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일명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원래 미국 정부에서 지원했는데 별 성과가 없자 지금은 규모와 지원을 대폭 축소했다. 영화 콘택트에서 주인공이 하던 일이다. 우주에 인류 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하지만 우리 쪽에서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는 시도는 전파망원경이 발명되고 나서다. 만약 우주 어딘가에 우리 정도 문화를 이룬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도 우리처럼 전자기파를 사용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우주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전자기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전파는 인공적으로 송출하는 것이 일반이지만 자연에서 복사되는 전파도 있다. 물론 그 패턴이 달라서 우리는 그 차이를 가지고 우주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전파인지, 혹은 어떤 지적 생명체가 보낸 것인지 구별한다.     전자기파는 우주 공간을 빛과 같은 속도로 이동한다. 그런데 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넓다. 천 배나 만 배쯤 크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기준으로 무한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제 아무리 빠른 빛이라고 해도 그 속도는 한정되어 있는데 빛은 1초에 약 30만 km를 간다. 태양 표면을 떠난 빛이 지구에 도착하는데 약 8분 19초가 걸리며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데 4년 4개월 걸리는데 우리 은하에만 그런 별이 약 4천억 개나 있다. 우리 은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빛의 속도로 10만 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은하수와 가장 가깝게 이웃한 은하는 안드로메다은하이고 은하수에서 빛의 속도로 250만 년 걸린다. 우주에는 은하수나 안드로메다 같은 은하가 약 2조 개나 있다고 한다.     이렇듯 입만 열면 억, 조라는 단위가 나오므로 실생활에서 그런 큰 수를 천문학적 숫자라고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우주에 빛보다 빠른 것은 없으며 설사 엄청나게 빠른 비행체라도 빛의 속도에 근접할 수는 있어도 빛의 속도를 낼 수는 없다고 한다. 어떤 물체가 빛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질량과 부피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 언급한 대로 설령 빛의 속도를 내는 우주선을 타고 간다고 해도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데 4년이 넘게 걸린다.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나마 우리가 과학적 추측이라도 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생명체 존재 가능한 외계 행성 중 어떤 곳은 빛의 속도로 천 년을 가야 한다. 설령 그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해도 우리의 과학 수준으로는 결코 갈 수 없는 거리다. 혹시 상대방이 지구를 방문하는 일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빛의 속도에 근접한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문명과 문명을 왕복하기에는 턱없이 넓은 우주 공간이다.     그렇다면 이 우주에 생명체는 우리뿐이란 말인가? 이렇게나 넓은 우주에 달랑 우리 인간만이 유일한 생명체라면 그것은 분명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 영화 콘택트의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 했던 말이다. 우주의 규모로 봐서 비록 서로 왕래는 못 한다고 할지라도 문화를 가진 지적 생명체는 우리 인류만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인류의 문명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 맞닥뜨릴 확률은 없다고 본다. 그 대신 우리 태양계 안에서 박테리아라도 찾는 것이 더 실현 가능성이 클 것이다. 미래 어느 날,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바다를 헤엄치는 플랑크톤과 극적으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생명체 외계 외계 생명체 지적 생명체 생명체 존재

2024-11-15

높은 내신·지적 호기심·구체적 활동…올해 아이비리그 합격생의 공통점

2024년의 모든 대학 입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입학률 등의 자료는 대부분 대학들이 발표했지만, 그 외의 세밀한 자료들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한인 학생들을 위주로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다른 인종의 학생들보다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이후의 정확한 데이터가 궁금하긴 하지만 우선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한인 학생들을 위주로 가장 뚜렷한 공통점이 있었는지 알아보았다.   1. 높은 GPA와 경쟁력 있는 클래스 선택   가장 기본적인 숫자인 성적은 대학입시의 첫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첫 관문인 GPA가 4.5 이상이었다. 또한 내신성적도 중요했지만 9학년부터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지의 학업 난도가 눈에 띄게 달랐다. 예를 들어 학생이 AP Calculus AP를 듣지 않고 바로 AP Calculus BC를 듣고 다음 학년에는 MultivariableCalculus를 들어서 학업 난도를 높였다. 이때 가끔 AP Calculus AB, AP Calculus BC를 차례대로 들은 학생과 비교할 때 AP 개수가 한 과목 부족하기 때문에 석차를 걱정하는 학부모가 계시지만 석차에는 차이가 날지 몰라도 결국은 난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난도 있는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SAT/ ACT/ AP   점차 대학들이 SAT/ACT 시험을 다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탑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SAT/ACT 시험 점수를 옵션이라도 제출했으며 평균 점수들은 1550점 이상인 점수였다. 학생들의 AP 점수도 시험 성적이 5점이 대부분이었고 AP World History 점수는 4점이 많았다.     대학들이 SAT점수를 옵션으로 할 때는 학생들의 요소에서  다른 합격할 수 있는 점들을 더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더 높은 AP 점수와 내신성적 등 SAT 점수를 대신할 수 있는 요소들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아무리 시험 성적이 옵션이라 하여도 시험 성적을 제출하는 것이 좋겠다.   3. 지적 호기심 표명   아무리 내신성적이 좋다 하더라도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표출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이 관심 있어 하는 과목에 대한 리서치는 고등학교 과정 중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지적 호기심을 나타낼 수 있는 액티비티이다. 물론 예전보다는 더 많은 학생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리서치에는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하므로 관심이 없는 열정이 없는 학생들은 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특별활동은 학생의 열정과 지적 호기심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다.     4. 다재다능보다 구체적인 면에 집중   다재다능한 학생들은 피아노도 잘 치며, 운동도 잘하며 토론도 잘하는 학생일 수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예전 가장 대학 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그룹의 학생들이 다재다능한 학생 유형이라고 알린 적이 있다. 이런 그룹의 학생들은 하버드 대학 교내에서의 클럽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여기저기 참여하는 학생들의 그룹으로 가장 행복하게 대학 4년을 보내는 학생들이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의 그룹도 중요하지만, 점점 경쟁들이 심해지면서 좀 더 구체적인 학생의 관심사를 좁혀서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학생상을 대학들은 원한다.     유펜에 합격한 학생 중에 환경공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의 전공은 Environmental Science이며, 학생의 그림 실력을 활용하여 환경에 관련된 미술 작품들을 만들었고, 봉사활동으로는 LA City와 연결된 환경 관련 액티비티를 했으며, 회장을 맡아서 커뮤니티에 많은 봉사로 시간을 활 여한 학생이었으며 에세이 또한 자신의 뚜렷한 환경에 관련된 철학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간결하고 목소리에 힘이 있는 에세이로 마무리했다.     이렇게 학생의 지원서가 모든 것이 한 방향으로 잘 초점이 맞추어진 학생이었으며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보여준 구체적인 지원서였다.     ▶문의:(323)933-0909   www.Thebostoneducation.com 수 변 원장 / 보스턴 에듀케이션아이비리그 호기심 지적 호기심 한인 학생들 가운데 아이비리그

