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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구매관리자지수가 보내는 우울한 신호들

세계의 상품 거래는 세계 경제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데, 최근 시그널은 결코 고무적이지 않다. 먼저 상품 거래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록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세계 경제 총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작지만, 상품 생산은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서비스 지출의 변동성은 정부 지출 영향을 받아 완화되기 일쑤다.
 
제조업 생산은 공장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고객에게 제공되는 최종 제품, 이 두 측면에서 복잡한 글로벌 해운망에 의존한다. 특히 공장 투입재의 무역 흐름은 생산에 앞서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 공장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전망에 따라 구매 행동을 빠르게 조정한다. 이 때문에 구매관리자(PM), 즉 ‘공장 투입재의 구매를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시장과 전문가들은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S&P글로벌의 PMI(구매관리자지수) 설문 조사를 면밀히 관찰한다. 40개국 2만7000개 회사가 참가하는 설문 조사다. 걱정스럽게도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공장 생산은 지난 14개월 중 10개월 동안 감소했다. 특히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받은 수출 주문이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생산 하락으로 이어졌다. 9월에도 수출 주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줄었다.
 
각국 통계 담당 부처의 발표는 PMI 조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상품 수출량은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3.2% 줄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다.
 


PMI 조사 응답자들은 올해 세계무역이 감소한 원인으로 약한 수요, 높은 가격,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 그리고 서비스 지출의 증가를 꼽았다. 한편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필요했던 높은 수준의 안전재고(갑작스러운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를 더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비용 절감을 위한 재고 축소 정책과 결합해 무역 감소를 더욱 심화했다. 재고 축소 정책을 유발한 것은 경기 침체 위험, 그리고 높은 이자율의 장기화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기업들이 현재의 글로벌 제조업 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전반적인 개선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년의 생산 전망에 대한 낙관론 또한 타격을 입었다. 제조업 반등의 첫 징후를 포착하려면 앞으로 무역 수치와 재고 주기의 디테일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이런 변화들이 글로벌 제조업 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초기 징후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크리스 윌리엄슨 /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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