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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습니다] 챕 피터슨 전 버지니아 상원의원

    챕 피터슨 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이 책을 냈다. 제목은 '저항자(Rebel)'. '저항자'로 해석했지만, Rebel은  '반군', '반항아', '반역자'로도 해석 가능한 단어다.     피터슨 의원은 지난해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본선이 아닌 6월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였다. 민주당 상원 중진으로 5선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를 꺾은 인물은 정치신인으로 방글라데시계 이민자 사담 살린. 능력면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정치적 올바름(PC)'으로 무장한 급진적인 민주당원들의 지원으로 피터슨 의원을 사실상 낙마시킨 '사건'으로, 선거결과는 평가됐다. 급진 민주당원들에게 피터슨 의원은 자신들과 뜻 맞지 않는 '반항아'였기에, 피터슨 의원은 낙마했던 것이다.       "북버지니아의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의 '일당주의'다. 하나의 정당이 모든 시스템을 독점하면 결국 폐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피터슨 전 의원은 16일 열린 출판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를 '저항자'로 규정하며 책 제목이라는 은유로라도 밝히고자 했던 피터슨 의원의 심경일 것이다.         책에는 20여년간 피터슨 의원의 의정생활이 격정적으로 묘사됐다. 피터슨 의원은 특히 팬데믹 기간 막바지 버지니아에서 스스로 입안, 상정, 통과까지 시켰던 '마스크 철폐 법안'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았다. 그는 "마스크 철폐 법안으로 '자유'를 빼앗겼던 많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줬던 점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어젠다와는 달랐지만,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를 위해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은 한국어로도 출판될 예정이다. 책에는 피터슨 의원의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 한인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도 가득하다. 번역은 그와 오랜기간 함께했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 이현정 교수가 맡는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만나봤습니다 버지니아 상원의원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버지니아 상원의원 피터슨 의원

2024-04-19

론 김 의원 친경찰 정책 선회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 하원의원이 친경찰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해 기조가 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앞서 김 의원실은 수년간 뉴욕시경(NYPD)과의 신뢰를 쌓아왔다고 강조한 바 있어 선거운동 과열에 따른 의견 혼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뉴욕포스트는 경찰 지원 축소를 요구하던 김 의원이 ▶반아시안 범죄 증가 ▶지역구 경쟁 후보 등장에 따라 친경찰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25일에 열리는 뉴욕주 하원 40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22만7149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중국계 앤디 첸(Yi Andy Chen·35) 후보에 맞서야 한다. 매체는 김 의원의 자금은 13만6367달러라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는 2020년 퀸즈보로장, 2021년 뉴욕시의원에 출마했던 다오 인(Dao Yin·60) 후보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앞서 NYPD는 지난 3일 범죄통계를 통해 뉴욕시 반아시안 범죄는 지난달 기준 6건으로 지난해(4건)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예산포럼서 “시민들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안전 관련 예산을 늘리는 주지사의 기조에 동의한다”고 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주 전역 전철 범죄 증가 등과 관련해 주 방위군의 전철 투입 등의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25일 출정식에서 ‘경찰 옹호자’임을 강조하고, “경찰과 돈독한 관계”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월 26일자 A-3면〉   매체는 지난 2020년 5월 미네소타주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김 의원이 기조를 바꿨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철서 경찰 순찰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뉴욕 시내 증오범죄 수사 필요성과 반시니어 범죄 방지 예산을 촉구한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강민혜 기자중국 친경찰 친경찰 정책 의원 친경찰 뉴욕주 하원의원