2024-04-14

[이 아침에] 그래도 인간이 희망이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사람의 목숨이 질기다더니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닐 때가 있음을 자주 목격한다. 나는 5년 주기로 삶의 단락을 만든다. 5년 전의 나와 후의 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그 주기가 짧아져 3년 2년 1년, 결국은 하루하루가 되겠지만 진작에 살아왔기 때문에 달리 선택할 길은 없다. ‘그날의 걱정은 그날로 족하다’ 라고 하신 예수님 때문에 5년이 아닌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을 모조리 덜어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너도나도 죽음이 목전에 있음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의료 관계자들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이승을 떠난 영혼의 난민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팬데믹에서 벗어나려는 즈음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팬데믹 보다 더 공포스러운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온갖 악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팬데믹의 뒤풀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황당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한 지도 1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의 5년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신뢰의 단절이 심해지고 공포는 여전히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믿을 것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상상조차도 끔찍하다. 사람은 사랑이라는 양식을 먹으며 성장한다. 세상을 앞서 나가며 시대를 초월하는 것도 사랑이다. 소멸할 운명의 세상은 불완전을 메울 수가 없기에 생명을 대체할 우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인간을 배제하려는 음모 또한 승리할 수가 없다. 세상을 지탱할 사랑과 양심 선함의 DNA 는 인간뿐이다.   최근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말린다고 개발이 늦춰질 일은 아니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편리함을 쫓느라 새로운 인공지능을 사들이는 소비자들은 그들의 피해 망상증을 대물림하는 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명료한 정신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세상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기가 힘들다고 해서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신문을 읽는 수고만 해도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시니어층에 해당됐던 지적 편식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이 읽고 싶은 것만 찾다가 그것마저 귀찮아서 밖의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5년 주기가 의미가 없어질 만큼 변화의 굴곡이 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변질의 악순환은 인간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래서 신념 하나를 마음 안에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하루하루를 창조적으로 사는 것, 굴복함이 없이 스스로 해방되는 것, 이런 멋진 삶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최경애 / 수필가이 아침에 희망 지적 편식 지적 능력 우크라이나 침략

2024-03-17

[밸런타인데이 사탕 비싼 이유] "포장 바꿔 3배 폭리" 지적…"수량 한정 비용 들어" 항변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노리고 사탕 제조 업체들이 상품 포장지만 바꿔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CNN에 따르면, 사워패치키즈, 졸리런처스, 하리보 등 일부 업체들은 양과 내용물이 거의 유사한 제품의 포장지만 바꾸고 가격을 최대 200% 이상 올려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및 요리 웹사이트 ‘팬트리 앤 라더’의 공동창립자 및 경영자 베로니카 플레처는 밸런타인데이 버전의 사탕과 평소 판매하는 일반 사탕 제품을 비교한 결과 상당한 가격 차이를 발견했다.     월마트는 하트모양 박스에 담긴 밸런타인 테마 사워패치키즈(3.4 온스)를 3.96달러에 판매한다. 동일 업체의 비슷한 용량의 일반 제품(3.5온스)의 판매가는 1.24달러로 3배 이상 비쌌다.     게다가 뉴욕에 위치한 CVS에서 같은 제품을 7.49달러에, 밸런타인 테마 사워패치키즈 수박맛(3.4온스)은 5.99달러에 판매 중이었다.     이외 밸런타인데이 버전의 하리보 골드베어 구미베어 (7온스)는 5.97달러인데 반해서 양이 1온스나 많은 일반 제품(8온스)의 가격은 2.38달러다.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소비자 보호 웹사이트 컨수머월드의 에디터 에드거 드워스키는 “일부 기업이 밸런타인데이를 악용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는 밸런타인데이 상품처럼 기념일 상품은 한정된 수량만 제작되고 판매되기 때문에 제품보다 제조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어서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새롭게 포장지와 제품 디자인 변경에도 비용이 든다는 점도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밸런타인데이 사탕 비싼 이유 포장 폭리 폭리 지적 수량 한정 밸런타인데이 상품

2024-02-14

[이 아침에] “아름다움은 행복, 행복은 아름다움”

