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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가곡 들어보세요…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회장 이동율)가 주최하는 제15회 창작 가곡제 ‘사랑과 삶의 계절(포스터)'이 오는 11일 오후 5시 크레센타밸리 연합감리교회(2700 Montrose Ave. Montrose)에서 열린다.   ‘창작 가곡제’는 미국 내 활동 중인 작곡가, 시인, 그리고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창작한 가곡을 발표하는 자리다.     협회에 따르면 미주 한인 문단에서 활동하는 시인과 문인들이 작사를 담당하고 작곡가들이 이를 바탕으로 작곡하며, 새롭게 발굴한 연주자들을 통해 초연된다.   올해는 방주리, 장민호, 제미령, 강한나, 이가영, 황현정, 이호준, 박혜선, 강한나씨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으며, 손정아, 윤일흠, 이혜규, 문인귀, 이태건, 오영례, 석정희, 이인미, 최명희, 장효정, 김수영, 이성숙 시인 및 문인들이 작사한 곡을 선보인다.     공연은 밸리 한인챔버콰이어(지휘 조혜정, 반주 이상희), 성악가 장상근, 백동휘, 백하은씨와 남현선, 이지은 피아니스트, 한인 2세인 레이첼 여, 크리스틴 오 소프라노가 참여한다.   1964년에 설립된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는 매년 신년 음악회, 신인 음악회, 창작 가곡제, 매스터 클래스, 코랄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신인 음악가들의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는 무료이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문의: (310)422-4136 이호준 작곡분과위원장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게시판 가곡제 창작 가곡제 음악회 창작 작곡가 시인

2024-05-08

뉴욕한국문화원, 한인 작곡가 ‘얼 김’ 조명 다큐 상영회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이 뉴욕 기반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예술감독 강효)와 공동으로 맨해튼 코리안타운의 문화원 신청사(122 E. 32스트리트)에서 이달 29일 오후 7시 다큐멘터리 영화 ‘얼(Earl.)’ 상영회를 연다.   1일 문화원에 따르면 현대음악 실력자로 꼽히는 한인 얼 김(한국이름 김을)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로, 영화를 제작한 타이 김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얼 김은 UC 버클리·UCLA서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 ▶어니스트 블록 ▶로저 세션스를 사사했다.     그러나 1941년 전쟁 발발로 음악에 대한 꿈은 중단되었고 이후 ‘핵무기 반대 음악가들의 모임(MANA)’을 창립하며 ▶프린스턴 ▶하버드서 최소 15년간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이 영화를 제작한 타이 김 감독도 한인 2세로, CBS 뉴스 “60분(60 Minutes)”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골든 마이크 ▶에미상 ▶캘리포니아 주 언론상 등을 받았다.   한편 상영회에 앞서 오는 17일과 22일에는 맨해튼 7애비뉴 선상 56~57스트리트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문화원 협력으로 ‘세종솔로이스츠 히어&나우 페스티벌’ 콘서트가 열린다.     상영회 등의 예약은 오는 6일부터 홈페이지(koreanculture.org)로 가능하며,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NY) ▶인스타그램(@kccny)을 통해서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전화(212-759-9550, Ext.#209)로 하면 된다.   한편 얼 김의 작품세계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현대음악서의 자리를 찾아주자는 목소리는 한인사회서 잇달아 제기된 바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뉴욕한국문화원 작곡가 뉴욕한국문화원 한인 조명 다큐

2024-05-01

[음악으로 읽는 세상] 베니스에서의 죽음

1971년에 나온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독일의 문호 토마스 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작곡가 구스타프는 베니스의 리도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마치 그리스 조각처럼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소년을 보고 한순간에 매료되고 만다. 평생 아폴로적인 절제와 금욕을 최고의 덕목으로 알고 살았던 예술가가 디오니소스적인 욕망에 속수무책으로 내몰린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섬에 전염병이 찾아와 소년의 가족이 섬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시는 소년을 볼 수 없다는 절망에 휩싸인 구스타프는 이발사를 찾아가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물들이고,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한다. 입술에는 빨간 연지도 바른다. 늙은 얼굴을 가린 채 소년의 주변을 맴돈다.   영화의 주제음악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다. 처연하고 비극적인 느낌의 이 느린 악장은 집요하게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 악장에서 말러는 오로지 현악기만 사용했는데, 그 소리가 그렇게 비장하고 처연할 수가 없다. 인간 존재의 실존적 의미, 젊음의 소멸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멀리서 검은 구름이 밀려오듯 현악기의 처연한 음색이 점점 소리의 강도를 높여 간다. 그 장면에서 남자는 죽음을 맞는다. 그의 얼굴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머리와 눈썹, 얼굴과 입술을 물들인 염색약과 화장품이 땀으로 범벅된다. 그 추한 모습은 되돌릴 수 없는 젊음을 화장으로 감추려 했던 남자의 소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소년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는 동안 구스타프의 삶도 서서히 꺼져 간다. 갑자기 현기증이 밀려온다. 멀리 사라져 가는 소년을 따라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구스타프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소년과의 이별이 곧 육신의 죽음이자 정신의 죽음이 된 것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베니스 죽음 소멸과 죽음 구스타프 말러 작곡가 구스타프