2024-04-07

지방세 공제 확대 법안 연방하원서 부결

지방세(SALT) 소득공제 상한 한도 확대 법안〈12일자 중앙경제 1면〉이 연방하원에서 부결되며 일부 납세자들의 환급금 증액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15일 하원은 SALT 공제 한도를 일시적으로 현행 1만 달러에서 2배로 늘리는 법안을 찬성 195대 반대 225로 부결시켰다.     현재 지방세 소득공제 한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정세법(TCJA)에 서명하면서 결정된 것으로 오는 2026년 만료된다.     SALT 상한제는 비싼 주택 가격 때문에 재산세 부담이 큰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 주민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지난달 31일 마이크 롤러(공화, 뉴욕) 연방하원 의원은 2023 회계연도 부부가 공동으로 세금보고를 하고 소득이 최대 50만 달러 미만인 경우 지방세 소득공제 상한 한도를 현행 최대 1만 달러에서 2배인 2만 달러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HR7160)을 발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부유층만 세제 혜택을 본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안 상정이 무산되자 롤러 하원의원은 현재 상한선은 부부 공동 납세자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지역구 납세자 중 거의 절반이 트럼프 정부에서 법이 변경되기 전 지방세 공제 혜택을 청구했는데 현재는 5분의 1로 줄었다”며 “전국적으로는 31%에서 9%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연방하원 지방세 지방세 소득공제 지방세 공제 연방하원 의원

2024-02-15

뉴욕한인회, ‘제이비즈 엑스포’ 행사 참가

한인 경제단체와 협력해 한인사회 비즈니스를 지원할 목적으로 경제 전담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진)를 구성하고, 한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뉴욕한인회(회장 김광석)는 지난 19일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소재 하라스 워터프론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대인상공회의소(OJC) 주최 제12차 제이비즈 엑스포(JBiz Expo) 행사에 참가했다. 제이비즈 엑스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jbizexpo.com) 참조.   뉴욕한인회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총회장 이경철), 뉴욕한인경제인협회(회장 유정학) 등 한인 경제 단체들과 함께 앤디 김 뉴저지 주하원의원(민주·뉴저지 3선거구) 등을 특별 초청해 ‘한인 및 한국과 비즈니스하기(Doing Business with Korea)’ 패널을 진행했다.     ‘한인 및 한국과 비즈니스하기’ 패널에는 김광석 회장과 류제봉 뉴욕한인회 이사, 이경철 회장, 유정학 회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발표했다. 한편 김 의원은 내년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는데, 당선되면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의원이 된다.   마크 제프 뉴욕상공회의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에서 김광석 회장은 “50만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 단체로서 축적된 미주 한인사회 및 본국과의 인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한인사회 여러 경제단체들과 협력해 한미 통상교류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한인 및 한국과 비즈니스하기’ 패널을 만드는데 기여한 유대인상공회의소 듀비 호니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인사회와 뉴욕 글로벌 통상주간 행사 공동 주최, 박람회 공동 주최,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 등을 함께하며 파트너십을 맺어 온 연장 선상에서 미국 내 유대인과 한인 간의 교류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이스라엘 간 통상교류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제12차 제이비즈 엑스포 행사에는 뉴욕·뉴저지 주정부 주요 인사, 경제 단체장, 기업인, 각국 외교관을 비롯해 이스라엘, 인도, 브라질, 스페인, 튀르키예 등 다양한 국가 대표자들이 참석해 유대인 경제계와 활발하게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가 됐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 류제봉 이사 유대인상공회의소 JBiz Expo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경철 총회장 앤디 김 의원

2023-12-25

“산토스 의원 선거자금 유용, 상당한 관련 증거 확보”

연방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지 산토스(공화·뉴욕·사진) 의원이 고의로 자신의 이력을 속이고 선거자금을 유용하는 등 관련법을 위반한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16일 그간의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산토스 의원의 연방 형사법 위반 가능성과 관련된 증거를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법무부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토스 의원은 그의 하원의원 선거를 위해 지지자들이 기부한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노골적으로 도둑질을 하고 선거를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남용했다는 게 윤리위의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와 선거자금 기부자, 보좌진에게 자신의 배경과 경력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윤리위는 지적했다.   윤리위의 조사 내용은 그간 산토스 의원에 제기된 의혹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산토스 의원은 지난 5월에 사기와 돈세탁, 공금 절도 등 23개에 달하는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원은 지난 1일 산토스 의원 제명안을 표결했으나 대다수 공화당 의원이 유죄가 확정되거나 윤리위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제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 탓에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 윤리위가 산토스 의원이 법을 위반했다고 볼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그를 의회에서 제명하려는 노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토스 의원은 이날 윤리위 발표 후, 내년에 있을 하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지혜 기자선거자금 산토스 선거자금 기부자 조지 산토스 산토스 의원

