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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점심 한 끼 함께 하며 정 나눠요"…방주교회 김영규 목사 14년간

올해만 어르신 2천명에게 제공
생활용품, 김, 달력 등 선물도

12일 올해 마지막 ‘사랑의 점심식사’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1년 동안 수고한 자원봉사자들과 시니어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2일 올해 마지막 ‘사랑의 점심식사’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1년 동안 수고한 자원봉사자들과 시니어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추운 겨울, 따뜻한 정이 LA한인타운에 퍼졌다.
 
방주교회(담임 김영규 목사)의 올해 마지막 ‘사랑의 점심’ 행사가 LA 한인타운 중앙 루터교회에서 12일 열렸다. 약 150여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교회를 찾아서 온정의 한 끼를 감사히 즐겼다.    
 
이날 시니어들은 따뜻한 점심 도시락과 함께 각종 생활용품, 김, 달력 등 다양한 선물을 받으며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큰 글자로 인쇄된 달력은 시력이 안 좋은 시니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10년 9월에 시작된 ‘사랑의 점심’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마다 변함없이 열리고 있다.
 
김영규 목사는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많은 시니어가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 자리는 단순히 식사와 선물을 나누는 곳이 아니라 시니어들이 서로 교류하며 정도 나눌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여·88) 씨와 김강수(남·92) 씨 부부는 벨리 지역에서 두 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왔다. 보행 워커를 의지하는 김 씨는 “집에만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 여기 오면 바람도 쐬고 밥도 먹고 선물도 받아서 정말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이정자(여·80) 씨와 이승선(여·84) 씨는 “‘사랑의 점심’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LA 유니파이드 라이온스클럽(회장 조주영)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자원봉사자들도 손을 보탰다. 조주영 회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여해왔다”며 “많은 시니어가 외로움 속에 계신다. 우리가 나누는 작은 것이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니어들 대부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사랑의 점심’에 참석했다.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도 많았지만, 대다수는 수년째 꾸준히 참석하는 시니어들이다. 오랜만에 서로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이 행사가 단순한 나눔의 자리를 넘어 시니어들에게 중요한 만남의 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는 대한노인회 미주총연합회에서 도시락을, 센터메디컬그룹에서 생활용품을 후원했다.  
 
‘사랑의 도시락’ 행사는 올 한해만 연인원 2000명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했다. 내년 첫 행사는 1월 9일에 열린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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