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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주시 관광객 유치에 힘 보탠다

한국 전주시가 미주 현지 언론사, 여행사와 손잡고 한인 및 타인종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전주시는 지난 27일 LA한인타운 삼호관광 본사에서 미주중앙일보, 삼호관광과 전주시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전주시는 이들 회사와 함께 관광 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과 관련된 콘텐츠 제공 및 기타 행정적 지원에 나서게 된다.   지난해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이번 협약으로 미주중앙일보, 삼호투어 관계자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 팸투어를 통해 지역 관광자원 소개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상품 출시 및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 노은영 국장은 “전주한옥마을 방문객 수가 지난해 1500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들이 모국 방문시 전주의 명소와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치하고자 지난해 동부에 이어 올해 서부지역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관광마케팅의 양원일 본부장은 “단체팀 위주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소그룹 투어가 트렌드다. 이에 미니밴 등을 투입해 공항 픽업 서비스부터 명소 투어, 한식 체험, 자유여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모국투어 일정에 이미 전주시가 포함돼 있지만, 앞으로 홍보 및 모객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와도 협의에 나선 전주시는 야간투어뿐만 아니라 한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업무와 여행을 결합한 워케이션(Work+Vacation)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관광객 전주 한국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방문객 전주시 야간관광

2024-09-29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하세요”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이 미주 한인 상공인들에게 오는 10월 전주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이하 대회) 참가를 독려하고 나섰다.   동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22일부터 사흘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리는 제22차대회를 앞두고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동포청 출범 후 한국서 열리는 첫 대회로 기업 전시회,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스타트업 경연 대회 등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리딩 CEO 포럼, 영비즈니스리더 포럼, 벤처캐피털 투자 포럼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해외 인턴십 설명회, 청년 창업경진대회, 전북 문화, 관광, 산업시찰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8월 31일까지 한상넷(hansang.net)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부스, 일대일 미팅도 신청할 수 있다.   동포청은 이번 대회가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투자유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철 청장은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상생 발전할 기회로 참가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동포 기업과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첫 해외에서 열린 오렌지카운티 대회는 31개국 7825명이 참가한 가운데 500개 전시 부스, 투자 상담 1만7227건, 계약체결 예상액 5억7260만 달러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ialy.com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 신청 WKBC 한상대회 동포청 전주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6-10

"전주 방문, 합리적 요금으로 할 수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지역을 저렴한 가격에 관광하고 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본국 체류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미 동부지역 여행사인 JFK트래블과 에이스여행사는 지난 27일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한인동포회관 KCC에서 전주시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체류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및 업무협약'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JFK트래블 존 박 대표이사와 에이스여행사 조앤 대표이사, 전주시의회 송영진 문화경제위원장 및 주요 시의원들이 함께했다.   전주 체류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는 해외 동포나 타지 주민들이 전주 지역에서 1달 정도를 거주하면 숙박과 관광, 의료 등 각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JFK트래블과 에이스여행사 등 미 동부지역 여행사가 전주시의회와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향후 뉴욕 일원의 한인동포들이 전주 인근 지역을 방문해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으면서 관광과 스포츠, 건강진단 등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FK트래블 존 박 대표이사는 "전주 지역을 방문해 체류하는 기간은 3주 정도로 잡고 전주에서 1주간, 춘향전의 고향인 남원에서 1주간, 바닷가인 군산에서 1주간 5스타 호텔에 숙박하면서 인근 지역을 관광하고 체험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기간에 매일 조식 제공과 3차례의 골프 아우팅과 함께 차량공유 서비스(쏘카) 제공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박 대표이사는 또 "이 행사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는 물론 지자체가 관광산업 증진을 위해 12~15만원인 호텔비를 5~7만원으로 할인하는 등 체류 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한다"며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지역 최상급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일정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동포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JFK트래블 에이스여행사 존 박 대표이사 조앤 대표이사 전주 체류 관광 활성화 전주 체류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전주시의회 전주 체류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뉴욕동포 전주 방문

2024-05-29

[문화산책] 철학적 예술영화 ‘토리노의 말’