2023-11-16

앤디 김 의원 선거운동 개시

한인 2세인 앤디 김(41)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상원의원 선거운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11일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저녁 뉴저지주 펜소킨의 한 양조장에서 내년 연방상원의원 선거 도전을 위한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이 양조장은 그가 2018년 미국 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던 장소다.   민주당 소속으로 한국계로는 최초로 하원 3선 고지에 오른 그는 같은 당의 뉴저지주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가 수뢰혐의로 최근 기소되자 그의 퇴진을 압박하며 상원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나라를 위한 것보다 개인의 야망을 우선하는 사람이 나서는 것을 두고 볼 정도로 정치가 망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하원 3선 경력을 언급하며 “나는 힘든 선거운동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전으로 입증했다”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 움직임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이 내년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한인 출신으로는 사상 첫 연방상원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이라크 전문가로 2009년 9월 국무부에 입성해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고, 2013∼2015년에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주 중남부이지만, 그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앤디 김 의원 앤디 김 선거운동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밥 메넨데즈 의원

2023-11-12

서머타임 영구화 추진…루 코레아 연방하원의원

 루 코레아(사진) 연방 46지구 하원의원이 서머타임 영구화 추진에 나섰다.   코레아 의원은 지난 5일 일광절약시간제에 따라 서머타임이 해제된 것을 계기로 OC 주민의 서머타임 영구화 찬반 여론 수렴에 나섰다.   코레아 의원은 지난 연방의회 회기 중 서머타임 영구화 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주민 다수가 찬성한다면 현 118회 회기 중 서머타임 영구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아 의원이 동참한 일광보호법안(Sunshine Protection Act)은 낮 시간대를 늘려 놓은 서머타임을 11월에 해제하지 말고 영구히 유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하면 1년에 2차례 시계 바늘을 돌릴 필요가 없어지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해소된다는 것이다.   코레아 의원은 “매년 봄 서머타임이 시작될 때마다 우린 1시간을 덜 자게 되고 그로 인해 심장마비, 교통사고, 직장 내 부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전국의 미국인이 시간을 바꾸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관습을 없앨 때가 됐다”라고 선언했다.   미국에서 시행된 지 100년이 넘은 일광절약시간제의 주 목적은 에너지 절약이었지만, 오늘날엔 그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선 생체리듬을 깨뜨려 건강 문제, 안전사고 위험, 생산성 저하 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코레아 의원은 1998년 가주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가주상원의원을 지내 한인사회에도 널리 알려졌다. 46지구엔 애너하임, 샌타애나, 스탠턴과 풀러턴, 오렌지 시 일부가 포함된다.   서머타임 관련 의견을 밝히려면 코레아 의원의 사무실(714-559-6190)로 연락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서머타임 영구화 서머타임 영구화 서머타임 관련 코레아 의원

2023-11-08

50차례 북한 찾은 포드, 북의 일상 사진집 출간

글린 포드 전 유럽의회 의원이 북한 사진집 ‘북한을 그리다(Picturing The DPRK)’를 펴냈다.     포드(사진) 전 의원은 영국 노동당 국제위원회 위원이자 유럽의회 의원(1984~2009)으로 국제무역 외무위원회 및 안보 소위원회 임원을 역임한 ‘북한통’이다. 그는 아시아 국제관계를 주선하는 비정부 기구 ‘트랙투아시아’에서 디렉터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본지 기획 ‘북핵, 그 결정전 순간’에서 특별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독자 핵개발은 북한이 기뻐할 일”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본지 3월 3일자 A-6면〉   포드 전 의원은 영국과 유럽에서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당시 유럽의회 의원 자격으로 25년 동안 약 50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사진집은 당시 방문길에 찍은 사진들로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들은 평양뿐만 아니라 신의주, 원산, 남포, 개성 등 다양한 곳에서 촬영됐으며 길거리와 교육 현장, 병원, 휴가지, 노동 현장 등 외부에서 사진으로 접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겨 있어 주목을 끈다.   그는 책 서문에서 “북한은 항상 최악의 결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2600만 명의 주민들이 쉼없이 희망과 꿈을 이어가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김정은 이후 자본주의적 접근이 사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번 사진집은 그가 이사로 몸담고 있는 퍼시픽센추리연구소(PCI)가 출판했다.   한편 포드 전 의원은 한국과도 인연을 갖고 있는데 2004년에는 한반도관계 대표단 설립에 참여하고 2007년 하와이대학 동서문제연구소에서 포스코(POSCO) 선임연구원으로도 재직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북한 유럽의회 유럽의회 의원 당시 유럽의회 이번 사진집