은퇴 이후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산보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주 어느 날 아침에는 산보 중 갑자기 19세기 중반 영국의 시인인 존 키츠의 유명한 시 ‘그레시안  화병에 바치는 헌정 시’ 가 생각나면서, 시의 마지막 부분인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집에 와 시집을 꺼내 시의 배경이 된 그림을 찾아냈다. 큼직한 화병 곁에 한 젊은이가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고 화병 위쪽에 새겨진 여신상을 바라보는 조각이다. 이 조각을 보면서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았다. 동시에 아름다움을 ‘진리’ 에 비유한 시인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을 ‘행복’에 비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길가에 핀 수많은 예쁜 꽃들, 주택가를 따라서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 멀리 산 위의 설경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고, 미소가 떠오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키츠 시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은 행복이요, 행복은 아름다움이다”라는 구절을 만들어 보았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과학적 호기심에 연결해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세운 과학자가 있다. 그는 19세기 지금의 체코 지역 어느 수도원에서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콩의 품종 변화 과정을 연구했던 그레골 멘델이라는 수도사이다. 멘델은 수도원에 심은 완두콩을 가꾸고 수확하면서,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주목했던 것이다. 여러 대에 걸친 완두콩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품종에 따라 어떻게 지속하고, 변화하고, 번성하거나 쇠약해지는지를 기록했다.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 업적이다.       과학자는 보통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연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연구해 이론을 만들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익은 사과가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관찰이 좋은 예이다.     또 낮과 밤이 있는 것은 해가  뜨고, 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돌고 있어 밤낮이 있다는 사실 등 수많은 무명, 유명 천재들의 지적 호기심과 이 호기심을 만족하게 하려는 욕망과 노고를 통해 인류는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도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핀 아름다운 꽃들과 하늘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굿모닝” 이라고 인사했다. “굿모닝, 소나무” “굿모닝, 민들레”하며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지만, 한국어나 영어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나무와 꽃은 정말 몇 개가 안 됐다. 수십 년을 학교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무색하다. 이름은 몰라도,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아름다움 행복 행복 행복 굿모닝 소나무 지적 호기심

2023-02-24

[이 아침에] “아름다움은 행복, 행복은 아름다움”

은퇴 이후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산보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지난주 어느 날 아침에는 산보 중 갑자기 19세기 중반 영국의 시인인 존 키츠의 유명한 시 ‘그레시안  화병에 바치는 헌정 시’ 가 생각나면서, 시의 마지막 부분인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이 떠올랐다.     집에 와 시집을 꺼내 시의 배경이 된 그림을 찾아냈다. 큼직한 화병 곁에 한 젊은이가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고 화병 위쪽에 새겨진 여신상을 바라보는 조각이다. 이 조각을 보면서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았다. 동시에 아름다움을 ‘진리’ 에 비유한 시인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을 ‘행복’에 비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길가에 핀 수많은 예쁜 꽃들, 주택가를 따라서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 멀리 산 위의 설경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고, 미소가 떠오를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키츠 시의 표현을 모방해 “아름다움은 행복이요, 행복은 아름다움이다”라는 구절을 만들어 보았다.         순수한 ‘아름다움’을 과학적 호기심에 연결해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세운 과학자가 있다. 그는 19세기 지금의 체코 지역 어느 수도원에서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콩의 품종 변화 과정을 연구했던 그레골 멘델이라는 수도사이다. 멘델은 수도원에 심은 완두콩을 가꾸고 수확하면서, 보통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주목했던 것이다. 여러 대에 걸친 완두콩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품종에 따라 어떻게 지속하고, 변화하고, 번성하거나 쇠약해지는지를 기록했다. 현대 유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라는 명성을 얻게 된 업적이다.       과학자는 보통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연 현상을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연구해 이론을 만들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이다. 익은 사과가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관찰이 좋은 예이다.     또 낮과 밤이 있는 것은 해가  뜨고, 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돌고 있어 밤낮이 있다는 사실 등 수많은 무명, 유명 천재들의 지적 호기심과 이 호기심을 만족하게 하려는 욕망과 노고를 통해 인류는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아침에도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핀 아름다운 꽃들과 하늘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굿모닝” 이라고 인사했다. “굿모닝, 소나무” “굿모닝, 민들레”하며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지만, 한국어나 영어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나무와 꽃은 정말 몇 개가 안 됐다. 수십 년을 학교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무색하다. 이름은 몰라도,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은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이 아침에 아름다움 행복 행복 행복 굿모닝 소나무 지적 호기심

2023-02-20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 별이란 핵융합으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이기 때문이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은 그런 별을 공전하는 행성이나, 그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이다. 만약 중앙 항성에 너무 가까우면 뜨거워서 살 수 없고, 너무 멀면 추워서 살 수 없다. 그러므로 별에서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행성에서만 생명체가 살 수 있다.     우리의 태양계를 예로 들면, 한가운데 있는 태양에 가까운 수성과 금성은 너무 뜨겁고, 목성과 토성은 너무 멀어서 춥다. 그러므로 그 중간에 있는 지구나 화성이 바로 태양계의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이다. 영어로는 골디락스 존이라고 하는데 영국의 전래동화 금발 머리(골디락스) 소녀의 얘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하지만 중앙 항성과의 거리는 별이 얼마나 뜨거우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엄청나게 뜨거운 항성 주변을 도는 행성은 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고, 반대로 별의 수명이 다 돼서 미지근한 상태면 좀 더 가까워도 된다.     그러나 설령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있다고 해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해야 한다. 생명체의 기본은 물이기 때문에 물의 존재가 생명체의 유무를 판가름한다.   하나 더, 중앙 항성에서 엄청난 방사능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지구의 경우는 지구의 남극과 북극을 가로지르는 자기장이 생명체에 해로운 방사선을 막아 준다.   그 동안 우리가 밝혀낸 바로 우리 태양계 안에서는 인류 말고 다른 고등 생명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계 밖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지난 30년 동안 약 5천여 개의 외계 행성을 찾았는데 그 중 몇 개가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아까 말한 골디락스 존에 들어가 있으며, 적당한 물과 대기도 있다는 관측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리다. 창조주께서 만드신 이 우주는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무한하다. 게다가 점점 팽창하고 있다. 이미 발견되었다는 외계 행성 중 가장 가까운 곳을 가는데도 편도 당 빛의 속도로 4년 반이 걸린다. 보이저호가 지구를 떠나서 태양계를 막 벗어나는데 약 40년이 걸렸다.     그 속력으로 가장 가깝다는 행성에 도착하려면 약 2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만약 거기에 생명체가 없다고 판정이 나면 또 몇만 년을 더 날아야 다음 목적지에 닿을 것이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한다고 한들 그렇게 먼 거리를 극복할 수는 없다. 차라리 진보된 외계인들이 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편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무인도에 남겨진 로빈슨 크루소가 뗏목을 만들어 감히 대양에 도전하는 것보다 차라리 연기를 피워서 근처를 지나는 배나 비행기의 시선을 끄는 편이 훨씬 현명한지 모른다.   이 순간에도 우주의 지적 생명체를 발견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우리 문명이 끝날 때까지 우리 손으로 외계인을 찾지 못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만약 우리보다 훨씬 발달한 기술을 가진 외계인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의 노력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어서 제외하자. 그런 고도의 과학 기술을 갖고도 우리를 찾지 못하는 멍청한 외계인 탓을 하는 편이 차라리 더 현실적인 것 같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생명체 거주 생명체 거주 지적 생명체 고등 생명체