영화 ‘토리노의 말’은 매우 철학적이고 무거운 예술영화다. 헝가리의 감독 벨라 타르가 2011년에 발표한 146분짜리 흑백 작품이다.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수업’에 실린 글을 읽고 바로 유튜브를 찾아서 보았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으로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아쉽다.   이어령 선생의 표현대로 “이루 말할 수 없이 지루한 영화”다. 하지만 볼수록 묘한 매력과 흡인력을 가진 작품이다. 영화가 전하는 철학적 메시지도 씹을수록 깊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작가주의 감독답게 화면을 밀고 나가는 영상 미학도 압도적이다.   영화는 철학자 니체의 일화를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1889년 1월3일, 토리노 광장. 프리드리히 니체는 카를로 알베르토 거리 6번지의 집에서 외출을 한다.” 그 토리노 광장에서 늙은 말이 마부에게 채찍질을 당한다. 보다 못한 니체가 달려가서 늙은 말의 목을 끌어안고 운다. 말 대신 채찍을 맞으면서 “때리지 마, 때리지 마”라며 울다가, 미쳐버린다. 이웃에 의해 집으로 옮겨진 니체는 “어머니, 저는 바보였어요”라고 웅얼거린다.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는 식물인간에 가까운 삶을 10년간 살다가 56세에 세상을 떠난다.   이후 영화는 한쪽 팔이 불편한 마부와 딸, 그리고 늙은 말이 황량한 벌판 외딴 오두막에서 사는 모습을 지루한 흑백화면으로 2시간도 넘게 그려나간다. 중간에 잠깐 이웃 사람과 집시 무리가 등장하지만, 화면을 채우는 것은 두 사람과 늙은 말이다. 이렇다 할 사건도 없고, 대사도 거의 없다. 단조롭지만 장엄하게 반복되는 음악과 바람 소리만 가득하다. 흙, 바람, 물, 불…. 그렇게 아름답고 장엄한 한 편의 영상시가 화면 가득 펼쳐진다.   첫 대사가 “식사하세요”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22분 만에 나온다. 마지막 대사는 “먹어! 먹어야 해”다. 식사는 달랑 삶은 감자 한 알이 전부다. 그렇게 반복되는 엿새 동안의 단조로운 생활을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와 느림의 미학으로 묘사한다. 인간의 존재와 세상의 종말에 대해 사색하는 것이다. 그동안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이 일어난다. 말이 죽고, 바람이 그치고, 하나밖에 없는 우물이 마르고, 불이 꺼지고, 빛이 사라진다. 아버지와 딸은 오두막을 떠나기로 하고 마지막 식사를 한다. 성경 창세기를 거꾸로 돌리는 묵시록이다.   이 작품은 벨라 타르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로 큰 화제를 모으며 2011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국제비평가상 등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전주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특별 상영되었다. 벨라 타르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영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다, 이제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뜻일까?   세계 예술영화의 맥을 잇는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영화감독의 한 사람인 그는 유명 감독들과 동시대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는 동유럽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1994)는 상영시간이 7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사탄탱고’를 보는 일곱 시간은 매 순간 압도적이었고, 매혹적이었다. 내 인생의 남은 시간 동안 매년 이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수잔 손탁의 말이다.   혹시 시간이 나시면 영화 ‘토리노의 말’을 보시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가도, 머뭇거리게 된다. 할리우드의 상업적 오락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영화일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이다.   오늘날 영화는 예술이 아니라 산업이다. 엔터테인먼트가 예술을 대신하고 디지털이 필름을 대신하고 있다. 그럴수록 더욱 진지한 예술영화가 그리워진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예술영화 토리노 세계 예술영화 베를린 국제영화제 전주 국제영화제

2023-07-20

부동산 조각투자 소유, 5호 공모 부동산 ‘전주 시화연풍’ 공개

부동산 조각 투자 서비스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이 5호 공모 부동산인 ‘전주 시화연풍’을 공개했다.     이번 공모는 7월 24일(월)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주 시화연풍은 소유의 다섯번째 공모 건물로, 전주의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로컬 호텔을 통해 지역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소유의 ‘상생상락’ 의도를 담은 상품이다.   호텔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은 현대식 한옥을 모티브로 한 호텔이다. 전주 관광의 중심지인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에 위치하고 있다. 시화연풍은 ‘로코노미(Loconomy)’를 실현하고 있는 호텔이다.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에 걸맞게 지역 내 식물 가게, 바느질 가게 등 다양한 로컬 상점과 협업하고 있다.   호텔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 운영사 (주)에이지엠티(AZMT)는 호텔 개발 운영 기업이다. 전주 시화연풍을 시작으로 로컬커뮤니티호텔 어라이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소유 5호 공모건물의 컨셉은 3호 ‘대전 창업스페이스’처럼 ‘지역 커뮤니티와 상생’이다. 전주지역의 특색을 콘텐츠로 녹여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시화연풍과 소유의 경험을 통한 상권 발전과 건물주, 임차인, 소비자 등 부동산 관련 주체의 상생으로 지속적인 지역상권 발전이 가능한 '상생상락' 구조를 목표로 하는 루센트블록의 강력한 의지로 본 공모가 시작됐다.   이번 공모에 5만 원 이상 참여한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전주 시화연풍 평일 숙박권을 제공한다. 또한 50만 원 이상 참여하면 에이지엠티가 운영중인 호텔 10% 할인, 카페 20% 할인이 가능한 호텔 어라이브 멤버십을, 500만 원 이상 참여하면 호텔 어라이브 멤버십과 평일 숙박권을 받을 수 있다.   소유는 고가의 부동산을 5,000원 단위로 나누어 거래하는 부동산 조각 투자 서비스다. 지난 2021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었으며, 조각투자 업체 중 최초로 전자증권 제도를 도입했다. 최초의 토큰증권인 ‘안국 다운타우너’에 이어 ‘이태원 새비지가든’, ‘문래 공차’와 대전의 ‘대전 창업스페이스’ 등 4개의 건물을 상장해 거래 중이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부동산인 전주 시화연풍 호텔어라이브 전주

