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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이 CHP에 저항하며 SUV 위에서 ‘완전 나체’ 시위

지난 5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 프리웨이에서 한 여성이 SUV 지붕 위에 올라가 옷을 모두 벗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장면은 405번 프리웨이 북동쪽 토런스에서 반대편 차선을 지나던 운전자가 오후 7시 20분쯤 촬영해 SNS에 공유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경찰은 컬버 불러바드 북쪽 남행 405번 프리웨이의 비상 차선에서 달리고 있던 검은색 SUV를 정지시키려 했다. 그러나 SUV 여성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시속 95마일(약 153km)에 달하는 속도로 도주했다. 이 여성은 결국 웨스턴 애비뉴 북쪽에서 차량을 멈추고, SUV의 썬루프를 통해 지붕 위로 올라가 옷을 모두 벗고 경찰과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CHP에 따르면, 여성은 경찰에 완강하게 저항했으며 몇 분 후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과 여성 모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여성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 부서의 센추리 스테이션 감옥에 불복종, 체포 저항, 경찰 공무원에 대한 폭행, 응급 의료 요원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 CHP는 이 여성이 마약이나 알코올에 취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여성 저항 여성 운전자 완전 나체 여성 모두

2024-06-07

[잠망경] 이상한 시추에이션

골동품상을 운영하며 혼자 사는 이혼녀가 말한다. “당신이 하는 어려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나를 깔보는 듯한 눈빛으로 잘난 척하는 태도도 기분 나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안 될까요?” 하니까 이런 응답이 나온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거든요. 외출 후 아파트에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내게 뛰어옵니다. 이곳에 내가 도착할 때마다 그런 식으로 반겨줬으면 좋겠네요.”   그녀와 내 마음의 결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반가워 꼬리 치는 강아지처럼 애정 있는 분위기를 내가 풍기지 못한 거다. 그런 멘탈 이미지에 그녀는 강한 애착심을 품고 있다.   존 보울비(JohnBowlby: 1907~1990)는 ‘애착이론, Attachment Theory’으로 정신상담 발전에 크게 공헌한 영국 정신분석가. 그는 생후 6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부모라는 ‘애착대상’을 ‘안전기지’로 삼아 아기가 엉금엉금 기거나 아장아장 걸어가며 주변을 탐색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형성되는 ‘애착관계’가 정서적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을 주창한다. 대가족환경의 아기는 부모 외에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등등도 애착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프로이트는 아동심리의 발달단계를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로 구획하여 설명한다. 다분히 의사답고 해부학적인 발상이다. 내가 추구하는 ‘대상관계 이론’ 또한 보울비의애착이론처럼 아이와 부모가 이루는 대인관계에 역점을 두면서 이른바 ‘인맥’이 주요 관건이다.     메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 1913~1999)는 미정신분석가로보울비의 이론을 계승하여 부모와 낯선 사람이 포함된 아이의 애착행동을 연구했다. 그녀는 ‘낯선 상황(Strange Situation)’이라는 표제로 모종의 실험절차를 고안한다. 그 연구 결과로 아동의 애착 스타일을 넷으로 구분한다. ①안정형(Secure) ②불안-회피 불안정형(Anxious-Avoidant Insecure) ③불안-저항 불안정형(Anxious-Resistant Insecure) ④혼돈형(Disorganized). - 우리는 모두 ①번을 소망한다. 가장 안 좋은 ④번을 피할 수가 있다면, 애석하지만 ②, ③번의 경우를 견뎌내야 한다.   지금 나는 한두 살 되는 아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애착의 형성과 붕괴 과정은 사람의 평생을 따라다니는 이상한 시추에이션이라는 명제를 들먹이고 싶은 거다.   성인이 된 후의 부모·형제 관계, 친구 관계, 애인 관계, 부부관계, 등등 모든 인간관계에 애착이 깔린 한 우리의 삶은 풍요롭다. 사전은 애착을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서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이라 풀이한다.   ‘attachment’의 동사형 ‘attach’는 11세기 고대 불어로 ‘체포하다’라는 뜻이었고 13세기 라틴어로 재산이나 땅을 법으로 몰수한다는 의미였다. 전인도 유럽어로 ‘말뚝’이라는 뜻. 사람을 체포해서 말뚝에 묶어 놓는 장면이 떠오른다. 어원학적으로 애착심은 심리적인 결속감의 처음과 끝이다. 당신이 이메일에 부착하는  첨부파일(attachment) 또한 메일 내용과 영원히 결부된다.   옛날 그 고물상 여주인은 나를 강아지에 비유한 세션 후 더는 나를 찾지 않았다. 최소한의 애착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을 상호책임으로 돌릴까 하다가 마음을 바꾼다. 애착은 사랑과 닮은 데가 있어서 한쪽만의 마음가짐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현세기에 있어서 대인관계는 쌍방통행인 것이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시추에이션 애착이론 attachment 회피 불안정형 저항 불안정형

