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숨은 수수료’ 금지된다…실효 의문…공개시 가능

항공·호텔·요식업계 등에서 만연한 숨은 수수료가 캘리포니아에서 내년부터 금지된다.   지난 7일 개빈 뉴섬가주지사는 일명 ‘정크 수수료(Junk fees)’라고 불리는 숨은 수수료를 금지하는 법안(SB478)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2024년 7월 1일부터 발효된다. 정크 수수료는 호텔 리조트비를 비롯해 팁 이외에 식당에서 부가하는 서비스 요금,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티켓에 대한 추가 요금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법안의 실제 효력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자들이 수수료를 미리 공개한다면 부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지불하는 숨은 수수료는 연간 최소 290억 달러에 달한다.     발의자인 빌 도드 가주 상원의원은 주지사 서명에 대해 “이제 우리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액면가 그대로의 실제 가격을 광고하는 기업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 수 있다”고 반겼다.   같은 날 뉴섬 지사는 보험회사가 인슐린 비용을 35달러 이상 청구하는 것을 중단하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뉴섬 지사는 인슐린의 가격이 제한된다면 보험사가 결국 월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환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할 것이라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가주가 자체 브랜드의 인슐린을 생산하기 위해 비영리 제약회사와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하면서, 추후 가주에서 10밀리리터짜리 인슐린 1병을 30달러 정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수수료 금지 정크 수수료 실효 의문 인슐린 비용

2023-10-09

[삶과 믿음] 의문의 주요성

신앙 수행에 있어서나 어떤 세상에서인생 목적을 향해서 나갈 때 큰 믿음을 가지고 열정으로서 전진해 가는 것이 주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주요한 것은 머리를 잘 사용해 지혜롭게 문제 해결을 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려고 가는데 현관문이 잠겨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문을 망치로 용감히 부수고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우선 화분 밑 등 주변에 혹시 열쇠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갈 때 연구를 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좌선할 때 망념이 너무 많고 잠이 너무 많이 오는 경우 그냥 열심히 지속해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때론 멈추어서 “내가 왜 이렇게 좌선 때 잠이 오지 혹은 왜 망념이 많지?” 하며 자기 생활을 한번 반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좌선 전에 과식한다거나 정신적, 육신적으로 너무 피로하다거나, 생활에서 마음을 흩트리는 습관이 지속한다거나 (예를 들어 SNS에 시간을 많이 소모하거나, 평상시에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등) 등 돌아보아 내가 망념과 졸음을 제공하는 환경을 많이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자기 체질과 근기를 잘 살펴보아 좌선이 잘 안 되면 행선, 독경, 기도, 절 수행 등 여러 가지 다른 수행으로 대처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사업을 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힘들 일이 생길 때 기도 등을 하는 것도 주요하지만, 멈추어 서서 그 해결책을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신앙 수행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일을 이루려고 할 때 우리 수행과 인생을 돕는 아군을 신(信), 분(忿), 의(疑), 성(誠)이라고 하시며,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를 ‘진행사조(進行四條)’라 말씀하셨습니다. 즉 믿음, 분발, 의심, 정성이 우리 수행과 인생길을 진행, 진척시켜 주는 아군입니다.     또한 수행과 인생 성공을 방해하는 적군을 ‘사연사조(捨捐四條)’라고 하시고, 이는 불신(不信), 탐욕(貪慾), 나(懶), 우(愚)라 말씀하셨습니다. 즉 믿음이 약하거나 없는 것, 헛된 욕심, 나태심, 어리석음이 바로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서 사연(捨捐), 즉 버려야 하는 네 가지 적들이라는 것입니다.   “의(疑)란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 이라고 하셨습니다. 인간관계의 해결에 있어서, 사업 혹은 마음공부의 성공에 있어서 잘 안되면 안되는 이유 즉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아는 것’이 바로 ‘의(疑)’입니다.   뉴턴은 만유인력이라는 개념으로 왜 밀물과 썰물이 생기며, 왜 달이 지구를 돌며, 왜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가 등 수많은 자연 현상을 중력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완벽히 설명했습니다. 어느 날 한 지인이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냐고 뉴턴에게 물었습니다. 뉴턴이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전 수년 동안 그것만을 항상 생각, 연구해 왔습니다.” 연마하고 궁구하지 않고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부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로 ‘깨달은 자’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깨달았다는 말인가요? 우주와 인생의 비밀, 즉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 자연 현상에 대한 많은 의문이 걸려서 이를 해결하고자 산신에게 물어보기 위해 수년간 어린 시절 산에서 기도도 했고, 도사를 찾기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 고에 대해 고민을 했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생로병사의 근원적 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하고 어떻게 해야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서 구도를 시작하셨습니다. 대종사이건 부처님이건 우주와 인생의 의문으로 구도를 시작한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주요성 의문 대종사이건 부처님이건 신앙 수행 인생 성공