2023-07-03

줄 서서 먹는 전주 명물 ‘초코파이’ 어떤 맛이길래?

  대한민국에는 이미 모르는 이가 없다.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으레 줄을 섰다가 한 박스씩 사 온다는 ‘전주 수제 초코파이’ 얘기다. 우리가 알던 초코파이와는 다르다.     전주 수제 초코파이에는 달콤한 초콜릿과 부드러운 크림, 풍미를 더하는 딸기잼이 들어있다. 중간중간 씹히는 호두의 맛도 인상적! 직접 구워 더욱 부드러운 케이크에 호두가 쏙쏙 박혀 있고 달콤한 초콜릿이 파이를 감싸고 있다. 크림과 딸기잼의 상큼함에 고소한 호두가 어우러져 평소 달달한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전주 수제 초코파이는 맛있게 즐기는 경우가 많다.   전주 수제 초코파이는 전주 한옥마을 제1호점인 전주제과에서 100% 핸드메이드로 만든다.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주 한인들을 위한 희소식! 미국에서도 전주 수제 초코파이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진 전주 수제 초코파이는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출시 기념 할인가에 주문 가능하다. ‘전주 수제 초코파이(70g x 10개)’와 ‘전주 수제 초코파이(40g x 20개)’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두 제품 모두 특별 할인가인 29.99달러에 판매한다.       ▶문의: (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초코파이 맛이길래 전주 명물 전주 수제 전주 한옥마을

2023-05-30

[살며 생각하며] 테마가 있는 여행

전주의 아침, 오랜만에 긴 잠을 취했다. 정신도 맑고 몸도 가벼웠다.     내일은 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수원 유당 마을에 다시 입소하시는 날이다. 유당 마을 입소를 위해서는 오늘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지참하고 가셔야 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호텔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아버지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셨다. 그 결과는 당일 오후에 문자로 보내 준다고 했다. 살고 계시는 시니어타운의 방역이 합리적으로 확실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보며 많이 안심되었다.     검사를 마치고 그 유명하다는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많아 주차할 수 있는 곳까지는 한참 가야 했다. 어쩔 수 없이 입구에서 관리하시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 잠깐 차를 세운 후 한옥마을 입구를 둘러보며 사진 몇장 찍는 것으로 대신했다. 내용은 유튜브 보면 더 잘 나와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자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실제로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것은 많이 걸어야 하니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체 않고 남원으로 향했다.     전주에서 남원 가는 길은 춘향로(1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다. 이 길은 이 도령과 기생 춘향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는 길이다. 남원은 춘향전을 통하여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이미 친숙한 이름의 고장이다. 남원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일명 춘향고개로 불리는 박석고개에는 그 옛날 한양으로 떠나는 이몽룡을 춘향이 경황 중에 버선발로 배웅 나와 생겼다는 춘향버선밭과 가슴 아린 이별을 나눈 춘향의 눈물이 모여서 눈물 방죽이 되었다고 했던 곳과 오리정 푯말이 돌에 쓰여 있었다. 서민들의 꿈과 정서를 보여 주는 조선 소설의 최대 걸작으로 사랑과 여인의 정조와 사회 계급 간의 대립과 투쟁으로 읽혔던 춘향전을 얘기하며 우리는 남원으로 들어섰다.     남원에 가면 추어탕을 꼭 먹어야 한다. 권유에 따라 유명 추어탕 집에 도착했다. 그 지역에서 잡은 미꾸라지와 현지 생산된 시래기로 만드는 것이 그 별미를 낸다고 한다. 광한루 주변 남원 요천 강변의 허름한 이 식당엔 노인 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다. 사실 누가 그 맛을 전수한 원조인지는 알 수가 없다. 관광객은 그러면 그렇다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듣던 대로 추어탕은 정말 맛있었다. 가끔 씹히는 잔뼈도 그다지 나쁜 식감은 아니었다. 미꾸라지는 죽어서 그 격이 추어로격상된다는 얘기와 추어의 영양학적 구성과 그 지역에서 나오는 유기농 재료만 썼다는 자랑이 식당 벽에 커다랗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허름한 큰 쟁반에 가득 채운 반찬과 추어탕 백반은 유명할 만했다. 산나물 무침들은 분명 건강식이고 맛도 정갈했다. 만족스러웠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허름한 식당이라 해도 깨끗이 비데 설치가 되어 있는 화장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광한루를 지나 남원시 중심을 구경하며 가는데 이 도시는 온통 춘향전 테마파크 같았다.     대한민국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국도와 고속도로로 다닐 때 놀라운 점은 도로 상태들이 양호하다는 것과 도시의 전통과 특색을 살려 테마를 형성한 도시들이 그 품새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 고장만의 특징을 살리려는 노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차는 어느덧 남원을 빠져나와 광주-대구 고속도로에 올랐다. 띵! 기다리던 문자가 도착했다. 코로나 음성 결과가 나왔다. 할렐루야! 강영진 / 치과의사살며 생각하며 여행 테마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 입구 코로나 검사