2024-04-01

잊혀진 작곡가 '얼 김' 다큐 상영

한인 클래식 작곡가 얼 김(Earl Kim)의 예술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LA에서 상영된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내달 4일 오후 7시 문화원 아리홀에서 잊혀진 위대한 한인 작곡가, 얼 김의 인생을 조명한 다큐 영화 '얼(EARL·포스터)' 상영회를 개최한다.     1920년 중가주 디누바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에 두각을 나타냈던 얼 김은 UC버클리와 UCLA에서 아놀드 쉔버그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과 함께 수학했다.     이후 동부로 건너가 프린스턴과 하버드 대학에서 38년간 음악학도들을 가르쳤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육군 항공대 정보 장교로 근무했고, 바이올리니스트 거장 이츠학 펄만, 세계적인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 등 위대한 음악가들과 깊은 예술적 교류와 협업을 했다. 독립운동가 김성권 씨와 김혜원 씨의 3남인 그는 예술가로서 검열과 매카시즘에 저항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가 1998년에 세상을 떠났다.   '얼'은 이번 달 프린스턴대학, 리하이대학교에서 특별 상영회 개최에 이어 오는 7월에는 페스티벌 모자익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타이 김 감독은 에미상 수상자이자 CBS 시사프로그램인 60분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그는 "작곡가 얼 김의 숨겨진 이야기를 LA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무수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그의 강인한 영혼에서 깊은 감동을 느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원장은 "영화 '얼'을 통해 잊혀질 수 없는 위대한 한인 작곡가 얼 김을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한인 예술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큐 영화 '얼'은 무료 상영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작곡가 다큐 한인 작곡가 다큐 상영 다큐멘터리 영화

2024-03-24

[음악으로 읽는 세상] ‘유디트의 승리’

‘사계’의 작곡가 비발디의 본래 직업은 가톨릭 사제였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 사제의 중요한 임무인 미사를 집전할 수 없었다. 대신 피에타 고아원 부속 음악원의 교사로 일했다. 피에타 음악원은 고아나 사생아 출신의 소녀들을 데려다가 국비로 음악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비발디가 피에타 음악원 소녀들을 위해 작곡한 곡 중에 ‘유디트의 승리’라는 오라토리오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의 여인 유디트가 조국을 위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그의 목을 벤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야기 자체는 남자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소녀들을 위해 작곡했기 때문에 배역은 모두 여성들이 맡도록 되어 있다.   ‘유디트의 승리’는 아시리아 군인들의 합창으로 시작한다. 내용상으로는 남자군인들이 불러야 하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이 부른다. 여성이 남자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반감되는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비발디는 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첫 곡 아시리아 군인들의 합창은 힘찬 팀파니 전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트럼펫이 시종일관 합창과 함께 화려한 악구를 연주하는데, 이것이 소녀들의 목소리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디트의 승리’ 전곡을 들어보면 여성의 목소리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현된 비발디의 창조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음악을 듣다 보면 소녀들을 위해 작곡했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다.   20세기 최고의 작곡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를 ‘같은 곡을 1000개씩이나 써 갈긴 작곡가’라고 혹평했지만, ‘유디트의 승리’를 들어보면 그가 시대를 앞서가는 작곡가였다는 것, 인간의 감성을 소중하게 생각한 휴머니스트였다는 것, 그리고 한계 속에서 오히려 엄청난 창조력을 발휘한 진정한 예술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발디는 그렇게 놀라운 음악의 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승리 작곡가 비발디 작곡가 이고리 피에타 음악원

2024-01-22

[음악으로 읽는 세상] 오페라 ‘살로메’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는 데카당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살로메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헤롯왕에게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은쟁반에 담아오도록 요구한 엽기적인 팜므 파탈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수많은 팜므 파탈이 예술작품에 등장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팜므 파탈이 치명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 시기는 데카당스 예술이 풍미하던 19세기 말이 아닐까 싶다. 데카당스는 쇠퇴 혹은 퇴폐라고 번역되는데, 난숙기의 예술 활동이 내용이나 형식에서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정상적인 힘을 잃고 지나친 향락주의나 탐미주의에 빠지는 세기말적 징후를 말한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예술사적으로 볼 때, 와일드의 ‘살로메’가 R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만난 것은 필연이었다. 이 엽기적인 작품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사실 낭만주의는 탐미주의와 데카당스로 상징되는 이 세기말 병(病)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낡은 도구였다.   이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 R 슈트라우스는 낭만주의를 넘어 모더니즘으로 가고 있었다. 그는 수 세기 동안 서양음악을 지배해 온 조성(調性)의 굴레를 벗어던지고자 했다. 실제로 오페라 ‘살로메’에는 조성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서로 다른 조성이 동시에 등장해서 충돌하기도 하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조(調)가 바뀌기도 한다. 그렇게 듣기에 불편한 불협화음과 애매모호하고 신비한 화성으로 ‘살로메’의 세기말적 병폐와 탐미적 데카당스를 그렸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는 슈트라우스로부터 촉발된 음악의 모더니즘을 ‘알프스 저편에서 넘어온 음악의 성병(性病)’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절, 이런 ‘음악적 성병’  말고 살로메의 성도착증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과연 있었을까.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오페라 살로메 오페라 작곡가 데카당스 예술 음악적 성병

