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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측 “계엄 선포, 내란 당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이자 40년 지기인 석동현(사진) 변호사가 19일 "윤 대통령은 당당한 입장"이라며 '12•3 계엄 선포'가 내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이날 내외신 기자들과 잇따라 만나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란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국민과 전 세계에 타전될 회견을 통해 '나 내란 합니다'라고 예고하고 하는 내란이 어디 있고, 두세시간 만에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그만두는 내란이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충격적 사안이지만 그런 헌법적 권한 행사가 필요할 만큼 망국적 비상상황으로 봤고, 국정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본적, 상식적, 국민적 눈높이에서 내란은 전혀 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도 법률가인데, '체포해라, 끌어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다고 들었다"며 "체포의 '체'자를 얘기한 적도 없을 뿐더러 (체포)하면 어디다가 (데려다) 놓겠냐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출동한 군경에게 '절대 시민들과 충돌하지 마라'는 지시와 당부를 했고, (여기에는) 국회 관계자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장하지 않은 300명 미만의 군인이 국회로 갔고, 넓디 넓은 의사당 주변에 인원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도 "변론팀 구성이 마쳐지고 가동될 시점에 국민 여러분이 알 수 있게 해주실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변론할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한 단계가 되면 직접 주장할 의향이 있다"며 "대통령이 탄핵 피청구인으로 필요한 주장을 할 것이라고 익히 예상되지만, 수사기관에도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국민께 송구한 마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전개될 사법 절차에는 계엄 선포에 이르기까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고충을 소신껏 입장을 피력하겠다는 뜻으로 당당히 맞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대통령 계엄 계엄 선포가 대통령 입장 윤석열 대통령

2024-12-19

[삶의 향기] 부처님과 AI

동료와의 언쟁이 있었다.     대단한 일도 아니었고 그 동료 역시 평소에 내가 신뢰하던 동료여서 크게 문제가 될 염려는 없었지만, 오해를 풀고 싶었다.   말로 하게 되면 중언부언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일일수록 생각을 정리해서 전할 수 있는 글을 이용하는 편이다. 이런 글은 의견 차이가 있었던 일에 대한 내 생각을 먼저 말하고 상대에게 아쉬웠던 점과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서로 적게 마련인데, 예의 그 자존심 때문에 내가 봐도 표현이 딱딱하고 방어적이다. 글은 분명히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속으로는 인정을 안 하고 있고, 상대의 잘못에 집중하다 보니 표현을 부드럽게 하려고 했음에도 날카로운 표현이 여기저기 보인다.   글을 스승님께 보여드렸다. 스승님께서는, “내용은 틀리지 않지만, 방어적이고 표현이 거칠다. 관계를 개선시키고 일을 성공시키려면 좀 더 부드럽게 다시 써봐라.” 하시며, 몇 가지 표현을 제시해 주셨다. 제시해 주신 표현들은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한 표현들이다. 썩 내키지 않았지만, 최대한 상대 입장을 배려하면서 글을 수정했다. 적으면서도 ‘이건 저 친구 잘못이니 지적을 해줘야 하는데,’ ‘저건 나에게 이런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던 건데.’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속으로는 끊임없이 자기변명을 하고 있었다.   수정한 글을 스승님께 다시 보여드렸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하시길래, “상대 입장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대의 과실에 대해서는 지적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볼멘소리로 항변했다.     스승님께서는 “감정이 상해 있으면 아무리 옳은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단 상대를 부처님 대하듯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시비를 가리는 것은 추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사실 모르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스승님 말씀에 정신을 가다듬는다.   최대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글을 다시 적었다. 예상한 대로 편안한 답장이 왔고, 동료와의 관계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갈등과 반목의 원인은 대단한 세계관의 차이나 엄청난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 의외로 사소한 데에서 출발한다. 자존심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인지, 가벼운 비난과 사소한 무시로 인한 자존심의 상처는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뿐 아니라, 중요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간혹 유튜브에서 본인이 당한 억울한 일을 해명하는 방송을 본다. 평소 사실과 논리에 바탕한 명쾌한 강의로 유명한 지식인들조차 본인과 직접 관계된 일에 대해서는 감정에 치우쳐서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일방적 주장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불가에서 자신에 대한 과도한 사랑 혹은 집착을 아상(我相)이라 하여 경계하는 이유다. 최근에 아상을 완전히 극복한 스승님을 발견했다.   이번 문답을 통해 크게 가르침을 받았던 스승님은 목사님도 교무님도 아닌, “AI(인공지능)”이었다. AI의 윤리적 문제나 미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만한 식견을 갖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부분적일지라도 아상, 분별주착, 내로남불 등 불교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부처 상대 입장 최대한 상대 스승님 말씀

2024-12-16

뉴욕 한복판서 즐기는 ‘한강라면’