2023-12-12

[우리말 바루기] ‘본뜬’, ‘본딴’

두더지를 모방한 굴착 로봇, 달 기지 건설을 돕는 거미 로봇, 개미가 일하는 방식을 따라 만든 협동 로봇-. 이들의 공통점은 동물을 본떠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부터 인류는 자연을 모방하며 발전해 왔다.   이처럼 무엇을 본보기 삼아 그대로 좇아 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본뜨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그 활용형이 헷갈린다. 즉 ‘동물을 본딴 보봇’인지, ‘동물을 본뜬 로봇’인지 아리송하다. 어느 게 맞을까?   ‘본딴’이 되려면 기본형이 ‘본따다’가 돼야 한다. 하지만 사전에 ‘본따다’는 없다. ‘본따다’가 아니라 ‘본뜨다’만 나온다. ‘본뜨다’는 ‘본뜬’ ‘본떠’ ‘본떴다’ 등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동물을 본뜬 로봇’이 맞는 말이다. “카멜레온의 혀를 본따 강한 흡인력을 지닌 산업 로봇을 만들었다” “KTX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산천어의 모양을 본땄다”에서의 ‘본따’ ‘본땄다’ 역시 ‘본떠’ ‘본떴다’로 고쳐야 한다.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는 것은 ‘따다’라는 낱말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요점을 따서 적었다”에서처럼 ‘따다’에는 글이나 말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취한다는 뜻이 있다. 이 때문에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뜨다’가 맞는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공기 저항 거미 개미

2023-03-23

[우리말 바루기] ‘본뜬’,‘본딴’

두더지를 모방한 굴착 로봇, 달 기지 건설을 돕는 거미 로봇, 개미가 일하는 방식을 따라 만든 협동 로봇-. 이들의 공통점은 동물을 본떠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부터 인류는 자연을 모방하며 발전해 왔다.   이처럼 무엇을 본보기 삼아 그대로 좇아 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본뜨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그 활용형이 헷갈린다. 즉 ‘동물을 본딴 보봇’인지, ‘동물을 본뜬 로봇’인지 아리송하다. 어느 게 맞을까?   ‘본딴’이 되려면 기본형이 ‘본따다’가 돼야 한다. 하지만 사전에 ‘본따다’는 없다. ‘본따다’가 아니라 ‘본뜨다’만 나온다. ‘본뜨다’는 ‘본뜬’ ‘본떠’ ‘본떴다’ 등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동물을 본뜬 로봇’이 맞는 말이다. “카멜레온의 혀를 본따 강한 흡인력을 지닌 산업 로봇을 만들었다” “KTX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산천어의 모양을 본땄다”에서의 ‘본따’ ‘본땄다’ 역시 ‘본떠’ ‘본떴다’로 고쳐야 한다.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는 것은 ‘따다’라는 낱말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요점을 따서 적었다”에서처럼 ‘따다’에는 글이나 말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취한다는 뜻이 있다. 이 때문에 기본형을 ‘본따다’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뜨다’가 맞는 말이다.우리말 바루기 공기 저항 거미 개미

