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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구매관리자지수가 보내는 우울한 신호들

세계의 상품 거래는 세계 경제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데, 최근 시그널은 결코 고무적이지 않다. 먼저 상품 거래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록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세계 경제 총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작지만, 상품 생산은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서비스 지출의 변동성은 정부 지출 영향을 받아 완화되기 일쑤다.   제조업 생산은 공장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고객에게 제공되는 최종 제품, 이 두 측면에서 복잡한 글로벌 해운망에 의존한다. 특히 공장 투입재의 무역 흐름은 생산에 앞서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 공장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전망에 따라 구매 행동을 빠르게 조정한다. 이 때문에 구매관리자(PM), 즉 ‘공장 투입재의 구매를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시장과 전문가들은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S&P글로벌의 PMI(구매관리자지수) 설문 조사를 면밀히 관찰한다. 40개국 2만7000개 회사가 참가하는 설문 조사다. 걱정스럽게도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공장 생산은 지난 14개월 중 10개월 동안 감소했다. 특히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받은 수출 주문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생산 하락으로 이어졌다. 9월에도 수출 주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줄었다.   각국 통계 담당 부처의 발표는 PMI 조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상품 수출량은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3.2% 줄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다.   PMI 조사 응답자들은 올해 세계무역이 감소한 원인으로 약한 수요, 높은 가격,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 그리고 서비스 지출의 증가를 꼽았다. 한편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필요했던 높은 수준의 안전재고(갑작스러운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를 더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비용 절감을 위한 재고 축소 정책과 결합해 무역 감소를 더욱 심화했다. 재고 축소 정책을 유발한 것은 경기 침체 위험, 그리고 높은 이자율의 장기화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기업들이 현재의 글로벌 제조업 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전반적인 개선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년의 생산 전망에 대한 낙관론 또한 타격을 입었다. 제조업 반등의 첫 징후를 포착하려면 앞으로 무역 수치와 재고 주기의 디테일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이런 변화들이 글로벌 제조업 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초기 징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리스 윌리엄슨 /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구매관리자지수 우울 전세계 제조업체들 글로벌 공장 제조업 생산

2023-10-29

[주간 증시 브리핑] 8월에 나타난 우울한 징조

주식시장은 이번주 엇갈렸다.     다우지수만 유일하게 상승한 주로 마무리했다. 최근 4주 동안 3주를 하락한 주로 마무리한 나스닥은 이번주도 폭락수준으로 떨어지며 4주 최저치로 밀렸다.     최근 9일 동안 7일동안 떨어진 애플은 10주 최저치로 추락하며 나스닥의 기술주들을 압박했다. 7월 말까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던 장의 기세는 8월 들어 확연히 꺾이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조짐도 짙어졌다. 변동성이 크다고 알려진 8월 장은 통상적으로 1년 중세 번째로 안 좋은 달 중 하나로 꼽힌다.     나스닥과 S&P500은 8월 들어 각각 4.9%와 2.7% 폭락했다.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반면 5주 동안 4주를 오른 다우지수는 0.7% 떨어지는 데 그쳤다. 상승 모멘텀의 건재함을 나타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번주 갑작스럽게 몇몇 중소형 지역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그 여파로 은행주들은 약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은행주들의 위기감이 부활하는 조짐을 암시했다. 지역은행의 ETF인 KRE는 지난 5월 초 2년 8개월 최저치를 찍고 난 후 7월 말까지 회복세를 이어갔다. 4개월 반 최고치를 찍으며 40% 넘게 폭등했다.     반면 스파이더 파이낸셜 섹터 ETF인 XLF는 같은 기간 동안 13% 반등하는 데 그쳤다. 중소형 은행주들이 대형 은행주들을 차이 나게 압도했음을 나타냈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유일한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는 올 초부터 7월 31일까지 20% 폭등하며 18개월 최고치로 반등했다. 반면 다른 초대형 은행주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4.1% 떨어진 지점에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도달했던 7개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17% 폭락한 상태다. 은행주들 사이에서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어닝시즌 기간에 가장 바쁜 주가 끝났다. 다음 주는 이번주 절반 수준인 992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소매 판매 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6월 0.2% 증가하는 데 그쳤던 소매판매지수가 7월에는 두배 수준인 0.4% 증가할 것으로예상한다.   이번주 예상보다 작게 증가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 반대로 예상치를 상회한 생산자 물가지수는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고 경고하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4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음 달 금리동결 가능성은 88.5%이다. 금리 인상이 올해 끝났다는 연준 인사들과 한 번 정도 추가 금리 인상이 남았다는 연준 인사들의 시각은 여전히 엇갈린다. 투자심리는 팔자와 사자 사이에서 눈치 보기 작전을 펼치듯 유독 요동쳤다. 이번주 이틀 오르고 이틀 떨어지고 하루 엇갈린 장은 투자심리의 불안정하고도 일희일비하는 상태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info@atiscapital.com주간 증시 브리핑 우울 징조 이번주도 폭락수준 초대형 은행주 중소형 은행주들