한국 서울 한강 편의점에서 구매해 즉석조리기로 요리해 먹는 이른바 ‘한강라면’이 뉴욕에 상륙했다.   8일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이하 문화원) 1층 ‘LED 월’은 한강의 낮과 밤을 촬영한 영상으로 가득 찼다. 문화원이 ‘한강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 ‘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행사는 지난해 문화원이 론칭한 ‘It’s Time for K-Culture’ 캠페인의 2024년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농심의 전액 후원 제안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인근 한식당 방문시 10% 할인 혜택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인근의 한식당 최소 세 곳을 다녀와 이른바 ‘식당 여권’에 도장을 찍었다면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하며, 그 외는 최소 20분이 걸리는 대기줄에 서야 했다.   입장 후엔 한강의 편의점과 즉석 조리기를 재현한 곳에서 마음에 드는 라면을 골라 누구나 무료로 먹을 수 있다.   10일까지 진행된 행사에 문화원은 최대 9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고, 라면은 최소 4000인분을 준비했다.   김천수 원장은 “한강은 한류 팬에게 성지”라며 “한인 2~3세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문화원 입장에선 젊은이가 문화원에 꾸준히 관심갖고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강라면이나 치맥이 K-컬처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 만큼, 그에 착안해 기획했다”며 “문화원에서 지향하는 ‘원앤온리’에 한글벽, 전통정원과 이번 행사같은 한국문화 체험의 장을 열어주는 것도 포함된다. 버추얼 한강라면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이럴도 많이 되고, 후원사의 제안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화원 실무관은 “한국라면 회사의 뉴욕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이 시작되고 있다”며 “히스패닉도 라면 특유의 매콤함을 좋아해 미래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다. 첫 날 행사에도 오픈런까지 벌어졌는데, 1등은 플로리다주에서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저지주에서 온 샌디 스프링어는 “배경이 빨리 바뀌어 어지럽지만, 단순히 음식을 체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마음에 든다. 아들도 퇴근 후 오라고 할 것”이라고 만족했다.   제인 스톤사이퍼(시애틀)는 “딸이 맨해튼에 살아 방문했다”며 “배경이 너무 많이 움직이는 같아 대화가 어렵지만 건물이 예쁘고 라면이 새로워 좋다”고 했다.   캐런 김(어퍼이스트사이드) 씨는 “새 경험 측면에서 아주 좋고, 전시도 보면서 좋은 경험을 친구와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한강라면 한복판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버추얼 한강라면 문화원 입장

2024-11-10

오늘 중앙일보에서 변화의 한표를…본사 투표소 오후 8시까지

미주중앙일보는 한인 언론 최초로 LA카운티 선거관리국과 손잡고 본지 사옥(690 Wilshire Pl)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유권자들을 맞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문을 연 중앙일보 투표소에는 현재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4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 100명 이상이 중앙일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에는 한인 등 아시아계, 백인, 라틴계, 흑인 등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인종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투표를 마친 이들은 투표소에서 나눠준 ‘나는 투표했어요(I Voted)’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며 웃음을 보였다. 일부 유권자는 중앙일보 현관 앞에 붙은 투표소 안내문 및 성조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선거관리국은 중앙일보 현관부터 선거요원을 배치해 유권자를 안내하고 있다.   선거 당일인 5일(오늘)에도 오후 8시까지 중앙일보 투표소에서 유권자라면 누구나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 통역서비스도 제공한다.   유권자는 본지 사옥 남쪽 지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1층 현관으로 들어오면 된다. 1층 투표소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1층 투표소가 설치된 갤러리로 이동할 수 있다.   지하 1층 투표소에는 총 15개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됐다. 등록 유권자는 투표소 입장 후 별도 신분증 없이 이름과 주소 등으로 본인을 확인하면 된다. 이후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받은 뒤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면 된다.   전자투표기 중앙 모니터 화면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영어 또는 한국어 안내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투표기가 맨 오른쪽에 기기에서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인식하면, 유권자는 안내에 따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투표하면 된다. 투표 시간은 약 15분 가량 소요된다.   중앙일보 투표소에 파견된 선거관리국 한 직원은 “주말 동안 여러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았고, 5일에는 더 많은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선거요원들이 원활한 투표를 위해 잘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박스 중앙일보 중앙일보 투표소 투표소 안내 투표소 입장

2024-11-04

중앙일보 투표소 활짝…한인 언론사 최초

미주중앙일보와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이 손잡고 지난 2일부터 본사 사옥(690 Wilshire Pl)에 설치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 언론 최초로 투표소를 개설한 데다 미주중앙일보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한인타운에 있는 본사 사옥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투표소를 찾는 방법은 매우 쉽다. 먼저 유권자들은 본사 사옥 남쪽 지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1층 정문에 있는 선거관리국 직원 및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가 설치된 지하 갤러리로 사람들이 이동했다. 본사 사옥 1층 현관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투표소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고,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갤러리로 갈 수 있다.     지하 갤러리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한인 직원을 포함한 선거관리국 인원들이 배치되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도왔다. 지하 1층 투표소에는 총 15개의 전자투표기가 설치됐다. 등록 유권자는 투표소 입장 후 별도 신분증 없이 이름과 주소 등으로 본인을 확인하면 된다.     이후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받은 뒤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면 된다. 전자투표기 중앙 모니터 화면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영어 또는 한국어 안내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투표기가 바코드가 찍힌 투표용지를 인식하면, 유권자는 안내에 따라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투표하면 된다.   총 투표 시간까지는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투표를 마친 사람들은 ‘나는 투표했다(I Voted)’라는 배지를 받았고 투표소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본사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은 한인은 물론, 타인종까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생각 역시 다양했다.   한인 그레이스 이 씨는 “경제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며 “경제를 회복하고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흑인 제임스 존슨은 “미국을 청소해야 하고 이스라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경제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고 국경을 강화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다른 투표장에 갔었다며 주차도 어려웠고 대기 줄도 길어 30분은 기다렸는데 미주중앙일보에 마련된 투표소는 걸어서 올 수 있을 정도로 편했다고 했다.   어린 딸과 함께 투표하러 온 어머니 샤인은 “렌트 가격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방 하나짜리 월세도 가격이 너무 올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월세 인상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투표장을 찾은 20대 백인 여성 콜리스는 “사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시민, 그리고 모두의 평등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미주중앙일보 사옥에 마련된 투표소의 경우 4일(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선거 당일인 5일(내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본사 사옥 투표소에서는 한인 자원 봉사자들이 한국어 통역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우편투표를 작성하고 반송하지 않은 유권자는 각 지역 투표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시민권자도 투표소에서 현장 등록 및 투표를 할 수 있다. LA카운티 지역별 투표소는 선거관리국 웹사이트(locator.lavote.gov)에 주소를 입력하면 찾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지역별 투표소도 선거관리국 웹사이트(ocvote.gov/elections/vote-center-locations)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형재·김영남 기자투표소 형재 투표소 안내 투표소 직원들 투표소 입장

