼프의 초청에 절대로 응할 입장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시 주석은 자신을 대신해 고위급 특사를 보내거나 아니면 주미 중국대사를 참석하게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바로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트럼프는 왜 오지도 않을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요란스럽게 떠벌리고 다녔을까 하는 점이다. 그것도 미국의 대중 여론이 썩 좋지 않은데 말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당선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은 공동으로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중국을 띄우는 발언 또한 서슴지 않았다. 시진핑 초청도 바로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있어 보인다.   말로는 호의를 보이는 것 같은데 숨겨진 계산은 절대 간단치 않다. 초청을 받은 시 주석은 대응이 쉽지 않다. 우선 가볍게 거절하기 어렵다. 자칫 새로운 권력 트럼프를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갈 수도 없다. 결국 구차한 이유를 들어 자신이 참석할 수 없음을 설명하고, 또 자신을 대신해 누구를 참석하게 한다며 최대한 미국의 양해를 구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은 무얼 말하나?   트럼프가 거래의 달인답게 트럼프-시진핑 2기를 앞두고 기선 제압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복싱으로 따지면 정교한 잽을 날렸다고 할까? 잽을 맞은 시진핑은 앞으로 어떻게 응수할까? 이제 곧 격렬한 미·중 패권 다툼이 본격화할 기세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시진핑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권력 트럼프 취임식 초청

2025-01-13

월넛시, 19세 여성 시의원 취임…중국계 3세 케이리 메이 로

“중국에서 건너온 할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시의원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아시아계 시의원이 탄생해 화제다.     지난 11일 월넛 시청에서는 새로 선출된 시의원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취임식장에서 케이리 메이 로(19·사진)는 모든 사람의 관심과 축하를 받았다. 중국계 3세인 로가 월넛시 최연소 시의원으로 등장한 순간이다.     KCAL뉴스는 로 시의원이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아시아계 시의원 중 한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똑 부러진 취임사를 남겼다. 그는 시의원 선서에서 “월넛 지역사회가 나를 키웠다”면서 “시를 위해서 일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로 시의원은 아시아계라는 정체성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셨을 당시 초등학교 교육밖에 못 받았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남겨주신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부모님의 희생과 가르침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 시의원은 수재로도 알려졌다. 그는 16세 때 샌안토니오 칼리지에서 3개의 준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그랜드캐년 대학에서 학사를, 몇 달 전에는 존스홉킨스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로 시의원은 시의원으로 일하며 로스쿨 과정을 밟을 계획도 밝혔다.     취임식에서 그는 40~50대 동료 시의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장년층인 시의원들은 월넛시 미래를 이끌어갈 로 시의원이 큰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에 나설 뜻도 밝혔다.   에릭 칭 시의원은 “내가 정계에 나선 시기는 40대였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몰랐다”며 “로 시의원은 신념을 따르고 포기할 줄도 모른다. 이런 자세가 정말 마음에 든다”며 멘토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시의원 시의원 취임식 여성 시의원 아시아계 시의원

2024-12-12

"LAPD 이민자 단속 안한다"…14일 짐 맥도널 신임 국장 취임

짐 맥도널 신임 LA경찰국(LAPD) 국장이 14일 취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맥도널 신임국장은 “LAPD가 이민자 단속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LAPD 아카데미에서 개최된 제59대 LAPD 국장 취임식에는 캐런 배스 LA시장, 마퀴스 해리스-도슨 LA시의회 의장,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검사장 당선인 등 LA 정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도미니크 최 전 국장, 마이클 무어 전 국장을 비롯한 전·현직 LAPD 경관 수백명이 자리했다.   맥도널 국장은 취임사에서 “취임 후 첫 90일 동안 LA 치안 상황을 보고 들은 뒤 우선순위를 정하고 치안 현안에 대한 접근 방식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특히 강력범죄와 재산범죄 전문 대응팀을 신설하고 노숙자, 청소년 등 취약 계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맥도널 국장은 LAPD 경관 인력난 해소와 2026년 월드컵, 2028년 하계 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 준비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언급했다.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맥도널 국장은 “LAPD는 이민자 단속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민자 단속을 위해 이민세관집행국(ICE)과 협력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맥도널 국장은 과거 LA카운티셰리프 국장 시절,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LA카운티구치소 출입을 허용해 이민자 단속을 사실상 시행한 바 있다. LAPD 수장에 오른 그가 180도 방침을 선회한 이유는 이번 대선과 맞물린 LA시 민심과 시정부의 입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LA시의회 인준에서 맥도널 국장은 본인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맥도널 국장은 방청객에 앉아있던 이민자 옹호단체 회원들로부터 날 선 야유를 받았다.     또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시의원(1지구)과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13지구)은 맥도널 국장의 이민자 단속 이력을 이유로 그의 인준을 반대하기도 했다.   더구나 LA시정부가 ‘피난처 도시’ 선포로 이민자를 보호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서 LAPD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민자 단속에서 손을 떼겠다는 맥도널 국장 발언을 두고 법집행기관인 LAPD가 불법 이민자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김경준 기자이민자 맥도널 맥도널 국장 이민자 단속 국장 취임식