2023-12-18

[음악으로 읽는 세상] 베토벤의 머리카락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은 살아있을 때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했다. 청력 상실과 더불어 만성복통과 소화불량, 우울증에 시달렸다. 툭하면 화를 내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절망에 빠진 베토벤은 한때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 그가 빈 근교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동생들 앞으로 쓴 유서에는 이런 절망감이 잘 나타나 있다.   “오! 너희들은 내가 적대적이고 고집이 세고 차갑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말하고 다니지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아느냐? 너희들은 내가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이게 된 이유를 모를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나는 절망적인 병에 시달려 왔다. 이제는 병이 낫는 것조차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누구보다 정열과 활기에 찬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내가 이제는 사람들을 피해 고독하게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베토벤을 절망에 빠뜨렸던 병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선천적으로 이상한 성격을 타고 난 것일까.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모두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다.   그런데 1999년, 미국 시카고의 한 연구소가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베토벤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정상인의 100배에 해당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 뉴스를 보고 사람들은 베토벤이 만성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음악가로서 필수적인 감각인 청력까지 잃은 것이 어쩌면 납 중독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자기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평생 고통에 시달렸을 베토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유서를 썼을까. 그게 납 중독 때문이었다니 그의 일대기를 읽으며 이해되지 않았던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된다. 머리카락을 분석하면 다 나오는 시대이니 가능한 일이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머리카락 베토벤 작곡가 베토벤 소화불량 우울증 감각인 청력

2023-10-23

[음악으로 읽는 세상] 내 황금 같은 젊은 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은 서른여덟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건의 시간적 배경은 1837년 1월 27일 오후 4시, 공간적 배경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초르나야였다. 여기서 푸시킨은 당테스라는 프랑스 장교와 결투를 벌였다. 당테스가 푸시킨의 아내와 자기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퍼트리자 화가 난 푸시킨이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 결투는 푸시킨의 패배로 끝났다. 평생 글이나 쓰던 백면서생이 군인에게 대들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렇게 푸시킨은 결투 중에 상대편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어이없는 죽음이 또 있을까. 러시아가 자랑하는 위대한 작가가 겨우 이런 일로 목숨을 잃다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푸시킨이 세상을 떠나기 9년 전에 이미 소설을 통해 자기와 똑같은 최후를 맞은 인물을 창조했다는 점이다. 문제의 소설은 『예프게니 오네긴』이다. 여기에 렌스키라는 시인이 나오는데, 그가 바로 푸시킨처럼 애정 문제로 결투를 벌이다가 친구의 총에 맞아 죽는다.   푸시킨은 소설에서 렌스키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시를 읊게 한다. 레테강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젊은 시인의 마지막 독백이다. ‘오! 어디로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내 젊음의 황금 같은 날들이여./ 다가오는 내일은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두었는가. 헛되이 그것을 바라볼 뿐 모든 것이 어둠 속에 가려져 있구나./ 그러나 상관없는 일 운명이 가는 길은 항상 옳은 것이니 눈을 뜨고 있거나 감고 있어도 모든 것은 예정된 시간에 따라 움직이거늘.’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이 소설을 가지고 오페라를 만들었다. 소설에서처럼 오페라에서도 렌스키는 생의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푸시킨의 주옥같은 시어를 담은 선율이 가슴을 울리는데, 그 울림이 그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황금 러시아 작곡가 시간적 배경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2023-10-06

“금난새 지휘자 제의로 아리랑 즉흥 연주”