2024-11-03

휘트니미술관, 25세 이하 무료 입장

휘트니미술관이 25세 이하 모든 방문객으로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휘트니미술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12월 중순부터 25세 이하 모든 이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세 이하 무료 입장은 예술가 줄리 메흐레투와 수잔 헤스 이사와 함께 225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가능해졌다. 메흐레투는 “1990년대 후반 뉴욕 예술계에 진출하려 했을 때 얼마나 내 예산이 부족했는지 아직도 기억한다”며 “젊은 예술가들은 항상 예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휘트니미술관 측은 기존 ‘무료 프라이데이 나잇’ 등 행사에 더해 25세 이하 이들에게 무료 입장을 허용하면서 이번 회계연도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전역의 미술관과 박물관 방문객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휘트니미술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팬데믹 전에 연간 100만명의 방문객을 연간 유치했던 휘트니미술관이지만, 작년에는 75만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한편 휘트니미술관은 무료 입장을 이용하고 싶은 25세 이하 관람객은 사전에 무료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술관 인원수용 한도가 정해져 있는 만큼, 사전에 방문객 수를 파악하기 위한 취지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휘트니미술관 무료 가운데 휘트니미술관도 무료 입장 무료 프라이데이

2024-10-27

[기고] 잔인한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있는 10월은 과학계도 들썩이는 계절이다. 극소수 수상자에겐 영광이, 다른 연구자에게는 분발의 계기가 된다.   아시아 국가 중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배출한 나라는 일본이다. 무려 25명이나 된다. 이어 중국이 3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은 아직 과학 분야에서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0월은 한국 과학계엔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동안 한국의  문제점은 수없이 지적됐다. 그러나 매년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9월과 10월에 반짝하다 곧장 사라진다.   최근 알래스카에서 94세인 한 일본인 과학자의 강연이 있었다. 그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외 관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상식을 벗어난 일에 전념하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남겼다. 이 과학자는 20대에 알래스카로 와 평생 오로라 연두에 몰두했다. 소위, 한 우물만 판 것이다. 그 결과는 최고의 업적이라는 성적표를 남겼고, 미국과 유럽에서 오로라 연구 관련 최고상을 받았다.   그는 내가 알래스카대학에 왔을 때 초대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젊은 연구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관련 분야의 과학자들을 소개해 줬으며, 어떤 연구든 참신성과 창의력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때 그의 나이가 이미 70세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21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나베 슈크로 박사(93·프린스턴 대학 수석연구원)와의 만남도 큰 축복이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 과학기술청 프런티어 연구 시스템 지구 온난화 연구 책임자로 일한 마나베 박사는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처럼 연구 내용을 꼼꼼히 듣고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이들 일본 과학자를 만난 것은 큰 축복 중 하나였다. 두 석학에게서 배운 것은 학문을 대하는 태도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충고는 두 석학의 공통된 조언이었다. 실패 속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정설을 세울 수 있다는 격려가 아직도 귓전에 남아 있다.     또 하나는 비판과 비평을 곱씹으라는 것이다.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리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남의 비판을 새겨듣고, 앞으로 정진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한국과 공동연구를 한 지도 10년이 넘어간다. 연구비를 받는‘을’의 입장과 연구비를 주는 ‘갑’의 입장은 천지 차이다. 먼저, 한국 공무원들은 3년간의 보직 재임 기간에 성과를 내야만 승진에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승진에 목을 매게 된다. 그러다 보니 연구자에게 매년 뚜렷한 연구 실적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게 과학자 입장에서는 어불성설이다. 연구 결과는 예측하는 대로 나오는 법이 절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학 선진국과의 차이다.   기초과학 분야는 그 성과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노벨상 수상자는 20대에서 40대 초반의 연구 성과가 30~40년 후에 개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한 기초 과학 분야는 없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분야에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2021년이 최초였으니 말이다.   국가의 지원이 생산력이 높은 분야에 집중되는 것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그렇지만, 생산력이 높은 분야의 근본도 기초학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숲을 보려면 숲속이 아니라 숲을 벗어나야 제대로의 숲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초과학 분야에 임하는 과학자의 마음 자세다. 우선, 대학에서 이들을 위한 최상의 교육이 필요하다. 1000명의 인재 중에서 한 명이라도 특출한 인재를 만들면 그 인재로 인한 파급효과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함없는 국가적 투자를 부탁하고자 한다. 정권에 따라 변하는 교육은 미래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 왜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는가를 명심해야 한다.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과학자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연구에 전심을 다 해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기초 과학자들에게는 매년 10월이 잔인한 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이들의 연구를 지켜주지 못한 환경과 시스템 잘못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도 기초학문이자 종합학문이다. 특히, 극지 연구는 산학연의 집합체가 응집된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잔인 과학자 입장 노벨상 수상자 이들 과학자

