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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지역 '염소' 연무, 일요일까지 이어질 수도

3일 현재 조지아주 화학용품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의 뿌연 공기와 염소 냄새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지아주 재난관리국(GEMA)은 3일 "화재가 발생한 락데일 카운티에서 남서쪽으로 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대기중 연기와 냄새가 풀턴 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최대 3일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남풍은 일몰 후 새벽까지 주로 부는 탓에 특히 기상 후 출근길의 뿌연 하늘과 염소 냄새가 심해질 전망이다.   인체에 무해한 적은 농도에도 독한 냄새가 풍기는 염소의 특성으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4시간 비상연락망을 통해 주민 건강과 환경 영향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는 있는 조지아 독극물센터(GPC)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 오후까지 접수된 이상반응 민원이 총 475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염소화합물에 노출될 경우 기침, 호흡곤란,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육안으로 대기가 흐린 것이 감지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아 냄새를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틀랜타와 클레이튼 교육구는 3일 야외활동을 취소한 상태다. 화재 공장 바이오랩이 위치한 락데일 카운티는 오는 9일까지 학생들의 대면 등교를 막고, 온라인 화상수업을 진행한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화학업체 코니 화학업체 화재 안개 냄새 염소 냄새

2024-10-03

업주들에 소문난 절도 퇴치 '안개 생성기'…2초 만에 시야 가로막아

LA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절도 사건을 퇴치하는 도구로 ‘보안용 안개 생성기 (security fog system)’가 급부상 중이다.     15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LA경찰국(LAPD)은 LA북부 채스워스 지역 한 약국에서 발생한 도난 경보에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비즈니스 문을 열자 자욱하게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마주했다고 전했다.     LAPD 비토 크루즈 수사관은 “절도범이 아무것도 훔치지 않은 채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며 “이 새로운 보안장치가 절도범을 저지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비즈니스 업주들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보안용 안개 생성기는 미주리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안제품회사 ‘덴시티USA(Density USA)’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보통 핼러윈에서 볼 수 있는 약한 안개가 아닌 독성은 없지만 두꺼운 안개로, 단 2초 만에 시야를 가로막는 효과가 있다고 덴시티USA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피해 가게 업주 마이크 이젤은 “확실히 (범죄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LAPD 수사관들은 좋은 화질의 감시카메라가 우선돼야 하지만 확실히 안개 생성기가 범죄 예방에 도움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생성기 업주 안개 생성기 절도 퇴치 절도 사건

2024-05-16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겨울 문 턱에서

어느 한 사람은 열정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집착이라고 했다 / 그리움은 무어라고 말해도 다 맞고 또 다 틀리다 / 말에도 온도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온도가 있기 때문이다 / 그 온도의 높낮음에 따라 죽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한다 // 길을 걷는 것도 때로는 허망한 생각이 들 때 /서로의 동선이 어긋나기 시작할 때부터 / 이야기는 작은 골목 끝까지 퍼져나갔고 / 나는 그곳에 집 한 채를 지으려 매일 잠을 설쳤다 / 쌓다가 허물고 허물어 내린 기억들을 모아 다시 집을 지었다 / 발 뻗으면 닿을 만큼만 불편한 집을 지었다 / 사람들은 손을 들어 손가락질을 했다 / 살아가려면 삶의 목적이 있어야겠는데 / 그 목적은 다른 세계의 숨겨진 길이 되었다 // 사람들은 뭐라든, 겨울 문턱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 / 이미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이 후에도 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데 / 나는 무대를 등진 힘 없는 관객일 뿐 / 버리고도 함께라는 대단한 의미는 찾지 못한다 할지라도 // 호수는 언제나 잔잔한 물결을 살려내듯 / 언젠가 꺼져가던 작은 불꽃이 타오르고 / 그 불꽃을 보듬으며 사는 것도 삶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 하늘이라도 끌어 내려 뿌옇게 변해가는 이 새벽 / 지은이의 속삭임으로 앞을 가름할 수 없는 안개는 내리고 / 겨울 문턱에서 길을 잃은 늦가을 깊은 심연의 기억들 /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 왜 그렇게  서둘러 갔냐고 나에게 묻고 있다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길에 차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다. 안으로 더 깊이 안개 속으로 걸어가 보았다. 안개는 나를 두고 뒷걸음을 쳤다. 옷이 안개에 젖을 때까지 나는 안개 속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시간은 때로 살 같이 날아가기도 하지만 느린 움직임으로 천천히 지나가기도 한다. 시간이야 말로 나를 움직이는 마음의 속도인 것 같다. 안개는 걷힐 것이다. 바람이 불면 더 빨리 걷힐 것이다. 안개 속에서는 불투명한 현실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헤메이는 것은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목적지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집을 지을 것이다. 언제인가 얼굴과 얼굴을 맞대었을 때 그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선 지금의 쓸쓸함을 안고 갈 것이다. 마음 속 일렁이는 흔들림의 차이이려니 생각하고, 새벽을 기다리는 이유이려니 생각하고, 언덕 너머 지는 석양 앞에 한없이 앉아 있고 싶은 이유이려니 생각 하면서…. 그곳엔 늘 나를 다독이는 당신의 음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음성은 고요함으로 다가오기에 더 마음에 오래 남는다. 존재했던 사실은 소멸될 수 없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기에….   내가 기대어 사진을 찍던 안개 속 우뚝 선 나무 한 그루를 바라 본다. 나무는 올 겨울에도 속으로 속으로 가지를 키울 것이다. 나무는 자신을 아는 만큼 믿음이라는 스스로의 가치를 가지를 뻗음으로 이루어 갈 것이다. 작은 씨앗으로 땅에 떨어질 때까지 아무도 이렇게 큰 나무로의 성장을 꿈꾸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무는 그 키를 키우면서 한 번도 자신을 의심해 보지 않았던 믿음이란 가치를 지금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예쁘고 아담한 담 당신이 내게 만들어준 담 넘을 수도 없는 이곳에서 나는 날마다 눈을 뜨고 해 저물어 긴 그림자 지면 이곳에서 서성거린다 당신의 향기를 맡으며 당신의 음성을 들으며 당신의 모습을 훔쳐보며 예쁘고 아담한 담 너머 나의 별이 떠오르면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누워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우리의 삶도 서로에게 믿음을 보이며 키가 자라고 깊고 높게 가지를 뻗어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겨울 내내 새 가지를 꿈꾸며, 침묵으로 새 길을 발견해내는 나무에게 배운다. 안개 속은 여전히 고요하다. 그립다는 것은 분명 외로운 길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겨울 겨울 문턱 아침 안개 그림자 지면이곳