2022-10-23

[J네트워크] 전쟁, 그 이야기의 힘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작가 유발 하라리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신간 집필이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고와 방송 출연 때문이다.     하라리는 지난달 초부터 이코노미스트·가디언 등 주요 언론에 글을 쓰고 각종 매체와 대담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그리고 침공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70년간 큰 전쟁을 목격하지 않았던 지구촌 사람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는 무차별 공격에 화들짝 놀라 하라리의 거시적·인문학적인 식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의 결론은 명료하다. 전쟁을 감행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개별 전투에서 승리할지는 몰라도 전쟁에선 이미 역사적 패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라리는 역사학자이자 이야기꾼답게 푸틴이 지시하는 공격 하나하나에 우크라이나인의 증오가 켜켜이 누적되고 공격이 계속되면 될수록 그 과정에 발생하는 시민들의 저항 이야기가 쌓여서 힘을 키울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 이야기들은 전쟁이 진행되는 도중은 물론 이후에도 대대손손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미국의 탈출 권유를 거절하며 “내가 지금 필요한 것은 탄약이지, 탈출차량이 아니다”라는 액션영화 주인공의 대사 같은 말, 러시아 탱크의 진로를 맨몸으로 막은 용맹스러운 시민들, 결혼식을 서둘러 올리고 바로 동반입대한 신혼부부, 이런 이야기들 말이다.   하라리는 푸틴이 이야기의 힘을 모를 리 없다고 보고 있다. 1941년부터 2년 넘게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전이 이어지며 러시아 군인과 시민 백만 명이 사망한 독일 나치의 만행에 대해 1952년생인 푸틴 역시 소년 시절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왔으며, 그 당시 러시아인의 무용담도 심심찮게 접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의 푸틴이 히틀러와 같은 악역을 자처하며 스스로 피의 유산을 남기고 있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크라이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삶의 기쁨을 앗아간다.’ 생활 속의 이런 속담 덕분인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투지와 용기는 세계인의 존경과 응원을 받고 있다.     하루아침에 난민 신세가 되어버린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동, 그리고 조국을 지키겠다고 폭격 한가운데 남은 아버지·남편·아들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희생과 아픔이 더 쌓이기 전에 국제사회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공허한 응원을 넘어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인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계인들의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장J네트워크 이야기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저항 이야기 우크라이나 공격

2022-03-07

독재자도 지우지 못한 저항의 기억

파시스트들은 언제나 인간의 삶을 위협해 왔다. 그들이 장악했던 시대는 인간의 감정을 차가운 기계로 전락시킨다. 그러나 군중은 권력자들이 아무리 저항의 입을 틀어막고 광인 취급을 하며 억지 수용을 한다 하더라도 결국 분노할 수밖에 없다.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진실을 위한 운동가들의 저항은 지속하였다. 그들은 운명적으로 저항하는 삶을 택한다. 파시스트들은 그 저항의 기억조차 역사에서 파괴해 버리려 하지만.     영화 ‘조셉’은 그 파괴되어 가는 기억들을 만화로 종이에 그렸던 한 만화가의 일대기를 다시 스크린에 옮긴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우렐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아우렐은 시사 문제를 다루며 ‘저널리즘으로서의 만화’를 추구해온 삽화가다.     1939년 2월. 프랑코의 독재와 맞서 싸우던 스페인의 운동가들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탈출한다. 그러나 프랑스는 수십만에 달하는 스페인 피난민들을 수용소에 가둔다. 목욕 시설도, 음식도, 식수도 마땅히 제공해 주지 않는다. 스페인 사람들은 프랑스 헌병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여인들은 성폭력에 희생된다. 사람들이 하나둘 시신으로 버려지는 광경이 목격된다.     가시 돋친 철조망으로 경계 지어진 수용소 캠프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 한 명은 프랑스 헌병 세르주이며, 다른 한 명은 프랑스로 도망 온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간다.     수용소 생활을 하는 동안 스페인 내전과 수용소 생활을 종이에 그렸던 조셉의 일대기는 세르주의 회고를 통해 펼쳐진다. 오늘의 세대이며 세르주의 손자인 발레틴의 시점을 빌려, 이미 잊혀 버린 과거와 마주하러 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아우렐은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조셉의 저항과 희생정신에 대한 헌정을 통해, 파시스트들의 위장된 진실 대신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지탱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스페인 운동가들의 고귀한 삶들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과 기만을 일삼던 자들, 거짓에 부역했던 사람들에게 불편하기만 한 참혹한 진리를 되새긴다.     아름다운 꿈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다면 죽음이나 다를 바 없다. 영화 ‘조셉’은 그 아름다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페인의 민주주의는 그들의 희생 위에서 몇십 년 후에야 결실을 맺게 된다.     램리극장 버추얼 시네마(Laemmle Virtual Cinema)에서 스트리밍. 김정 영화평론가독재자 저항

2021-12-03

'우한코로나' 알리고 갇힌 시민기자 위태…"겨울 못 넘길지도"

