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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추석 맞아 타인종에 한식 제공

브레아-한국 자매도시협회(이하 자매도시협, 회장 박호엘)이 올해로 10년째 추석을 맞아 브레아 시니어들에게 한식 점심을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자매도시협은 추석(9월 17일)을 나흘 앞둔 지난 13일 브레아 시니어 센터에서 210명에게 한식을 대접했다. 크리스틴 매릭 브레아 시장도 자매도시협 회원 15명과 함께 배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인종의 시니어들은 밥, 불고기, 잡채, 김치, 야채전으로 식사했다. 자매도시협에 따르면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김치다.   박호엘 회장은 “매년 큰 호응을 받는 인기 있는 행사로 소문이 나서 총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모두 찼다. 무려 60명이나 대기 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자매도시협은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추첨을 통해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선물을 나눠줬고,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참석자에게 효자손을 1개씩 선물했다.   브레아는 2011년 경기도 안성과 자매도시 결연을, 2020년 남양주와 우호도시 결연을 각각 맺었다. 자매도시협은 브레아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의 인적, 문화적 교류를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breakorea.org)를 참고하면 된다.타인종 추석 추석 맞이 한식 점심 한국 자매도시협회

2024-09-17

한인 식당도 10불 미만 메뉴로 고객몰이

고물가로 외식 소비가 둔화하면서 LA한인타운 식당들도 10달러 이하의 저가 메뉴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이 저가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식당들도 7.95달러부터 9.99달러 사이의 저렴한 메뉴를 내놨다.     한 요식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건비, 렌트비, 식자재 가격을 고려하면 10달러 이하의 메뉴로 영업하기는 어렵지만,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고객 트래픽 증대 효과를 기대하며 두 달에서 연말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베벌리 불러바드와 호버트가 인근의 설가는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설렁탕을 온종일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설가의 김진선 매니저는 “아침이나 점심에만 반짝 세일하는 것이 아니라 평일, 주말,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오픈 시간 내내 19.99달러짜리 차돌 설렁탕을 9.99달러에 제공한다”며 “최근 고물가와 높은 외식비용 때문인지 프로모션 초기부터 엄청난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가 설렁탕을 출시하자 한인 시니어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손님뿐만 아니라 직장 단체 손님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설렁탕 반값 할인 이벤트는 당분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가와 달리 별곱창과 한신포차는 저가 런치스페셜을 선보이고 있다. 6가 선상의 별곱창은 월~금요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저가의 점심 메뉴를 제공한다. 육개장과 꼬막비빔밥은 7.95달러이며, 부대찌개는 9.95달러다. 꼬막비빔밥을 찾는 고객이 많다는 게 업소가 전하는 말이다. 별곱창의 최원규 대표는 “점심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신규 고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 연말까지 런치스페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가 시티센터몰의 한신포차는 도시락 세트를 포함한 8.95달러의 런치스페셜 메뉴를 내놨다. 저가 메뉴는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즐길 수 있다. 고추장 돼지·닭고기, 차돌 숙주볶음, 김치볶음밥 도시락 등 10가지로 구성돼 있다. 뭇국은 덤이다. 가지볶음, 오징어 젓갈, 샐러드, 만두 등 밑반찬도 다양하다. 도시락 세트에 더해 차돌 순두부·해물 순두부·김치찌개 등 찌개류 3종도 마련됐다. 다만, 물과 음식 모두 셀프서비스. 존 박 한신포차 사장은 “최근 경기 하강으로 고객 발길이 많이 줄었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점심값이 너무 올랐다”며 “고물가 장기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런치스페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런치스페셜은 11월까지 시범 운영된다고 한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한인식당도 고객몰이 저가 메뉴 저가 런치스페셜 점심 메뉴

