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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숨바꼭질의 어원

숨은 인간 그 자체입니다. 숨이 있어야 살기 때문입니다. 숨을 쉰다는 말은 살아있다는 뜻이고, 숨을 멈추었다는 말은 죽었다는 뜻입니다. 달리 표현하여 숨을 거두었다거나 끊어졌다고도 합니다만 아무튼 숨을 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생명을 나타낼 때 목숨이라고 합니다. 주로 숨은 목에 걸려있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목을 막으면 숨을 더 이상 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숨을 죽인다고 하면 오히려 죽었다는 뜻이 아닌 것은 흥미롭습니다. 숨죽이고 가는 것은 들키지 않는 행위입니다. 반면에 숨은 활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활력이 사라진 것은 숨이 죽었다고 합니다. 주로 나물이나 나무가 시들었을 때 숨이 죽었다는 표현을 씁니다.     숨이 인간을 살리기도 하는 것은 한숨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걱정이 있어도 한숨을 쉬고, 안심할 때도 한숨을 쉽니다. 이런 한숨은 안도의 한숨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크게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습니다. 물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입니다. 한숨은 내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앞두고 긴장이 되면 크게 숨을 쉬고 일을 시작합니다. 숨은 그런 의미에서 수행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명상이나 수련 등을 보면 늘 호흡법이 중요합니다. 깊게 호흡하는 것이,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이 수련의 시작입니다.   숨은 뜻밖의 단어로 이어져 나갑니다. 앞에서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숨을 죽인다고 표현하였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단어가 바로 숨다입니다. 숨는 것은 숨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숨을 참는 것입니다. 숨소리도 내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숨다와 관련된 숨기다 역시 숨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숨고 숨기는 것은 긴장되는 일입니다. 긴장이 되면 자연스럽게 숨이 멎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게 추론이 가능한 것은 바로 숨바꼭질입니다. 숨바꼭질에 관해서 여러 가지 어원이 있습니다만, 옛말에서는 숨박질이라고 하였고, 이 말은 자맥질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자맥질의 기본은 물속에서 숨을 참는 것입니다. 숨 쉬지 않는 모습을 자맥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숨박질의 옛말에는 숨막질은 숨을 막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숨바꼭질의 기본은 숨어서 숨을 쉬지 않는 겁니다. 술래가 가까이 오는 긴장된 순간에 숨을 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입을 틀어막아서라도 숨을 참아야 하는 겁니다. 숨바꼭질에는 아이들이 놀면서 물속에 숨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숨이라는 말과 가장 가까이 있는 단어는 바로 쉬다입니다. 숨을 쉰다고 하는데 쉬다라는 말 역시 어원적으로는 숨과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 동사의 어간이 어원과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면서 숨을 잘 쉬는 것은 어쩌면 잘 쉬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을 쉬다는 말과 휴식을 취한다는 말은 같은 어원으로 보입니다. 잘 쉬어야 숨을 잘 쉴 수 있기 때문이고, 숨을 편히 쉬는 것이 휴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숨 차오르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는 일마다 벅차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겁니다.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고, 숨이 막힌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위험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가슴을 치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합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답답한 겁니다. 우리는 그럴수록 숨을 가다듬고, 좀 쉬어야 합니다. 한숨 돌리고, 좀 쉬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겁니다.     그늘에 앉아서 잠깐 쉴 때, 어릴 적 숨바꼭질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입가에 웃음이 지어질 겁니다. 저는 어릴 때 꼭꼭 숨어있었더니 술래가 찾는 걸 포기하고 집에 가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한참 동안 숨어있었네요.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숨바꼭질 어원 숨바꼭질 생각 어원과 연결 가지 어원

