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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인가…이란, 미군기지 보복 공격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될까. 이란이 현지시각으로 8일 오전 1시 30분쯤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이란 국영 TV 매체들은 이날 혁명수비대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보도가 나오자 즉시 이라크 내 미군기지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폭스뉴스와 CNN은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사망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TV 뉴스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크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으로, 공격 시간도 지난 3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한 시각과 같다. 특히 이란 국영TV는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는 혁명수비대의 경고도 전해 이 지역의 전쟁 위험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온 만큼 미국의 초강경 대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미국의 추가 대응 수위는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 소식에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추락하고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또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는 5%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20-01-07

이란,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백악관 긴급 대책회의 “필요한 모든 조처할 것”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란이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미국은 이란이 국영TV를 통해 이라크 현지시간 8일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하자 즉시 이를 확인하고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 지었다. 또 이란이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미군과 연합군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했다고 전하며, 미군 주도 연합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중 최소한 두 곳 이상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긴급 안보 회의를 개최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라크 내 미군 시설로의 공격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공격 보도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백악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과 접촉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이란은 지난 3일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7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와 관련해 임박한 공격의 징후가 있었다고 재차 주장하며 공습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솔레이마니가 꾸미던 미군 등에 대한 공격은 수주보다는 수일 내 실행될 예정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좀더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솔레이마니가 모의한 공격이 임박했었다면서 공격 시점을 ‘수일 내 또는 수주 내’라고 표현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수일내’라고 역설해 왔다.

2020-01-07

이란, 전면전 피하며 중동 미군에 심각한 타격 가능성

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63)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3일 이라크 바그바드 공항 인근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드론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등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지도부 5명이 숨졌다"며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공항을 출발한 직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적 수뇌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Decapitation strike)’에 따라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후폭풍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 정부는 즉각 “솔레이마니 장군이 미군의 공습을 받고 순교했다.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도 미국에 대항해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솔레이마니, 바그다드 미대사관 습격 배후 국방부에 따르면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2월 말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군 기지 공격과 바그다드 주재 미대사관 습격의 배후 인물이다. 그가 지휘하는 쿠드스군은 이라크·시리아·레바논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맡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이란 쿠드스군과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를 사주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런 공격이 발생한다면 쿠드스군의 책임”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이란 보수세력의 핵심이자 군부의 상징적 인물을 물리력으로 제거한 만큼 이란이 결코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많은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보복을 감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솔레이마니가 지휘했던 쿠드스군이 주목받고 있다. 쿠드스군이 혁명수비대의 해외 네트워크인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과 깊이 연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활용한 은밀한 공격이 예상된다.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내 미군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예멘 반군은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수 있다. 오바마 제거 작전 승인 안 해 이들 무장조직을 활용할 경우 이란은 전력상 열세인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면서 중동 주둔 미군 또는 미국의 우방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1996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공군 기지 폭파테러 사건의 배후에도 이란이 있었다. 당시 19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부상했는데 사망자 전원이 미군이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라크 주재 미대사관은 3일 긴급성명을 통해 “이라크 내 모든 미국 시민권자는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또 다른 타깃인 이스라엘도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골란고원의 스키장을 폐쇄했다. 외신들은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꺼내들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있다”며 “이 해역을 지나는 미국와 우방국의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솔레이마니 제거에는 성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앞에 놓인 고민도 작지 않다. 우선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강행했던 그가 중동 정세 악화로 또다시 발목이 잡힐 수 있다. 특히 사태가 악화돼 막대한 군사비 지출과 인명 피해가 뒤따를 경우 비난이 고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둘째,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에서 반미 세력이 강하게 결집하고 다양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사태가 ‘미국 대 이란’ 대결 구도에 벗어나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 셋째, 시리아 내전 마무리 과정에서 러시아에게 패권을 내줬던 미국이 이라크에서도 배척을 당하는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솔레이마니 피살로 인해 이라크 내 반미 정서가 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북핵 협상의 파트너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고 미국에 대한 도발에 나설 경우 이란처럼 참수 작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이번 작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층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역풍 또한 만만찮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승인하지 않은 것도 이란과의 전면전을 우려해서였다. 최익재 기자

