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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TCH(테러용의자 신고)…이민자끼리 '불신' 키워

이웃이 이웃감시 인종ㆍ커뮤니티간 분열 조장 가능성도

이민자에게 쌀쌀해지고 있는 곳은 입국심사대 뿐만 아니다.

테러리스트 감시가 강화되면서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이민자에 대한 불신이 사회에서도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가 시행하고 LA경찰국(LAPD)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아이워치(iWATCH)' 프로그램은 바로 '쌀쌀해진 미국사회'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아이워치(iWATCH)는 시민들과 각 사회단체 등의 참여를 통해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이들을 신고하는 프로그램으로 테러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가동됐지만 이웃이 이웃을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있다.



올초 이 프로그램의 가동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LA시와 LAPD는 수 개월째 TV와 라디오를 통해 주위에 테러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곧바로 신고하라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며 이웃 감시 행위를 장려하는 중이다.

찰리 벡 LAPD국장은 프로그램 가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아이워치 프로그램은 경찰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 시민들이 참여해 테러리스트를 적발하는 효과를 준다"고 주장했다.

LAPD는 웹사이트에 프로그램 가입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홍보 활동에 아이워치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시민들도 조금씩 늘고 있는 중이다.

LAPD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아이워치를 통해 접수된 신고는 1500여건으로 일반 범죄 신고의 수십 배에 달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수사에 착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아이워치 프로그램이 확대될수록 개인이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이 자칫 테러 의심자로 오해받아 인권침해까지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 믿는 관계를 유지하던 각 커뮤니티가 서로 감시하는 관계로 변질될 수 있어 자칫 이민자 사회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민자유연맹(ACLU) 남가주 지부의 피터 브리빙 디렉터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행동양식을 갖고 있고 활동도 다르다. 하지만 단지 큰 옷을 입었다거나 건물에 낙서를 했다는 등의 행동을 이유로 테러 용의자로 의심받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태법률센터의 트레이시 코치 수퍼바이저는 "테러를 방지하려는 LAPD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방식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자칫하면 인종차별과 커뮤니티간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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