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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귀넷서 교통사고로 사망

  지난 1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귀넷 카운티로 온 한 난민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가족과 친구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사지다 후사이니(34)는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사지다는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고, 당시 임신 6개월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배 속의 아이도 함께 사망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탈레반 정부가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미국으로 왔다. 미군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남편때문에 사지다의 가족은 미국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지다 가족은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둘루스의 한 호텔에서 임시로 거주했고 올해 초 클락스턴 아파트로 이주했다.    사고 당시 사지다는 큰딸이 입원한 병원에 방문하려고 집을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함께 사건 장소에 있었던 사지다의 아들에 따르면 길을 건너지 않으려고 어머니의 손을 잡았지만, 차가 너무 빨리 달려와 충돌했다.    귀넷 카운티 경찰은 운전자가 사고 직후 현장에 머물렀다고 밝혔지만, 운전자가 기소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귀넷 카운티 경찰서는 현재 속도 위반으로 사고가 났을지에 대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사지다의 남편은 다리 언어로 된 운전 면허증을 따기 위해 텍사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겨진 사지다 가족을 위해 '고펀드미'에서는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3시 기준 약 4만 1000달러 이상이 모금이 모금됐다.     한편, 올해 초 또 다른 아프간 난민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재우 기자교통사고 아프간 아프간 난민 카운티 경찰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2022-07-06

[종교와 트렌드] 소외계층에 대한 무뎌진 마음

 타인의 고통은 박제되었나.   한국 뉴스를 보다가 씁쓸한 보도를 접했다. 최근 한국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이슈가 됐다. 울산의 한 지역 초등학교가 아프간 초등학생 26명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이 반대 시위를 진행했고 아프간 학생들은 입학식에도 참여하지 못했다는 뉴스였다.     미국에 사는 이민자로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그 뉴스를 봤다. 미국에서 이민자가 그러한 차별을 받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작년부터 미국에도 아프간 난민이 들어오고 있다. 필자 또한 교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인들과 같이 그룹을 만들어서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아프간 난민들이 특정 지역의 난민 캠프에 모여서 사는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가정마다 흩어져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통해 아파트를 얻어 살고 있다.     우리의 사역은 생필품을 지원해주고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사역을 해보면 수많은 교인이 난민에 대해 무서워 하거나 기피하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고아 과부 나그네 굶주린 자 갇힌자를 섬기라고 말씀하시지만 아직 많은 교인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을 힘겨워한다.     대부분 교회 안에서 봉사하며 섬기는 것은 잘한다. 때가 되면 단기 선교는 잘 가는데 정작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의 일은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소설가 수전 손택의 말처럼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TV 등의 이미지로만 소비한다. 잠시 슬퍼하다가 다시 무뎌진다. 노숙자가 너무 많아서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이 무뎌진다. 예수님은 당시 소외계층과 함께하셨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려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만의 욕망을 초월해서 이타적이며 큰 그림을 그리며 이 땅에서도 구원의 가치를 갖고 살아가라는 메시지였다.     교인이 된다는 것은 성화의 과정을 죽을 때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생리적 욕구에서 자기 초월과 타인을 돕고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땅에서의 숙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난민이 생겨나고 있다. 조만간 우크라이나 난민도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다.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신 성경 말씀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소외계층 마음 아프간 난민들 당시 소외계층 우크라이나 난민

