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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때 영주권자 허위 신고<출입국신고서·I-94> 깐깐하게 심사

영주권자에 대한 입국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입국 심사 과정에서 출입국 기록 등의 문제가 발견될 경우 ‘추후 입국 심사(Deferred Inspection)’ 등의 조치까지 내리고 있다.   이민법 변호사들에 따르면 최근 영주권자 중 과거 출입국신고서(I-94)를 허위 작성 또는 정보를 잘못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심사대에서 여권을 압수당하고 추후 입국 심사로 넘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추후 입국 심사는 서류상 문제 등이 발견됐을 때 심사대에서 입국 승인과 관련, 즉각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에 취해지는 조치다.     천관우 변호사는 “출입국 관리 기록이 전산화되기 전에는 I-94를 브로커나 변호사 등을 통해 위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제는 이미 영주권을 받은 상태임에도 출입국 기록의 전산화로 심사관들이 즉시 조회가 가능해지면서 최근 추후 입국 심사 조치를 받는 한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입국 심사는 추방 재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출입국 신고서의 허위 기재로 인해 영주권 취득 당시 신분을 부적격 상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취업 이민으로 영주권을 받은 한 한인은 과거 E-2로 신분 변경을 할 때 위조한 I-94를 제출했다가 영주권 취소 통지서를 받은 사례도 있다.   이민법 전문 조나단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영주권자로서 5년이 지났다면 취소 절차는 진행할 수 없고 추방 재판에 회부된다”며 “이때는 영주권자로서의 쌓은 형평성(Equity)을 부각해 심사관의 재량권 행사를 요청하고 답변서를 잘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CBP는 지난 2013년부터 하얀색 종이로 된 I-94를 발급하지 않고, 관련 기록을 단계적으로 전산화했다. 또 지난 2022년 4월부터는 입국 도장도 찍어주지 않는 정책(stampless entry)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i94.cbp.dhs.gov/I94/#/home)을 통한 출입국 기록 조회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추후 입국 심사 조치는 출입국 기록 오류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류지현 변호사는 “실제 업무를 하다 보면 온라인 상에서 고객들의 I-94 정보 오류를 확인하게 된다”며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매 입국 때마다 기록이 제대로 업데이트되는지 확인해야 하고 기록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CBP에 반드시 수정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I-94를 통한 비이민 한인의 입국은 계속 늘고 있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2023~2024) 중 지난 4분기에  I-94를 통해 입국한 한인은 분기별로 봤을 때 최다(52만 4290명)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36만 1300명), 2분기(40만 8570명), 3분기(40만 5720) 등과 비교할 때 입국자가 가장 많다.   변호사들은 향후 I-94 오류 등으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려면 ▶I-94에 명시된 체류 기한 날짜를 반드시 확인 ▶I-94 만료 전 신분 연장 청원서 접수 ▶출입국 관련 비행기 표 정보 보관 ▶전산화 정책에도 입국자가 요청할 경우에는 CBP 심사관이 입국 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에 기록을 명확히 남길 것 등을 조언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영주권자 허위 출입국 기록 영주권자 입국 입국심사 조치