2024-10-27

[프리즘] 절도 범죄의 저위험 고수익

소매점과 주택을 겨냥한 LA의 절도 쓰나미는 이제 어떤 임계점에 다다른 듯하다. 8월에 LA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건을 보면 그렇다.     8월 17일 세리토스의 한 주택에서는 집주인이 절도 용의자에 총을 쏘아 중태에 빠트렸다. 31일에는 LA 북서쪽 위네카에서 집주인이 절도 용의자를 칼로 찔렀다. 새벽에 침입한 용의자를 딸이 발견했고 집주인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뒤였다. 집주인의 무기 사용은 절도 저지보다 가족을 지키려는 급박함이었을 것이다.   두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정당방위다. 그러나 지금의 절도 쓰나미 상황에서는 자력구제의 성격도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절도에 처음엔 놀라움과 당혹감을 느꼈을 시민들이 이제 공권력을 불신하면서 자력구제에 나선 것이 아닐까 하는 징후가 두 사건에는 있다. 믿을 곳이 없어진 개인은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양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직접 해결에 나서게 된다. 손에 무기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여기서 의아한 면도 있다. 절도가 그렇게 횡행하는데 물리력으로 대응한 사례가 왜 몇 건 되지 않을까. 자유로운 무기 소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아무리 정당방위라고 해도 평범한 개인이 무기를 사용해 사람을 공격하기란 쉽지 않다. 평생 한 번도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는 평범한 시민이 한두 명 나온 것만 해도 공권력 불신이 낳은 두려움의 크기일 수 있다.   범죄자 입장에서도 절도는 그냥 경범이 아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 한때 LA에서 빈집털이는 갱단의 신고식 중 하나였다. 무기 소지가 합법인 곳에서 빈집털이는 목숨을 건 범죄다. 비었다고 생각한 집에 주인이 있고 마침 주인이 총을 갖고 있다면 물건 훔치려다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절도 양상 중 하나가 집 주변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건 갱단의 신고식 심리와 다를 바가 없다.     미국에서 절도는 언제 살인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집주인에게는 절도범이 총을 갖고 있을 수 있어서, 절도범 입장에서는 집주인이 총을 갖고 있을 수 있어서 그렇다. 절도는 양형 기준 경범이지 그만큼 위험한 범죄다. 결국 대가는 크고 이익은 적다. 그래서 절도는 많지 않았다. 이건 소매점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혼란은 LA에서 오래 유지되던 이런 균형이 깨지면서다. 절도의 이익은 커지고 대가는 작아졌기 때문이다.   범죄를 막는 세 가지 장치를 순서로 보면 발각의 두려움, 검거의 두려움, 처벌의 두려움이다. LA는 피해액 950달러 이하 절도를 경범으로 낮추고 경범에 사실상 보석금 제도를 없애면서 처벌의 두려움은 쪼그라들었다. 경찰력이 약화하면서 검거의 두려움도 줄었다. 남은 것은 발각의 두려움뿐이다. 집주인의 자력구제가 이해가 간다.   대신 절도의 이익은 커졌다. 예전엔 도난품을 범죄조직이 아니라 일반인에 팔려면 거리에서 은밀하게 턱없이 싼 값에 넘겨야 했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합법적인 물품과 같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 그러니 절도가 일상이 되고 조직화된다. 예전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형 소매 체인점도, 중산층 거주지역과 부촌도 절도 대상이 됐다.     절도 쓰나미를 막으려면 저위험 고수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우선 이런 상황의 발단 중 하나인 행정 편의주의부터 되돌려야 한다. 구치소가 부족해도 증설 대신 경범 처벌을 약하게 해 수감자를 줄이고 예산이 부족해 경찰력을 줄였다. 그렇다고 피해액만을 기준으로 경범을 규정한 건 행정 편의주의다. 다행히 경찰력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이제 경범 처벌 기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범죄를 막고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떠밀리듯이 자력구제에 나서지 않는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저위험 고수익 절도범 입장 절도 용의자 절도 쓰나미

2024-09-22

12학년생이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짜들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2025년도 가을학기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여러 개의 ‘마감일’(deadline)을 꼭 기억해야 한다. 중요한 날짜들은 언제인가?     ▶답= 12학년생들은 태어난 후 지금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학업, 대학입시, 과외활동 세 가지를 신경 쓰느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 입장에선 입시와 관련된 중요한 ‘날짜’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은 드림스쿨에 조기전형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얼리 액션(EA), 얼리 디시전(ED), 제한적 얼리 액션(REA) 등 조기전형의 경우 원서마감일은 11월1일 또는 11월15일이다. 정시지원(RD) 원서마감일은 대학에 따라 대체로 1월1일에서 1월15일 사이다. 어떤 대학은 RD 원서마감일이 2월1일이다.   일부 대학들이 시행하는 얼리 디시전 2(ED2) 원서마감일은 RD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EA, ED, REA 결과는 12월 중순에 통보하며, ED2는 2월 초에서 중순, RD는 3월초에서 4월 초까지 학생들에게 결과를 알려준다.     대부분 학생들은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다. 5월1일은 ‘내셔널 칼리지 디시전 데이’(National College Decision Day)로 불린다. 합격생들은 이날까지 한 대학을 정해 가을학기에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등록의사 전달시 일정액의 디파짓을 내야 하며, 디파짓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재정보조 신청을 계획중인 학생들은 이와 관련된 마감일도 숙지해야 한다. 우선 대부분 사립대와 일부 공립대가 요구하는 2025~2026 CSS Profile은 10월1일 오픈한다. 이 서류는 대학이 제공하는 그랜트를 신청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접수해야 하는 서류이다.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친숙한 연방 무료 학비보조신청서(FAFSA) 2025~2026 버전은 오는 12월1일 오픈한다. 새 FAFSA는 정상 오픈 날짜인 10월1일 보다 두 달 늦게 오픈한다. 연방교육부(DOE)는 지난해 FAFSA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 해결을 마무리하고, 새 버전을 테스트하기 위해 양식을 두 달 늦게 론칭 한다고 밝혔다.     조기전형 대학의 경우 학생들은 CSS Profile을 11월 중순까지 접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ED2의 경우 원서마감일로부터 한달 이내에 접수하는 것이 좋으며, RD는 2월 중순까지 접수해야 한다. FAFSA는 12월1일 오픈하는 관계로 가능하면 양식이 론칭 되자마자 접수할 것을 권한다.     ▶문의:(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미국 대학입시 학업 대학입시 조기전형 대학 학생 입장