2023-08-17

[오늘의 생활영어] there is no question; 의문의 여지가 없다

Jim and Roger are talking at school. (짐과 로저가 학교에서 대화하고 있다.)   Jim: Roger, who are you picking to win the NBA championship?   짐: 로저, NBA 챔피언십에서 누가 우승할 것 같아?   Roger: That's a silly question. The best team is going to win.   로저: 무슨 질문이 그렇게 싱거워. 최강팀이 이기지.   Jim: And what team is that?   짐: 그러니까 그 최강팀이 어떤 팀이냐고?   Roger: There's no question that the Boston Celtics will win.   로저: 당연히 보스턴 셀틱스가 우승하겠지.   Jim: Then you're not picking the best team to win.   짐: 그럼 너는 최강팀을 우승팀으로 꼽지 않는 거네.     Roger: So you think you know what the best team is?   로저: 그럼 넌 어떤 팀이 최강팀이라고 생각하는데?   Jim: Without question. It's the L.A. Lakers.   짐: 물을 것도 없지. LA 레이커스지.   Roger: You are delusional. They don't have a chance.   로저: 뭔가 착각을 하네. 레이커스는 가능성이 없어.   Jim: Perhaps you would like to bet on your team.   짐: 네가 우승한다는 팀에 돈 걸고 싶은 마음 있어.   Roger: I was hoping you'd say that. How much would you like to bet?   라저: 그 얘기 왜 안하나 했네. 얼마 걸고 싶어?     ━   기억할만한 표현       *pick (someone or something) to win: (누가) 우승한다고 꼽다.     "I picked Big Brown to win the Kentucky Derby." (난 켄터키 더비 우승말로 빅 브라운을 골랐어.)   *without question: 틀림없이. 확실히.     "Without question that is the dumbest thing you have ever done." (그건 확실히 네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멍청했어.)오늘의 생활영어 question 의문 silly question question that no question

2023-02-15

[문화 산책] 지혜로운 독서법을 찾아서

 나는 지금까지 책을 몇 권이나 읽었을까?   그동안 적어 놓은 독서목록을 살펴보니 일주일에 한 권, 그러니까 평균 1년에 50권 정도 읽은 셈이니 그동안 읽은 책이 3500권 가량 된다는 계산이다. 보통 생활인으로 치면 제법 많은 양일지도 모르겠지만 글쟁이의 처지에서는 부끄러운 독서량인 것 같다. 평생 다섯 수레의 책을 읽으라는 옛 말씀에 따르더라도 턱없이 부끄럽다.   물론, 읽은 책의 권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읽었는가 일 텐데, 그런 점에서는 크게 부끄럽지 않지만 이 역시 폭이 너무 좁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이 들수록 책읽기도 둔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눈도 어두워지고, 읽는 속도나 집중력 독해력도 떨어지니, 새로운 독서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읽을 책의 선정이나 읽는 방법 등도 나이에 맞게 바꿔야할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듣는 ‘오디오북’은 사양하겠다. 책은 읽는 것이지 듣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읽는 쾌감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눈이 보일 때까지는 돋보기를 들이대면서 느릿느릿이라도 읽을 생각이다.   이렇게 헤매는 중에 한 원로 석학의 독서법을 읽고 솔깃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의무적으로 다 읽으려하지 말고,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서 읽고 재미없는 부분은 건너뛰며 읽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한다.   “목장에서 소가 풀을 뜯는 걸 봐도 여기저기 드문드문 뜯어. 풀 난 순서대로 가지런히 뜯어먹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나비나 벌이 꽃에서 꿀을 딸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골자는 책을 의무적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재미없으면 던져버리고, 반대로 재미있는 책은 닳도록 읽고 또 읽는다”고 한다.   그것 참 지혜로운 독서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뛰면서 읽어보니 뭔가 찜찜하다. 우선은 책을 쓴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내가 쓴 책을 독자들이 이런 식으로 메뚜기 독법으로 읽는다든지 재미없다고 던져버린다면… 하는 생각도 들어서 서글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척 보고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서 가려낼 능력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건 천재이거나, 책을 무척 많이 읽은 독서가에게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독서법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나 지식을 얻는 것이나 같은 방법이다. 당장 필요한 것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인데 과연 이런 독서법이 바람직한지 의문이 든다.   더구나 줄거리나 주제가 탄탄하게 이어져 있는 문학작품을 이런 식으로 읽으면 안 될 것이다. 이런 식의 독서로는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자칫하면 문학에 대한 모독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을 떠올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독서는 힘들여 고생스럽게 해야 하는 인생공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제부터는 새로 나온 책들을 허겁지겁 찾아다니며 넓게 읽기보다는, 우물을 파듯 차근차근 물이 나올 때까지 깊게 파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올해는 동서양의 고전 문학작품을 다시 읽기로 독서 계획을 세웠다. 읽을 책의 목록을 작성하면서 즐거운 시간에 젖는다. 오래된 책의 냄새, 작품의 향기를 떠올리니 벌써부터 설렌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독서법 고전 문학작품 읽기로 독서 바람직한지 의문