2024-05-22

[중앙칼럼] 재외동포 자긍심은 입국 심사장부터

11년 전 재외국민선거 제도가 처음 도입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취재차 한국을 방문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당시 정치권은 재외선거 도입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했다. 여야 당사부터 찾아갔다.   하지만 미국 한인 언론사에서 온 기자를 대하는 모습에는 온도 차가 확연했다. A정당의 당직자는 “아유~!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다 찾아오시고…”라고 반기며 취재 협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B정당 당직자는 시작부터 데면데면했다. 국내의 선거홍보만으로도 정신이 없다는 티를 냈다.     취재 현장에서도 각 당 당직자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이런 차이가 궁금해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자에게 물었다. 그 기자는 “A정당은 ‘디테일’에 강하다”고 평했다. 작은 일 같아 보여도 파급효과를 고려한다는 뜻이었다.   10년이 지나서도 당시 경험이 떠오른다. 기자라는 직업을 떠나 이역만리 재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받은 환대와 고마움이 오래간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한인 시민권자의 제보는 당시 기억을 소환했다.     인천 공항의 입국심사장은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나뉜다. 한인 시민권자들은 외국인 줄에 서서 1시간 이상 기다릴 때가 많다고 한다. 바로 옆 내국인 심사대가 텅 비어도 상황은 똑같다고. 한때 한국 국적자였던 사람은 조국을 찾았지만 이방인 취급을 받는 현실에 씁쓸함도 느낀다고 한다. 2세, 3세 등 어린 자녀를 동반한 이들의 모국 방문 첫 이미지는 기나긴 입국심사 대기로 기억되곤 한다.   한국 입국심사 과정에서 ‘이미지 개선’을 촉구한 사람은 고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다. 그는 지난 2009년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를 만나 “재외동포는 내국인 줄이 비어도 외국인 줄에 서서 시간을 허비한다. 동포들이 기다림보다 더 서운한 것은 한인이면서도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소외감과 박탈감”이라며 “재외동포를 국가의 자산으로 생각한다면 공항 입국 시 외국인 취급을 하는 것부터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조국과 모국을 찾은 재외동포를 환영하고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취지로 입국심사장에 “재외동포도 국민 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환영 입간판을 세웠다. 4년 후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재외동포 내국인 입국심사대(대면) 이용을 제도화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공약대로 재외동포청을 출범시켰다. 윤 대통령은 한인 정체성 및 자긍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청소년 및 대학생 모국연수, 한국학교 교사 초청 연수,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연수 등 매년 수천 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정부 초청행사와 상관없이 수많은 재외동포도 한국을 자주 방문한다.   하지만 재외동포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던 법무부 출입국 담당기관은 10년 전 제도에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재외동포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인천공항 등의 입국심사장에서 ‘내국인 대우’ 홍보나 안내는 사라졌다. 최근 이런 문제를 인지한 법무부는 부랴부랴 공문을 하달했다고 한다.   거창한 구호도 실천이 없으면 공허하다. 재외동포 자긍심 고취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원하는 한국 정부는 ‘디테일’을 살펴볼 때다. 재외동포 입출국 심사 시 내국인 대우를 단순한 편의로 치부할 수 없다. 이는 재외동포의 모국에 대한 첫인상과 이미지를 좌우한다. 해결 방법도 간단하다. 입국심사장에 입간판 몇 개만 설치하면 된다. 비어있는 내국인 심사 창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외동포 마음도 얻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재외동포 자긍심 이역만리 재외동포 한국 입국심사 한인 시민권자들

2023-11-28

인천공항, 시민권자도 내국인 대우 입국심사

#. 지난 4일 오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외국인 입국심사장(외국여권, Foreign Passport)’에는 한국을 방문한 시민권자 한인과 아시아발 외국인 등 5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LA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국적기 2대가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면서 쏠림현상은 더했다. 이날 미국 여권을 손에 쥔 많은 한인들은 1시간 이상 줄을 선 채 입국심사를 기다려야 했다. 반면 한국 국적자인 영주권자 등 재외국민은 ‘내국인 입국심사장(대한민국 여권, Korean Passport)’을 통해 5분도 안 돼 입국장으로 빠져나갔다.   한국 정부가 750만 재외동포를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관리기관의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 시민권자 등 재외동포는 인천공항 입국시 내국인 입국심사장(대면)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당국의 현장 홍보 부족과 안내 혼선으로 불편을 겪는 일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현장의 입국심사장 안내 표지판에는 ‘재외동포 내국인 대우’라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 당연히 이런 사실을 모르는 상당수 한인 시민권자들은 외국인 입국심사장으로 몰렸다.   외국인 입국심사장을 이용해 1시간 만에 통과했다는 이모씨는 “거소증 등록 재외동포나 외국인 등록자만 내국인 심사장 이용이 가능하다는 입간판이 있어 자연스레 외국인 줄에 섰다”면서 “어렵게 만난 입국심사관이 재외동포도 내국인 심사가 가능하다는 말을 해서 허탈했다. 출입국관리국이 현장 홍보에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법무부에 따르면 재외동포 출입국 심사 시 내국인 대우는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다. 당시 고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건의해 성사됐다.     또한 2013년 6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전국 출입국기관장과 해외주재관 회의에서 재외동포도 내국인 입국 심사대를 이용하도록 제도 개선을 지시, 입국심사장 안내 표지판에 ‘대한민국 여권/재외동포’가 병행 표기됐다.     내국인 대우인 재외동포는 한때 한국인이었다가 대한민국의 국적을 이탈한 외국인(해외 시민권자) 및 그 직계비속까지 포함된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0월 외국인 등록·거소신고 재외동포 대상 자동출입국심사를 확대하면서 안내 표기에서 ‘재외동포(Overseas Korean)’가 빠졌다.   이에 대해 21일(한국시간) 법무부 측은 “본부와 공항 측 확인 결과 재외동포는 내국인 입국심사장(대면)에서 입국심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외국인 등록을 한 외국인, 거소신고를 한 재외동포, 자동출입국 등록센터에 사전등록한 외국인은 비대면 자동출입국심사대도 이용할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외동포의 자긍심 고취 차원에서 내국인 대우를 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지만, 이날 많은 한인 시민권자들은 친절하지 못한 안내문탓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해야 했다.     한편 지난 10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 정부는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시민권자 입국심사 내국인 입국심사장 외국인 입국심사장 입국심사장 안내