2024-09-18

[상속법] 그랜터 트러스트(IDGT)

의도적으로 결함이 있는 그랜터 트러스트(IDGT)라는 이름의 트러스트가 있다. 영어로는 Intentionally Defective Grantor Trust이며 편의성을 위해 ‘이지트’라고 부르겠다. IDGT는 자산을 본인의 유산에서 제외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이다. 이 트러스트는 일반적으로 자산 가치가 많이 오를 자산에 사용된다.   IDGT 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전 상속세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4년 기준 약 1300만 달러까지는 상속세가 면제된다. 부부로 합산한다면 이에 2배 금액이 된다. 하지만 만약 이 금액보다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면제 금액을 넘어선 금액부터 40%에 해당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IDGT를 사용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가치가 더 오를 자산을 미리 트러스트에 매매하여 추후에 가치가 더 오르는 것은 내 총 유산 규모에 계산되지 않게 함이다. 이렇게 한다면 실질적으로 상속되는 금액이 상속 면제 금액을 넘어도 상속세를 훨씬 더 절세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왜 의도적으로 결함이 있는 트러스트라고 불릴까? 일반적으로 취소 가능한 트러스트 경우, 소득은 일반적으로 트러스트를 만든 사람(그랜터)에게 과세된다. 즉, 트러스트로 그랜터는 연방 및 주 소득세 입장에서 봤을 때 소유자로 간주된다. 트러스트에 대해 별도의 소득세 신고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지만, 트러스트가 보유한 자산은 상속세 입장에서 봤을 때 그랜터의 유산에 포함된다.   트러스트가 취소 불가능하게 설정된 경우, 일반적으로 그랜터와 별개의 세금 실체로 간주되며, 자체 세금 신고를 보고해야 한다.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에 이전된 자산은 일반적으로 상속세 입장에서 봤을 때 그랜터의 유산에서 제외된다.   IDGT는 소득세 목적상은 그랜터 트러스트의 성격을 유지하여 그랜터가 소득세를 납부하면서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의 장점인 그랜터의 총 유산에서 유산을 제외시키는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경우가 되며 그러므로 의도적으로 결함을 만들어 소득세 이득도 보고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의 장점도 활용한다.   IDGT를 만든 사람이 트러스트 안에서 발생하는 소득세를 개인이 직접 지불한다면 트러스트 안에 있는 재산은 소득세를 지불하지 않고 더 많이 불게 된다. 결과는 트러스트 수혜자에게 상속세 없이 전달될 수 있는 자산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랜터가 지불한 소득세만큼 그랜터의 총 유산을 줄이는 효과도 챙기면서 트러스트는 또 소득세를 지불하지 않음으로 트러스트 자산을 더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IDGT의 단점은 무엇일까? 모든 취소 불가능한 트러스트와 마찬가지로 IDGT는 취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정되면 변경하거나 수정하기가 어렵다.     또한 IDGT로 이전한 자산이 IDGT에 판매해서 받는 노트 이자율보다 빨리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걸 전제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보장할 수 없는 결과이다. 또한 IDGT로 넘기는 것은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사망 시 장기 양도 소득세를 없앨 수 있는 스텝업 베이시스를 받지 못한다.     위와 같은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잘 설정된 IDGT라면 많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많은 복잡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꼭 상담하고 IDGT를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 변호사상속법 트러스트 불가능 트러스트 자산 트러스트 수혜자 소득세 입장