2022-12-30

대학 인재 뽑는 기준 뚜렷하게 변화…점수서 창의성·인내력 등으로 이동

대학에서 인재를 뽑을 때 기준이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입학 기준은 학력평가 시험이나 학점과 같은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다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창의성, 지적 호기심, 적응력, 인내력과 같은 비인지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했다는 부분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오류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창의성은 특별히 최근에 와서 강조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자.     과학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게 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혁신 및 학생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전에는 예술이나 문학 부분의 창의성을 먼저 떠올렸지만 이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 기술에 독창적이며 폭넓은 아이디어가 더 해질 때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의 막대함은 기타 부분의 영향력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었던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므로 의사소통을 빠르고 폭넓게 해 줄 뿐 아니라 금융결제 및 쇼핑 등을 편리하게 해 줬으며, 교통 앱을 통해 효과적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하므로 시간과 노력을 줄여 주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인공위성에서 인터넷 사용 가능하게 해주므로 고립되지 않고 국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을 가능하게 해 준 것 등이 있다.    ▶창의성은 개발된다   비판적 사고 혹은 문제 해결의 행위로도 간주되는 창의성은 타고난 재능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창의성은 가르치거나 개발될 수 있는 기술이다. 문제 해결은 일상적인 집안일을 하는 것에서부터 정교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개발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학생들에게 매우 귀중한 기술이다. 창의성은 문제와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 과거 또는 현재의 해결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참신하거나 비정통적인 해결책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문제의 한계로 보이는 것을 초월할 수 있도록 하며 마음을 맑게 하는 전략이 된다.     창의적인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낙천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문제가 있을 때 이것을 흥미로운 기회로 보고, 가정에 도전하고 쉽게 판단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열심히 일한다. 자신을 유능한 창의적 사상가나 문제 해결사로 보지 않더라도 장기간 꾸준히 개발해 온 생각과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교육   학교는 창의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은 장소다.     ◇기말고사를 위해 공부할 때 지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샘플 시험 문제를 만든다.   ◇클럽을 위한 소셜 미디어 전략을 고안한다.     ◇수업 중에 토론에서 할 발표할 내용을 준비한다.     ◇자신의 작품을 지역에 눈길을 끄는 휴일 전시를 준비한다.  .   ◇대학에 보여질 비디오 제작을 위한 초안을 작성한다.     ◇학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캠퍼스 사무소에 대한 일련의 요청 및 권장 사항을 구성한다.   ◇개발하고 있는 모의 사업을 위한 마케팅 피치를 개발한다.     ◇새로운 앱 혹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산업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시행한다.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방법   과학자들은 렘수면 주기가 우리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켜 우리가 깨어났을 때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해답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펜과 종이를 침대 옆에 놓아두면 밤에 보는 통찰력이 깨어난다면 적어볼 수 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하고, 두뇌 파워 부스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익숙하게 늘 해왔던 활동을 벗어나 새로운 활동을 시도여 생각하는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특히 효과적이다. 때론 긴장하거나 두려움과 좌절은 두뇌를 긴장시켜 혁신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점수서 창의성 창의성 지적 문제 해결사 적응력 인내력