지난 6월 월트디즈니 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음악회’에서 앙코르곡으로 ‘아리랑’ 연주를 선보여 큰 찬사를 받은 피아니스트 찰리 박 올브라이트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즉흥연주가인 올브라이트씨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음악가’(워싱턴 포스트), ‘입을 벌어지게 하는 테크닉과 기교, 탁월한 음악성의 결합’(뉴욕 타임즈) 등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은 음악인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과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5년 학사·석사 통합 프로그램의 첫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졸업한 뒤 이후 아티스트 디플로마(AD)로 줄리아드 음악 대학원을 졸업했다.   음악계에서 권위 있는 상인 애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와 길모어 영아티스트 어워드, 독일의 루르 클라비어 페스티벌 영 아티스트 어워드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계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3살 무렵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3일 올브라이트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가라지 세일에서 완전 고장 난 폐피아노 하나를 사 오셨다”며 “혼자서 배운 적도 없는 ‘반짝반짝 작은 별’ 동요를 치고 있는 것을 어머니가 보시고 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게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7살 때까지 악보도 볼 줄 몰랐지만, 연주에는 큰 재능을 보이며 4~5살부터 워싱턴주 미인대회 등에서 피아노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후 전문적으로 클래식 음악 레슨을 받기 시작한 그는 고등학생 시절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와 공연을 참가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피아니스트로 진로를 굳히진 못했다.   올브라이트씨는 “아버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질환으로 항상 몸이 안 좋으셨고, 우리 가족은 부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을 계속하기로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씨에 따르면 그의 한인 어머니 박혜수씨는 미 해군을 은퇴하고 한국에서 여행 중이던 아버지 제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1980대에 도미한 뒤 워싱턴주 소도시 센트레일리아에서 그와 그의 여동생 릴리안씨를 낳았다.   올브라이트씨의 아내 역시 한인이며 현재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씨는 하버드 컬리지 재학 시절에 경제학과 프리-메드 커리큘럼을 이수하며 다른 진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주중에는 학교 수업 들었고 주말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콘서트를 하러 다녔다”며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봤을 때 다른 비즈니스나 의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음악에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줄리아드에 입학하기로 하면서 음악의 길로 가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쯤 대형 금융 회사의 채용 파이널 라운드를 남겨놓고 있었다. 피아노를 하기로 결정하고 인터뷰를 취소해달라고 말하는 데 정말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 씨와의 만남은 지난 2021년 9월 휴가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루어졌다. 그때의 인연은 2년 뒤 LA 평화콘서트 협연 제안으로 이어졌다.   올브라이트씨는 “영향력 있는 지휘자님을 만나 뵙는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며 “그가 음악으로 말하는 방식은 정말 멋있었다. 클래식의 경우 관객과 연결된 느낌이 거의 없는데 금난새 지휘자님은 관객과 소통하며 누구나 클래식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고 전했다.   아리랑 연주로 극찬을 받은 앙코르곡 역시 금난새 지휘자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그는 “공연이 다시 시작되기 5분 전 인터미션 때 지휘자님이 ‘반응이 좋으면 아리랑으로 즉흥 연주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하겠다고 했다”며 “즉흥 연주의 묘미는 연습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인데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찰리 올브라이트 소개 웹사이트: https://www.charliealbright.com/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피아니스트 올브라이트 피아니스트 찰리 클래식 피아니스트 작곡가 즉흥연주가인

2023-08-06

뮤지컬 ‘K팝’ 한인 작곡가 토니상 음악상 후보 지명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인 작곡가 헬렌 박(사진)은 “우리 팀원 다수는 뮤지컬 ‘K팝’에 8년간 공을 들였다. 모두가 쏟아부은 힘든 노력을 인정받고 축하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오전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까지도 뉴저지주 자택의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브로드웨이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인 그는 공동으로 ‘K팝’의 작곡과 작사를 맡았던 맥스 버논과 함께 음악상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박씨는 “그 뉴스를 들으면서 일어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작품은 정말로 아시아계 청중을 대변한다. 이민자로서 두 문화 사이에 놓인다는 경험을 대변하는 것”이라면서 “난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고 나 자신도 그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44회의 프리뷰 공연과 17회의 정규 공연을 끝으로 두 달도 안 돼 조기 종연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개막한 뒤 이 작품을 향해 커지는 사랑과 잠재력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공연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사실은 매우 괴롭다”라며 조기 종연을 아쉬워했다.   ‘K팝’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다시 올릴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누군가 원한다면 난 절대로 ‘노’(No)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K팝’이 여러 언어와 문화에 걸쳐 사랑받은 이유가 많다. 우리는 그걸 포착하고 싶었고 이번에 (토니상 노미네이트로) 인정받은 것은 공연을 계속하라는 격려처럼 느껴진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각자의 문화와 이야기를 더 진짜처럼 묘사할수록 브로드웨이의 지평이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뮤지컬 토니상 토니상 후보 작곡가 토니상 토니상 노미네이트

2023-05-03

한미동맹 70주년 음악회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챔버 오케스트라 ‘델리리움 무지쿰(Delirium Musicum)’과 함께하는 ‘트래블스(Travels)’ 공연을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패서디나와 산타모니카에서 각각 개최한다.     LA 한국문화원은 “올해 한미 양국이 여러 방면에서 교류 및 협력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공연은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초대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델리리움 무지쿰’은 다국적 배경을 가진 23명의 멤버로 구성된 챔버오케스트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은 씨와 첼리스트 이주현 씨 등 한인 뮤지션 두 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공연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드뷔시의 ‘어린이 세계’ 중 가장 유명한 곡인 골리웍의 ‘케이크워크’,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곡가 바르톡의 대표작 ‘루마니아 민속 무곡’ 등 친숙한 클래식곡들이 연주된다.     또 미국 출신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영화 ‘트루먼 쇼’, ‘드라큘라’의 OST 작곡자로 유명한 필립 글래스의 ‘미국 사계(The American Four Seasons: 4th Movement)’를 감상할 수 있다. 이날 한국 드라마 ‘겨울 연가’, 영화 ‘올드 보이’, ‘건축학 개론’ OST 작곡가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지수 씨가 만든 ‘진도 아리랑’이 미국에서 초연된다.     정상원 LA 문화원장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공연으로 한국과 미국 뮤지션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델리리움 무지쿰’의 연주를 준비했다”며 “한국 곡인 ‘진도 아리랑’을 모티브로 새롭게 작곡한 이지수 교수의 작품과 전 세계의 다양한 근현대 작곡가들의 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베벌리힐스 오디션 우승, 2019-2020 샌프란시스코 보이스 관객이 뽑은 최고 그룹상을 받은 델리리움 무지쿰은 LA를 대표하는 현악 오케스트라로 다음 달 데뷔 앨범  ‘시즌스(Seasons)’ 발매를 앞두고 있다.   15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패서디나 네이버후드 교회, 16일 공연은 오후 3시 샌타모니카 퍼스트 프레스비테리안 교회에서 열리며 티켓은 ‘델리리움 무지쿰’ 웹사이트(deliriumMusicum.com)에서 살 수 있다.     ▶문의:(323) 936-7141   이은영 기자한미동맹 음악회 한미동맹 70주년 작곡가 이지수 작곡가 바르톡