2024-09-11

"역겹다"… '점심 도시락 왕따'에 멍드는 아이들

 플라스틱 식품 용기 제조업체인 시스테마(Sistema)가 의뢰한 새로운 설문 조사에서 캐나다 학부모 4명 중 1명이 자녀가 학교에 가져간 음식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왕따'는 소수 인종과 유색 인종 그룹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 출신 학부모들은 백인 학부모들에 비해 자녀가 도시락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배나 높았다.   조사 결과, 쌀 요리, 카레, 찜 요리나 채소, 생선 요리 등이 외관이나 냄새, 또는 다른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에 응한 학부모의 80%는 교사와 학교 직원들이 도시락 왕따를 막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동의했다.     한 홍콩 출신 어머니의 자녀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슈마이나 하카우 점심을 "역겹다"고 말해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어머니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 정체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한 교사는 "놀림을 당한 아이는 그날 하루 종일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시스테마와 교사 및 학부모를 위한 식품 문해력 자료와 워크숍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인 레인보우 플레이트(Rainbow Plate)는 이러한 놀림을 근절하고 점심 시간에 학교에서 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레인보우 플레이트의 창립자인 자넷 네존 씨는 "아이가 학교에 점심을 가져올 때, 그것은 집의 일부를 가져오는 것이며 그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락 왕따가 발생하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시스테마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왕따를 경험한 학생의 53%가 이후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의 음식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도시락에 대해 열린 대화를 나누고, 다른 문화의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도시락 점심 도시락 왕따 점심 도시락 도시락 때문

2024-08-29

[중앙칼럼] 시니어에게 점심 한 끼가 중요한 이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인 사회의 점심 문화가 달라졌다. 식당 점심 메뉴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 10년 전쯤엔  한인타운에서 10달러 미만 점심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하늘의 별 따기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은 ‘푸드 코트’. 주로 대형 한인 마켓이 있는 곳에 자리한 푸드 코트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장소였다. 하지만 푸드 코트도 더는 ‘만만했던’ 푸드 코트가 아니다. 아무리 싼 점심 메뉴도 10달러가 훌쩍 넘는다. 세금 포함 13~15달러는 줘야 한 끼 해결이 가능하다.     푸드 코트 메뉴 가격이 이 정도니 일반 식당 가격 인상폭은 더 심하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단품 메뉴도 15달러가 넘는다. 세금과 주차 요금까지 포함하면 점심 한 끼 20달러가 일상이 됐다. 팬데믹 전과 비교해 모든 메뉴가 30% 안팎으로 올라버렸다.     매일 점심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 사이의 볼멘소리는 어쩌면 당연하다. 물가 인상 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급여를 쥐어 짜낼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일부는 반가운 사람을 만났을 때, 직장 동료나 지인에게 “우리 점심 한 번 먹자”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고 토로할 정도다. 사회생활 중 점심 한 끼를 대접하려면 2인 기준, 최소 40달러 이상이 들어서다.   음식 관련 물가 인상은 한인 시니어를 더 옥죄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LA한인타운에서 만난 시니어 상당수는 “한식당을 가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보조금(SSI)으로 생활하는 저소득층 시니어일수록 먹거리 고민은 깊었다. 이들에게 ‘점심 웰빙(Well-Being)’은 사치 그 자체가 돼버렸다. 동시에 시니어에게 점심 한 끼 해결은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됐다.   한 70대 할머니는 “일반식당은 가격, 세금, 팁까지 올라 시니어가 방문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시니어는 “한식당을 가고 싶어도 비싸서 못 간다. 친구에게 점심 먹자는 말도 못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에게는 점심 한끼가 단순히 끼니 해결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에게 점심 한 끼는 친구, 지인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친목의 시간이다. 시니어는 나이가 들수록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나마 외출해서 반가운 이들을 만나는 기회가 점심인 셈이다.     점심 한 끼 부담은 자칫 시니어 외로움과 고립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한인 사회와 관계 기관들은 시니어의 안정적 점심 한 끼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시니어들 사이 점심 한 끼 해결을 위한 보물찾기도 한창이다. 물가인상을 피할 수 없으니 최대한 싸고 맛 좋은 식당을 찾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차모 할아버지는 “아침 9시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에 가 줄을 서면 바나나와 커피를 준다.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구내식당은 100달러를 주면 식권을 9장이나 준다. 아드모어 애비뉴와 3가 쪽 중국집은 점심 짜장 한 그릇이 5달러”라고 귀띔했다. 점심 메뉴의 가성비를 중시한 뒤, 친구들과의 정서적 교감 기회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LA시 노인국은 올해부터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에서 주중 5일 무료 점심(약 225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한식 도시락으로 확대되면서 신청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무료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한 경쟁률은 4 대 1. 수많은 시니어가 오전 9시만 되면 센터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최근 LA시는 예산 부족 문제를 이유로 시니어 음식 프로그램(Senior Meals Program)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점심 한 끼가 시니어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시니어 점심 한인 시니어 점심 메뉴 시니어 상당수

