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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이라크서 무력 충돌 시작하나

미 “선제공격도 가능”
이란 “전쟁 회피 않는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악화일로인 두 적대국의 긴장이 실제 군사 충돌로 번진다면 그 무대는 이라크가 될 공산이 현재로선 매우 크다.

지난달 27일 미군 주둔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이틀 뒤 이 무장조직의 기지를 전투기로 폭격했다.

미국은 더는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 시아파 민병대 폭격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이라고 단정한 순간 스스로 그은 한계선을 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부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첨예해지면서 미국은 이라크의 미국인 또는 미군이 이란과 연계된 무장조직에 공격당했을 때는 무력 대응하겠다고 누누이 선을 그어온 만큼 미국인 사망으로 ‘인계철선’이 당겨진 것이다.

중동에서 이란과 연계된 무장 조직 가운데 규모와 정치·군사적 위치를 고려할 때 미국인,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라는 점을 미국도 이미 알고 있었던 셈이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이란의 대리군으로 여기는 미국은 그간 이들의 공격을 이란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등 이란이 배후로 의심되는 무력 행위에 ‘엄포’만 놨을 뿐 정작 물리적 대응은 소극적이어서 중동 내 우방의 신뢰를 잃어간다는 비판을 받는 터였다.

미국의 시아파 민병대 폭격으로 25명이 숨지자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이 무장조직과 그 지지 세력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일부에 난입하고 외곽 시설에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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