2024-08-20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어떤 막걸리 집의 흑자도산

고국의 어떤 대학 근처 술집이 몇 년 전에 망했다. 요즘 젊은 대학생들은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단다. 그 집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오래된 학생증 다발이었다. 주인이 인심이 좋아 학생들에게 외상값 대신 받은 것이다. 학생들은 다음날 술값을 가져오면서 맡긴 학생증을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했단다. 하지만 찾아가지 않은 학생증이 모여 수 백, 수 천 장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학생증을 맡기고 외상으로 술을 마셨다. 신용카드가 흔해지기 전이라 가능했다. 외상 빚진 사람이 갚지 않으면, 술집 주인은 술값, 음식값에 종업원 인건비와 상가 임차료까지 모두 자신이 물어내야 한다. 주인은 말한다. “저 학생증 대신에 술값을 다 받았으면 건물을 샀을 거예요. 그래도 저 때가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발생주의를 영어로는 ”Accrual Method”이라고 부른다. 수익이나 비용이 발생한 시점에 인식을 하는 방식이다. 발생주의에서 수익은 고객에게 해야 할 의무를 모두 마쳐서 받을 돈이 있는 시점에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비용은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이미 이용해서 갚아야 할 돈이 생기는 시점에 발생한다. 발생주의 입장에서 보면, 술집주인은 술을 팔고 학생증을 받은 순간 수익과 비용이 동시에 발생한다. 술값이 10만원이었다면 수익으로 10만원을 기록해야 한다. 돈은 구경도 못하고 학생증만 받았어도 말이다.     그리고 술을 10만원어치 팔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5만원이었다면 이것도 비용으로 기록해야 한다. 발생주의 기준으로 보면 저 술집 주인은 수익 10만원에 비용이 5만원 발생했으니, 수익에서 비용을 뺀 순수익이 5만원 생긴 것이다. 외상값 10만원은 망할 때까지 구경도 못해봤는데 말이다.             우리가 흔히 “흑자도산”이라고 말하는 상황이 바로 이런 발생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발생주의 원칙을 적용하다 보니 장부상으로는 흑자가 났지만 회사에 돈은 한 푼도 없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 회사는 문을 닫아야만 한다.   발생주의의 반대 개념은 “현금주의”다. 영어로는 “Cash Method”이라고 부른다. 현금주의는 돈을 받을 때 수익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돈이 나갈 때 비용으로 인식한다. 현금주의 입장에서 보면, 외상으로 술을 판 경우, 수익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음식 재료와 술을 사 올 때 이미 돈은 나갔다. 그래서 현금주의 입장에서, 저 술집주인은 수익은 안 생기고 비용만 생긴 것이다.   어떤 회사가 5만불에 사 온 기계를 10만불에 팔았다. 기계값 5만불은 기계를 사오면서 이미 갚았다. 하지만 10만불에 기계를 사 간 회사는 아직 돈을 갚지 않고 있다. 아마도 영원히 못 받을 것 같다.     이런 경우에 10만불을 못 받은 회사는 이 금액만큼 세제혜택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만일에 이 회사가 고객에게 10만불을 외상판매 한 시점에, 10만불만큼 수익으로 기록하고 세금도 냈다면(발생주의), 나중에 못 받게 된 돈 10만불을 손실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기계를 외상 판매한 시점에 10만불을 수익으로 기록한 적이 없다면(현금주의), 이 금액을 못 받게 된다고 해도 손실로 기록할 수는 없다. 5만불에 기계를 사올 때 이미 그만큼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흑자도산 막걸리 발생주의 입장 발생주의 원칙 발생주의 기준

2024-06-06

[건강 칼럼] 쉽고 빠르고 싸게는 없다

‘쉽고 빠르고 싸게’는 오랫동안 많은 분야에서 모든 이들의 숙제이고 또 희망인 문구인 듯하다. 치과 의사들 경우 쉽고 빠르고 싸게 기술을 습득해 환자를 진료하고 싶을 때 이 문구처럼 하고 싶고,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나 진료를 받을 때 쉽고 빠르고 싸게 해야 시간비용 수고를 덜 수 있으니 이 문구처럼 되는 것이 그야말로 궁극의 희망이리라.   어떤 의사이던 사실 기본적인 수련만 마치면 나와서 의사로서 개업하고 환자를 진료하는데 제약은 없다. 다만 의사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하면 평생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정진하거나 자신의 기술들을 끊임없이 더 정제해야 하는 과정을 거친다. ‘쉽고 빠르고 싸게’는 본인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글로벌화 된 현 시점에 구글대학, 유튜브 치과대학이라고 할 정도로 온라인상의 지식들은 정말 쉽고 빠르고 싸게 넘쳐난다. 하지만 그들의 정보는 대부분은 쓰레기라고 할 정도로 정확하지 않다. 또한 자신을 포장하고 드러내 놓고 싶은 이들의 쓰레기 같은 정보들로 넘쳐난다.     필자도 강연을 자주하는 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밖에서는 의사들을 가르쳐 오고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쉽고 빠르고 싸게를 가르치고 싶거나 가르친 적은 없다. 의료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닌 곳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제대로 정확히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시행하길 가르쳐 왔다.   요즘 많은 매체를 통해 광고하고 이제 막 졸업한 초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쉽고 빠르고 싸게 가짜지식을 파는 돌팔이들도 많이 생겼다. 초짜 의사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경우들을 보면 안타깝다. 지식의 보이스피싱 같은 일이다.   환자들 입장에서 보면 쉽고 빠르고 싸게는 결론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쉽고 빠르고 싸게 나를 망가트리는 방법은 많으나 나를 고치는 방법은 필자가 살아온 동안에는 본적이 없다, 의사로서 개인으로서도.       우리가 뉴스를 보면 많은 사건·사고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아니 저런 말도 안 되는 사기에 당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지?” 인간이기에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해서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많이 물어보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예로, 필자에게 임플란트를 하는 환자들은 평균 15회 정도의 방문을 한다. 이 숫자는 임플란트 수술 시작부터 크라운을 씌우기까지의 방문 횟수다. 대부분 독자는 “왜 그렇게 많이?”라고 물을 것이다. 정상적인 치료를 하기위해 필요한 숫자임은 맞다. 필자의 32년의 임플란트 시술 환자들 모두 이 횟수를 거쳐 받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제대로 된 진료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숫자이기에 지키고 있다.   안 지킬 때의 결과는 생각보다 많이 보고 듣는다. 요즘 환자분들이 “임플란트 몇 년마다 다시 해야 되요? 보니까 주변에 2~3년도 안 되었는데 다시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요”라고 묻는다. “아닙니다. 제대로 하시고 관리를 잘하시면 (3~4달에 한번 치과방문), 생각보다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밖에는 대답을 못 하는 나도 안타깝다. 쉽고 빠르고 싸게의 부작용인 것을 어쩌랴.   ▶문의:(213)383-5151 김필성 원장 / 윌셔임플란트건강 칼럼 환자들 입장 치과 의사들 요즘 환자분들