2024-06-30

무료 점심 경쟁률 4대1…개선 시급

본지는 지난 한 달 동안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패스트푸드 체인점,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한인 시니어들을 만나 살림살이를 물었다. 한인 시니어 약 10명이 받는 SSI는 일인당 평균 800~900달러, 연금(SS)은 평균 1200~1400달러였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생활비다. 이들은 이중 300~350달러는 노인아파트 렌트비로 내고, 남은 돈은 식비 등 모든 것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비싼 점심, 시니어 웰빙 위협   이렇다 보니 점심 한끼 해결은 한인 시니어들 사이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메뉴당 5달러 이상(20~30% 인상) 가격이 오르면서 밖에서 사 먹는 점심은 사치가 됐다. 한인타운 푸드코트(메뉴당 세금포함 12~17달러)와 런치 스페셜(메뉴당 세금 및 팁 포함 13~15달러)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시니어가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정오, LA한인타운 6가와 마리포사 애비뉴 시티센터 2층 푸드코트에서 친구 2명과 한식을 먹은 박정숙(72) 할머니는 “예전에는 친구에게 ‘만나서 점심 먹자’고 해도 부담이 없었지만, 지금은 점심 먹자는 말을 (돈 때문에) 꺼내기 어렵다”며 “만나도 식당은 잘 안 가게 되고 푸드코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친구 두 명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LA한인타운 6가와 버질 애비뉴 ‘잭인더박스’에서 커피를 마시던 짐 이(83) 할아버지는 “시니어에 점심 할인을 해주던 한식당이 다 없어져 갈 곳이 없어졌다”며 “이제는 맥도널드 빅맥 한끼를 먹어도 10달러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팁을 안 줘도 되는 곳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점심 한끼, 시니어들 친목의 장   시니어들이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측은 “무료 점심 도시락을 먹는 분들이 주로 70~80대”라며 “이분들은 생각하는 것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직접 몸을 움직여 식사를 차리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시니어에 점심 외식은 친구들과 친목을 나누는 ‘소중한 사교 시간’이기도 하다. 점심 한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시니어 외로움과 스트레스 해소의 장인 셈이다. 제니퍼 한 할머니는 “연금 1100달러와 남편 간병비를 받아 생활비를 해결한다”며 “우리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점심 외식이라도 해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듣지 않겠느냐”고 시니어들의 현실을 들려줬다.   지난 2023년 연방 공공보건서비스부가 발표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의 팬데믹(Our Epidemic of Loneliness and Isolation)’은 “소수계 인종 및 민족 시니어들은 외로움과 고립의 위험에 처해 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시니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친구 두 명과 시티센터 푸드코트를 찾은 준 유(78) 할머니는 “타주에 살던 시니어, 해변가에 살던 시니어도 (친구가 많은) 한인타운으로 모이고 있다. 그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라며 “시니어가 모여서 서로 교류도 하는 (정부 보조 또는 할인) 식당이 다시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니어 무료 점심 경쟁률 4대1   현재 LA한인타운에는 LA시 노인국과 계약을 맺고 시니어에 약 3달러에 점심을 제공하던 식당은 모두 사라졌다. 그 이유는 일손 부족과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때문이다.   7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바베큐가든 관계자는 “전에 이곳에서 장사하던 사장님이 시와 계약을 맺고 시니어에 점심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직원 부족과 인건비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LA노인국은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사장 신영신) 요청으로 지난 1월16일부터 60세 이상 시니어와 저소득층 약 225명에게 주 5일 무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은 지난 5월1일부터 양식에서 한식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한인 신청자가 1000명이 넘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청자들은 무료 점심 한끼, 선착순 4대1 경쟁률을 뚫기 위해 월~금요일 오전 7~8시부터 줄을 서고 있다. 센터 측은 노인국에 도시락을 500개까지 늘려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신영신 이사장은 “LA시가 충분한 점심을 제공하면 시니어와 저소득층이 밥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 한끼를 제공하는 것은 굉장히 현실적인 도움인 만큼 관련 예산을 더 편성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A시 노인국은 시니어 약 6000명에게 시니어 음식 프로그램(Senior Meals Program)을 통해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삭감을 이유로 오는 8월부터 ‘긴급대응 노인식사 프로그램(Emergency Rapid Response Senior Meals Program.RRSMP)’이 중단될 예정이다. LA카운티 노인 및 장애인국(ADD)에 따르면 시니어 음식 프로그램 이용자 3만7588명 중 545명이 한인이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센터(AASC)가 지난해 발표한 가주 아시안 아메리칸 음식 불안정 보고서(Food Insecurity and Asian Americans in California)에 따르면 연소득이 연방소득수준(FPL) 200% 미만인 60세 이상 한인 시니어의 5명 중 1명 꼴인 22.8%가 음식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한 영어를 ‘잘 못한다’ 또는 ‘전혀 못한다’고 답한 한인 시니어의 음식 불안감(23.7%)이 영어를 잘하는 한인 그룹(18.3%)보다 높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힐링캘리포니아 한인 시니어층 점심 시니어 정오 la한인타운

