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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 것을 포기하면 여생이 행복해진다

시니어들에게 인생은 마치 지는 해와 같다. 해가 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청년같이 뛰어다니는 시니어들도 있지만 자연의 이치는 지는 해와 같다. 그래서인지 인생을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축복이다. 한국과 한인사회에서 유행하는 시니어들이 되새겨봄직한 7UP을 소개한다.     세븐업(Seven Up)하면 당연히 소다의 한 종류인 세븐업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시니어들을 위해서 정리한 이 세븐업도 소다 이름에서 따와 친숙해 기억에 쉽게 남는다. 사람에 따라 세븐 업이 아니라 식스업이면 어떠랴.     한국에서 복수형의 세븐업스(Seven Ups)라는 말이 인생의 황금률로 쓰이며 특히 은퇴한 시니어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교훈이다.   첫번째 기브업(Give Up)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세상은 없다. 사람들의 경험은 일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한다. 하루 아침에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없는 것 능력을 넘어서는 것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포기하라. 그것들을 잊고 놓으면 남은 인생은 편안해진다.     두번째 셧업(Shut Up)   입을 다물라는 얘기인데 '좋은 경청자가 되라'는 의미다. 너무 많이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하기보다는 들어라. 시니어가 되면서 일반적으로 수다스러워져서 듣는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말하기에 앞서 혹은 다른 사람이 말을 하려고 할때 끼어들지 말고 그저 듣고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이라. 세븐업을 정리한 저자는 끄덕임이 목운동이 된다고 덧붙였다.     세번째 클린 업(Clean Up)   시니어가 되면 사는 집 자기 몸 심지어 마음까지 주변을 청소해야 한다. 신변 정리라고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빚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한다. 특히 이성과의 관계라면 명확히 해야 한다.   네번째 쇼우업(Show Up)   이것은 특히 은퇴한 시니어들을 위한 것이다. 은퇴 후 은둔 생활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의사들은 은둔 생활이 몸과 마음을 서서히 망칠 뿐이라고 경고한다. 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 은퇴자들이 가능한 자주 나타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정신과 전문의들은 새로운 모임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것이 우울증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파티나 사교 행사에 초대되면 반드시 참석하라. 모임에 나타나지 않으면 다음에는 초대 받지 못한다.     다섯번째 오픈업(Open Up)   일이나 돈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업(Pay Up)이라고도 한다. 지갑을 자주 열수록 좋은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 점심이나 저녁식사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때 즐겁게 대우 받는 사람은 시니어인 당신을 존경하고 환영할 것이다. 반드시 항상 지갑을 연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섯번째 드레스 업(Dress Up)   평상시 입고 다니는 의상이 굳이 브랜드가 아니어도 항상 단정한 모습을 가지라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젊기 때문에 싸구려 옷을 입어도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시니어의 경우에는 다르다. 시니어들은 옷차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곱번째 치어업(Cheer Up)   항상 밝고 유쾌하도록 노력하라. 현명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정말 밝고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만든다. 미소는 자신의 가장 큰 특징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다. 한편 다른 세븐업도 있다. 1. Wake Up 깨어나라(시편 118:24) 2.Dress Up 차려입으라(사무엘상16:7) 3.Shut Up 입다물라(잠언 19:20) 4. Stand Up 일어나라(갈라디아서 6:9-10) 5.Look Up 위를 봐라(빌리보서4:13) 6.Reach Up 도달하라(골로새서 3:1) 7.Lift Up 기도하라(빌리보서 4:6)  장병희 기자여생 행복 은둔 생활 소다 이름 저녁식사 비용