2022-02-16

부양책 장기효과는 '글쎄···' 막대한 자금투입, 바닥탈출에는 성공

미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바닥에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연방정부와 의회 중앙은행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구제금융과 제로금리 정책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시행 등 전례없는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결과 붕괴직전에 내몰렸던 경제를 구해내는데 일단 성공했다.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꺼져가던 미국 경제의 엔진을 다시 살려내기는 했지만 이 엔진이 탄력을 받으며 힘차게 움직이는게 아니라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강도 경기부양책이 경기회복세를 확실하게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부양책의 단기성과가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29일 발표 예정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올해 1분기에 -6.4%였던 성장률은 2분기에 -0.7%로 둔화된데 이어 3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3%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막대한 재정자금 투입을 통한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다. 내년 이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만만찮다. 이런 회의론은 부양책의 장기 효과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주택부문과 제조업 부문에 쏟아졌던 각종 부양책의 효과는 단명에 그치면서 펌프의 마중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28일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전월에 비해 3.6%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마감됐다. 또 하나의 사례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8월말까지 운영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반짝 호전됐으나 9월부터는 다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더욱이 이런 유인책은 자연스런 시장의 구조조정을 가로막아 약발이 떨어지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 문제다. 골드만삭스는 연방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조치로 인해 주택가격이 5% 정도 오르는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부양책이 끝나면 심각한 주택가격 하락이 재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의 크리스티나 로머 경제자문위원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내년 중반쯤이면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9-10-28