2023-11-22

캐나다 국적자, 한국 거소자면 입국시 자동심사대로 빠르게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와 국제 항공편 정상화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입국자 밀집 시간대에는 심사인력이 집중 투입되는데, 한국에 거소증을 만든 경우 자동심사대를 이용하는 것도 빠르게 입국 절차를 밟는 방법이다.   법무부는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외국인 출입국심사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입국심사가 빨리 끝나는 국민 심사장은 외국인용으로 전환 운영되고 입국심사 전산시스템 속도도 개선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자는 약 1420만 명으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64% 수준에 해당되며 지난해보다는 740%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의 경우 입국심사 대비 심사 소요시간이 짧고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률(국민 69.4%, 외국인 62.8%)도 높아 국민과 외국인 모두 신속하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입국심사의 경우 오전 11시~오후 5시와 같은 특정 시간대에 외국인 입국자가 몰리고 얼굴 사진, 지문 취득 절차 등으로 국민에 비해 입국심사 시간이 더 걸려 일부 시간대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서는 혼잡 시간대에 심사관을 추가 배치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외국인 입국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이러한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예상되므로 보다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혼잡 시간대 심사관 추가 배치 외에도 △ 입국심사가 빨리 끝나는 국민 심사장을 외국인용으로 전환 운영하며, △ 입국심사 전산시스템 속도 개선 및 △ 등록외국인의 입국 시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촉진을 위한 홍보 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 등록외국인이 아닌 외국인까지 자동출입국심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외국인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입국 시 외국인 자동심사대 이용 대상은 7세 이상 등록(국내거소) 외국인이다.   표영태 기자자동심사 거소자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률 입국심사 전산시스템 입국심사 시간

2023-06-20

'입국 거절' 시민권 소녀 뉴욕 부모 만났다

과테말라를 방문하고 미국에 되돌아오다 입국이 거절된 롱아일랜드 태생 4세 소녀 에밀리 루이스(사진)가 미국으로 돌아왔다. 에밀리의 가족은 “29일 밤 에밀리가 부모가 있는 뉴욕에 다시 왔다”며 “에밀리와 가족은 모두 너무 행복해 한다”고 밝혔다. 에밀리는 과테말라 출신 불법체류자 부모와 함께 지내다 천식 치료를 위해 할아버지가 있는 과테말라에 갔다가 돌아오던 중 입국을 거절당했다. 에밀리는 지난 11일 취업비자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JFK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비행기가 워싱턴DC 덜레스공항으로 회항하는 소동을 겪었다. 그곳에서 할아버지가 20여 년 전 이민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져 입국을 거부당하는 바람에 에밀리도 함께 돌아갔다. 이와 관련 국경세관단속국(CBP) 대변인은 “소녀의 아버지에게 딸을 데려가라고 했으나 아버지는 딸을 과테말라로 되돌려 보내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밀리의 아버지는 "CBP 요원이 전화를 해 딸의 양육권을 버지니아 주정부로 넘기거나 과테말라로 돌려보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며 "입양기관에 보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과테말라로 돌려보내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1-03-29

유학생들도 2차 심사 넘겨지기 일쑤

LA국제공항 입국장. 기내에서 내려 입국심사대로 이동하는 에스커레이터 위에는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영문이 크게 새겨져 있다. 그러나 정작 입국심사대에 서면 환영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차갑고 위압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입국 목적을 질문하는 심사관의 딱딱한 얼굴 표정은 영주권자조차 재입국이 만만치 않을 정도다. 영주권자라도 음주운전 기록만 있어도 상당한 수모를 감수해야 한다. 범법 기록이 있으면 3~4시간 동안 심문받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영주권자들 뿐만 아니라 상당수 유학생들도 사소한 서류상의 오류로 2차 심사대로 끌려가 서너시간동안 대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캘스테이트노스리지에 재학중인 유학생 조상준(22.노스리지)씨는 "기내에서 입국허가증(I-20)을 분실해 2차 심사대로 갔는데 "머리가 나쁘다'는 핀잔을 들었다. 과연 여기가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미국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며 심사관들의 막무가내 언행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과도한 입국 심사와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서슴치 않는 강압적인 태도로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법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세관 및 국경관리를 상대로 소송을 하는 것은 순탄치만은 않다. 이길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아태법률센터의 트레이시 코치 수퍼바이저는 "입국 심사관들의 위압적인 태도에 많은 한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민사소송을 고려하는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제출하기 힘들어 소송 진행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약 당시 심사받은 상황을 휴대폰 카메라로 녹화했어도 증거로 채택할 수 없을 뿐더러 녹화 자체가 불법행위로 간주돼 오히려 입국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치 수퍼바이저는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인종차별적인 조사를 받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되는 입국자는 국경세관보호국(CBP)에 신고하는 것"이라며 "당시 입국심사를 맡은 직원의 이름과 함께 상황을 설명한 내용을 편지로 써서 접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항의 및 신고: 1-877-227-5511(CBP) 황준민 기자