2023-10-01

[삶의 뜨락에서] 고립 그러나 연결

‘가재가 노래하는 곳’(Delia Owens)을 읽었다. 제목이 암시하듯 아주 특별한 책이었다. 과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가재의 노랫소리는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이미 뉴욕타임스 180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렸고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소설은 한 어린 소녀의 성장소설이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소녀의 러브스토리이고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추리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아프리카 오지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 조사한 후 ‘칼라하리의 절규’ 등 실화 세 편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 책은 이미 그녀가 나이 70이 되어서 쓴 첫 장편소설로 2018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전 세계를 휩쓸었다. 23년의 세월을 야생동물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행동도 얼마나 그들과 비슷한지 배우게 되었고 혼자서 성장해야 할 상황에 내몰린 어린 소녀의 행동에 고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자세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생물 중에 유독 인간만이 자립하는 데 가장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어른의 도움 없이 인간이 자연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체험하며 이 소설을 써 내려 갔다.     주인공인 카야는 6살 때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구타에 못 이겨 집을 떠난 엄마를 목격한다. 그 후 두 명의 언니와 두 명의 오빠까지 집을 떠나고 카야만 홀로 폭력적인 아버지와 남게 된다. 얼마 후 아버지마저 집을 나간 후 카야는 혼자 습지에 남겨졌다. 당장 배가 고팠다. 서툴고도 낯설지만, 집에 남아 있는 재료로 무엇이든 만들어 먹었다. 재료가 바닥나자 늪에서 홍합을 캐 먹었다. 어린 카야에게 슬픔이나 외로움, 고독이란 단어는 너무 어렵고 사치스러웠다. 그녀는 홍합을 캐 마을 가게에 가서 생필품과 교환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마을 사람들은 카야를 마시걸(marsh girl, 습지 소녀)이라고 부르며 그녀의 삶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립시킨다. 그녀는 점점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차츰 두려워져 사람만 보면 숨게 되는 보호본능의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카야는 갈매기, 조개, 반딧불, 습지, 바닷가, 모래와 친구가 된다. 종일 습지와 바닷가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깃털을 수집하고 그림을 그린다. 작가의 아름다운 서정적인 문체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독자에게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습지 나무 틈새로 새어 나오는 황홀한 빛으로 독자를 감전시키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으로 인도한다. 카야는 습지에서 본능이 가르치는 대로 적응해간다. 카야는 이제 아름다운 소녀가 되었고 습지의 모든 생물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다. 카야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를 갈망하지만, 그들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카야에게 처음 다가온 소년, 테이트(조디 오빠 친구)가 나타나고 그녀에게 책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테이트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로 떠나게 되고 동네 훈남 체이스를 만난다. 체이스는 결혼을 전제로 카야를 유혹하며 몸과 마음을 다 얻게 되지만 결국 배신한다. 테이트는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돌아와서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용서를 구한다. 테이트는 그동안 카야가 모아둔 자료들을 보고 완전 감동하여 책 출판을 권유한다. 카야의 자연 예찬과 열정이 책 출판을 성공으로 이끈다.     한편 체이스는 카야를 다시 겁탈하려 하자 카야는 죽을 힘을 다해 그를 제압한다. 며칠 후 체이스는 시체로 발견되고 카야는 범인으로 지목되고 체포당한다. 선량한 변호사의 변론이 배심원의 마음을 움직여 카야는 무죄로 풀려나온다. 카야는테이트와 결혼하고 조디 오빠와 교류하며 습지에서 계속 집필해가며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책을 덮고 눈을 감는다. 나는 과연 카야가 될 수 있을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고립 연결 습지 바닷가 습지 나무 술주정뱅이 아버지

2023-07-28

4000명 퇴사 911, 연결만 20분…작년 700개 센터 무더기로

911 신고센터의 응답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TLA는 20일 국제긴급파견학회(IAED)의 새로운 조사결과를 인용, 전국 100개 이상의 911 신고센터가 50%가량 공석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는 전국 700개 이상 센터에서 직원이 4000명 가까이 퇴사하면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급박한 상황의 시민들은 난처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아칸소주 리틀락에서는 차 사고를 신고하기 위해 911에 전화했지만 20분 넘게 기다린 뒤 결국 통화에 실패한 시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또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보도돼 911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했다.   연방 국가비상번호협회(NENA)의 에이프릴 하인제 911 운영 책임자는 “전국 911 신고센터가 평균적으로 30%의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직원이 되는 훈련 과정은 굉장히 길다”며 “완전한 훈련을 받기까지 적어도 3~18개월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IAED는 근본적인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스트레스, 낮은 임금, 초과 근무 등을 꼽았다. 연방 노동 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11 및 공공 안전 통신사의 평균 연봉은 4만6670달러로 나타났다.   IAED의 타이 우튼 책임자는 “지방정부 관할로 임금 인상이 한정적이다”라며 “부족한 인력은 근무초과를 낳게 되고 직원들은 더 지쳐갈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증가한 스마트 시계 및 휴대전화의 안전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잘못된 신고가 911 연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오리건주의 911 신고센터는 신고 오류가 4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랭크 커치타 오리건주 911 프로그램 매니저는 “신고 전화가 접수되면 911 대응자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신고자의 상태 및 위치를 확인하고 파악해야 한다”며 “그러나 잘못된 신고가 많아지면서 이런 상황 파악이 더뎌지며 중요한 신고 전화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전국 911 긴급센터에 접수되는 신고 전화는 약 2억4000만 건으로 보고됐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퇴사 연결 신고 전화 이상 센터 센터 무더기