2022-11-06

명문대 진학에 필요한 생활습관…꿈은 크게 목표는 작게 실천해야

학생들이 성공적인 고교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이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이 분야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관리의 영역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지만, 그 중에서도 올바른 생활습관과 학업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첫째, 자신의 고유한 길을 개척해 가는 것이다.   별 생각없이 남을 따라하기 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관심 있고 재미를 느끼는 활동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열정을 고취시키는 활동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시간을 허비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자기만의 관심을 추구하기 위한 길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9학년을 시작하면서 처음 몇 주 동안 내가 재학중인 고등학교에 어떤 클럽이 있는지 알아보라. 과외 활동을 통해서 열정을 탐험하다 보면, 나만의 독특한 ‘훅’(hook)을 개발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학교 안에 관심이 가는 클럽이 없다면, 클럽을 직접 창설하는 것을 고려해 본다.     학교 카운슬러에게 문의해서 새로운 클럽을 오픈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라. 겁 먹으면 안 된다. 카운슬러에게 계획을 알리면 또래 중에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학생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클럽을 창설하는 것은 나의 열정을 창조적인 방법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탑 대학들이 모든 지원자에게 클럽 창설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창의성과 동기, 야망을 실천에 옮겨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은 입시에서도, 인생에서도 플러스가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리더십 뿐만 아니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시간 관리 능력 등을 개발하게 된다. 이런 능력은 탑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가치를 두는 것들이다.     둘째, 답(answer)보다는 ‘질문’(question)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이다.     질문하는 것은 학생이 가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스킬 중 하나이다. 호기심이 많으면 정보를 더 깊이 배우게 된다. 내가 해양생물이나 로보틱스에 관심이 있다면,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이것을 탐험하라. 시간을 투자해서 이들 주제에 대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매우 권장할 만한 습관이다. 독서를 하면서 관련 분야의 어휘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해력이 개선되면 학교 수업과 표준시험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진정한 지적 호기심은 성공적인 탑 대학 지원자가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다. 탑 대학들은 학생들이 배움에 대해 짜릿함을 느끼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엘리트 대학이 보유한 자원을 누리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려면, 높은 수준의 지적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사실 많은 대학들은 추가 에세이에서 흥미를 느끼는 토픽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쓸 것을 요구한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실제로 열정이 있는 주제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추려고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탑 대학들에 인상적인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지적 호기심을 추구해야 한다.     구글을 친구 삼아 자신이 궁금한 것을 온라인 상에서 열심히 찾아보고, 답을 구하는 것을 습관화 하도록 한다. 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단지 독립적으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셋째, 꿈은 크게 갖되 목표는 작게 세우는 것이다.     학생들이 꿈을 크게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 목표를 잘게 쪼개서 ‘실행 가능한’ 작은 단계부터 밟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10학년인 어떤 학생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치자. 그렇다면 대학 졸업 후 당연히 메디칼 스쿨에 진학해야 할 것이다. 그보다 더 전 단계는 10학년 때 듣고 있는 생물학 수업을 좋은 성적으로 패스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이 학생은 수업 시간에 필기를 잘 하고, 매일 숙제와 공부를 해서 퀴즈와 테스트를 잘 치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의사가 되기 위해 당장 실행해야 할 작은 스텝이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어느 순간 큰 성취를 이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생활습관 명문대 명문대 진학 지적 호기심 대학 지원자

2022-09-25

학력 경시대회는 학업 성취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팀워크 키울 수 있어

지원서 작성 시 학생의 주요 활동인 학업 활동을 활발히 한 학생들은 당연히 우수한 후보자가 될 것이다.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은 학교 성적과 수강한 학과목을 통한 성과일 것이고 두 번째로는 우수한 표준 학력 테스트 결과일 것이다. 그러면 그 이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과외 활동이라고 하면 봉사활동이나 예체능 등의 특별활동을 먼저 떠올리지만 시각을 조금만 돌려 생각하면 학업적 과외 활동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학력경시대회(academic competition)는 학생의 지적 능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경력이 된다.   수준 높은 대회는 학생들이 지식과 기술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준 높은 경쟁은 모든 아이들이 그들의 능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확장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수준 높은 경쟁은 아이들에게 역사학자, 과학자, 수학자 또는 작가의 지적 활동과 습관들을 배우게 된다. 또한 학력 경시 대회는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스포츠와 음악과 같은 전통적인 과외 활동이 아니지만 충분히 개인의 관심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 또한 이런 대회는 대부분 팀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팀워크를 할 수 있고 압박감을 받는 상태에서도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대학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학력경시 대회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을 위한 도전의 기회를 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개의 예시를 제시한다.     ▶학력 10종 경기(Academic Decathlon)= 10개의 다른 종목을 특징으로 하는 이 대회는 모든 팀은 성적이 다른 아홉 명으로 학생으로 구성되는데 평점이 3.75에서 4.0 사이인 세 명, 평점이 3.0에서 3.75 사이인 세 명, 평점이 3.0 이하인 세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다. 만일 현재 다니는 고등학교에 팀이 없다면 지도교사 한 명과 9명의 학생의 팀을 짜서 시작할 수 있다. 대회 기간 학생들은 객관식 질문에 답하고, 연설을 하고,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에세이를 쓰게 된다.     ▶학력 10종 경기: 개인전(Academic Decathlon: Individual Competition)= 홈스쿨링 학생이나 대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된 개별 버전의 아카데믹 데카슬론은 온라인에서 열린다. 원래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개인전에 제공된다. 시험 범주에는 미술, 경제, 문학, 수학, 음악, 과학, 사회과학이 포함되며 에세이를 완성해야 한다.   ▶콘래드 스피릿 오브이노베이션 챌린지(Conrad Spirit of Innovation Challenge)= 2명에서 5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팀은 심각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일한다. 최종 후보자는 장학금, 특허 지원 또는 IP 라이센스 부여, 혁신 미세 조정 및 회사 설립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데이비드슨 펠로= 데이비드슨 펠로 대회는 최대 5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겨루는 학력 경시 대회로 18세 이하의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문학, 음악, 철학, 그리고 기타 주제가 있으며 자신만의 프로젝트(significant work)를 제출해야 한다.     ▶봇볼 교육 로봇 프로그램(Botball Educational Robotics Program)= 7주 동안 중고등학생들은 C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키트를 사용하여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래밍한다. 학생들은 지역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경쟁한다.   ▶카리브 수학 대회= 세계적인 온라인 대회로 학년 내 6번 열린다. 대회 당일에는 5개의 대회가 개최되는데, 각 등급의 3~4등급(무료), 5등급과 6등급, 7등급과 8등급, 9등급과 10등급, 11등급과 12등급이다. 카리브컵에서 각 학생의 순위는 학년 동안 6개 대회 중 최고 5개 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이전의 모든 공모전들은 연습 시험으로 온라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경시대회 팀워크 학력경시 대회 학업 활동 지적 능력