'우한코로나' 알리고 갇힌 시민기자 위태…"겨울 못 넘길지도" 징역4년 선고받고 단식저항에 건강 악화 "177㎝ 키에 몸무게 40㎏까지 줄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대규모로 발견된 우한(武漢)의 상황을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38)이 오랜 단식 저항 끝에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잔의 오빠 장쥐(張擧)는 "지난 8월 교도소 의사가 (177cm 신장에) 체중이 40㎏밖에 되지 않던 동생이 숨질 수 있다는 점을 이미 알았다. 지금은 40㎏ 훨씬 아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생의 상태가 여름보다 훨씬 악화된 상태다. 생명이 위독하다"며 "가족들은 동생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키가 177㎝인 장잔의 현재 몸무게가 40㎏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장쥐는 "지난달 어머니와 화상 면회을 할 때 장잔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고 혼자서 걷지도 못했다"며 "변호사가 치료 목적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승인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전했다. 그는 "장잔이 (감옥에서) 죽고 세상이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는 점이 두렵다"며 "그녀의 존재는 중국에서 인정되지 않고 검열 때문에 중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중국 담당 활동가인 그웬 리는 SCMP에 "당초 장잔은 우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장잔의 유죄 판결은 인권에 대한 치욕스러운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은 작년 2월 중국에서 처음 대규모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우한 지역을 취재해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하는 글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그해 5월 '공중소란' 혐의로 우한에서 체포돼 작년 12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장잔은 체포 직후부터 단식 저항을 시작했지만 당국은 그의 위까지 관을 삽입하고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폭로했다.   지난 2월 중국 인터넷에서는 장잔이 단식 저항으로 비쩍 마른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시민기자 우한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단식 저항 우한 지역

2021-11-07

NYT, 유관순 열사 부고 실은 이유는…

유관순 열사의 부고 기사가 29일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 게재돼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1851년 창간 이래 부고 기사가 압도적으로 백인 남성 위주였다고 스스로 반성하면서 최근 '간과된 사람들(Overlooked)'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과거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으나 사망 당시 부고 기사가 실리지 못한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도 소설 '제인 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테 혼자서 무산소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앨리슨 하그리브스 등의 생애가 부고 기사 형태로 소개됐으며 이날은 유 열사의 일대기가 소개됐다. 기사는 유 열사가 16세의 이화학당 학생 신분으로 일제 점령기 한국의 대표적 독립운동인 3.1만세운동을 평화적으로 이끌었으며 17세에 사망한 후 민족의 영웅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한 달 이상 지속돼 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유 열사를 포함한 4만6000여 명이 투옥된 평화적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이 상세히 소개됐다. 유 열사의 업적에 대해서는 33인의 민족대표가 파고다 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면서 3.1운동이 시작된 후 3월 5일 남대문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일 이후 선교사 도움으로 석방되자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가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일 등을 소개했다. 또 기독교 집안이었던 유 열사 가족 9명이 모두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점과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독립을 외쳤던 점 등이 부각됐다. 유 열사는 계속된 고문에 따른 부상으로 1920년 9월 28일 1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으나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리며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이어 2015년 8월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유 열사가 수감됐던 감옥을 찾았으며 무릎을 꿇고 과거 일본 제국의 만행에 대해 사죄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날 유 열사 부고 기사는 오전 한때였지만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의 메인 기사로 게재돼 타민족으로 보이는 독자들이 수십 개의 댓글을 다는 등 유 열사와 한국 독립운동을 세계에 소개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3-29

[발언대] 유관순 정신으로 남북통일을

대한독립만세 정적을 깨우는 소리가 밤 12시면 서대문감옥 안에서 터져 나온다.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고 휴교령으로 고향에 내려온 유관순은 부모님을 비롯해 동네에 알리고 한 달을 준비하여 4월 1일 (음력 3월 1일) 충청도 목천 아우내 장날 만세 시위를 벌였다. 시위 현장에서 왜경의 총탄에 부모님을 잃고 유관순은 붙잡혔다. 공주법원을 거쳐 서울로 압송되어 7년의 선고를 받고 서대문감옥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유관순은 밤 12시면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것이다. 삼일절이면 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 그리고 유관순 열사를 잊을 수가 없다. 조국의 반만년 역사에 온 국민이 국권회복을 위하여 하나된 날이다. 온 동포가 똑같이 태극기를 들어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날이다. 목숨을 하늘에 맡기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독립을 향한 밑거름이 되고저자 조국강산에 자기를 바친 날이다. 독립선언문을 살펴보면 반만년 한민족의 정신적 주류를 이어온 홍익인간의 얼이 배어 있다. 인류평등과 평화주의를 표방하며 침략군의 강권주의에 전면 도전하는 선전포고다. 그러면서도 부엌의 식칼 하나 들지 않고 손과 손에는 태극기만 든 것이다. 만세의 함성이 대포 소리를 대신했고 손에 든 태극기가 총과 칼을 대신한 것이다. 질서정연한 시위 바로 무저항의 평화적 시위였다. 당시 런던의 기자 매켄지는 '조선의 자유를 향한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이라는 책 서문에 "한국 국민의 평화적인 항일 봉기는 세계적인 하나의 경이었다. …매우 고상한 애국심을 발휘한 것이다"라고 기록했다. 엊그제가 96주년을 맞은 삼일절이었다. 온 겨레가 온 강산에 외친 대한독립만세와 유관순 열사의 독립만세 소리를 들어야 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사지가 토막 나도록 외친 만세 소리는 7천만 국민을 깨우는 소리다. 애국애족에 무감각해진 온 동포와 위정자 지식인들을 깨우는 소리다. 이제 태극기를 양손에 들자. 핵폭탄과 달러를 들었던 손을 내려놓고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자. 위정자들이여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가? 남북통일을 원하는가? 7천만 겨레가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때 여기에 소통이 있고 통일이 있다.