2022-03-28

워싱턴 지역 아프간 난민, 정부 지원 부족

 작년 8월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아프간 난민 중 상당수가 워싱턴지역에 정착했으나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연방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미군이 완전 철수한 8월 이후 워싱턴지역에 둥지를 튼. 아프간 난민은 3700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북버지니아에 정착했다.   하지만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몇몇 비영리단체에 이들의 정착을 의뢰하고서 제대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버지니아 지역 위탁지원기관인 워싱턴지역루터교소셜서비스(LSSNCA)는 “500명 이상의 난민을 상대하느라 직원 35명을 추가고용하는 등, 기관의 역량을 최대화하고 있으나 인프라 자원 부족현상을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아프간 난민 상당수를 워싱턴 지역에 정착시킨 이유는 단 하나, 이 지역에 아프간 출신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하지만 워싱턴 지역은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정부 지원으로는 기본적인 의식주 충족이 쉽지 않다.   연방정부는 3개월당 주택거주비용과 직업훈련 비용 보조금 조로 가구당 225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푸드스탬프 등 다른 복지서비스가 가미되는 경우가 있으나 버지니아 소셜 서비스국과 별도 연계가 있어야 한다. 아직도 상당수의 난민이 영구정착지를 찾지 못하고 호텔 등 임시 거주지를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0명의 가족이 침실 두개짜리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넉넉한 주거환경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사정이 이러한데 아직도 미국 전역의 7개 미군 기지에 3만4천명이 임시 수용돼 있어, 연방정부는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모두 방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지역에 추가 정착할 아프간 난민이 1만명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워싱턴 아프간 이후 워싱턴지역 아프간 난민 워싱턴 지역

2022-01-10

아프간 또 '금요 예배' 모스크 테러…10여명 사상(종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주의 한 모스크에서 12일 폭발물이 터져 최소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현지시간) 낭가르하르주 스핀가르 지역 모스크에서 금요 합동예배 중 폭발물이 터졌다. AFP통신은 폭발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관계자 역시 "스핀가르 지역 모스크에서 금요예배 중 폭발물이 터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한 원로는 모스크 내 연단 옆에 설치된 스피커에 폭탄이 설치됐던 것 같다며 스피커를 켠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장 많은 신자가 모이는 '금요예배'를 겨냥한 모스크 테러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반복되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는 지난달 8일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이어 15일에는 남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자행해 각각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 차례 자폭테러 모두 금요예배 시간을 겨냥했다. 무슬림은 하루에 5번 기도해야 한다. 특히 무슬림 남성은 금요일 점심 모스크에서 열리는 합동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의무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낭가하르주는 IS-K의 핵심 근거지로, 지난 9월부터 주도 잘랄라바드시를 중심으로 연쇄 테러가 발생한 곳이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지만, IS가 의심받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8월 15일 재집권 이후 IS의 잇단 테러로 골치를 앓고 있다. 탈레반과 IS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IS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맺은 점을 두고 "지나치게 온건하다"고 비판하며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비롯해 곳곳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프간 모스크 모스크 테러 금요예배 시간 차례 자폭테러

2021-11-12

탈레반 포로 5명과 맞교환해 석방…'아프간 탈영병' 버그달 유죄 인정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기지를 이탈한 뒤 탈레반에 5년간 포로로 붙잡혔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됐던 5명의 탈레반 포로와 맞교환해 미국으로 돌아온 보 버그달(31·사진) 병장이 자신의 탈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버그달 병장은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서 열린 군사재판에서 탈영 및 전시 비위행위에 관해 유죄를 인정했다. 탈영은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하지만, 적 앞에서의 전시 비위행위는 최고 종신형까지 내릴 수 있는 중대 범죄다. 그가 유죄를 인정하면서 과연 그를 처벌하는 게 온당하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버그달 병장은 2009년 6월 한밤중에 미군 기지에서 탈영을 했는데 몇 시간 못 가 탈레반 무장대원들에게 붙잡혀 포로가 됐다. 파키스탄의 하카니 조직으로 넘겨져 모진 고문을 받고 5년간 수감됐다. 버그달 사건은 단순 탈영병 재판을 넘어 정치권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 버그달을 '미군의 배신자'로 낙인찍고 탈영으로 동료들을 위기에 빠트린 그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영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프간전 최후의 미군 포로로 불렸던 그를 구출하기 위해 아프간의 미 주둔군 요원 수 천 명이 여러 작전에 투입됐기 때문이다.오바마 행정부는 포로 교환 협상을 의회에 알리지 않아 법률을 위반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2017-10-16