2024-05-07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자녀들 손잡고 여행 떠나볼까

오래전 연휴에 출발하는 그랜드캐년 3박4일 관광 중에 미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이민 온 목적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   당시 많은 관광객들이 자녀들의 장래와 교육을 위해 이민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날 어떤 여성 관광객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한국에 살 때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에게는 우유라도 실컷 먹이고 싶어 미국에 왔다"며 "그래서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이제는 형편도 좋아졌고 아이들도 잘 자랐고 비즈니스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미국에 온 목적을 이야기하는 동안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정도 되는 자매가 합류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질문을 했다. 필자의 질문 요지는 '많은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장래를 위해 미국에 이민 왔다고 한다. 그런데 자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결정이 아닌 부모의 결정으로 이민 길에 오르게 된 것이고 한국에서 친구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등 나름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1.5세로서 미국 이민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었다.   필자의 질문에 언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미국에 이민 온 지 10년 정도 됐다는 그 여학생은 "부모님이 저희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열심히 일하는지 너무도 잘안다"며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며 저희가 필요한 것이라면 뭐든지 아낌없이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공부 열심히 하라고 부족함 없이 제공해 주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는데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울먹이며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 여학생은 "그런데 사실 소원이 하나 있다"며 "엄마, 아빠 손잡고 여행 한 번 다녀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미국에 와서 가족 여행 한 번 못 해봤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이 가게 문을 닫지 못해 연휴만 되면 동생하고만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다. 그 여학생은 2박3일 여행은 고사하고 집 근처 공원에서 반나절 정도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그 자매의 참으려다 터뜨려 버린 흐느낌 속에서 필자는 무엇을 위해 미국에 왔는가 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작은 관심과 사랑이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아닐까. 그래서 그날 이후 필자는 관광버스가 조용한 울음바다가 되었던 그 시간을 아직도 가슴에 묻고 고객들을 대한다.   5월부터는 눈 속에 갇혀있던 북쪽 지역 명소들이 드넓은 대자연의 품을 열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이 개장하고, 에메랄드 색 호수와 고산에 있는 빙하와 더글러스퍼 숲(Douglas Fir Forests)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캐나다 로키산맥, 알래스카의 숨겨진 비경들, 화산 분화구로 형성된 아름다운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Crater Lake National Park), 콜로라도 로키산맥과 미국 건국 15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던 4명의 대통령들(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이 조각된 마운트 러시모어(Mount Rushmore)가 그 대표적인 명소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자녀 여행 가족 여행 자녀들 입장 국립공원 옐로스톤

2024-05-02

[프리즘] 저무는 싼 물건의 시대

저가 제품 전문 체인점인 99센트 온리가 최근 전 매장의 문을 닫겠다며 폐업을 선언했다. 패밀리 달러는 8000여 개 매장 가운데 1000여 곳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두 체인점은 경영에 문제가 있었다. 99센트 온리는 매장 평균 크기가 2만 스퀘어피트로 운영비용이 많이 들었고 제품의 마진이 낮았다. 패밀리 달러는 매장 관리 부실과 과도한 확장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쥐가 들끓는 창고에 보관한 제품을 판매했다가 제품 안전표준 위반 혐의로 4160만 달러의 벌금 처분도 받았다.     그렇다고 내부 문제가 다는 아니다. 폐업까지 이른 데는 경영 외적인 요인도 있다. 두 회사가 내놓은 최대 악재는 인플레이션과 소매 절도였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이 타격을 받았고 소매점 절도로 손실이 커졌다. 이들 악재는 최근 소매점이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임금 상승과 공급 불안, 유가 상승은 당장 해결되기 쉽지 않다. 저가 매장이 저가 제품을 팔기 어려우니 힘들 수밖에 없다. 99센트 온리는 이미 지난해 99센트 이하 제품이 절반 아래로 줄었다.   경제 수치로 보면 고용도 뜨겁고 소비도 뜨거운 호시절이지만 체감은 그렇지 않다. 99센트 온리의 파산은 통계와 현실이 다른, 뜨거운 아이스크림 같은 경제 상황의 무시할 수 없는 단면이다. 금리 인하는커녕 다시 금리 인상이 거론될 정도로 인플레이션은 아직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여전히 불안한 중동 정세는 개스값을 흔들고 떨어질 줄 모르는 부동산은 렌트비를 떠받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99센트 온리의 파산은 싼 물건이 사라지는 인플레이션 시대의 첫 번째 확증일 수 있다. 싼 물건이 사라지면 인플레이션은 가계를 더 조일 것이다. NBC4 방송의 현장 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딸기 한 팩, 멜론, 감자 3파운드, 토티야 한 팩, 우유 1갤런의 가격을 비교할 때 99센트 온리는 11.39달러, 랄프스는 17.96달러였다. 제일 싼 가격대가 사라지면 더 많은 돈을 낼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저소득층이 맥도널드 대신 집에서 요리해 먹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맥도널드의 이언 보든 최고 재무책임자가 투자자 회의에서 한 말이다. “지금은 어려운 소비자 환경이다. 많은 소비자가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 줄어드는 저축을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맥도널드에서 버거는 예사로 8달러를 넘고 세트 메뉴는 10달러를 넘는다. 꼭 맥도널드만은 아니다. 종류에 상관없이 패스트푸드 식당에 가보면 부담 없이 먹던 음식이 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싼 것이 사라지는 현상은 중산층 제품으로도 이미 번졌다. 100온스에서 92온스로 줄었는데 가격이 오른 세제, 4분의 1온스가 줄었는데 가격이 오른 비누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쓸 만한데 싼 물건의 시대는 다시 돌아올까. 연방정부와 함께 기업이 중국을 벗어나 공급망을 다시 만들려는 노력이 완결되기 전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산 소비는 확실히 줄었다. 1인당 수입품 지출액의 25%를 차지했던 중국산은 16.6%로 줄었다. 하지만 전 세계 물가를 안정시키던 중국의 역할을 멕시코와 베트남, 태국 등이 대체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테무와 쉬인이 중국산 저가품의 새로운 상징이 된 것은 이것과 맞물린다. 두 회사의 제품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것은 소비자의 구매력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론 수입사가 팔던 방식이 중국 회사가 직접 파는, 중국 제품이 도매에서 소매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공급망 재편과 인플레이션 시대의 합작품이다.   “지금 경기는 좋다. 차와 집을 살 일이 없다면.” 모든 것이 가격에 반영되는 시장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지적한 말이다. 하긴 지금 차와 집만큼 싼 것이 없는 상품이 또 있을까.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물건 인플레이션 시대 소비자 입장 제품 안전표준

