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트 제작사, 미국서 글로벌 시장 뚫는다
국내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드라마 명가 SLL(에스엘엘중앙)이 미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SLL은 지난 2021년 LA에 SLL아메리카(미주법인)를 설립하고 할리우드 콘텐트 제작사 윕(wiip)을 인수하면서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2022년 JTBC스튜디오에서 SLL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팬덤을 확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SLL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윕을 인수해 미국 영상 콘텐트 제작 시장에 직접 진출하며 현지 시장과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을 펼쳤다. 윕은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제작사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2024년 SLL은 넷플릭스 글로벌 TV부문 비영어권 1위에 오른 박신혜, 박형식 주연의 ‘닥터 슬럼프’, 영화 부문 비영어권 1위에 오른 마동석 주연의 ‘황야’와 송중기 주연의 ‘로기완’을 시작으로 ‘기생수 더 그레이’, ‘범죄도시4’, ‘지옥 시리즈2’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SLL미주법인은 단순한 현지 지사가 아닌, SLL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 시장 이해 높이는 안테나 SLL미주법인은 현지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미국 시장 트렌드, 경쟁 환경, 소비자 선호도 파악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윕의 사업 지원, 관리 및 협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윕과 제작 노하우 상호 공유, 공동 제작, 신규 프로젝트 기획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트 제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미국 시장 진출 전략 수립 및 개선을 하기도 한다. 이태호 미주법인 담당은 “SLL미주법인의 중장기적 목표는 스튜디오 모델로서 SLL의 종합적인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제작 시스템 구축 촉매제 SLL미주법인은 현지 업계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작 시스템 구축과 제작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이는 현지 시장의 특성과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제작하기 위한 전략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현지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현지 인재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민감성을 바탕으로 SLL의 제작 시스템과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또한, 본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소통하며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 상황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제작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허브 SLL미주법인은 작품의 해외 방영 및 유통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동 제작 프로젝트 발굴 및 추진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현지 제작 문화와 노하우를 접목하고,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북미 및 중남미 시장까지 고려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 높이는 등대 해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각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시청자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홍보 전략을 수립하여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참여를 유도하며, 매출 증대를 달성하려고 노력중이다. 특히, 넷플릭스, 아마존, HBO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SLL은 드라마 제작을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다양한 인재와의 오랜 기간의 협업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기획 단계부터 제작, 편집, 판매 및 유통까지 각 과정에는 문화적 배경과 개성이 강한 인재들이 참여하며, 이들의 시너지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매력적인 콘텐트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SLL측의 설명이다. SLL은 미국 진출의 어려움을 현지 제작자와 크리에이터들의 직접적인 소통 부족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LL은 미주법인을 설립했고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LL은 미주법인을 통해 시장과 현장을 직접 케어하며 작품의 인지도 확보, 글로벌 흥행, 사업적 수익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담당은 “미국 현지에 오피스를 설립하면서 작품 제작 방식, 시장 구조 등의 차이를 경험했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영상 콘텐트의 제작과 판매는 개별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럼에도 양질의 콘텐트를 기획하고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트 소비 시장이자 다양한 성향과 배경의 소비자가 공존하는 미국 시장은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면서도 높은 진입 장벽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SLL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고,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하며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SLL의 미국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SLL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미국 글로벌 글로벌 시장 시장 진출 시장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