2010-08-01

iWATCH(테러용의자 신고)…이민자끼리 '불신' 키워

이민자에게 쌀쌀해지고 있는 곳은 입국심사대 뿐만 아니다. 테러리스트 감시가 강화되면서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이민자에 대한 불신이 사회에서도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가 시행하고 LA경찰국(LAPD)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아이워치(iWATCH)' 프로그램은 바로 '쌀쌀해진 미국사회'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아이워치(iWATCH)는 시민들과 각 사회단체 등의 참여를 통해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이들을 신고하는 프로그램으로 테러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가동됐지만 이웃이 이웃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있다. 올초 이 프로그램의 가동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LA시와 LAPD는 수 개월째 TV와 라디오를 통해 주위에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곧바로 신고하라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며 이웃 감시 행위를 장려하는 중이다. 찰리 벡 LAPD국장은 프로그램 가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아이워치 프로그램은 경찰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시민들이 참여해 테러리스트를 적발하는 효과를 준다"고 주장했다. LAPD는 웹사이트에 프로그램 가입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홍보 활동에 아이워치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시민들도 조금씩 늘고 있는 중이다. LAPD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아이워치를 통해 접수된 신고는 1500여건으로 일반 범죄 신고의 수십 배에 달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수사에 착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아이워치 프로그램이 확대될수록 개인이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이 자칫 테러 의심자로 오해받아 인권침해까지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 믿는 관계를 유지하던 각 커뮤니티가 서로 감시하는 관계로 변질될 수 있어 자칫 이민자 사회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자유연맹(ACLU) 남가주 지부의 피터 브리빙 디렉터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행동양식을 갖고 있고 활동도 다르다. 하지만 단지 큰 옷을 입었다거나 건물에 낙서를 했다는 등의 행동을 이유로 테러 용의자로 의심받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태법률센터의 트레이시 코치 수퍼바이저는 "테러를 방지하려는 LAPD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방식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자칫하면 인종차별과 커뮤니티간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2010-08-01

더 '쌀쌀'해진 미 입국심사

지난 달 휴가차 한국에 다녀온 영주권자 박종훈(34.LA거주)씨는 LA국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영문도 모른 채 2차 심사대로 넘겨졌다. 3시간 가량 기다리다 지친 박씨가 심사관에게 항의하자 돌아온 대답은 "미국이 싫으면 돌아가라. 당신은 미국 시민이 아니다"였다. 박씨가 조사받은 이유는 3년 전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경력 때문. 박씨는 "음주운전 기록을 트집삼아 테러범으로 취급당한 게 서러웠다"고 말했다. 범법기록 한인 영주권자 2차 심사 3~4시간 대기, 인격적 모욕 당하기까지 지난 22일 사업차 중국을 방문했다 입국한 영주권자 이철훈(55.OC거주)씨도 4년 전 부부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출동했던 기록 때문에 2차 심사를 받고 인격적인 모멸감이 일어나는 발언까지 들었다. 이씨는 "부부싸움 원인을 물어보는 심사관에게 대답을 거부하자 '왜 이렇게 영어를 못하냐. 매일 한국 드라마만 보니까 그렇다'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며 "이는 이민자에 대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입국 심사가 까다로와지고 있다. 관광비자로 방문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영주권을 소유한 합법 거주자에게까지 입국심사로 애를 먹고 있다. 입국심사가 까다로와지는 표면상의 이유는 테러리스트 차단을 위해 입국자의 범죄기록까지 조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범죄 기록을 가진 외국인이면 영주권자라도 미국 입국을 가능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관광비자 등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한 후 불법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을 걸러내기 위해 사전 입국심사 기준을 크게 높이면서 사소한 기록을 갖고 있어도 2~3차 입국심사를 거치도록 조치하고 있다. 연방 회계감사국은 최근 해외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40%가 불법체류하고 있다는 보고서에 국무부의 비자 신청자 조회 강화안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신청자 신원조회 등 비자 발급 기준을 높이고 있으며 국토안보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 일부 지역에서 시행중인 출국자 등록 시스템을 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연화.황준민 기자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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