2024-11-14

한인 하원 3선 잇따라 탄생…영 김·스트릭랜드 당선 확정

  한인 의원들이 잇따라 3선 고지에 올랐다.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당선 확정〈본지 6일자 A-1면〉에 이어 연방 하원에서도 영 김·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미셸 스틸 의원(공화) 역시 데릭 트랜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나가면서 3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 한인 첫 상원의원, 새 역사 썼다…앤디 김, 뉴저지주서 당선 오렌지카운티 선거관리국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하원 3선에 도전한 40지구의 영 김(공화·한국명 최영옥·62) 의원이 경쟁자인 조 커 후보(민주)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3선을 확정했다.   6일 오후 5시 기준(개표율 71%) 김 의원의 득표율은 56.6%(16만2862표)다. 커 후보 득표율 43.4%(12만4849표)보다 13.2%포인트나 앞서 당선권에 들었다.   이로써 김 의원은 연방하원 중진 대열에 진입, 외교위원회 등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김 의원은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에드 로이스 전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보좌관,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시애틀 한인사회가 지지한 10지구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한국명 김순자·62) 하원의원도 3선에 성공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6일 오후 5시 기준(개표율 82%) 득표율 58.4%(15만6963표)로 돈 휴이트 후보(공화) 득표율 41.6%(11만1600표)보다 16.8%포인트 앞섰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에서 한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 기지로 배치되며 미국에서 성장했다. 2010~2018년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을 지낸 뒤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21년 하원의원 취임식 때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메릴린 하원 연방하원 3선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하원의원 취임식

2024-11-06

차기 대통령 취임까지 향후 일정과 절차는

5일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번 대선이 역대급 초박빙 양상을 보이며 진행돼 왔고,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통한 일종의 간접선거제를 택하고 있어 투·개표 이후 취임 때까지 일정과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쪽이 분명한 우위를 보이고, 상대 후보가 선거 결과에 조기에 승복하면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까지 절차는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계적으로 동률 구도로 분석될 정도로 초박빙 경쟁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투표 이후 복잡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이미 2020년 대선 패배 승복을 거부한 바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 시 선거 불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들을 해왔고, 공화당 측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사전투표와 관련한 소송까지 제기해 둔 상황이라 개표부터 개표 결과 인증 때까지 또 하나의 대치 전선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개표 최종 완료 전이라도 당선 유력자가 나오고 경쟁 후보가 승복할 경우 연방총무청(GSA)은 그다음 날부터 정·부통령 ‘잠정 당선인’에게 정권 인수를 위한 사무실 공간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잠정 당선인의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GSA 주관 오리엔테이션도 시작된다.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정보 브리핑도 그 시점부터 잠정 당선인에게 제공된다.   반면 선거 후 5일 안에 분명한 승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명확한 승자가 누구인지 결정될 때까지 두 후보에게 동등하게 정권 인수 관련 GSA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각 주에서 개표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수에 맞춰 12월 11일 주별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된다.   그런 뒤 12월 17일 주별로 선거인단이 투표를 실시하면 각 주는 그 결과를 12월 25일까지 연방의회에 송달하게 된다.   이어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선거를 거쳐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연방 의회가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주별로 송달받은 선거인단 투표를 집계한 뒤 이를 인증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 절차를 진행하면 1월 20일 신임 대통령 취임에 앞서 모든 법적 절차가 완료된다.   미 대선에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나란히 269명을 확보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선거인단이 유권자들의 선거 결과를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후보에 투표해도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은 없어 우선 양측 후보들은 선거인단 ‘단속’이 중요해진다.   12월 17일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후보들의 득표가 269대 269 동수인 상황이 유지될 경우 하원이 대선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435명의 하원의원이 각자 투표하는 게 아니라 주(州) 단위로 투표하게 된다.   적지 않은 미국인들은 특정 후보의 대선 결과 불복에 따라 이 같은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직전인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극렬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확정을 위한 마지막 절차였던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방해하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한 바 있다.   그와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내년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 집계 및 인증 행사를 국가특별안보행사로 일찌감치 지정했다.     김은별 기자대통령 취임 대통령 취임식 차기 대통령 대통령직 수행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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