2023-04-09

[열린광장]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4월

‘봄비가 내리는 4월의 찬 바람은 버드나무와 라일락을 불러오누나.   다시 돌아오는 참새들의 울음소리는 떼를 지어 울리는 나팔 소리 같구나.’             연설가이자 비평가, 수필가, 시인이기도 한 미국의 철학자 R. H. 에머슨(1803년생)이 눈부시게 빛나는 4월을 멋지게 읊은 노래다.  그래서인지 4월에는 많은 예술가가 태어났다. 1868년 4월 1일엔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873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태어났다. 라흐마니노프는 작곡가일 뿐만 아니라 이름난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피아노 서곡 C# 단조를 열아홉살에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4월 1일은 모두가 즐기는 만우절이기도 하다. 이 만우절은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 때 새로 바뀐 달력에서부터 시작됐다.     1830년 4월 6일엔 조지프 스미스가 ‘모르몬교(The C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를 창설했고, 로버트 피어리와 매튜 헨슨은 1909년 이날 북극을 탐험했다. 또 1917년 4월 6일은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날이다.       그리고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트 장군은 1818년 4월 11일 처음으로 전쟁에서 후퇴했으며, 미국 대법원장을 역임한 찰스 에반스휴스가 1862년 이날 태어났다. 그리고 4월12일에는 미국 제26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1845년 이날 세상을 떠났고, 구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1961년 이날 처음으로 달에 착륙했다.      1865년 4월 14일은 존 부스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저격한 날이며, 1912년 4월 15일엔 타이태닉호 침몰 사건이 발생해 약 1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독일의 유명 철학자 임마누일 칸트는 1724년 4월22일 태어났다. 그리고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1564년 4월23일, 러시아 작곡가 세르겔 프로코피에브는 1891년 이날 태어났다.     4월의 마지막 날을 빛나게 한 두 사건은 1789년의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취임식과 1939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첫 텔레비전 방송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잊지 못할 특별한 날인 4월 19일을 기억하게 된다. 한국의 4·19혁명이 일어난 것이 1960년 4월 19일이다. 젊은 학생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리며 독재에 맞서 싸운 날이다. 미국의 독립전쟁이 시작된 날도  1775년 4월 19일이었다.       참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4월을 더 뜻깊게 하려면 모름지기 죽음을 물리치시고 새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기리는 부활절을 뜻깊게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이 글을 마친다. 할렐루야!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광장 다이아몬드 러시아 작곡가 작곡가 세르게이 대통령 프랭클린

2023-03-31

소프라노 박혜상 카네기홀 리사이틀

뉴욕한국문화원과 한국음악재단이 지난 3일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 차세대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박혜상의 카네기홀 잰켈홀 데뷔 리사이틀 ‘Songs of Her’ 공연이 5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우효원 작곡가의 ‘가시리’와 ‘아리 아리랑’ 등 한국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초연돼 한국 고전음악 ‘K-클래식’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리가 됐다.     박혜상은 1988년생으로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줄리어드 스쿨 석사과정과 전문연주자 과정(Artist Diploma in Opera Studies)을 전액 장학생으로 마친 재원이다. 그는 에디스버스(Edith Bers)에게 사사했다.   박혜상의 음악세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리릭레제로 소프라노의 음역이지만,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가볍고 맑은 표현, 그리고 수브레토적인 재치와 한편으로는 메조 소프라노의 드라마틱한 무게감을 모두 겸비했다”며 “오페라 뿐만 아니라 콘서트 무대에서도 탁월한 스타성과 함께 뛰어난 청중 흡입력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뉴욕은 물론 세계적인 성공이 기대되고 있다. www.koreanculture.org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박혜상 소프라노 박혜상 박혜상 카네기홀 공연 박혜상 리사이틀 우효원 작곡가