2023-08-11

[글마당] 우울하고 힘들 때

A 트레인 Dyckman St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가면 포트 트라이언 파크 안에 The Met Cloister 뮤지엄이 있다.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중세기 유럽 수도원의 건축물과 정원 분위기가 좋아 즐겨 찾는다.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갔다. 우리는 뮤지엄을 둘러보고 잔디밭에 부회장이 준비해 온 도시락, 수박, 커피, 마들렌, 베이커리를 꺼내 놨다. 친구의 며느리가 창업한 마쿠(Makku) 막걸리를  반주겸 건배했다. 달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깔끔하고 톡 쏘는 시원한 맛이다. 소풍 온 아이들도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릴 때 소풍 가면 풀밭에 선생님들이 모여 앉아 식사하는 것을 기웃거렸던 기억이 났다. 선생님들의 도시락 반찬과 비슷한 우리들의 도시락은 불고기, 돼지고기, 명태 코다리, 연근과 멸치조림, 무와 시금치나물이다.     내가 부회장이었다면 김밥과 물 한 병씩 던져주고 말았을 텐데. 역시나 모임을 리드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리더십이 있다. 맛있는 도시락을 찾아 여러 곳에 둘러 맛보고 제일 맛있는 가게에서 사 왔단다. 잘 익은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왔다. 회장과 부회장이 리드하는 대로 잘 따라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잘 먹고 즐기고 집으로 향했다.     Dyckman스트리트에서였다. 그 동네가 생소한 우리는 4학년(40세) 회원을 따라 정류장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참고로 우리 북클럽엔 4학년(40세)부터 7학년(70세)까지 있다. 덩치가 큰 허연 남자가 우리를 불러세웠다. “영어 할 줄 알아?” 시골에서 온 관광객이 길을 물어보는 줄 알았다.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해도 그 동네를 잘 모르는 우리는 길을 가르쳐 줄 상황이 아니다. 우리 넷은 아무 말 못 하고 멍하니 그 남자 얼굴을 쳐다봤다. “어디서 왔어? 아시아에서 왔어?” 길을 물어보는 태도가 영 아니다. 그와 제일 가까운 곳에 서 있던 내가 “웨스트 엔드 에비뉴에서 왔다.” 왜 그러는데 하는 표정으로 내가 사는 동네를 말했다. 서로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보같이 쳐다보다가 우리는 자리를 떴다.     이번 달 들어 두 번이나 길 가던 남자가 말을 걸었다. 팬데믹 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수다를 풀고 싶어 하는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그동안 없던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상해서 길에서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그룹으로 있는 여자들 말고 혼자 있는 여자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쿨하게 다가가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단정하고 깔끔한 차림으로 접근하라. 이치에 맞는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스타일과 패션을 칭찬해라. 거절당하면 당황해서 몰아붙이지 말고 쿨하게 자리를 떠라.’ 이렇게 여러 번 연습하다 보면 성공할 확률은 점점 커진다. 싱글이라면 화창한 날 집에 웅크리고 앉아 우울증에 걸리지 말고 연습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자기 행복을 찾아서.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우울 도시락 수박 도시락 반찬 북클럽 회원들