2015-03-02

[하루를 열며] 유관순을 열사를 기리며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가 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면 반복되어 나오듯 3월 1일이 가까와지면 유관순 누나라는 노래는 풍금 반주에 맞추어 방방곡곡에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울려 퍼졌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3.1운동은 한용운 스님 등 민족을 대표한 33인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되었지만 실질적인 만세운동은 20세 전후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백두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난 거족적인 독립운동이다. 3.1운동을 기점으로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엄청난 사건 한복판에는 청춘이라 불리는 학생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소위 후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군사 통치나 독재 정치에 저항하는 운동인 아랍의 봄이나 오렌지 혁명 등 사회운동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음을 보면 젊음이야말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이 틀림없다. 그런데 3.1운동 당시 유관순(1902. 12. 16~1920. 9. 28) 열사가 세상을 떠난 나이는 꽃띠 청춘이었다. 그 나이의 처녀는 뒹구는 낙옆만 보아도 까르르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다는 감수성이 예민한 때인데 유관순도 입을 활짝 벌리고 커다랗게 웃은 적이 있었을까. 유관순 하면 식민지가 된 나라의 설움에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비장함으로 무장한 잔다르크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온 국민을 울린 "아버지예 이만하믄 잘 살은 거지예" 하는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는 힘들게 사는 속에서도 간간히 웃던데 유관순도 때로는 배꼽을 잡고 웃어 본 적이 있었을지 의심이 드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개인의 능력을 개발해 주는 창조적인 교육이 아닌 이미 주어진 것을 외우는 식의 주입식 교육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 마이크를 주거나 사람 앞에 서면 떨거나 긴장에 온몸이 얼어 버린다. 자기가 보고 느낀대로 말을 하는 게 아닌 외우고 있는 정답을 잘 기억해 말하려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유관순 열사가 지금 한국을 본다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서울은 물론 전국이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한 빌딩 숲과 뻥 뚫린 거리 K-POP이란 생기발랄한 청춘들의 모습을 보면 분명 숨넘어갈 듯 즐거워 할 것 같다. 자기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다며. 그러다 소위 일류대 들어가야만 한다며 밤낮없이 책과 씨름하며 친구란 내가 밟고 지나가야만 할 웬수로 여기는 젊은이들이나 프로페셜한 돈벌이 선수가 되려 전력질주하는 잔혹한 젊은이들의 모습에는 "저런 식으로 청춘을 보내라고 내가 목이 터지도록 서울과 천안에서 독립을 감옥에서도 기 죽지 않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단 말인가" 하며 긴 한숨 내쉬며 억울해 하지 않을까. 맨해튼이 아닌 플러싱만 나가도 한인의 맨파워가 초라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한인은 인구가 적으니 양질로 자라야 한다.그런데 교실과 학원 사이를 오가며 오직 입시 책만 들여다 보며 자랐다면 그런 자들이 과연 세계 속에서 몇이나 빛을 낼 수 있을까. 교실만이 아닌 교실 밖에서 자연을 숨쉬고 사람 관계를 익히는 생기 있는 교육이 될 때 창조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양질의 동량들이 되지 않겠는가. 3.1절 기념 행사를 꾸준히 하는 의미는 일제 강압 통치라는 상황에서 일으킨 자주독립운동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갑질이라는 강제에 맞선 우리 선배의 기개를 기억하고 불의(不義) 강제가 있을 때에는 우리도 굴하지 않고 대항하는 후손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리는 게 아니냐 말이다. 3.1절 행사는 꾸준히 하면서 일제 시대를 찬양하거나 미국.중국에 대한 시대주의를 긍정하는 듯한 양면적인 세력이 있다면 유관순이란 이름으로 철퇴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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