2023-03-05

[열린 광장]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한 해가 저무는 12월이다. 12월의 꽃은 포인세티아와 나르시서스다. 포인세티아(홍성초)는 본시 들에서 자라던 풀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멕시코의 어느 시골 소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기 예수께 드릴 선물이 없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소녀는 “풀 한 줌 뜯어 교회 안으로 들어가라”는 천사의 소리를 듣고 천사의 말대로 풀 한 줌 뜯어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때 소녀를 본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는데,  이 소녀가 들고 있던 풀이 빨간색의 아름다운 꽃이었기 때문이다.   포인세티아는 기적의 꽃, 희망의 꽃이다. 12월에는 이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이 태어났다. 먼저 유명 음악가로는 악성 루드빅 베토벤이 1770년 12월16일에  독일에서 태어나 전원교향곡을 비롯한 수많은 곡을 작곡하여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이에 질세라 1801년에 엑터 베를리오즈가 프랑스에서 태어나 레퀴엠을 만들어 장엄한 곡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니 노래의 나라 이탈리아가 조용히 있을 리가 없었겠지. 가극 작곡가 지아코모 풋치니가 1858년에 태어나 라 보헴을 비롯한 주옥같은 가극의 아리아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또 미국에서는 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태어나 푸치니의 가극 아리아를 멋지게 불러주었다.   그런가 하면 1608년 12월 9일에 태어난 영국의 천재 시인 존 밀턴은 실락원이란 서사시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1795년에 토머스 칼라일이 스코틀랜드에서, 1830년에는 에밀리 딕슨이 미국에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가 1869년 섣달그믐에 태어났다.    12월의 탄생석은 보석의 원석으로 쓰이는 터콰즈(터키 옥)다. 매우 부드럽고 진한 청색에서 연한 청색으로 빛나는 보석이다. 이런 보석을 닮은 빛나고 훌륭한 달이 바로 12월이다. 아울러 나에게는 참으로 귀한 선물을 안겨 준 푸른 추억이 담긴 달이기도 하다.  아내와 더불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 달이기 때문이다. 바로 1959년 12월17일에 한경직 목사의 주례로 결혼을 했다.  마치 1903년 12월17일 오빌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 타고 하늘을 훨훨 난 것처럼, 나도 새 신부와 함께 저 넓은 하늘을 훨훨 날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12월에는 아름다운 일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었지만 한 가지 일 때문에 죄다 묻혀버려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바로 크리스마스 때문이다. 그래서 바라건대 12월에는 이름답고 훌륭한 일들을 되새기면서 올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 시인 존 위티어의 시로 글을 맺는다.    ‘저 태양은 십이월의 날을 짧게 만드는구나/장미꽃은 어스레한 언덕 위에 쓸쓸히 피어있고/달 빛은 어두운 그림자가 둘러 덥혀 있지만/창백한 달 빛보단 그런대로 슬픈 풍경이 낫구나’ 윤경중 /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열린 광장 마감 가극 작곡가 가극 아리아 시골 소녀

2022-12-01

[시선2035] 공허한 논란

주로 의혹이란 단어로 시작한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화제가 된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손가락질받고 퇴출당하며 한 사이클이 끝난다. 한국 사회에는 논란이 소비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작곡가 유희열이 대중 속에서 사라졌다. 표절 의혹이 일었고 저명 작곡가가 몰락했다. 따져볼 여지가 없지는 않았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게 병이라면 치료하기 전에 방관한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유희열은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방송에서 떠났다. 똑똑한 그는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사라져야 이 논란이 끝난다는 것을.   누군가에겐 통쾌한 과정인데 뒷맛이 씁쓸하다. 유희열이 사라지며 K팝의 고질적인 유사성 문제는 해결되고 표절과 재해석의 경계를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세워졌을까. 논란을 넘어 조금 더 깊숙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에선 모두가 멈춰버렸다. 무엇을 위해 그를 그리 몰아붙였던 것일까. 김봉현 음악평론가는 ‘얼룩소’에 기고한 글에서 “사람들이 유희열에게 가한 공격은 음악적인 것이라 보기 힘들다. 유희열에게서 도덕을 빼앗은 후 ‘도덕이 부재한 인간은 당해도 싼’ 응징을 가하는 과정이었다”고 썼다.   만 5세 조기입학 논란 속 취임 34일 만에 사퇴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가 물러나며 학제개편 정책도 함께 사라졌다. 박 장관은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 뒤 정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사실상 정책을 폐기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하는데,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무의미한 논란만 반복되며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논란을 일으킨 특정인은 그가 초래한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이 아닐 때가 많다. 오히려 그 문제의 모순이 반영된 반사체에 가깝다. 개인은 구조의 문제를 가리는 연막처럼 작용해왔다. 한 사람이 여론에 짓눌리며 끝나는 논란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건졌나. 반복되는 수많은 논란이 공허하단 생각이 든다.   미국 연방의회엔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있다. 난입을 선동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밝히려 그의 가족과 측근을 포함해 1년간 1000여 명을 인터뷰했다.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 조작’을 주장하지만, 이 지난한 과정이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적 위기를 진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가 앤 애플바움은 “거대한 팩트체킹”이라고 했다. 이런 방식은 어떨까. 제자리로 돌아오는 공허한 논란보다 한 걸음씩 내딛는 제대로 된 논의 말이다. 박태인 / 한국 정치팀 기자시선2035 공허 논란 조기입학 논란 작곡가 유희열 유사성 문제