2023-11-05

[뉴스 포커스] 반짝 등장한 ‘넘버 3’가 통과해야 할 시험대

마침내 ‘넘버 3’의 자리가 메워졌다. 루이지애나주 출신 마이크 존슨 의원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연방하원 의장에 선출됐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후 22일 만이었다. 이 기간 미국은 부통령 다음 대통령 승계 2순위의 핵심 인물 부재 상황이었고, 연방하원은 업무 정지 상태였다. 새 의장을 뽑는 일에 에너지를 쏟느라 산적한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렸다.   새 의장 선출 과정은 그야말로 난산이었다. 스티브 스칼리스·짐 조던·톰 에머 등 3명이 차례로 나섰지만 모두 낙마했다. 공화당 내부의 생각이 달라 번번이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결국 워싱턴 정가에서 무명에 가까운 존슨이 일약 의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만들어졌다.     ‘22일간의 혼돈’은 공화당 책임이다. 당 내 ‘프리덤 코커스’라는 극우 보수 그룹이 매카시 해임을 주도한 게 혼돈의 시작이었다. 결국 연방하원 초유의 의장 해임 사태가 벌어졌고 중도파의 반격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의장에 도전했던 ‘프리덤 코커스’ 창립자 조던이 쓴맛을 보는 일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꽃놀이 패를 즐겼지만 소득은 없다.  ‘MAGA 마이크’로 불리는 존슨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이 말에는 존슨의 정치적 정체성이 함축돼 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도널드 트럼프가 앞세우는 슬로건으로 극우세력을 의미한다. 존슨이 ’친트럼프‘ 정치인이라는 의미다. 특히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 불복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헌법 전문가인 그가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했었다는 것이다. 또 존슨은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보면 낙태, 성소수자 문제 등 주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줄곧 극우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원의장은 다수당 대표라는 상징성 외에 실제 권한도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이 법안 처리 과정에서의 영향력이다. 하원의 법안 처리 과정은 먼저 해당 상임위원회를 거치게 된다.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 보내지면 의사운영위원회(Rules Committee)에서 상정 시기와 수정 범위 등을 결정한다. 본회의 상정 여부가 의사운영위원회 손에 달린 셈이다. 당연히 의사운영위는 다수당이 장악하게 되는데 다수당 몫의 위원 임명권이 의장에게 있다. 의장은 이 권한을 통해 법안 통과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본회의에서의 발언권 부여 권한이라고 한다. 본회의의 전략적 진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연방하원 의장은 경험과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다. 더구나 지금처럼 다수당인 공화당과 소수당인 민주당의 의석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협상 능력도 중요하다. 그런데 존슨 신임 의장은 4선 의원이기는 하지만 의회나 당내 주요 보직을 맡아본 경험이 없다. 상임위원장을 거치지 않은 의원이 의장 자리에 오른 것은 1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공화당 내 정치적 스펙트럼조차 넓은 상황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     더구나 존슨 의장의 허니문 기간은 짧을 듯하다.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 처리라는 시험대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극적으로 통과됐던 임시 예산안은 11월 17일이면 종료된다. 따라서 그 전에 예산안이나 새로운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는 또 폐쇄 위기를 맞게 된다.     또 다른 숙제도 이미 도착해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의 지원을 위한 바이든 정부의 1050억 달러 규모 안보 패키지 예산 승인이다. 존슨 의장을 포함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매카시는 임시 예산안 합의를 빌미로 당내 소수의 극우 그룹에 굴욕을 당했다. 과연 존슨 신임 의장은‘예산안 시험대’를 잘 통과할 수 있을까. 더구나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의 예산이라 정치적 공방이 더 격렬하기 때문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시험대 넘버 연방하원 초유 존슨 의원 연방하원 의장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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