2020-01-03

미-이란, 이라크서 무력 충돌 시작하나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악화일로인 두 적대국의 긴장이 실제 군사 충돌로 번진다면 그 무대는 이라크가 될 공산이 현재로선 매우 크다. 지난달 27일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무장조직의 기지를 전투기로 폭격했다. 미국은 더는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 시아파 민병대 폭격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이라고 단정한 순간 스스로 그은 한계선을 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첨예해지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미국인 또는 미군이 이란과 연계된 무장조직에 공격당했을 때는 무력 대응하겠다고 누누이 선을 그어온 만큼 미국인 사망으로 ‘인계철선’이 당겨진 것이다. 중동에서 이란과 연계된 무장 조직 가운데 규모와 정치·군사적 위치를 고려할 때 미국인,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라는 점을 미국도 이미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이란의 대리군으로 여기는 미국은 그간 이들의 공격을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등 이란이 배후로 의심되는 무력 행위에 ‘엄포’만 놨을 뿐 정작 물리적 대응은 소극적이어서 중동 내 우방의 신뢰를 잃어간다는 비판을 받는 터였다. 미국의 시아파 민병대 폭격으로 25명이 숨지자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이 무장조직과 그 지지 세력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일부에 난입하고 외곽 시설에 불을 질렀다.

2020-01-02

핵협정 탈퇴후 첫 이란 제재…전운 감도는 미·유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를 선언한 지 이틀 만인 10일 이란에 대한 첫 금융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환전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관 3곳과 개인 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 정권과 중앙은행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악의적 행동에 자금을 대기 위해 달러화를 얻고자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기관들에 대한 접근권을 남용했다"며 "세계 각국은 이란이 환전을 목적으로 자국의 금융 기관을 부정하게 이용하는 데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UAE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혁명수비대의 환전 활동과 관련된 개인과 기관 9개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제재 대상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발표한 대상과 동일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제재가 이란의 달러 자금줄을 끊으려는 첫 번째 단계의 조치인 동시에, 미국이 중동 내 다른 국가와 협력해 이란을 제재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제재를 재개하면서 핵협정에 참여한 유럽 당사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하면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 타결 이후 최근 몇 년동안 이란과의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온 유럽 국가들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란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교역액은 99억 유로(약 117억 달러)에 이르러 그 전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와 이란 간 교역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프랑스 석유 회사 토탈은 20년 간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탐사·개발에 48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항공업체 에어버스도 18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100대 수출 계약을 했다. 이란에 대한 여객기 공급 관련 제재가 오는 8월 복원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이 이란핵협정에서 탈퇴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배치되는 숨겨진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 대행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나라가 벌써 이란에서 활동하는 자국과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조치로 입게될 피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유럽 파트너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가능한 국제 메커니즘을 가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독일 등과 함께 2015년 7월 14일 체결된 이란핵협정 참여국이다. 러시아가 지적한 대로 유럽 당사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행보를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태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거나 미국의 제재를 거부하고 평소대로 활동하도록 하는 '대항입법'을 사용하는 등 미국에 반격을 가하는 여러 방법들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과 무역·금융 거래를 하는 제3국의 기관과 개인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예고해 미·중에 이어 미·유럽도 무역 전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5-10

'공약했던 대로' 트럼프,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했던 대로 8일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핵협정은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 협정으로는 이란 핵폭탄을 막을 수가 없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의 조치는 미국이 더는 공허한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나는 약속하면 지킨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을 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점도 밝혔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합의 파기에 대해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해 이달 또는 6월 초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탈퇴 선언에 따라 미국은 그동안 중단한 이란제재를 90일과 180일인 유예기간이 끝나는 대로 재개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으로의 항공기 수출, 이란 금속 거래 그리고 미국 달러를 획득하려는 이란의 어떠한 노력도 재평가될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 부문과 중앙은행 거래도 제재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을 한 직후 이란을 포함한 합의 주요 당사국들은 강력한 유감 표명과 함께 '합의 준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면서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미국의 결정에 유감"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 활동과 탄도미사일 활동, 예멘과 이라크 등 중동에서의 안정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프레임에 대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모든 당사자가 합의의 완전한 이행과 책임감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일단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하더라도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TV에 출연해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남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유럽, 러시아, 중국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핵협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의 일몰 기간이 끝나면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파기를 공언해 왔다.