2022-09-11

[인공지능 개척시대] ‘왜?’ 물음에 답하는 인공지능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따먹었다. 신이 묻는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느냐?” 이렇게 답한다. “뱀에게 속아서 따먹었습니다.” 모두 잘 아는 이야기다. 흔히들 유혹에 넘어가는 인간의 나약함이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비겁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명한 인공지능 연구자 주디아 펄은 달리 해석한다. 이 이야기가 인간지능의 본질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지능의 핵심은 바로 ‘왜?’라는 물음에 답하는 능력이다. 창세기 속 인간은 신에게 왜 선악과를 따먹게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즉, 이 이야기는 인간에게 어떤 일의 원인을 찾아내고 전달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인공지능도 이런 능력을 갖추게 할 수 있을까. 많은 연구자는 현재의 인공지능으로는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한다. 사실 어떤 사건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으려면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데, 아직 인공지능에는 그런 능력이 충분치 못하다.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가 왜 그리 어려운 것일까. 무엇보다도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이유가 뱀에게 속았기 때문이라는 답에는 한 가지 전제가 숨어 있다. 만약 뱀이 자신을 속지 않았더라면 선악과를 먹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만약 어차피 자신들의 호기심 때문에 선악과를 먹었을 것이라면, 뱀에 속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선악과를 먹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뱀이 그들을 속이지 않았던 세상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비슷한 지적 활동을 일상적으로 손쉽게 수행한다. “제품 디자인을 바꾸었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고 해보자. 이 말은 제품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매출이 그대로였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과는 반대되는 가정적 상황을 상상하는 능력이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이와 같은 지적 능력이 인류의 역사, 나아가 지구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설명한다. 수만 년 전 인류에게는 ‘인지혁명’이라는 독특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결과 우리의 조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했다. 이를 통해 인간은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됐다. 왜 사과는 땅으로 떨어지고, 왜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도는지 등과 같은 과학적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물음에 답하면서 현대 문명이 생겨났다.   인공지능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인공지능이 진정으로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려면,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른바 ‘딥러닝’ 인공지능에는 그러한 능력이 부족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왜 그렇게 수를 두었는지란 설명하기 어렵다. 그저 그렇게 수를 두면 승률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뿐이다. 인공지능 챗봇은 인간과 대화할 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저 마치 인간처럼 대화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일 뿐이다.   최근 점점 더 많은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대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요슈아 벤조 교수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서 인공지능이 ‘인과율’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즉, 미래의 인공지능은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인공지능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 가정적 상황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추진할 야심 찬 기획이다.   인과율을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일은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 자율주행차에 안심하고 운전을 맡기려면 왜 그렇게 방향을 바꿨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람을 채용하려면 인공지능이 왜 지원자를 그렇게 평가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만약 인공지능이 인과율을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인공지능의 예측을 신뢰할 수 있게 된다면, 인공지능을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여러 정책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중보건학·사회학·경제학·경영학 등 그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왜?’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필요한 이유다. 김병필 /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인공지능 개척시대 인공지능 물음 인공지능 연구자들 인공지능 이야기 지적 능력

2022-09-05

[문장으로 읽는 책] 회사인간

지금을 억지로 살고 있다면 그대가 가려는 이 길은 그대의 길이 아니다. 그 길로 간다고 해서 무언가를 움켜잡을 수 없다. 그것은 매끈거리는 비닐 장판에 들러붙은 머리카락과 같다. 아무것도 아닌 한 올을 움켜쥐려 걸레로 떼려다 못해 손가락으로 떼어보려고 하지만 착 들러붙은 머리카락은 손톱으로도 쥐어질 리가 없다, ‘쥐어도 안 잡히고, 쥐어도 안 잡히고, 쥐어도 안 잡힌다.’ 비극이다.   장재용 『회사인간』   “월급쟁이 회사인간은 누구인가, 삶의 모든 결정에서 차선을 택한 자들이다. 들어갈 땐 못 들어가 안달하다 막상 들어가선 못 나와서 안달하는 자들이다. 일을 하며 자신에게도 이런 수동성이 있었나 하며 스스로 놀란다. 삶의 시계추가 늘 회사에 맞추어져 있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옮아간다.”   저자도 ‘회사인간’이었다. “고등교육을 받고 석사 박사까지 배운 자들이 ‘얼마나 더 많이 팔까’를 고민하며 생을 바치는 밥벌이 현장”, 당연히 “아버지도 월급쟁이, 나도 월급쟁이였다.” “배고프기 전 오로지 밥만 생각나더니 먹고 나면 언제 뭘 먹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끼니 같은 월급”에 목매고 산 가장이었다. 어느 날 고심 끝에 회사를 때려치웠는데, 웬걸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계는 어찌 해결했는지? 이런 질문에 답을 주지는 않는다. 한국을 떠나 해외로 간 저자는 또다시 회사인간이 됐다.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삶의 노예성을 끝까지 파고들어 삶의 한 단계를 정리하려 이 책을 썼다. ‘탈회사(조직)인간’ ‘찐자유인’에 이르는 지적 여정도 담았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회사인간 월급쟁이 회사인간 지적 여정 석사 박사