아프간에 미군 3000여명 추가 파병

"승리없는 전쟁에 지쳤다.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적극 개입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추가 파병 규모가 드러났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18일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미군 3000여 명이 배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확히 3000명이 넘는 병력이다. 대부분 이미 이동 중이거나 파병 명령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임기 초반 외교정책에서 고립주의를 추구하며 아프간 철수까지 고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주변 지역에 직면한 안보 위협이 어마어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군사행동을 위한 군인 수와 계획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파병인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병력 4000명을 추가 파병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8400명이 배치돼 있다. 대부분 아프간 경찰과 군대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번에 파병되고 있는 인력은 특수전투를 수행할 요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티스 장관은 "적을 돕는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며 이와 관련한 언급을 회피했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던 아프간 탈레반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은 미군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되면서 미국이 지금껏 이 전쟁에 쓴 돈은 7830억 달러에 달한다.

2017-09-19

아프간 전쟁 민간업체에 맡기나

세계 최대 용병 회사 블랙워터 설립자인 에릭 프린스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사설 공군 설립과 운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프린스는 지난 3월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반정부 무장세력을 상대로 대반란전 임무를 수행하는 '사설 공군'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프린스가 제안한 사설 공군의 주 임무는 항공 정보수집과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다. 해군 네이비실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간 전략 자문역할을 하는 프린스가 사설 공군 설립 제안서를 들고나온 것은 최근 사태 추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천문학적인 예산과 군단급 이상의 병력을 투입하고도 아프간에서 제대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군사력 개입을 줄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공백을 민간 전문업체들에 위탁하는 방안 검토작업에 나섰다. 실제로 NBC 방송, 더 힐 등 언론들은 트럼프가 지난달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아프간주둔 미군 사령관인 존 니컬슨 대장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제안 설명을 하겠다는 프린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워터는 2007년 이라크에서 비무장 이라크인들을 폭격해 논란을 빚은 용병 회사로, '전쟁 주식회사'로도 불린다. 프린스는 2009년 블랙워터의 지분을 매각한 후 홍콩을 본사로 하는 물류회사 프런티어 서비시스 그룹(FSG) 회장으로 변신했다.

2017-08-08

아프간 땅은 사막·민둥산인데 미, 위장복에 2800만달러 낭비

국토 대부분이 민둥산과 사막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정부가 아프간군과 현지 주둔 미군용으로 2800만 달러를 들여 삼림용 위장복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져 납세자를 우롱하는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USA투데이는 21일 아프간 재건 특별감사관실(SIGAR) 보고서를 인용해 미 정부가 2007년 당시 압둘 하힘 와드닥 아프간 국방장관의 결정을 받아들여 삼림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짙은 녹색의 '우드랜드 BDU'(사진) 전투복 130만벌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미 정부 관계자들과 인터넷으로 전투복들을 검색하던 와드닥 장관이 우드랜드 BDU 사진을 보자마자 이 전투복을 선택했다며 이 바람에 미 국방부는 소유권을 갖고 있어 공짜나 다름없이 싸게 사들일 수 있는 다른 위장 전투복 대신 값비싼 우드랜드 BDU 구매를 추진하게 됐다는 것. 우드랜드 BDU 전투복은 녹색이나 이와 유사한 단일 색상의 예전 전투복보다 위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 여러 나라 군이 채택했으나 삼림비율이 2%에 불과한 아프간에서는 이 위장복 때문에 아프간군과 미 특수부대원들의 침투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외려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때문에 아프간군과 합동작전시 미 특수부대원들은 우드랜드 BDU 착용을 줄이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존 소프코 특별감사관은 "이 전투복을 입고 활동하는 것은 등 뒤에 '날 쏘세요'라는 글귀를 붙인 채 사막에서 돌아다니는 표적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이는 어이가 없을 뿐 아니라 미국 납세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국이 아프간 재건을 지원한다며 예산을 허비한 것은 이번 사례뿐이 아니다. 아프간 주민들이 비싼 석유를 수입하는 대신 국내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쓸 수 있게 하겠다며 천연가스 자동차 주유소를 건립하고 고급 캐시미어 생산을 돕겠다며 이탈리에서 금발 염소를 수입하는 등 사업을 하며 수천만 달러를 낭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6-22