2018-05-08

미국 이란 핵합의 '전면 탈퇴'…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서 전면 탈퇴한다고 8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물론 이란을 도우려는 나라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미국은 핵을 통한 협박에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도시는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이란 핵 합의 파기가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란 핵 합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됐다. 이란핵합의에는 이란이 ▶우라늄탄과 플루노튬탄 개발에 이르지 못하도록 고농축우라늄(HEU) 분리를 하지 않고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하지 않으며▶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사찰하는 것을 조건으로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푼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란에 지나치게 관대한 합의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를테면 이란에 ▶동결됐던 1500억 달러를 지급하고 ▶핵사찰하기 24일 전에 이란한테 미리 통보하고 ▶핵사찰에 미국 등이 관여할 수 없는 등 이란에 사실상 자체 핵사찰 권한을 부여하고 ▶이란이 타국으로부터 공격받을시 미국이 보호해야 하며 ▶미국이 붙잡아 놓았던 이란 테러리스트 및 테러 용의자 26명 송환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10~15년 내에 합의가 해제되는 일몰조항도 논란이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30일 이란이 약속을 어기고 비밀리에 핵 개발을 지속한 사실을 숨겨왔다고 폭로하면서 이란핵합의 파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탄두 5개를 생산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2017년에 수도 테헤란에 있는 비밀 저장소에 이 자료들을 축적했다”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이 올 1월, 비밀 저장소를 습격해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5만5000쪽 분량 문서와 CD 183장을 증거로 제시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8-05-08

이란 핵협정 오늘 결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가 오늘 8일 결론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에 대한 나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정을 '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하며 탈퇴 방침을 고수한 가운데 유럽 동맹국들은 일제히 만류하고 있어 그가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란핵협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재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은 이란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과 무기급 플루토늄을 15년간 생산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10t에서 300㎏으로 축소하며, 1만9000개인 원심분리기를 10년 동안 6104개로 유지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협정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의 일몰 기간이 끝나면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파기를 공언해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일 생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미국이 이탈한다면 역사에 남을 후회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가 서명한 핵 합의를 불과 3년도 되지 않아 후임 행정부가 뒤집는 것이어서 북핵 담판에서 신뢰의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8-05-07

이란-이라크 국경서 7.3 강진…100여 명 사망·이재민 5만명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자치지역 술라이마니야주의 국경지대에서 12일 오후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AP, AFP,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강진으로 이란에서 현재까지 최소 12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도 최소 1000명이 발생했으며, 건물 붕괴로 이재민도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정부 당국은 하지만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에 있는 이들도 있어 사망자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도 이라크 지역에서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술라이마니야주의 피해 파악과 복구를 위해 이 지역에 하루 임시 휴일을 선포했다. 현지언론들은 날이 밝으면서 구조작업에 속도가 나면 사상자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의 한 지방정부 관계자는 이재민이 최대 5만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케르만샤 주에서 강진 여파로 피해가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대다수 사상자가 이라크 국경에서 15㎞ 떨어진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에서 발생했다고 이란 구호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이란 케르만샤 주의 관리는 이란 국영방송에 건물이 붕괴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 전기와 인터넷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으로 터키, 요르단, 시리아,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한편 2003년 이란 남동부 역사도시 밤시에서 규모 6.6 지진이 발생해 2만6000여명에 숨진 바 있다.