2024-06-19

귀넷 여름방학 무료 점심 나눔...둘루스 등서 28일부터 실시

  귀넷 카운티는 여름방학으로 학교 급식을 받지 못해 점심을 먹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카운티 각지에서 무료 점심 나눔을 진행한다.   대상은 18세 이하 청소년과 19세 이상 장애가 있는 성인이다. 무료 점심 나눔 기간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정해진 장소에서 커브사이드 픽업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일부 지역은 차를 타지 않아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릴 수도 있다.   무료 점심 배포 장소는 버클리레이크 핀크니빌 파크 커뮤니티 레크리에이션 센터, 뷰포드 보건 파크, 귀넷 엔바이어멘틀 & 헤리티지 센터, 원스텝 뷰포드, 대큘라 파크 액티비티 빌딩, 둘루스 쇼티 하웰 파크 액티비티 빌딩, 로렌스빌 클럽 드라이브 파크, 로드 조던 파크 다목적 필드, 스윗워터파크 등이다.   또 릴번에서는 브라이손 파크, 릴번 액티비티 빌딩, 마운틴 파크 파크디포 등이며, 노크로스의 경우 베스트프렌드 파크 체육관, 그레이브스 파크, 럭키 숄즈 파크 커뮤니티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나눠준다. 스와니는 조지 피어스 파크 커뮤니티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지역별 나눔 장소는 인터넷(tinyurl.com/supsvd4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윤지아 기자여름방학 무료 무료 점심 파크 커뮤니티 파크 액티비티

2024-05-23

LA노인국의 무료도시락, 시니어센터서 한식 제공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 도시락에 한식 메뉴가 추가될 전망이다.   시니어센터는 다음달부터 한인 캐이터링 업체 '밀포유(Meal4U)'가 점심 도시락을 맡으면서 한식 메뉴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현재 밀포유는 무료 도시락을 LA시 노인국과 정식 납품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협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노인국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점심 도시락 배포를 유치한 신영신 이사장의 집요한 노력의 성과라고 시니어센터측은 전했다. 신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의 입맛을 고려해 한식 메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노인국에 의견을 지속해 전달해왔고, 당국이 한인 캐이터링 업체를 찾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밀포유와 노인국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밀포유는 시니어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안 단체들에도 도시락을 납품하게 될 전망이다.   시니어센터의 박관일 사무국장은 "미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K-푸드를 보급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다"며 "그간에도 무료 도시락은 인기가 많았지만 한식 메뉴가 제공된다면 한인 시니어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시니어센터 도시락 시니어센터 점심 점심 도시락 이하 시니어센터