2023-07-20

"시로 공동체와 연결 희망" LAT 리 헤릭 교수 인터뷰

아시안으로는 처음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대표하는 계관시인(Poet Laureate)으로 임명된 한인 시인이자 교수 리 헤릭(Lee Herrick·52)의 활동에 대한 주류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본지 11월 22일 자 A-4면〉   계관시인은 주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나 이벤트와 관련된 시를 쓰고, 문학 활동을 통해 가주를 외부에 알리는 직책이다.   LA타임스는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프레즈노 시티 칼리지와 레이크 타호에 있는 네바다 예술대(MFA)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헤릭 교수와의 인터뷰를 30일 비중 있게 보도했다.   헤릭 교수가 생후 10개월 때 북가주 댄빌에 거주하는 백인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현재는 아내와 딸과 함께 새크라멘토에 살고 있다.   헤릭 교수는 “주 전역에 걸쳐 사회 정의와 시민 참여 단체들과 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며 “시를 통해 사람들은 공동체를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들을 통해 커뮤니티의 읽고 쓰는 능력과 시, 행동주의, 참여가 꾸준히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동체의 소리, 억양, 맛, 역사, 음악, 이민자들과 난민들, 노동자 계급 공동체들의 꿈에 시를 통해 다가가고 싶다”고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가족 중 유일한 유색인종으로 성장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뚜렷이 갖게 됐다는 그는 “성장하면서 종종 느꼈던 수많은 질문과 감정, 분노, 정체성에 대한 혼란, 입양된 상황, 또 그 외의 모든 걸 담았다”는 말로 시를 쓴 동기와 시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헤릭 교수는 “사람들은 결혼식의 일부로 시를 짓는다. 또는 누군가의 추모식에서 읽히기도 한다. 때때로 졸업식이나 사람들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을 포함하는 게 바로 시”라며 “시인이라도 시를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든 쓸 수 있다”고 도전해볼 것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헤릭 교수는 주 상원의 승인을 받는 대로 정식으로 임명돼 앞으로 2년 동안 주 정부를 위해 활동한다. 가주예술위원회는 계관 시인의 활동 기금을 지원한다. 장연화 기자공동체 인터뷰 교수 인터뷰 연결 희망 한인 입양아

2022-11-30

NY-NJ 연결 교량·터널, 톨 현금징수 사라진다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교량·터널을 이용할 때 현금으로 통행료(톨·toll)를 내는 방식은 이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뉴욕뉴저지항만청(PANYNJ·이하 항만청)은 9일 “통행료 자동징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오는 12월 11일 링컨터널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현금 통행료 징수 부스를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항만청은 지난 수년 간 총 5억 달러를 투입해 ▶조지워싱턴브리지 ▶링컨터널 ▶홀랜드터널 ▶베이욘브리지 ▶괴탈스브리지 ▶아우터브리지 크로싱 등 허드슨강을 지나는 6개 교량·터널의 통행료 자동징수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항만청이 다음달 링컨터널에 있는 통행료 현금징수 부스를 없애게 되면 산하 6개 주요 교량·터널에 있던 현금징수 부스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1일부터 뉴욕·뉴저지를 연결하는 6개 교량·터널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이지패스(E-ZPass) 시스템으로 통행료를 자동 납부하게 됐다. 그러나 이지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운전자들은 자동으로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집주소로 우송되는 통행료 청구서를 받고 통행료를 추후 납부해야 한다.   한편 총 47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항만청은 산하 6개 교량·터널 통행료 등으로 1년(2021년 기준)에 48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박종원 기자현금징수 연결 통행료 현금징수 현금징수 부스들 연결 교량