2023-03-12

[열린 광장] 늙어도 낡지 않는 마음

 누구나 태어나면 서서히 늙어 가고 또 낡아 가는 것은 철리(哲理)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늙음과 낡음의 진정한 의미를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고 있다. ‘늙음’과 ‘낡음’은 ‘님’과 ‘남’처럼 모음 ‘ㅡ’와 ‘ㅏ’의 차이 밖에는 없다. 그러나 그 뜻은 서로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자만 다른 것이 아니다. ‘늙음’과 ‘낡음’은 삶의 본질을 갈라 놓는다.     곱게 늙어 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 마음과 인품이 곱게 늙어 간다면, 멋 모르고 날뛰는 청년의 추함보다 고운 자태로 거듭 태어나는 노년의 모습이 더욱 빚이 나고 아름답게 비쳐질 것이다.     이를테면 주변에서 항상 밝은 미소와 따뜻한 눈빛으로 이웃을 어루만지거나, 혹 성치 않은 아내나 또는 남편과 더불어 손잡고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노부부를 만나기라도 할라치면 그냥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다.   곱게 늙음은 가슴 속이 훈훈해지며 마치 고목에서 새싹이라도 움터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이렇듯 몸은 비록 늙어가더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살아간다면 평생을 살아도 낡지 않는다. 이토록 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육신은 늙더라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고매해지면서 내면에는 원숙한 삶이 펼쳐지고 더 깊은 깨우침이 다가올 것이다.     왜일까? 우리에게 곱게 늙어가고 싶다는 욕망은 그 속에 메마른 낡음보다는 오히려 새로움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오늘 행여 늙는 것이 두렵고 서러운가? 그리고 공연히 억울한 심정이 드나? 만약 그렇다면 이는 마음이 낡아가는 증거다. 혹 그런 마음이 든다면 먼저 생각을 바꾸어 보라.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물을 새로운 마음으로 대하고 풀 한 포기, 돌멩이 한 개라 할지라도 의미를 새기고 감사와 기쁨의 마음으로 바라보라.     여생을 살아가는 동안 부단히 늙음과 낡음을 서로를 비교하면서 ‘새로움’으로 나이테를 그려간다면, 인생의 무게는 그만큼 더 보람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이는 또 그만큼 더 원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람있고 원숙해진다는 것은 그게 바로 곱게 늙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아직은 젊은 나이인데도 낡은 마음이 지천에 깔려있다. 육신은 멀쩡히 젊었어도 욕심에 찌들어 인격(人格)은 없고 수격(獸格)만 남아 마음이 사악하고 생각이 낡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정치꾼’들이 그렇다. 예를 들자면 한이 없지만, 잘못하면 또 다른 편짜기가 될 것 같아 삼가고….   아무튼 사람은 거짓과 위선으로 똘똘 뭉쳐지면 결코 윤기 있는 ‘늙음’을 가질 수가 없다. 만약 모두가 이렇듯 탁하고 ‘낡음’만이 저잣거리에서 횡행한다면 우리들 주변엔 따듯함과 아름다움보다는 허무와 절망밖에는 남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행여 ‘늙음이 곧 낡음’이라는 고정관념이 바뀌어지지 않을까 두렵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들 여생이 내일부터라도 그냥 서서히 메마른 나무처럼 말라버릴까 걱정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마냥 좋은 게 좋은 것만 찾지 말자.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자상할 땐 한없이 부드럽더라도 불의 앞에서는 불같이 노할 수 있는 모습을 유지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마음 남아 마음 우리들 여생

2021-12-26

'국민 아버지'서 성폭행범으로…빌 코스비 유죄평결…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사진)가 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배심원단은 26일 재판에서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코스비는 세 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형까지 처할 수 있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최장 30년형이 내려질 수 있고 고령 등을 감안해 형량이 다소 조절되더라도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한 코미디언으로 우뚝 섰던 코스비가 결국 말년에는 연쇄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히며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 것이다. 코스비는 이날 배심원단이 유죄 이유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떨어트린 채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재판 참석자들이 전했다. 법원은 선고 때까지는 코스비의 신병을 구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형이 내려지면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비는 과거 인기를 등에 업고 주변 여성들에게 접근해 약이나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하는 수법으로 여러 피해 여성을 농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줄잡아 60명이 넘었으나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 법망을 피해갔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코스비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성폭행당한 사건은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 직전 검찰의 기소로 법의 심판대에 놓였다. 지난해 6월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재판이 심리 무효로 종결됐으나 검찰의 재심 요청으로 이달 초부터 2차 재판이 시작됐다. 지난 2주간 재판에서는 코스비에게 성폭행당한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이 쏟아졌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코스비가 준 약이나 술을 먹고 의식을 잃었으며 어떤 말이나 저항도 할 수 없었다고 울먹였다.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틀간 14시간에 걸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코스비를 재심에 올린 검찰의 결정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코스비를 기소한 커스텐 페든 검사는 "코스비는 TV에서 보여준 아버지의 지혜로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코스비는 이번 재판에서 과거 마이클 잭슨의 변호사였던 톰 메세로우 등을 기용해 변론을 펼쳤다. 변호인들은 그가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며 성관계가 전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콘스탄드에게 준 알약은 앨러지 치료제 베나드릴이며 약국에서 구입해 그녀에게 긴장을 풀라고 준 것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역시 인정되지 않았다. 코스비의 이번 재판은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사건 이후 들불처럼 일어난 미투 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04-26