2022-07-15

[이 아침에] ‘스테이시 박 밀번’을 아십니까

나는 인터넷 검색할 때 구글 크롬을 사용한다. 이유는 가끔 ‘Google’이라는 로고가 다양한 그림과 함께 영웅들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쌈박한 아이디어로 만든 동영상은 100년에 태어난 과학자를 만나게 만들고 재즈 가수의 노래를 소개했다. 만화를 곁들인 게임 동영상이 뜬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눌러서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지난 5월19일은 독특한 그림이 구글 로고 대신 올라왔다. 하와이 꽃과 함께 호랑이 꼬리에 감긴 안경을 쓴 여자의 그림이었다. 몇 번은 그냥 지나치다 결국 호기심에 나는 그 이미지를 클릭을 했다.     그러자 모니터에서는 폭죽이 터지듯 색색의 종이와 하와이 꽃이 화면 아래로 흘렀다. 나는 그 화려함에 여러 번 마우스를 클릭하며 쏟아지는 색종이를 즐겼다.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안경 낀 여자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누굴까.   스테이시 박 밀번(Stacey Park Milburn), 그녀가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라는 사실에 놀랐고, 그녀의 삶이 33세 끝이 났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글을 읽는데 슬픔이라고 할 수 없는 감정이 압력기로 누르는 듯 가슴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 상을 타거나 주목을 받게 되면 한국인 피가 반만 섞였어도 한국인이라고 서로 앞 다퉈 언론매체에 오르내리던데 왜 그녀의 이름은 한국 사회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까. 장애인이라서 그랬을 거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려웠다.   동영상에서 접한 그녀의 생전의 모습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16살부터 그녀는 장애인 권익을 부르짖었다. 불필요한 수술을 반대했고 편견 없이 장애인에게 공정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연설을 했다. 지적 장애인을 위한 대통령 위원회에 임명되었던 그녀는 2년 동안 오바마 행정부에 조언하는 등 장애인들의 소통창구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2020년에 세상을 떠났다. 팬데믹 사태로 병원 시스템이 엉망이 되었던 그 시절이 아니던가. 빠르게 진행되던 신장암 수술이 연기되었고 수술 합병증으로 33살 생일날 세상을 떠났다고 위키피디어에 적혀 있었다.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기간 동안 세상은 경직되었다. 당연히 신체적인 장애로 활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사각지대로 몰리기 마련이다. 그때도 그녀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와 함께 오클랜드 야영지 노숙자에게 전할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넣은 질병예방 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본 그날 하루는 여러 생각에 잠겼다.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영학 석사 공부까지 취득한 그녀의 성실과 집념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의 권익을 대변하는 일에 앞장서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후원자를 구하지 않으면 그 뜻을 펼치기 어렵다. 그런 그녀의 업적을 구글은 세상에 소개했다.   눈으로 보기에 화려한 업적에 열광하고 번듯한 무대를 쫓아다니는 세상에서 지금, 나는 어느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권소희 / 소설가이 아침에 스테이시 장애인 권익 지적 장애인 한국인 엄마

2022-05-23

[지적 재산권] 우크라이나 사태와 지식재산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에 돌입하였다. 대 러시아 제재에 서방 국가의 여러 특허청도 가세하면서 서방세계와 러시아의 정치적 대립이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진행되는 양상이다.     3월 1일 유럽특허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러시아 특허청, 유라시아 특허청, 그리고 벨라루스 특허청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3월 초 미국 특허청 역시 러시아와 관련된 위의 세 개 특허청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월 11일부터 러시아는 미국의 특허심사 하이웨이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특허심사 하이웨이란 한 국가에서 특허 등록이 결정된 발명에 대해 타 국가에서 상대국 특허청 심사결과를 참고해 신속한 특허권 취득을 돕는 국가 간 협력을 위한 제도이다.   현재 미국은 한국, 중국, 영국 등 십여 개국과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3월 6일 러시아는 제재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 한국, 영국 등 총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며, 이들 국가로부터 유래된 특허에 대한 무단적 사용을 허가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특허뿐 아니라, 러시아가 상표권에 대한 무단 사용을 허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실제로 3월 말, 한 러시아 고위 관계자는 상표권에 상관없이 해외 물품의 무단 수입을 허락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3월 초 러시아의 한 지방법원은 전 세계적 인기 아동 캐릭터인 페파 피그 (Peppa Pig) 상표권 침해 소송을 기각하면서 특별히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가 판결에 영향을 미쳤음을 언급하였다.   이 판결 이후 러시아에서 맥도널드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어 온 ‘McDuck’ 상표 등 맥도널드와 스타벅스의 상표를 모방한 상표 출원도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개인과 기업의 러시아 특허 출원.보유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에서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자하여 특허를 출원하고 보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당장 6월 23일 이전에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특별히 미국 당국이 러시아 특허 출원을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특허청에 지급하는 특허 출원·유지비 등의 관납료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을 통해 들어간다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 재무부의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제재는 2월부터 시작하였지만, 세금, 수입, 등록 관련 비용 등 러시아 내 필수적인 비용 납부는 6월 23일까지 가능하다.   당장 기한이 다가오는 러시아 특허 문서에 대한 관납료를 지불하고 시간을 끌어볼 수는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여 확보한 특허가 지정학적 위기로 하루아침에 무용지물이 된 러시아의 사례는 우리에게 함의하는 바가 크다. 특히, 2020년대 들어 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지역이 러시아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으로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개인과 기업은 지정학적 위기가 지식재산권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른 지정학적 위기가 감지되는 지역은 없는지 살피고, 국제 지식재산권 전략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문의: (312) 807-4315 이메일  James.Jang@klgates.com    장광호 K&L 게이츠 변호사지적 재산권 우크라이나 지식재산권 러시아 특허청 러시아 제재 지식재산권 분야