2022-11-10

210번 프리웨이 보수공사…21~26일 서쪽 방면 폐쇄

샌게이브리얼 지역 210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이 보수 공사로 5일간 폐쇄된다.   캘리포니아교통국과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210번 프리웨이 선상 어윈데일 애비뉴에서 605 프리웨이 인터체인지까지 구간 서쪽 방면 모든 차선이 20일 오후 11시부터 26일 오전 5시까지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교통국에 따르면 3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이번 공사로 인해 글렌도라와 샌디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서쪽 차선과 글렌데일의 134번 프리웨이에서 파사데나의 동쪽 방향 그리고 동쪽 샌퍼난도 밸리의 210번 프리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대한 병목 현상이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프리웨이 관리국에 따르면 해당 구간 외에도 다른 도로들도 폐쇄된다. 서쪽 방향 210번 프리웨이에서 남쪽 방향 605번 프리웨이 연결 도로와  북쪽으로 가는 605번 프리웨이에서 동쪽으로 가는 210번 프리웨이 연결 도로 그리고 서쪽 방향 어윈데일 애비뉴 진입로와 동쪽으로 향하는 210번 프리웨이로 가는 두아르테의 마운트 올리브 진입로도 공사기간중 통행이 금지된다.   교통국은 운전자들에게 5일간의 폐쇄 기간 동안 210번 프리웨이의 이 구간 대신 10번 프리웨이 또는 60번 프리웨이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 메트로링크 샌 버나디노-LA 라인을 이용할 것도 추천했다. 황인국 기자프리웨이 보수공사 프리웨이 보수공사 프리웨이 연결 캘리포니아주 프리웨이

2022-07-20

[살며 생각하며]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수 ‘5’

봄비가 가늘어 방울 지지 않더니(春雨細不滴) 밤이 되니작은 소리들리네(夜中微有聲) 눈녹아 남쪽 시냇물이 불어나니(雪盡南溪漲) 새싹은 얼마나 돋아 났을까(草芽多小生)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의 춘흥(春興)이란 시다. 시인 서정주가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어댔느냐”며 요란스러운 가을 진입을 놀렸음에 비하면 봄은 조용히 우리 곁을 찾아와 방울조차 지지 않는 봄비로 세상을 온통 녹색으로 물감칠한 뒤 여름에 자리를 양보했나 보다.   봄의 끝자락 5월 말이다. 5월 5일이 입하(立夏)였고 21일이 식물이 푸르름이 조금씩 대지를 덮어간다는 소만(小滿)이다 보니 지난 주말은 기온이 90도 중반을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봄이 채 짐을 챙기지도 않았는데 여름이 무례히 방 빼라! 는 모양새다.   팬더믹으로 계절에 대한 맛깔조차 잃고 살았는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같아 언짢다. 동양에서는 ‘오’를 완전함과 보편적 가치의 상징 또는 분류체계의 기본으로 등장시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 쉬운 예로 사람의 신체를 말할 때 두 팔과 두 다리에 머리를 더해 오체, 간장, 비장, 신장, 체장, 폐장을 묶어 오장이라 하는가 하면 기본감각인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합해 오감이라 한다. 그 외도색깔의 멋진 조합을 오색찬란, 경치가 뛰어난 지역을 오경, 높고 험한 산들을 오악 등으로 말이다.   성경도 숫자 ‘5’를 귀히 여기는 것 같다. 구약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모세 오경이라 하고, 청년 다윗이 이방 나라 골리앗을 맞아 싸울 때 무기로 들고 간 돌멩이도 하필 5개였다. 빈 들에서 남자만 5000명을 먹이고 열두 바구니를 거둔 기적의 역사도 보리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였고, 열처녀 비유에서 기름을 준비한 지혜로운 여인도, 그렇지 못한 어리석은 여인의 수도 다섯이다.   ‘5’는 그리스 말로 펜타드(Pentad)로 ‘생명의 수’ 또는 ‘인간의 수’라 하여 완전무결하고 조화로운 수로 숭배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정 5각의 변을 연결해 건축한 국방청사 ‘펜타곤’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힘 있고 안정된 군사 강국이라는 인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반면 동양문화의 뿌리인 ‘음양오행설’은 쇠(金), 나무(木), 물(水), 불(火), 땅(土) 5개의 원기가 우주를 쉬지 않고 변전해서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그런 후 동, 서, 남, 북을 연결한 중앙 다섯 번째 지점이 하늘과 땅,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곳으로 이해한다. 이말은 만유의 중심과 기본이 인간임을 전제하는 것으로 성경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축복하신 말씀과 일면 상통한다 할 수 있어 흥미롭다.   아무튼 오월은 귀하다. 5월은 땅이자 여성의 상징인 짝수 2와 하늘 또는 남성의 상징인 홀수 3이 연합한 신성한 ‘남녀합일월’로 청춘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기에 가장 선호하는 ‘부부의 달’ 이기도 하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5월! 지난 세월, 마치 병마라는 악귀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아 참담했던 심신을 추스르며 인간이 만물의 주인이자 다스림의 주체라는 사실을 자각하며 소망의 나날을 기쁨 속에 살기를 기원해본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연결 초여름 날씨 방울 지지 창세기 출애굽기