코스비 성폭행 첫 재판 '심리무효'로 종료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9)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 그의 유·무죄 여부를 가리지 못했다. 배심원단이 52시간이 넘는 토론에도 불구하고 평결을 내리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이에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법원의 판사는 17일 심리무효를 선언했다. 언론들은 '놀라운 결과', '코스비의 사실상 첫 승'이라고 보도했다. 카운티 검찰이 법절차에 따라 재심리를 요구해 코스비를 다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코스비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이 잇따르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이번 재판은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코스비와 피해여성 간의 합의로 법망을 피했지만, 안드레아 콘스탄드(43)가 피해를 당한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 직전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이 코스비를 전격 기소하면서 법의 심판대에 놓였다. 검찰은 코스비가 2004년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콘스탄드를 강제 성추행했다며 세 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코스비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직업 상담차 찾아온 콘스탄드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게 해 신체적·정신적 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서로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였다. 코스비의 변호인은 코스비와 콘스탄드의 합의에 따른 성접촉이었다고 반론했다. 코스비의 유죄가 인정되면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배심원단은 지난 6일 동안 52시간이 넘는 토의를 벌였으나 만장일치 평결을 내리는 데 실패했다. 12명의 배심원단은 백인 남성 6명, 백인 여성 4명, 흑인 남성 1명, 흑인 여성 1명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배심원단의 의견이 갈린 본질적인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날까지도 배심원단에게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던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심리무효를 선언하면서 "이것은 (누구의) 승리나 옹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닐 판사의 선언 순간, 법정의 코스비는 얼굴을 한차례 문지른 것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콘스탄드는 다른 피해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코스비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코스비 측이 마치 승리자처럼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의 대변인인 앤드루 와이어트는 "코스비의 힘이 돌아왔다"며 환영했다. 코스비의 부인 카밀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남편을 기소한 검사와 판사를 비난하는가 하면 "진실을 가린 내용을 지속적으로 퍼뜨렸다"며 언론도 맹비난했다. 검찰은 재심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케빈 스틸 지방검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콘스탄드가 보여준 용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녀는 평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스틸 검사는 "이번 사건은 성폭행 피해자도 숨어있지 않고 나와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다시 추진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017-06-17

[온 에어] '국민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몰락

미국 중산층 흑인 가정의 행복한 일상을 담은 시트콤 '코스비 가족.' 1984년 시작해 총 202부 작이 제작될 정도로 화제가 됐던 드라마다. 한국에서도 방영된, 정말 드물게 히트한 흑인 주인공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자상한 아빠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냈던 배우 빌 코스비는 50년 동안 미국의 대표 코미디언이자 흑인사회의 우상으로 여겨졌던 인물로 지난 2002년 미국 국민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자유의 메달까지 받았다. 그랬던 그가 77세의 나이에 추악한 스캔들에 휩싸였다. 7개월여 전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한 성추문 논란은 날이 갈수록 뜨겁다.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은 20명이 넘는다. 이들 중 상당수는 30~40년 전 연예인 지망생 시절, 코스비가 약을 탄 음료수를 먹인 뒤 성폭행 했다고 털어놨다. 코스비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수많은 의혹에 대한 질문에 시종일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과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NBC방송은 코스비 주연의 연속극 방영을 이미 취소했고 대학들도 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없애고 자문위원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극장에 올려지기로 했던 공연들도 모두 취소됐다. 코스비의 성추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0년 전에도 한 피해 여성이 소송을 제기했었지만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그를 기소하지 않았다. 하마터면 그대로 묻혀질 뻔 했던 일이 다시 터져나오면서 코스비는 더이상 피할 곳이 없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최근 AP통신이 2005년 코스비가 법정에서 이사직으로 있었던 필라델피아 템플대 전 직원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퀘일르드 3알 반을 먹였다고 진술한 문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도 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 주 열린 이란 핵협상 기자회견장에서 난데없이 나온 코스비에 대한 질문에 상대방이 모르는 사이에 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강간'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모든 문명국가에서 '강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흑인사회 우상' 빌 코스비 성추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격탄을 날렸다는 리포트는 한국시간 16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방송됐다. 취재를 하기 위해 만난 미국인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흑인 여성은 존경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며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코스비만큼은 그럴 줄 몰랐다고 답했다. 코스비는 지난 50년 동안 겉으로는 흑인사회의 우상으로 여겨질 만한 삶을 살았다. 1988년 아내 카밀과 함께 흑인대학으로 알려진 스펠만대학에 2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장학사업은 물론 여러 재단에도 통 큰 기부를 해왔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상한 아버지, 기부천사 뒤에 숨겨져 왔던 이면은 그동안의 그의 행적과 대비돼 더 추악하다. 코스비의 기소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10년 전처럼 그냥 묻힐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평생을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미국 '국민 아버지' 코스비의 몰락은 이미 미국인들은 물론 그를 지켜봐 온 여러 나라 팬들에게 충격을 가져다줬다. 성추문 혐의에 대한 언론의 수많은 질문에 "누가 그런 질문을 하라고 시켰냐?"고 오히려 화를 냈던 코스비.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를 사랑해 온 팬들의 비난을 피할 방법은 없다. 원로배우의 몰락은 이미 시작됐다.