2017-11-12

트럼프, 사우디 피의 숙청에 "왕세자 잘 한다" 지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피의 숙청'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도중인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살만 왕과 왕세자에게 큰 믿음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뭘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들이 가혹하게 대우하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수년간 자기 나라를 쥐어짰다!"고 남겼다. 사촌형을 제치고 왕위 계승자가 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32·약칭 MBS)가 일가 친척을 상대로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트윗이었다.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반부패위원회는 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목으로 4일 왕자 11명과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체포했다. 이튿날엔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가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하고, 압둘아지즈 빈파하드 왕자는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사망하는 등 왕자 두 명이 숨졌다. 살만 국왕은 칙령을 내리고 반부패위원회에 압수수색, 계좌추적, 출국금지, 자산동결, 체포영장 발부 등 막강한 강제수사 권한을 부여했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왕세자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한 숙청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사우디 왕가의 숙청 작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달 29일 비밀리에 사우디를 찾아 며칠간 MBS와 밀담을 나누며 전략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쿠슈너는 당시 민항기를 이용해 아랍 전문가인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전략담당 부보좌관, 제이슨 그린블래트 중동특사도 동행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트럼프 대통령이 살만 왕과 왕세자를 지지하는 트윗을 날린 것이다. MBS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병권을 갖고 있다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 내무장관을 몰아내고 왕세자에 올라 내무부 병력을 틀어쥔 데 이어 이번 숙청으로 사우디 제3의 병권인 국가방위부까지 손에 넣었다. 이번 숙청으로 구금된 주요 인물 중 하나는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무함마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트윗으로 부딪힌 바 있다. 그는 "당신은 미국 공화당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수치"라며 "절대 승리하지 못할 것이니 기권하라"고 했고, 트럼프는 "멍청한 빈탈랄 왕자가 아버지 돈으로 미국 정치인들을 통제하려는데, 내가 당선되면 그런 짓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맞붙었다. 결국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사우디의 정책을 배후에서 좌우하는 실세가 되자 빈탈랄 왕자는 지난달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는 좋은 게 많다. 주가 상승은 분명히 오바마케어가 폐지되고 세제개혁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가능했다"고 호평하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숙청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빈탈랄은 일찌감치 애플과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냈고 최근 몇 년 사이 트위터,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 시티그룹, 전 세계 곳곳의 최고급 호텔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사우디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디즈니, 애플, GM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할리우드 콘텐츠 메이저 21세기폭스와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숙청 과정에서 체포된 왕족과 전직 장관들은 6일까지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재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돼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개헌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독재권을 얻은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사우디 피의 숙청에도 지지를 표명하면서 일부 언론들은 미국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국제 사회에 독재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7-11-07

사우디 왕가 또 '피의 숙청'…빈살만, 알왈리드 등 왕자 체포

지난 6월 왕세자였던 사촌형을 축출하고 왕세자 자리를 넘겨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32)의 권력 강화 시도가 가족 간 '피의 숙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사우디 당국이 반부패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위원회의 수장은 사우디 국왕 살만 빈압둘아지즈(82)를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왕자들 중엔 '아랍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무함마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도 포함됐다. 빈살만의 사촌형인 알왈리드는 4일 기준 소유 자산 180억 달러로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 45위를 기록 중인 아랍권 최대 부호다. 알왈리드가 소유한 투자회사 킹덤홀딩스는 애플, 디즈니, 21세기폭스, GM 등 글로벌 기업의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 숙청은 이날 저녁 실시된 대규모 인사 교체에서도 이어졌다. 빈살만은 국가방위부 장관을 맡고 있던 미텝 빈압둘라 왕자를 경질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측근인 칼레드 빈아야프를 앉혔다. 미텝은 1974년 22세의 나이로 사관학교를 졸업해 임관한 이래 평생을 군에 몸 담아온 사우디 군부의 핵심 인사다. 지난 2010년 50여 년간 사우디군을 지휘해 온 아버지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지휘권을 이어받고 군을 통솔해 왔다. 불과 5개월 전 왕세자로 책봉된 빈살만이 사우디 경제의 '큰손'과 2대에 걸쳐 쌓아 온 군 권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셈이다. 새로 설치된 반부패위원회는 국왕의 이름으로 무제한에 가까운 수사권과 여행금지·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행사할 수 있어 향후 더 많은 사우디 고위 인사들이 숙청될 가능성이 예고된다. NYT에 따르면 이날 수도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현지에선 이 호텔을 왕족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리야드의 전용기 비행장도 폐쇄됐다. 이번 숙청은 빈살만이 추진 중인 개혁을 성공시킬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이 나온다. 빈살만은 지난 6월 왕세자로 책봉된 이래 사우디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우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지난 9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지난 30여 년간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었다"며 극단주의를 타파하고 온건 이슬람 국가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빈살만의 포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사우디 서부 사막지대에 서울 44배 규모인 2만6500㎢ 면적으로 조성되는 신도시 '네옴' 프로젝트다. 빈살만은 지난 9월 개최된 미래투자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서 5000억 달러를 투자해 이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빈살만은 "네옴은 석유가 아니라 바람과 태양 등 천혜자원 기반으로 조성된다"면서 "이곳은 관습적인 기업이 아니라 몽상가들을 위한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살만 국왕이 머지않아 퇴위하고 빈살만에게 왕위를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6월 갑작스런 빈살만의 왕세자 책봉부터 대규모 개혁 프로젝트 발표, 대대적 숙청까지의 흐름은 빈살만을 왕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것이다.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왕실 측근을 인용해 살만 국왕이 퇴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왕위 계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기준 기자