2022-08-17

[시선2035] 공허한 논란

주로 의혹이란 단어로 시작한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화제가 된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손가락질받고 퇴출당하며 한 사이클이 끝난다. 한국 사회에는 논란이 소비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작곡가 유희열이 대중 속에서 사라졌다. 표절 의혹이 일었고 저명 작곡가가 몰락했다. 따져볼 여지가 없지는 않았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게 병이라면 치료하기 전에 방관한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유희열은 “안 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방송에서 떠났다. 똑똑한 그는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사라져야 이 논란이 끝난다는 것을.   누군가에겐 통쾌한 과정인데 뒷맛이 씁쓸하다. 유희열이 사라지며 K팝의 고질적인 유사성 문제는 해결되고 표절과 재해석의 경계를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세워졌을까. 논란을 넘어 조금 더 깊숙한 논의를 해야 할 시점에선 모두가 멈춰버렸다. 무엇을 위해 그를 그리 몰아붙였던 것일까. 김봉현 음악평론가는 ‘얼룩소’에 기고한 글에서 “사람들이 유희열에게 가한 공격은 음악적인 것이라 보기 힘들다. 유희열에게서 도덕을 빼앗은 후 ‘도덕이 부재한 인간은 당해도 싼’ 응징을 가하는 과정이었다”고 썼다.   만 5세 조기입학 논란 속 취임 34일 만에 사퇴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가 물러나며 학제개편 정책도 함께 사라졌다. 박 장관은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 뒤 정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사실상 정책을 폐기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하는데,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무의미한 논란만 반복되며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논란을 일으킨 특정인은 그가 초래한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이 아닐 때가 많다. 오히려 그 문제의 모순이 반영된 반사체에 가깝다. 개인은 구조의 문제를 가리는 연막처럼 작용해왔다. 한 사람이 여론에 짓눌리며 끝나는 논란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건졌나. 반복되는 수많은 논란이 공허하단 생각이 든다.   미국 연방의회엔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있다. 난입을 선동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밝히려 그의 가족과 측근을 포함해 1년간 1000여 명을 인터뷰했다. 트럼프는 여전히 ‘선거 조작’을 주장하지만, 이 지난한 과정이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적 위기를 진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가 앤 애플바움은 “거대한 팩트체킹”이라고 했다. 이런 방식은 어떨까. 제자리로 돌아오는 공허한 논란보다 한 걸음씩 내딛는 제대로 된 논의 말이다. 박태인 / 한국 정치팀 기자시선2035 공허 논란 조기입학 논란 작곡가 유희열 유사성 문제

2022-08-17

[열린 광장] 가정의 가치를 생각하는 5월

조선 선조 1580년 정철은 45세 때 강원도 관찰사로 재직하면서 백성들을 계몽하고 교화하기 위해 연시조 ‘훈민가’를 지었다. 총 16수의 시조로 구성된 훈민가의 앞 부분은 부모의 은혜와 형제간의 우애, 부모에 대한 효도 등을 주제로 한다.     훈민가에는 ‘부의모자(父義母慈)’라는 시조가 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었으면 이 몸이 살았으랴/ 하늘 같은 은덕을 어떻게 다 갚을 수 있겠는가.’   매년 5월 가정의 달에는 부모와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부모에게 더 효도하고 어린이들을 더 큰 사랑으로 키워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인간이 살아 가면서 행복이 무엇이고 기쁨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가정의 화목과 자녀를 보는 기쁨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정의 화목은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효도에서 시작된다. 또한 가정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라고 자녀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내가 어버이께 효도하면 자식이 나에게 효도할 것이다. 내가 효도하지 않는데 어찌 자식이 효도하기를  바라겠는가.   가정은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로 결혼한 남녀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공간이다. 결혼 없이는 가정도 가족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공동책임하에 있는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적으로 보면 성례라 하기도 하고 종교개혁자 칼빈은 약속 혹은 계약이라고도 정의를 내렸다. 결혼으로 주어지는 의무는 당연히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고 협력하며 자녀를 출산해 양육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위험으로부터 가족들을 지킬 의무도 있다.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다. 부모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자녀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치며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건전한 사회의 출발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에 작곡가 이흥렬은 음악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는데  뒤늦게 피아노 없이는 작곡 수업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흥렬은 어머니에게 학비가 부담돼 귀국하겠다는 통보를 했는데 어머니는 끝까지 뒷바라지를 할 것이라며 공부를 계속하도록 했다. 그 후 어머니는 솔방울을 모아 거금 400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 당시 쌀 한 가마 값이 13원이었다.   이런 어머니 덕분에 학교를 졸업한 이흥렬은 졸업 후 ‘어머니의 마음’을 작곡하게 됐다고 한다. ‘낳으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쓴 마음….’ 5월을 보내면서 가정과 자녀와 효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 광장 가치 어머니 덕분 작곡가 이흥렬 우애 부모