2023-06-30

[건강 칼럼] 우울 자연스러운 감정…방치는 금물

#김모(48)씨는 코로나19 이후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고 모든 일에 흥미도 없고 종종 우울한 기분이 들자 우울장애는 아닌가 걱정돼 이웃케어를 찾았다. 상담 결과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감정의 변화가 생긴 것이지 다행히 우울장애는 아니었다.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s)는 불안장애와 함께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신건강 장애다.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경험하며 남성은 5~10%, 여성은 10~2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린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이전에는 우울증상이 있어도 부인하고 숨기려 했다면 지금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장애를 앓는 것은 아니다.   우울장애에는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장애, 지속성 우울장애(기분 부전장애), 생리 전 불쾌장애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가 가장 대표적이다.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하려면 최소 2주 이상 다음의 증상 중 5개 또는 그 이상이 지속해서 나타나야 한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울한 기분이 들고 슬프거나 공허하거나 절망적인 기분이 든다. ▶거의 모든 것에 흥미가 없고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는다. ▶식욕 및 체중에 변화가 있고 ▶불면 또는 과다수면 등 수면장애를 겪는다. ▶초조하거나 뒤처지거나 낙오된 기분이 든다. ▶의욕, 활력이 없고 피로하다. ▶나의 가치가 없는 것 같고 괜한 죄책감이 든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자살에 대해 생각을 하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다. 여기에 이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사회적, 직업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쳐야 한다. 또 이같은 증상이 약물이나 건강 및 의학적 상태, 정서적, 정신적 영향을 주는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어야 하며 조현병 등 다른 정신건강 장애로 설명되지 않아야 하는 등의 조건에 따라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우울장애 치료에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이 있다. 증상의 특징과 정도에 따라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다.   우울한 일이 있을 때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며, 인생에 기복이 있듯이 기분, 감정에도 항상 변화가 있다. 우울하다고 우울장애는 아닌지 하는 지나친 걱정도 조심해야 하지만 무시, 방치는 금물이다. 감기를 방치해 폐렴으로 이어져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듯 우울장애도 그렇다.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우울감이 지속하고 정신적, 신체적, 행동적 변화가 수반될 경우, 우울장애를 의심해볼 만하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삶에 대한 의욕 또는 가치를 상실하게 되며 자칫 스스로 목숨을 끊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우울장애가 의심되면 상담과 치료를 받으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평소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전문가 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우울 감정 우울장애 치료 지속성 우울장애 주요 우울장애

2022-06-14

“‘대세’ 재택근무, 불안·우울 야기”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기간 대학을 졸업한 젊은 세대에게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것이 됐지만, 사무실 근무가 주는 장점을 누릴 수 없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적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Z세대(1997∼2012년생)는 팬데믹 기간 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실이 폐쇄된 상황에서 직업을 구해 이들 대부분은 앞으로 사무실 근무를 결코 해볼 수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해 재택 근무를 원하지만 이에 따른 단점들도 적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개인적인 삶의 측면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을 더 느낄 수 있다.   샌토 니시자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9%가 최소 근무 시간의 절반 이상은 재택 근무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재택 근무로 인해 불안과 우울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불안과 우울은 우리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행위와 연관이 있는데,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는 좋은 모습만을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Z세대가 이런 불안과 우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니시자키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18∼29세라는 연령대 자체가 일생에서 특히 외로운 시기라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 나이대는 부모와 같이 살지 않거나 거주지도 일정치 않아 안정적인 친구 관계를 맺기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큰 시기다.   인사관리 컨설팅 기관인 인적자원관리협회(SHRM)의 조니 테일러 회장은 재택 근무를 하는 이들은 자신의 일터에서 직업적 관계를 맺을 기회뿐 아니라 친구나 연인을 사귈 기회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택 근무는 Z세대에게 직업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는 나이 든 동료들로부터 배우거나 상사와 잡담하고 남들과 얼굴을 맞대고 지내는 등 이전 세대들이 사무실 근무를 하면서 당연시했던 경험들로부터 소외됨에 따른 문제들이다.   우선 자신의 직업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재택 근무 자체에 이런 곤란함이 내재해 있지만 아직 경험이 짧은 Z세대에겐 한층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신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상시로 상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해 경력상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재택 근무를 하는 Z세대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실제 조사 결과도 잊힌다는 두려움이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   테일러 회장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관리자의 42%는 업무를 나눠줄 때 재택근무자를 종종 깜빡한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상사이고 정말 매력적인 일이 있다면 나는 복도에서 마주치는 이들에게 그 일을 줄 것”이라며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으로, 이런 식으로 재택 근무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택 근무자들은 동료들과 끈끈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워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될 여지가 더 있다.   WSJ은 이에 따라 재택 근무를 하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을 지정해 회사 동료들과 대면할 기회를 만드는 등 기업들이 젊은 세대가 제대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재택근무 대세 재택근무 불안 재택 근무자들 우울 야기