2024-04-14

“한인교회 점심같은 크리스마스 점심은 없다”

뉴욕타임스(NYT)가 ‘그 어디에도 한인교회 점심같은 크리스마스 점심은 없다’는 제목으로 미국 한인교회의 ‘점심 문화’를 조명했다.   NYT는 15일 예배 후에 직접 한식을 조리해 배급하는 뉴욕주 용커스한인동산장로교회의 ‘점심 문화’를 소개했다.     매주 오전 11시 예배가 끝난 후 무료 점심을 배급하는 이 한인교회의 풍경은 마치 학교 카페테리아를 연상하게 한다. 약 400~5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봉사자들은 예배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 모여 음식 재료를 다듬고 조리한다. 한 교인은 “많은 양이긴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면 힘들지 않다”고 NYT에 말했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봉사자들의 손길은 더 바빠졌다. 점심 메뉴로는 미역국·잡채·갈비찜·불고기·닭볶음탕 등이 준비됐다. 미국에선 주로 접하지 못하는 친숙한 고향의 맛이다.   NYT는 이와 같은 한인교회의 ‘점심 문화’는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한인들이 직장과 가정을 넘어 교류하는 ‘제3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공간이었고, 각종 친목을 도모할 중요한 기회를 주는 곳이었다는 것이다.   한인 교회는 미국에 정착한 1세대 이민자들의 핵심 공간이었지만, 최근 교회를 찾는 한인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점심 문화’에 대한 관심도 점점 시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전국 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작년 조사 결과, 59%가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012년 조사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답한 한인 응답자 비율(71%)과 비교하면 12%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종교가 없다고 답한 한인의 비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34%로 늘었다.   많은 한인은 사라져가는 교회 문화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를 낸 권오경 작가는 종교 공동체에 소속됐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교회 외에도 많은 한인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NYT는 최근 한인교회의 경우 연령별로 커뮤니티와 예배가 세분화돼 있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지만, 크리스마스 맞이 식사의 경우 여러 세대가 한 자리에 어울리는 예외적인 경우라고도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NYT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점심 최근 한인교회 크리스마스 맞이

2023-12-18

“추수감사절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한해의 결실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주민들과 함께 식사하며 어울리는 행사가 열렸다.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본스타트레이닝센터 뉴욕캠퍼스 K-POP 스쿨(Born Star Training Center New York Campus·대표 홍하나)은 지난 23일 이스타 할렘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초대해 함께 추수감사절 식사를 나누는 ‘추수감사절 점심 대접 잔치’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스트할렘 주민 30여 명을 비롯해 홍하나 대표, 김사라 KCS공공보건센터 디렉터, 유병호 SATRI 회장 부부, 김옥진 한의사(자연치유힐링센터 원장·T.B.A. Rapha Inc.), 레이몬드 맥(음식 준비) 등과 함께 K-팝 스타인 모란 스카일라(Moran Skyla) 등도 함께 참석했다.   홍 대표는 “본스타트레이닝센터 뉴욕캠퍼스 K-POP 스쿨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해마다 동네의 외로운 분들을 모시고 점심 대접을 해 오고 있다”며 “행사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과 참석자들, 그리고 KCS에서 선물을 준비하고 음식을 만든 레이몬드 맥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참석자들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고, 주민들의 친목과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한편 이날 유병호 SATRI  회장은 홍 대표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본스타트레이닝센터 뉴욕캠퍼스 K-POP 스쿨 본스타트레이닝센터 홍하나 대표 김사라 KCS공공보건센터 디렉터 유병호 SATRI 회장 김옥진 한의사 본스타트레이닝센터 추수감사절 점심