[풍향계] 현금 좋아하는 민족

한국에서 5만원짜리 지폐가 나왔다. 1973년 1만원권이 발행된 이래 꼭 36년만에 최고액권이 바뀐 것이다. 지폐 속 인물은 신사임당. 5천원권에 나오는 이율곡의 어머니다. 그런데 5만원권 유통에 따른 예상 부작용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먼저 축의금과 세뱃돈의 인플레다. 3만원 정도였던 최소 단위가 앞으로는 5만원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뇌물이나 뒷돈 거래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됐다. 사과상자 하나를 1만원권으로 채울 때 5억원 007가방은 1억원이 들어가던 것이 앞으로는 5배 씩은 더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습고도 씁쓸한 얘기다. 미국의 최고액권은 100달러 지폐다. 모델은 벤자민 프랭클린. 정치가.외교관.과학자.사상가로 건국의 기틀을 다진 위인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그를 볼 일은 별로 많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그 정도 단위의 지폐를 가지고 다닐 일이 많진 않기 때문이다. 9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의아했던 것 중의 하나도 100불짜리 고액권은 받지 않는다고 써 붙인 가게를 봤을 때다. 미국인들은 수표나 크레딧 카드를 열심히 사용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20~30달러도 수표로 계산하는 사람들 맥도널드에서 10불도 못 되는 햄버거와 커피를 사고도 당당하게 카드를 내미는 이들은 지금도 자주 본다. 그렇지만 한인들은 다른 것 같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제일'이라는 우스개 말처럼 현금 집착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민족이다. 돈은 세는 맛이요 뿌리는 맛이라고 했던가. 급여도 현금을 선호하고 물건값 내는 것도 현금을 더 좋아한다. 단지 세금 문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간편하고 뒷 탈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현금 거래에 익숙한 자영업자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다. 당장 업소들부터 현금 손님을 더 반긴다. 값도 깎아 주고 서비스도 다르다. 하지만 현금 선호가 지나쳐 아예 카드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한인 타운에서 현금 없이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살 때는 카드 되느냐고 먼저 물어봐야 한다. 괜히 나중에 결제를 못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어서다. 타민족에게도 한인들은 현금 소지가 많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곧 잘 범죄의 표적이 되곤 하는 까닭일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사업 좀 한다는 사람이면 집에 현금 보관 금고 하나쯤 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듣는 얘기다. 수백 수천불 대금도 척척 현금으로 지불하는 이도 한인들이란다. 그렇다고 현금 많이 가진 사람을 색안경 끼고 보자는 말은 아니다. 검은 돈. 구린 돈만 아니라면 카드를 쓰든 현금을 쓰든 상관할 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돈 가진 것을 죄요 악이라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개 경제적 무능력자이거나 시대착오적인 계급론에 빠져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고전 회남자(淮南子)엔 이런 구절이 있다. "도둑질로 잘 사는 사람도 있으나 잘사는 사람이라고 모두 도둑질한 것은 아니다. 또한 청렴해서 가난한 사람도 있으나 가난한 사람이 다 청렴한 것은 아니다." 불황의 골이 깊다. 이럴 땐 소비가 미덕이다. 돈이 돌아야 한다. 카드면 어떻고 현금이면 또 어떠랴. 꽉 막힌 '돈맥경화'를 조금씩이라도 뚫어 준다면 그것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은 지갑을 더 크게 여는 사람이 애국자다.

2009-06-24

한국 '큰 돈 시대' 5만원권 나왔다

한국이 23일 오전 9시 (LA시간 22일 오후 5시) '통화혁명'을 이뤘다. 한국 화폐 중 가장 고액인 5만원권 지폐가 시중에 유통된 것. 1973년 1만원권이 나온 이후 36년 만의 대변화다. 5만원권이 나오면서 일반인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지갑의 무게다. 1만원짜리 20장만 넣어도 지갑이 불룩해졌는데 이젠 5만원권 4장으로 해결된다. 돈의 가치도 가벼워진다. 경조사비의 경우 '기본 3만원'이 퇴출되고 5만원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4만원대 음식 메뉴는 자연스럽게 5만원에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는 대환영이다. 소비가 늘고 현금결제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벌써부터 '5만원 판촉 세일'이 유행하고 있다. 반면 검찰과 경찰은 고민이다. 1억원을 뇌물로 건네려면 '007가방'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간단한 손가방이면 충분하다. 국세청은 현금사용이 늘면서 세수파악률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미주 한인은… 미주 한인은 한국 입국시 환전할 때 300달러만 바꿔도 남성용 지갑의 경우, 접기조차 힘들었지만 이젠 지갑 휴대가 간편해 진다. 특히 휴대성 때문에 200~300달러를 환전하고 다 쓴 뒤 다시 환전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진다. 씀씀이는 커질 수 있다. 일단 많은 액수를 환전할 수 있고, 무엇보다 1만원권을 많이 쓸 때와 5만원권 몇 장을 낼 때 ‘소비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액면가를 떠나 지폐를 많이 낼 때는 돈을 펑펑 쓰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동료들과 저녁회식을 하고 계산이 20만원이 나왔을때 1만원권 20장을 내면 돈을 많이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상대적으로 5만원권 4장을 내면 돈을 덜 쓴 것처럼 여겨진다. 많은 한인들은 한국 체류시, 20만원 가격표를 보고 지갑에서 1만원권 20장을 선뜻 내기가 어려워 물건 구입을 자제했던 경험이 있다. 5만원권 4장이라면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2009-06-2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