2021-12-16

[살며 생각하며] 맛 보다는 잠

군산과 전주는 불과 한 시간 거리다. 군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길은 간단했다. 회전 한 번 없이 번영로를 따라 동쪽으로 한 시간 달리면 전주에 들어선다. 군산이 역동적인 놀라운 변화의 도시라면, 전주는 옛것을 잘 보존한 도시라고 했다.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황금빛의 벼가 격자무늬로 수놓아진 대지는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아버지, 여기가 우리나라 최대 평야인 호남평야인가요?” 아버지는 곤히 주무시느라 대답이 없으시다. 멀리 완만한 산등성이만 보일 뿐 넓은 곡창은 끝이 없다.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서 수확한 쌀을 이 도로를 통해 군산에서 일본으로 배로 날랐다던 그 길인가? 궁금해졌다. 아버지는 어쩌면 아실 텐데….   군산 하면 ‘회’, 전주 하면 ‘전주비빔밥’이듯이 사람들은 지방 도시를 얘기할 때 그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번 여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먹거리 추천을 받은 적이 있었다. 어디를 가면 무엇을 꼭 봐야 한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꼭 먹어야 한다는 말들을 더 해 주셨던 것 같다. 음식은 그 지역의 많은 것을 반영하기 때문에 여행의 중요한 아이템 중의 하나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여행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고작 하루에 세 끼인 데 아침을 호텔에서 잘 먹고 나서 점심에 구경하다 한 상을 먹고 나면 저녁은 그다지 식욕이 없다는 점이다.     93세의 아버지와 63세의 아들이 함께 여행하며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예전 같지 않은 식욕이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안 따르는 것들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식욕이다. 나와 아버지처럼 매일 섭취해야 하는 하루 영양제와 약들이 손바닥 한 줌인 사람들에게는, 맛난 음식들에 대한 욕심보다는 시간 맞추어 먹어야 하는 약을 서로 잘 챙기며 다녀야 하는 그런 여행이었다.     잠시 졸고 계셨던 아버지는 많이 피곤하신 듯했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조금 넘어서였다. 깨끗하고 편안한 침대를 보니 절로 쉬고 싶었다. 잠이 쏟아져서 잠시 눈을 감고 한 시간만 쉬었다가 한옥마을에 가서 전주비빔밥을 저녁으로 먹기로 하고 아버지와 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여행을 하고 있었지만 시차적응도 못 한 나와 바쁜 일정을 함께해야 했던 아버지에게는 아무래도 누적된 피로가 많았다. 아뿔싸! 비몽간에 내가 눈을 잠시 떴을 때는 저녁 9시가 너머 있었고 아버지는 아직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전주비빔밥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에게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잠을 잘 자는 것이었다. 필요한 수면은 산삼보다 더 좋은 보약이라 했던가.     인기척에 눈을 뜨니 아버지께서 먼저 일어나 계셨다. 그때가 새벽 세 시, 열 시간 정도를 푹 자고 난 두 사람은 서로 어이없이 마주 보며 웃었다. 정리해 보니 내가 잠시 깨면 아버지가 곤히 주무시고 계셨고, 아버지가 잠시 눈을 뜨셨을 땐 내가 옆에서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서로에게 잠을 배려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충주에서 누님이 간식으로 챙겨 주신 홍로 사과와 초코파이를 먹으며, 지난여름 뉴욕에서 온 증손주들과 코로나 방역 때문에 극적 상봉했던 얘기로 꽃을 피웠다. 남들 다 자는 그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같은 손주들을 서로 자랑하며 좋아하고 있는 두 할아버지의 즐거움은 창밖이 훤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강영진 / 치과의사살며 생각하며 아버지 아들 아버지 여기 도시라면 전주 먹거리 추천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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