2023-11-26

[살며 생각하며] 오이지

친구 A는 마켓만 오면 남편과 싸운다고 한다. 더운 여름에 마켓오는 게 힘든데, 온 김에 다 사고 싶은데, 남편은 뭐든지 못 사게 한다는 것이다. 오이 냉국도 먹고 싶고, 냉면에 들어갈 무도, 닭도리탕에 들어갈 당근과 양파도. 친구는 장바구니를 순식간에 가득 채웠다. 장을 볼 때는 다 해 먹을 것 같았지만 집에 돌아오니 사정이 달라졌다. 다음 날, 의사 체크 업 간 김에 점심 먹고 들어오고, 저녁은 고구마로 때우고, 주말엔 딸이 와서 오더해 먹었다. 냉장고에 넣은 채소들은 삼사일 지나니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채소들을 보다 못한 남편이 시장 보지 말고 사 먹자고 잔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마켓에만 오면 나쁜 버릇이 고개를 든다. 무엇을 해 먹을지 몰라서 주섬주섬 다 담고, 필요 없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 또 담고. 마켓이 몇 시간 거리에 있는 것도 아닌데, 안 사 놓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위기감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오래전, 안방에 다락이 있었다. 따뜻한 아랫목의 벽 가운데를 크게 차지하던 벽장은 무슨 금고처럼 높이 달려 있었다. 애들이 함부로 열거나 하면 안 되는 곳이었다. 그 안에 말린 오징어, 리츠 크래커, 통조림 같은 것이 쌓여있었다. 어두컴컴한 그곳에 먹거리를  모아두는 어머니가 이상했다.     오전 11시경, 나는 뜨거운 해를 피해서 밀짚모자를 쓴다. 장갑을 낀 손에 가위를 들고 목에 장바구니를 걸었다. 그냥 나갔다가 가지 꼭지에 난 날카로운 바늘에 손을 찔린 적이 있다. 길쭉한 보라색 가지 세 개를 땄다. 그 앞에 있는 고추밭에서 빨개지는 거대한 고추는 그냥 두고 말랑한 연한 고추를 한 움큼 낚아챘다.     이제는 무엇을 딸까? 마당을 휘휘 둘러보았다. 담벼락을 차지한 넝쿨이 얼마 전부터 흉해졌다. 늦여름 해 밑에서 줄기는 노끈이 되고 잎은 누렇게 말라 버렸다. 사나운 몰골을 뜯어내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녹색의 길쭉한 오자미 같은 것이 달려있다. 죽는시늉 하면서도 어린 오이를 키우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니 오이는 팔뚝만큼 굵어졌다. 금방 딴 오이는 온몸에 송곳이 쭉 돋아있다. 제 몸 보호 장치가 서슬이 퍼렜다. 이번에는 물을 넣지 않고 오이지를 담갔다. 오이 10개 정도에 설탕, 소금, 식초를 동량으로 넣었다. 식초는 바닥에 조금 깔렸을 뿐, 두 겹으로 쌓인 오이는 멀뚱멀뚱 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이지가 되려나? 다음날 뚜껑을 열어 보았더니, 오이 5개 정도가 반쯤 물에 잠겨 있었다. 매일 조금씩 오이에서 물이 나왔다. 일주일이 지났다. 오이는 서로서로 노랗게 익혀 주었다. 변덕스러운 여름날 퍼붓는 빗물을 제 몸에 품었다가 늦둥이에게 물을 주더니, 마지막에는 제 몸을 쪼그라뜨리면서 아삭한 오이지가 되어갔다. 다락 속에 먹을 것을 감추어 놓았던 어머니가 생각났다. 어느 궁진한 겨울 저녁에 파인애플 깡통을 따는 어머니 옆에 우리는 올망졸망 모여들었다.     오이지와 가지 복음, 구운 고추로 점심을 먹었다. 몇 달 동안 마켓을 가지 않았다. 과중한 내용물에 헉헉대던 냉장고는 휑해져서 냉기가 왕성하고,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쌓여있던 팬트리는 바닥이 드러났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커피 한 잔을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부추는 하얀 꽃을 흔들어 대고 있다. 몇 번을 잘라 먹어서 지금은 뜨악해졌다.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꽃대를 내보냈다. 다섯 흰 꽃잎들이 사선으로 흔들거린다. 9월의 앞마당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오이 오이 냉국 고추로 점심 연한 고추