2017-11-05

"북한문제 트럼프도 외교노력 지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15일 "대통령은 나에게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과 협상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소용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러한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으나 '첫 번째 폭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러한 외교적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했듯,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으면서도 제재 재개는 유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협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협정을 기술적으로 위반해왔지만, 아직 이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유럽 동맹국들과 이러한 우려를 다뤄낼 수 있는지 알아내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른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나는 그런 하찮은 종류의 일은 다루지 않는다"면서 "이곳은 나쁜 소문과 유언비어, 빈정대는 풍자를 즐기는 동네이다. 그들은 매우 파괴적인 방식으로 그런 것들을 먹고 산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과 소통 부재설도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내 시각을 표현할 완벽한 자유를 갖고 있고 대통령은 그런 시각들을 귀 기울여 듣는다"면서 "대통령은 내 생각을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2017-10-15

'언론과의 전쟁' 트럼프, NBC에 방송인가권 협박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과 기사가 나올 때마다 설전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가짜뉴스라고 연일 공격하는 NBC방송에 대해 방송인가를 문제삼을 수 있다는 협박까지 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이런 모든 가짜뉴스가 NBC와 그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어떤 관점에서 그들의 방송 라이선스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는가. 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라고 써 NBC의 방송인가권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NBC방송을 향해 협박 수준의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힌 것은 NBC가 이날 지난 7월 국방부에서 열린 안보 분야 참모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핵전력의 10배 증강을 희망해 참석자들을 경악케 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NBC는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핵무기 보유량이 지속해서 감축된 상황을 보고받은 뒤 "보다 많은 양을 희망한다"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1960년대의 3만2000기 수준으로 증강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깜짝 놀라 "국제조약 준수와 예산 제약 등으로 볼 때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제동을 걸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멍청이' 발언도 이 회의 직후 나온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 전략가, 숀 스파이서 당시 백악관 대변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에 대해 트위터에 "가짜 NBC 뉴스가 내가 미국의 핵무기 10배 증강을 원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순전한 소설"이라며 "내 품위를 떨어뜨리려고 만든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매티스 장관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미 핵무기의 증강을 요구했다는 최근 보도들은 완전히 틀렸다"며 "이러한 종류의 잘못된 보도는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NBC는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고위 관리 3명에게 취재한 내용이라며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액면 그대로 실제적인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기보다는 미 병력 및 군사 장비의 추가적 투입에 대한 욕구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2017-10-11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NIW는 파란불 통행

트럼프 대통령이 DACA 신청자들을 구제해 주는 조건으로 몇가지 대안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이란 이민국 직원 (ICE 포함) 1만명 증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그리고 점수 기반 그린카드 제도를 신설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 조건을 반대하고 있어 실행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모아진다. 그러나 모든 조건들을 거절 할 수는 없을 것이고, 만약 민주당이 트럼프의 제안 중에서 절충안을 찾는다면 수년전부터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던 이민개혁안을 토대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전망이다. 이 이민 개혁안 중에는 취업 이민제도를 캐나다나 호주와 같이 '점수제' 로 바꾸자라는것이 골자다. 나이, 학력, 영어능력, Extraordinary Achievement, 고용 여부, 투자금 등 총 6개 분야로 나누어 점수를 채점하는데, 총 100점 중에서 30점이 넘으면 영주권을 발급한다 라는 것이 기본 가이드 라인이다. 예를들어 미국 대학에서 STEM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영어가 능숙한 26 ~ 30세 신청자는 최고의 점수로 영주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라는 것이다. 이 제도에도 적합한 자격은 바로 national interest 와 extraordinary ability에 해당되는 신청자들로 가산점을 줘서 합격을 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NIW 와 EB1 의 심사가 훨씬 쉬워질것이고 아마도 이민국에서 거절될 확률도 거의 없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물론 위의 사항들이 현실적으로 이뤄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도 미 국익에 (national interest) 도움이 되는 외국인들 특히 미국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두뇌들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겠다 라는 강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문의:NIW KOREA/USA, www.niw.co.kr, Tel: (LA)213-365-1078, (Austin)512-514-6067, (Seoul)02-558-8238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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