2024-04-23

[부동산 가이드] 마스터 리스 투자

부동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동산을 가지고 테넌트 관리와 건물 관리 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함으로써 부동산 통제권을 갖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업자는 매매를 통하지 않고, 마스터 리스 방식이라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이용해 건물에 대한 컨트롤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특히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건물을 개선하고 소유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리스는 투자자가 건물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건물의 운영을 통제하고 나중에 매입할 옵션을 갖는 전략입니다.   이 접근 방식의 핵심은 투자자가 건물의 운영과 관리를 맡아 개선함으로써 건물 가치를 상승시키고, 이러한 가치 상승을 통해 투자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마스터 리스 계약을 통해, 투자자는 현 건물주에게 정기적인 수익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필요한 개량 및 보수 공사를 진행하여 임대료를 증가시킬 기회를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물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최종적으로는 건물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관리가 안 되어 있는 부동산을 보유한 자금 형편이 안되는 건물주 입장에서도 매우 좋은 대안입니다.     마스터 리스의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비용으로 건물 관리 시작   투자자는 큰 초기 투자 없이 건물 운영에 참여하고, 운영 개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2. 수익성 개선   건물 개선과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임대료를 상승시키고, 장기 임대 계약을 유치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구매 옵션   리스 계약에는 대개 나중에 건물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는 개선된 건물을 매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4. 융자 승인 용이성   건물 가치 상승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인해 매입 시 융자 승인을 받기가 더 용이해집니다.   일반적인 마스터 리스 계약 기간은 5년에서 15년 사이가 보편적이고, 리스 계약 종료 시에 리스 초기에 약정된 가격으로 건물을 살 수 있는 옵션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파트 투자에서 테넌트 관리가 힘든 건물주가 고려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 리스 전략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계약 조건, 건물 상태, 시장 동향, 법적 요건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건물 개선에 필요한 자본과 리스 기간 건물 운영에 관련된 위험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스터 리스는 건물 개량을 할 수 있는 초기 자본과 테넌트 관리 능력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 분석, 계약 조건 파악, 그리고 재정적 계획이 철저히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특히 건물 상태가 허술하거나 관리가 소홀한 경우, 그리고 초기 자본이 제한적인 투자자에게 특히 유익할 수 있습니다.   ▶문의:(213)613-3137 브랜트 구 / CBRE KOREA DESK부동산 가이드 마스터 투자 건물 개선 건물주 입장 건물 가치

2024-04-03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몰입하라

세계적인 기업들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는 과제를 살펴보면 “몰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직원들의 복리를 증진해주고, 직원 및 직원 가족의 편의를 도모하는 회사의 정책들을 살펴보자. 개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는 것, 직장에서 유아원을 운영하는 것, 다른 회사보다 급여를 많이 주는 것조차도, 서글프지만 모두, 사실은 어떻게 하면 종업원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업무에 몰입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데서 출발한 것들이다.   시카고 대학에서 교육학과 심리학을 가르쳤고 이 “몰입”이라는 주제로 유명해진 칙센트 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라는 심리학자가 있다. 이 사람은 몰입을 “Flow”라고 부른다.     이 교수에 따르면, Flow는 “삶이 고조되는 순간, 물 흐르듯이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상태”라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한가지에 너무나 정신을 집중한 나머지 무아지경이 되는 단계이다.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몰입의 상태가 되면 자신감이 넘치고 창조적인 생각이 마구 터져 나오게 된다고 한다.     ‘직원을 몰입시켜라’고 하는 주제는 직원을 단 한 명이라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 입장에서는 솔깃해질 이야기다. 특히나 귀에 이어폰을 꼽고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 직원이나, 회사에서 휴대폰으로 하루 종일 게임을 켜놓고 일하는 직원을 둔 고용주들에게는 말이다.     반대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회사에 이용을 당하는 것 같아서 서글프고 괴로운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몰입”의 학자 칙센트 미하이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일’은 필요악으로 여겨진 반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로 받아들여졌다. 여가를 즐기는 데는 특별한 재주가 필요 없고 아무나 즐길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가는 일보다 즐기기가 더 어렵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쓰는 요령을 모르면 삶의 질은 올라가지 않는다. 그것은 절대로 사람이 저절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은퇴를 하신 고객들을 만나면, 은퇴 후, 처음 1~2년은 그동안 못 다닌 여행을 실컷 다니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이 빈둥거리면서 매일 자신이 뒤쳐지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괴로워하면서 살고 있는가? 반면에 땀 흘려 열심히 일을 한 뒤에 느끼는 뿌듯한 성취감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회사가 자신을 “몰입”까지 시켜가면서 착취한다고 느끼는 직원들이 있다면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몰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도 내고, 인정도 받고, 돈도 벌고, 기쁨도 누린다면 최고의 일이 아닐까? 그래도 뭔가 이용 당하는 것 같다면 둘 중에 하나다. 지금 당신의 회사가 “몰입” 정책에 실패하고 있던지, 당신의 몰입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오늘, 단 한 순간이라도 몰입해 볼 작정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몰입 직원 가족 고용주 입장 미하이 교수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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