2023-09-25

런치스페셜이 돌아왔다

#. LA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직장인 강수진(35)씨. 런치스페셜 메뉴가 있는 식당을 정해 일주일 3번 정도 먹는다. 택스에 팁, 발렛 파킹까지 포함 25달러에 육박하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서다. 강 씨는 15달러 미만 런치에 발렛 파킹비가 없는 식당을 이용하면 최고 10달러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초년생인 이해나(23)씨는 가능하면 도시락을 싸 온다.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면 런치스페셜 메뉴가 있는 식당을 이용한다. 1년 사이 줄줄이 오르는 회사 인근 식당의 점심 메뉴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자 가성비 좋은 런치스페셜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면서 한인타운 식당가에 런치스페셜이 돌아왔다.   택스를 포함한 한 끼 점심이 거의 20달러에 육박하면서 밥값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런치 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시대의 단면이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저녁 식사보다 1~3달러 저렴해 인기를 얻었던 런치스페셜은 팬데믹을 거치며 식재료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한인타운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이 몰리는 타운 내 식당이 물가상승 영향으로 최근 자리가 비면서 식재료 및 인건비 인상에도 팬데믹 이전 가격을 유지하거나 새롭게 런치스페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요즘 LA한인타운에서 저렴한 런치스페셜은 13~15달러 사이로 메뉴가 다양해졌고 맛과 양도 물가를 고려하면 가성비가 높다. 20달러가 훌쩍 넘는 일식을 20달러 이하에 제공하는 일식당도 느는 추세다.     일식 전문점 어원은 70세 이상 시니어 대상 런치스페셜로 기존 22.95~25.95달러에 판매하던 전복죽, 회덮밥, 알밥, 장어 덮밥, 매운탕 등을 최대 10달러 낮춘 15.95달러에 판매 중이다.     어원 피터 정 대표는 “인플레이션으로 한인 시니어의 점심값 부담이 커져 파더스데이를 기념해 시니어 고객 인기 메뉴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며 “고객들의 호응이 뜨거워 이달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95달러였던 런치세트도 18.95달러로 낮췄다. 연어, 치킨 데리야키, 고등어구이, 돈가스 등 메인 메뉴에 튀김, 롤, 샐러드 등을 곁들여 인근 직장인들이나 단체예약 고객들 사이 인기 메뉴다.   활어 맛집인 활어광장도 점심시간에 10개의 런치스페셜 메뉴를 제공한다. 회덮밥, 전복내장죽, 동태찌개, 동태 지리 17.99달러에 맛볼 수 있다.     바비큐 전문점 한우는 일주일 내내 런치 스페셜을 제공해 주말에도 알뜰한 런치를 찾는 단골이 많다. 갈비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국물이 일품인 해장국 외 설렁탕, 육개장, 육회비빔밥, 차돌 된장찌개 등을 한정식 수준의 정갈한 반찬과 함께 14.99달러에 제공한다.     형제갈비도 주중 런치스페셜로 갈비탕, 도가니탕, 해장국 등 12개 메뉴를 14.99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LA양념갈비, 제육볶음, 양념돼지갈비 등 메인 요리에 반찬 세트를 곁들인 투고 전용 행복 도시락(15.99달러)도 베스트셀러 메뉴다. 형제갈비 주부권 대표는 “8년째 같은 고기를 사용하는 등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라고 입소문을 탄 바베큐가든은 바비큐 전문점으로 점심에는 10여 가지 메뉴를 15달러 미만에 제공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팔리는 건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 콤보(14.99달러)다.   올봄부터 일찌감치 13달러 미만 런치를 제공한 도쿄함바그, 가주마켓 김밥 앤드 우동도 인상 없이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런치스페셜 일식당 런치스페셜 메뉴 한인타운 식당가 점심 메뉴

