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유관순 정신으로 남북통일을
장철우 / 목사·문화재찾기 한민족네트워크 동부회장 전 흥사단 미주위원장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 시위를 벌이고 휴교령으로 고향에 내려온 유관순은 부모님을 비롯해 동네에 알리고 한 달을 준비하여 4월 1일 (음력 3월 1일) 충청도 목천 아우내 장날 만세 시위를 벌였다. 시위 현장에서 왜경의 총탄에 부모님을 잃고 유관순은 붙잡혔다. 공주법원을 거쳐 서울로 압송되어 7년의 선고를 받고 서대문감옥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유관순은 밤 12시면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것이다.
삼일절이면 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 그리고 유관순 열사를 잊을 수가 없다. 조국의 반만년 역사에 온 국민이 국권회복을 위하여 하나된 날이다. 온 동포가 똑같이 태극기를 들어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날이다. 목숨을 하늘에 맡기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독립을 향한 밑거름이 되고저자 조국강산에 자기를 바친 날이다.
독립선언문을 살펴보면 반만년 한민족의 정신적 주류를 이어온 홍익인간의 얼이 배어 있다. 인류평등과 평화주의를 표방하며 침략군의 강권주의에 전면 도전하는 선전포고다. 그러면서도 부엌의 식칼 하나 들지 않고 손과 손에는 태극기만 든 것이다. 만세의 함성이 대포 소리를 대신했고 손에 든 태극기가 총과 칼을 대신한 것이다. 질서정연한 시위 바로 무저항의 평화적 시위였다. 당시 런던의 기자 매켄지는 '조선의 자유를 향한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이라는 책 서문에 "한국 국민의 평화적인 항일 봉기는 세계적인 하나의 경이었다. …매우 고상한 애국심을 발휘한 것이다"라고 기록했다.
엊그제가 96주년을 맞은 삼일절이었다. 온 겨레가 온 강산에 외친 대한독립만세와 유관순 열사의 독립만세 소리를 들어야 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사지가 토막 나도록 외친 만세 소리는 7천만 국민을 깨우는 소리다. 애국애족에 무감각해진 온 동포와 위정자 지식인들을 깨우는 소리다. 이제 태극기를 양손에 들자. 핵폭탄과 달러를 들었던 손을 내려놓고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자. 위정자들이여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가? 남북통일을 원하는가? 7천만 겨레가 한 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때 여기에 소통이 있고 통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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