2015-07-19

빌 코스비 "성관계 위해 여성들에게 약 먹였다" 시인

유명 코미디언으로 수십 년 간 인기를 누렸던 빌 코스비(77)가 또 다시 낯 뜨거운 사건에 직면했다. AP통신을 통해 그가 10년 전 법정에서 여성과의 성관계를 위해 최면성 진정제를 몰래 먹였다는 사실을 시인한 증언 기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0여 명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 고소를 당하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말에는 오랜 기간 관계했던 모교 탬플대 이사회에서도 사퇴하면서 사실상 '퇴물'이 됐다. 하지만 이번 증언 기록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05년 자신의 고향인 필라델피아에 있는 탬플대 여자농구팀 코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최면성 진정제 퀘일루드를 먹인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목적은 물론 성관계를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법정 증언에서 "퀘일루드를 구입하고 이 약을 여성들에게 줄 마음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법정에서 기각됐다. 1980~1990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TV 코미디 프로그램 '코스비 가족'의 가장으로 출연한 그는 한 때 익살스럽고 재치가 넘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아버지의 모델'로 그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30여 명의 여성들이 그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면서 순식간에 인기가 추락했다. 이들 중에서도 코스비가 성관계를 위해 자신에게 약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스비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형사 재판을 피해왔다. 그 이전에도 그의 사생아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나 곤욕을 치렀지만 결국 그녀가 협박죄로 기소를 당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었다. 코스비의 변호인 측은 AP통신이 이 기록을 공개한 것에 분개하고 있지만 법원의 결정으로 이뤄진 일이라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AP는 연방법원에 증언 기록 공개를 요청했으며 이를 막으려는 코스비 측과의 법정 싸움에서 승리했다. 법원은 6일 "코스비의 부적절한 행동들에 대한 심각한 주장들에 비추어 볼 때 증언이 알려지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에 공개를 허용한다"고 판결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2015-07-07

성폭행 혐의 코스비, 경찰 조사 받을 듯

숱한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지만 지금까지 폭로한 사건들이 모두 공소시효가 지난 수십년 전 것들이라 수사를 피할 수 있었던 원로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가 결국 경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CBS뉴스는 14일 LAPD가 이날 모델 출신인 클레오 고인스(24)로부터 지난 2008년 코스비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고인스는 경찰에서 "2008년 휴 헤프너의 사유지인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코스비가 준 술을 마신 뒤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보니 벌거벗은 상태로 코스비가 자신의 몸 위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고인스가 이날 LAPD를 방문한 것은 그동안 코스비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이 쏟아졌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용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스의 변호인 스펜서 쿠빈도 기자들에게 "코스비의 이번 성폭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08년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고인스는 정의와 책임감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LAPD 측은 "성폭행 사건은 지극히 민감하고 은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며 코스비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코스비의 성폭행은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는 한번도 기소된 적이 없다. 지난해 11월 14일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코스비의 성폭행을 폭로한 모델 출신 바버라 보먼(47)은 "코스비는 1985년 배우를 꿈꾸던 17세 소녀였던 나에게 아버지처럼 접근한 뒤 약을 먹여 수차례 성폭행했다"며 "이를 소속사 및 주변 친구 등에 알렸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먼의 폭로 이후 지금까지 2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쏟아냈다.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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