2022-05-27

[열린 광장] 소통 부재의 시대

 사회나 단체에서 조직과 구성원 간의 접촉(contact), 연결(connection), 소통(communication)은 중요하다. 이른바 ‘3C’다. 기계를 잘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만큼 중요하다. 신문과 방송에도 자주 이 말들을 쓴다. 정치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똑같이 쓰지만 이 단어들의 뜻은 각각 자신이 처한 입장과 지향점에 따라 전혀 판이하게 이용되고 해석된다.     예를 들어 극좌나 극우 세력들의 3C는 근본이 다르다. 자기 편끼리의  연결, 접촉, 소통은 모두 아전인수 식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물론 각자의 입장에 따라 뜨거운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끼리끼리 접촉과 연결은 다소 가능하더라도 상호간의 진정한 ‘소통’까지는 힘든 여정이 된다. 아니, 불가하다는 표현이 맞다. 왜냐하면, 그 기저(基底)에 인간에 대한 예의와 세상사 불문의 상식적 범주, 합리적 사고 등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또는 필요에 따라 ‘소통하는 척’만 할 따름이다.     남녀간 사랑의 접촉, 연결, 소통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해석된다.     지금 우리는 불과 몇 초 만에 서로가 ‘연결’되고 ‘접촉’되는 이전에는 상당도 하지 못했던 시대에 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 뿐 접촉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혹은 휴대폰으로 쉼 없이 문자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접촉을 소통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그러다 보니 금세기의 우리는 어쩌다 바로 코앞에서 식구들끼리 함께 바라보는 것조차도 불편하게 여기는 황당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아프리카 부시맨들은 덤불 속에서 나오는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면 “네가 보여!”라고 소리친다고 한다. 그러면 덤불에서 나오던 사람도 “나도 네가 보여!” 화답한다고 한다. 이렇듯 서로의 존재를 그대로 확인하는 이 꾸밈 없는 연결이 그들의 삶을 지탱해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성격도 취향도 식성도 모두 다르다. 학교에 다니며 친구를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다른 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더군다나 요즘은 개성을 필수 아이템으로 강요 받는 시대다.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소통의 실패는 쉼 없는 접촉 속에서 진정한 연결고리를 잃어버린 데 있다. 연인끼리든 부부끼리든 또는 무늬가 다른 특정 조직체이든 그들에게 소통은 맹목적인 ‘일심동체’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먼저 이해하는 것만이 완벽한 ‘소통’을 위한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 접촉, 연결, 소통을 생활화하자. 이는 곧 만사형통의 ‘피톨’이 된다. 소통이란 서로간의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이질감을 이해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렇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자신을 버리든지, 아니면 소모적인 다툼의 연속으로 인생을 헛되이 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소통 부재 연결 소통 소통 부재 접촉 연결

2022-04-06

프리웨이 산사태 덮쳤다…최대 1주일 도로 폐쇄

포모나 지역 10번과 57번 프리웨이 인터체인지에서 갓길 언덕 비탈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최대 1주일까지 도로가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40분쯤 10번 프리웨이와 57번 프리웨이를 연결하는 인터체인지 인근에서 산허리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쏟아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 및 차량 피해는 없었다. CHP는 산사태 이후 오전 내내 간헐적으로 낙석과 토사가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자 도로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북쪽 방향 71번 프리웨이에서 북쪽 방향 57번 프리웨이로 빠지는 인근 도로도 함께 폐쇄됐다. 프란시스코 비야로보스 CHP공보관은 "지질학자들이 먼저 산사태 원인 및 추가 산사태 우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어 보수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최대 1주일이 소요될 수 있다"며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들은 열려 있지만 보수 작업 때문에 극심한 교통 적체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야로보스 공보관은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북쪽방향 57번 프리웨이를 탄 뒤 210번 도로를 대신 이용하는 편이 좋다면서 ▷동쪽 방향 10번→북쪽 방향 15번→210번 ▷서쪽 방향 10번→북쪽 방향 605번→210번 ▷60번→북쪽 방향 605번 등 세 가지 우회도로 노선을 권고했다. 서우석 기자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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