2022-05-27

[J네트워크] 수퍼맨 없이 듣는 수퍼맨 음악

 ‘수퍼맨’이 이렇게 어려운 곡인 줄은 몰랐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가 연주하는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베를린필은 지난해 10월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와 특별한 공연을 했다. ‘E.T.’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해리포터’ 등 윌리엄스의 대표곡을 그가 직접 지휘하는 무대였다. 1932년생인 윌리엄스는 아흔 살을 앞두고 있었고, 베를린필 지휘는 처음이었다.   영화 장면 없이 연주 영상으로 보니 그의 작품은 예상 밖으로 어려웠다. 특히 ‘수퍼맨’에서 가장 유명한 행진곡은 트롬본과 트럼펫이 일정한 리듬 반복으로 시작하고, 현악기들이 더 잘게 쪼개지는 리듬을 이어받는다. 난다 긴다 하는 베를린필 연주자들이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 온 힘을 냈다.     연주를 보니 윌리엄스는 특히 민첩하기 어려운 금관악기들에 큰 짐을 지우는 작곡가였다. ‘스타워즈’ 메인 테마를 런던 심포니와 녹음하고 나서는 “높은 ‘도’ 음의 32분음표를 정확히 할 수 있는 트롬본 주자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을 정도다.   영화음악 작곡을 1950년대에 시작한 윌리엄스의 명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최근엔 음악 자체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명문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빈 필하모닉은 2020년 윌리엄스를 초청해 처음 지휘봉을 맡기고 음반을 냈다. 베를린필과의 음반은 다음 달 발매된다.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는 90세를 기념해 올 6월 사흘 동안 윌리엄스 페스티벌을 연다. 첼리스트 요요마,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함께한다.   영화음악은 기억을 끌어낸다. 윌리엄스와 연주를 앞둔 베를린필 단원들은 “이 곡을 연주하면 ‘스타워즈’를 함께 봤던 아버지가 떠오른다”거나 “‘해리포터’의 신비로운 경험이 생각난다”는 인터뷰 영상을 남겼다. 윌리엄스도 잡지 뉴요커의 음악평론가 알렉스 로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은 특정한 냄새처럼 기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장면과 느낌을 떠올리느라, 음악 자체의 완결성에 주목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학자도 나섰다. 보스턴 터프츠대 음악학 교수인 프랑크 레만은 ‘스타워즈’ 음악의 주제 62개를 분석해 각각 어떤 의미로 제시·반복되는지 자세히 서술했다. 독일 오페라의 거목인 리하르트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분석과 비슷한 방법이다.   윌리엄스는 “하이든·모차르트·브람스를 사랑한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애런 코플랜드, 에리히코른골트와 같은 클래식에 뿌리를 둔 작곡가와 같은 풍조로 분류되기도 한다. 완성도 높은 기법으로 70여 년 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을 펼쳐내던 그의 음악이 이제 독립해 하나의 장르가 됐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수퍼맨 음악 수퍼맨 음악 영화음악 작곡가 음악평론가 알렉스

2022-01-31

[왜 음악인가] 슈퍼맨 없이 듣는 슈퍼맨 음악

‘슈퍼맨’이 이렇게 어려운 곡인 줄은 몰랐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가 연주하는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베를린필은 지난해 10월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와 특별한 공연을 했다. ‘E.T.’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해리포터’ 등 윌리엄스의 대표곡을 그가 직접 지휘하는 무대였다. 1932년생인 윌리엄스는 아흔 살을 앞두고 있었고, 베를린필 지휘는 처음이었다.   영화 장면 없이 연주 영상으로 보니 그의 작품은 예상 밖으로 어려웠다. 특히 ‘슈퍼맨’에서 가장 유명한 행진곡은 트롬본과 트럼펫이 일정한 리듬 반복으로 시작하고, 현악기들이 더 잘게 쪼개지는 리듬을 이어받는다. 난다 긴다 하는 베를린필 연주자들이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 온 힘을 냈다. 연주를 보니 윌리엄스는 특히 민첩하기 어려운 금관악기들에 큰 짐을 지우는 작곡가였다.     영화음악 작곡을 1950년대에 시작한 윌리엄스의 명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최근엔 음악 자체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명문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빈 필하모닉은 2020년 윌리엄스를 초청해 처음 지휘봉을 맡기고 음반을 냈다. 베를린필과의 음반은 다음 달 발매된다.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는 90세를 기념해 올 6월 사흘 동안 윌리엄스 페스티벌을 연다. 첼리스트 요요마,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함께한다.   영화음악은 기억을 끌어낸다. 윌리엄스와 연주를 앞둔 베를린필 단원들은 “이 곡을 연주하면 ‘스타워즈’를 함께 봤던 아버지가 떠오른다”거나 “‘해리포터’의 신비로운 경험이 생각난다”는 인터뷰 영상을 남겼다. 윌리엄스도 잡지 뉴요커의 음악평론가 알렉스 로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은 특정한 냄새처럼 기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장면과 느낌을 떠올리느라, 음악 자체의 완결성에 주목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학자도 나섰다. 보스턴 터프츠대 음악학 교수인 프랑크 레만은 ‘스타워즈’ 음악의 주제 62개를 분석해 각각 어떤 의미로 제시·반복되는지 자세히 서술했다. 독일 오페라의 거목인 리하르트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분석과 비슷한 방법이다.   윌리엄스는 “하이든·모차르트·브람스를 사랑한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애런 코플랜드, 에리히코른골트와 같은 클래식에 뿌리를 둔 작곡가와 같은 풍조로 분류되기도 한다. 완성도 높은 기법으로 70여 년 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을 펼쳐내던 그의 음악이 이제 독립해 하나의 장르가 됐다. 김호정 / 한국 문화팀 기자왜 음악인가 슈퍼맨 음악 슈퍼맨 음악 영화음악 작곡가 음악평론가 알렉스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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