2023-06-25

[살며 생각하며] 하늘을 향한 두 팔

화창한 일요일 아침이다. 나는 이상한 연유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있다. 토마토와 양파를 썰어서 프라이팬에 던져 넣었다. 불을 확 올리니 내 불편한 심기처럼 팬이 부글거렸다. 볶는 냄새가 M이 자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요란하게 케일을 씻었다. 시끄럽든지 말든지 M은 잘 것 다 자고 내려왔다. 어젯밤 공항에서 늦게 도착한 M을 기다리느라 나는 잠을 설쳤다.    오랜 세월 동안 M은 몇 년에 한 번씩 나를 찾아왔다. 그 친구와 연결되고 있는 것은 순전히 그녀 덕분이었다. 이번에도 “나 왔어” 하면서 갑자기 공항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릴 적 친구는 언제 만나도 반가운데 M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역성들러 온 시누이처럼 행동했다. 나와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도 없고 주로 나의 남편과 떠드는 그녀가 고와 보이지 않았다. 내 생활과는 너무 동떨어진 그녀가 펼치는 대화에 제대로 응대하지 않는 내 탓일지도 모른다. 내가 옹졸한 것일까? 친구를 이렇게 보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며칠 후 나는 M에게 전화했다. 심드렁한 목소리를 숨길 수 없었다.     “지금 어디에 있어?”   “민숙이 음대 졸업식 보러 보스턴에 왔어.”   “토요일에 우리 집에 와서 하루 묵으면 어때? ”   M은 흔쾌하게 대답했다. 졸업한 딸도 데리고 오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희망을 가져 보자. 어쩌면 학창 시절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을지 몰라. 나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10분쯤 지나서 M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딸의 바이올린 선생님이 마침 뉴욕을 방문 중인데, 그 가족을 일요일 점심에 초대해 달라는 것이다. 남편, 부인, 꼬마 둘 모두 네 명이라고 한다.     “안토닉 가족이 너희 집에 오면 좋아할 거야. 너희 남편이 만든 조형물도 멋있고, 텃밭 야채로 만든 너의 음식도, 허브 가든도… 애들 장난감도 있고, 정말 할렐루야지 뭐!”     칭찬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친구의 말 폭탄에 나는 멍해졌다. 한마디로 딸의 은사를 우리 집에서 대접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오늘 점심에 온다는 안토닌 가족을 맞을 음식 준비가 대충 끝났다. 우리는 커피를 들고 앞 정원으로 나갔다.   “이 나무를 보니 눈물이 나네. 나무 이름이 뭐야?”   핑크 꽃이 만개한 도그 우드 앞에서 M이 중얼거렸다. 하늘을 향해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꽃잎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친구는 선교사 남편을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았다. 빡빡한 생활 속에서도 딸에게 바이올린을 시키느라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코앞에 닥친 은퇴 문제로 고민하던 중에 산에서 우연히 마주친 나무꽃이라고 했다. 남미 국경 산중에 홀로 서 있던 나무, 꽃잎 넉 장이 굳센 마분지인 줄 알았다고. 위로 네 팔을 벌리고 선 모습이, 하늘을 향해, 하느님 계신 곳만을 보는 이 꽃을 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디가 고향인지 모르겠단다. 하느님이 인도하신 곳으로 가겠다고 한다.     “미국, 한국, 남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공중에 떠 있는 기분 알아?”     땅을 상실하고 공중만 쳐다보는 저 나무… 안스러 보였다. 문득 그 꽃이 M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오월이 되자 꽃잎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친구의 할렐루야를 위해서 반나절 수고쯤이야 나도 훌훌 날려 버릴 수 있었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하늘 나무 꽃잎 선교사 남편 일요일 점심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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