2022-12-12

[살며 생각하며] 새벽 안개 속으로-93세 아버지와 63세 아들이 함께 떠난 여행(3)

아침 일찍 충주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가 나오는 저녁 8시까지는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엔 잠시 틈을 내어 근처에 어머니 성묘를 다녀왔다.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 4시에 출발하자고 말씀하셨다. 새벽 4시에 출발이라는 아버지의 결정은 몇 년 동안의 추석 연휴 교통을 연구하신 합리적인 결정이셨고 오랜 군 생활에 익숙한 작전 같았다.     이튿날 새벽 4시. 여행의 첫 도착지는 덕유산 국립공원이었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목포, 해남에서 점심을 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지난밤 문자로 보내준다던 검사결과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이렇게 떠나면 방역법을 어기는 것이지만 나는 아버지의 시간을 흔들고 싶지가 않았다. 그 어떤 법적 책임을 지게 되어도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93세의 아버지와 63세의 아들의 여행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기도하시는 아버지의 가는 숨소리를 들으며 오렌지빛 안개가 짙은 가로등 골목을 빠져나왔다. 쾌적한 새벽 공기는 수면의 아쉬움도 방역법을 어긴 죄책감도 모두 잊게 했다. 새벽 공기에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행복해졌다. 안개를 휘감고 우리 차는 고속도로에 올랐다. 아버지 말씀처럼 도로는 정말 한산했다. 35번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는데 아버지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셨다. “확진자들에게 먼저 문자를 보내느라 늦는 걸 거야.” 모두 잊고 계신 줄 알고 있는데 먼저 말씀을 하신다. 두 사람은 묵시적으로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한 공범의 책임을 함께 느끼며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차는 어느새 어둠이 조금씩 걷히는 안개 낀 어느 산 중턱쯤을 오르고 있었다. 덕유산 국립공원 안내 문구가 보였다. 덕유산의 찬 기운에 못 이겨 구름은 아직도 산 중턱에 걸쳐 있었다. 고속도로 출구를 나와 무주리조트 표지판을 따라 굽이굽이 거침없이 오르고 내리며 달렸다. 터널 속이 돗자리 깔면 캠핑도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비상 방공호도 될 수 있겠다고 극찬을 하셨다. 다리와 터널을 평가하시며 몇 마디씩 해군 엔지니어로서 면모를 보여주셨다.     무주 관광특구라는 푯말이 보이자 새로운 이국적 느낌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엔 스키로 여름엔 피서로 사람들이 찾는 장소다. 어느 유럽 산장에 온 듯한 타운에 도착했다. 아버지가 경관을 즐기시고 계신 동안 나는 영업 중인 식당을 찾아야 했다. 이럴 수가! 아침 6시 조금 지나 도착한 이곳에는 영업 중인 식당이 없다. 코로나 영향인지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바로 그때 ‘무주 덕유산 C.C’라는 화살표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63세의 쓸만한 아들의 순발력,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있지 않겠는가! 주변 경치를 보며 골프장에 도착했다. 훤하게 트인 골프장 뷰 테이블로 종업원은 우리를 안내했다. 비록 사고였지만 올 만한 멋진 장소였다.     위기는 더 큰 위기로 잊는다고 했던가 방역법 염려는 시장기에 밀려 덕유산 골짜기에 이미 묻혀 있었다. 경치만큼 전복 미역국과 육개장도 일품이었다. 아버지는 산속에서 드시는 최고의 아침에 만족해하시며 골프 핸디도 물어보시는 여유로 행복해 보였다. 식사 후 차 한잔 마시고 있는데 코로나 음성 검사 결과 도착, 자유 얻은 어린애들처럼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크게 웃었다. 할렐루야! 강영진 / 치과의사살며 생각하며 아버지 새벽 아버지 말씀 새벽 공기 오렌지빛 안개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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