2022-02-21

[건강 칼럼] 연말되면 우울, 할러데이 블루

들뜨는 연말이면 오히려 우울하고 외로워지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기분 좋게 쇼핑을 하는데 돈이 없어 선물 사기도 힘든 내 처지에 위축되고 우울해진다. 남들은 가족 모임,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 및 동창과의 송년회로 바쁜데 나는 만날 사람도 없고 소외되는 것 같고 유독 외롭다. 매사 예민해지고 괜히 짜증만 나고 무기력하다.     바로 ‘할러데이 블루’다. 할러데이 블루는 연말연시면 드는 일시적 우울감이나 불안감이다. 정식 진단명은 ‘계절성 정서장애(SAD)’와 비슷하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적 흐름을 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타나는 우울감, 심리적 변화다. 특히 해가 짧아지고 낮에도 춥고 흐린 겨울에 많이 나타난다. 주요우울장애의 하위유형인 ‘계절형’으로 특정 계절이 되면 우울 등의 증상이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할러데이 블루는 보통 스트레스, 고민, 부담감, 압박감 등에서 온다. 또는 과거 이 기간 함께 보냈던 이의 죽음 등으로 더이상 만날 수 없거나 이때 겪었던 안좋은 기억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할러데이 블루를 슬기롭게 넘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억지로 즐거워하지 않아도,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 나만 우울하고 외로운 게 아니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각각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고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선물, 모임이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가족이나 친구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도 된다. 쇼핑이나 모임 등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내 상황, 현실에 맞게 조절해 계획하고 준비하면 된다. 걱정만 하지 말고 가족, 친구와 대화를 통해 심적 부담을 덜면 스트레스도, 할러데이 블루도 덜할 것이다. 수많은 모임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라면 때로는 ‘노’라고 말해도 괜찮다.     이 기간 혼자 사는 노인, 싱글들이 부쩍 외로워하고 우울해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분이나 감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가길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러데이 블루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연말, 연시가 지나면 대부분 우울, 불안의 감정이 사라진다. 다만, 이 기간 우울감, 외로움, 고립감, 무기력감 등을 떨쳐버리기 위해 술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또 이런 감정이 할러데이 시즌이 지나고도 계속 지속하고 심해지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 우울장애 등 다른 정신건강 장애에 대한 위험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건강 칼럼 할러데이 연말 할러데이 블루 우울 할러데이 할러데이 시즌

2021-11-30

[아름다운 우리말] 울과 울 사이, 우울(憂鬱)과 억울(抑鬱)

 저는 울(鬱)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글자의 느낌이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빽빽해서 답답한 느낌이 드는 글자입니다. 이 글자를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간단하게 씁니다. 간체자나 약자로 쓰는 겁니다. 사용하기에는 편해졌을지는 몰라도 글자의 느낌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자를 적극적으로 쓰자는 사람은 아니지만 한자가 보여주는 인간의 사고와 감정에 대해서는 늘 감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자를 간략하게 쓰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울이 들어가는 어휘 중에 제 마음을 끄는 게 ‘우울’과 ‘억울’입니다. 둘 다 답답함을 확 느낄 수 있는 어휘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우울(憂鬱)은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이라는 뜻입니다. 억울(抑鬱)은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함. 또는 그런 심정’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정의만 읽어봐도 우울하고 억울한 감정이 듭니다. 사실 단어의 뜻에는 그런 감정이 안 묻어있을 텐데 우리가 우울과 억울의 감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일 겁니다. 일본어에서는 우울증을 울병(鬱病)이라고 합니다. ‘울’만 있어도 충분히 힘든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인간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이 억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범죄와 사고가 억울함을 못 참아서 일어납니다. 사실 억울함은 참기가 어렵습니다. 못 참는 게 당연할 겁니다. 억울함은 나를 조여 오는 감정입니다. 우울은 나를 둘러싼 생각이 가라앉아서 쌓인 감정입니다. 모이고, 고이면 썩습니다. 냄새도 나고, 짓무르기도 합니다. 우울은 헤어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참 생각만 해도 힘이 듭니다.     억울함은 외부에서 비롯되는 감정입니다. 주로 공정하지 못함이 억울함의 원인이 됩니다. 내가 하지 않은 일을 내가 했다고 몰아붙이면 억울함이 발생합니다. 또한 내가 잘못을 했더라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거나 더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가만두고 나에게만 죄를 물으면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억울함은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감정이 아니라 공정하지 않음에 대한 반발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억울함이 밖에서 들어오는 감정이라면 우울은 내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물론 우울의 시작은 ‘밖’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울함이 쌓여가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그 일을 곱씹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감정입니다. 터지기 일보직전이지요. 우울함이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터지기 일보직전의 감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은 밖으로 폭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는 자기를 터뜨립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죠.     우울이나 억울은 모두 터지게 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빽빽하게 쌓여 팽창하고 있으니 터질 수밖에요. 그런 면에서 ‘울’이라는 감정은 위험한 감정입니다. 저는 억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스스로를 돌아볼 힘을 길렀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을 찾는 겁니다. 우울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속에 쌓인 찌꺼기를 덜어내고, 씻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힘들겠지만 밖으로 나가는 건 무조건 좋습니다. 힘들면 집을 나서고, 힘들면 걸어야 합니다. 힘들면 산에도 가고, 숲길도 걸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 속에 빽빽함이 조금씩 성기게 될 겁니다. 비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만 풀이과정을 몰라서 답답합니다.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풀이과정의 시작입니다. 스스로의 모습을 깨달은 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억울함도 우울함도 다 나아질 겁니다. 그렇게 되기를 스스로도 소망하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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