2022-05-01

'호기심'은 대학 지원시 꼭 하는 질문…자발적인 탐구욕 확인하려는 의도

 호기심은 가십 칼럼을 읽거나 TV에서 리얼리티 쇼를 보면서 혹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대해 알고 싶은 욕구와 같이 삶의 여러 면에서 나타난다. 또한 과학, 지리 등 다른 주제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려는 욕구나 사물을 고치는 방법들을 알고 싶은 충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입 지원서에서도 지원자의 학문적 호기심을 묻는다.   대입 지원서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USC는 ‘당신의 학문적 관심사를 추구하는 방법과 왜 우리 대학에서 그것을 탐구하고자 하는지 설명하십시오’라고 물으며 라이스대학은 ‘당신이 선택한 학문 분야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하십시오’라고 묻는다. 왜 대학은 학문적 호기심에 관해 묻는 것일까. 그것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유치부·초등학교 때의 호기심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궁금해 말끝마다 “왜?”를 묻는 아이가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질문은 계속 줄어든다. 이런 호기심이 사그라지지 않게 호기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새롭게 배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스스로 탐구하여 알아냄으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자인 드위는 호기심을 ‘모든 아이들이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인지적 욕구’라고 정의하고 주변의 환경, 자신이 가진 오감, 성격, 기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된다고 했다. 양육자는 끝없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힘들고 반복되는 질문에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양육자의 시큰둥한 태도에 아이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외면되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말라 버리게 된다.   ▶청소년기의 호기심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더는 호기심을 가지지 못하고 학습에 두려움이 생기며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부모가 너무 바쁘다 보니 자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피고 확장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학습도 재미있는 놀이로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탐구심과 호기심이 확장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줄 필요가 있다.     개념 이해의 부족은 수학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줄 것이고 상식과 경험이 부족하면 도구의 사용법을 모를 수 있다. 모르는 부분들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알려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활용해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며 과학적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즐기고 자녀들의 학문적 호기심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이 묻는 학문적 호기심   고등학교 기간 수업에서 배우거나 자신이 관심 있는 내용 중 좋아하고 더 알고 싶은 것들을 더 깊이 배워 나가는 전반적인 것들을 포함한다. 아버지가 제약회사에 다니는 아이가 있었다.  9학년이었던 그 아이는 사람의 몸과 질병, 약을 통한 치료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생물을 배울 때 교과서의 범위를 넘어 늘 궁금증이 있었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넷 자료와 AP 생물학을 넘어 대학 과정까지 파고들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둔 한 남학생은 아버지가 사업 이외에도 투자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다. 9학년인 이 아이는 경제의 흐름과 제정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돌아오는 여름방학에 컬럼비아 대학의 경제·제정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과학자란 무엇인가? 호기심 많은 사람이 열쇠 구멍 즉, 자연의 열쇠 구멍을 들여다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애쓰는 것이다.”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생태학자이며 영화 제작자였던 자크 쿠스토의 말이다. 호기심이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 혹은 ‘항상 생동감 있게 주변의 사물에 대해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태도나 성향 ’이다.     이런 호기심은 사실과 지식을 배우고 습득하려는 충동의 표현으로 마음을 넓히고 다른 의견, 다른 생활 방식, 다른 주제로 그 영역이 이어진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질문을 하고 읽고 탐구한다. 세상은 이렇게 정보나 경험을 찾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며 도전에 기꺼이 응하고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 발전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이런 학문적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한 이들을 선택하기 원한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호기심 탐구욕 학문적 호기심 지적 호기심 호기심 자체

2022-02-27

[열린 광장] 호기심의 캐비닛

얼마 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국제 아트 페어에 참여해 많은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를 만났다. 닷새간 일정에서 수확도 많았다.     특히 지난 6월 스위스 아트 바젤에서 해외 언론들이 한국을 국제 미술시장의 허브로 예견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예년에 비해 해외 메이저 갤러리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전시장에 들어오려고 길게 늘어선 사람들, 또 작품을 보러 부스를 메운 사람들을 보며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수 작가들의 블루칩 작품에 투자(혹은 투기)하려는 자본의 흐름을 확인했고, 집안에 그림 한 점 걸어 놓고 싶어하는 애호가도 골고루 만났다.   예년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점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MZ세대 컬렉터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다.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는  온라인 컬렉터 클럽 등을 통해 현재 떠오르는 작가들이나 세계 미술계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단순히 투자 측면이 아닌 미술이 삶에 주는 정신적인 가치나 자신들의 취향을 먼저 생각하는 건강한 컬렉션 마인드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들은 작품을 보면서도 “미래에 금전적인 가치가 오를까요”라고 질문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고 소개되는 과정을 궁금해했다. 작가 이력과 갤러리 역사를 물으면서, 미술계의 성장을 지원하며 함께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작품이 싫어도 일단 사두면 무조건 두 배가 된다’ 라고 말하며 작품을 판매하는 일부 갤러리스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미술 시장은 이제 좀 더 세련되어지고 진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한창 성장해 나가야 할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서 몇 배나 올랐다거나, 어떤 연예인의 거실에 걸려 있다거나 하는 뉴스에 현혹되기보다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     그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가 어떠한 생각으로 작업하며, 그동안 어떻게 성장해왔고, 또 앞으로 어떤 발전을 이룰 것인지에 대해 먼저 질문해야 한다. 작가나 갤러리의 문화적인 성장이 있어야 재정적인 성장도 따라올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서양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생기기 이전에 컬렉터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브제나 예술품을 수집하여 한 방에 모아 놓고, 이 방을 ‘호기심의 캐비닛(Cabinet of curiosities)’이라고 불렀다. 호기심의 캐비넷은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곳으로 자리 잡아 왔다. 앞으로 미술 작품을 한 점 살 때마다 이 ‘왜?’로 시작되는 약간은 신비하고 약간은 흥분되는 오랜 문화적 여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져들기를 기대해본다. 최선희 / 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열린 광장 호기심 캐비닛 지적 호기심 국제 미술시장 미술 작품

2021-10-3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