아프간 외교단지 트럭 자폭 테러…80명 숨지고 미국인 등 350명 부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80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다쳤다.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건물도 일부 파손됐지만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카불 주재 한국인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31일 CNN방송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과 각국 대사관 등이 몰려 있는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독일대사관 방향으로 향하던 저수탱크 트럭이 잔바크 광장에서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고 전했다. CNN은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저수탱크 트럭에 1500kg의 폭발물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사방 1㎞ 이내에 있는 공관과 관저, 상가와 식당 등 주변 건물들의 창문이 날아갈 만큼 위력이 강했으며 주변에 있던 차량 50여대도 심하게 부서졌다. 이 충격으로 미국 대사관에서 컨트랙터로 일하는 미국인 11명이 부상하고 이들에게 고용됐던 아프간인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독일대사관 바로 맞은편에 미군 시설 에거스 캠프에 있다 사고를 당했다. 독일대사관은 심하게 부서지고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지그마엘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대사관을 경호하던 아프간 보안군 1명이 숨졌고, 여러 독일인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일본 대사관도 유리창이 깨지면서 건물 안에 있는 직원 두명이 경상을 입었다. 프랑스, 중국 대사관, 터키 대사관 건물도 파손됐다고 각국은 밝혔다. 다만 이들 국가는 대사관 직원 가운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테러 이후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에게 다시 한 번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은 현재 아프간에 84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아프간 군·경 훈련과 대테러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아프간 주둔 병력 증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31

미군 '폭탄의 어머니' 투하…13일 아프간 IS 근거지에

미국이 13일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GBU-43을 투하했다. 핵무기가 아닌 폭탄 중에서는 가장 위력이 강해 '폭탄의 어머니(MOAB, mother of all bombs)'라 불리는 무기다. 지난 6일 시리아에 59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폭격을 가한 지 꼭 1주일 만에 미국이 다시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이 GBU-43/B를 실전에 사용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CNN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면서 "너무너무 자랑스럽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GBU-43/B MOAB는 원래 '공중폭발대형폭탄(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의 첫 글자들에서 따온 것이다. 총 길이는 약 9m이고, 무게는 9.5t이나 된다. 이 폭탄은 미군이 베트남 전에서도 사용했던 BLU-82 '데이지 커터(Daisy-Cutter)'를 개량한 것이다. '데이지 커터'는 이름 자체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땅 위에 핀 데이지 꽃을 잘라내는 듯 초토화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군은 베트남전 당시 정글 속에서 전투를 벌이기 힘들자 나무를 없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데이지 커너'를 투하했었다. 미군은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 당시에도 이 폭탄을 사용한 적이 있다. '데이지 커터'는 탄 속에 들어 있는 암모늄 질산염이 공기와 결합, 폭발하면서 반경 550m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초토화시키는 무기다. 미군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을 치르는 와중에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BLU-82 '데이지 커터'를 개량해 지하 군기지를 타격할 수있는 일명 '벙커 버스터'를 개발했고, 이것을 다시 개량한 것이 바로 GBU-43/B이다. GBU-43/B는 워낙 크고 무겁다보니 투하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전투기로는 아예 적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MC-130 수송기가 동원된다. 공중에서 낙하산으로 투하된 이후 GPS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물에 접근하며,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게 아니라 지상에서 약 2m 위 공중에서 폭발한다. 이는 폭발의 범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미군 기록에 따르면, GBU-43/B이 폭발하면 거의 핵폭탄이 터질 때와 비슷한 충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 폭탄처럼 폭발할 때 '버섯 구름'도 생긴다. 2003년 미군은 GBU-43/B 폭발 시험을 하면서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버섯 구름이 무려 32km 밖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또 엄청난 폭발음이 투하지점 48 km 밖에서도 들렸고, 낙하시 암모늄 질산염 등 가연성 분무가 공기와 결합해 폭발하면서 550㎡ 상공을 순식간에 발화시켜 버리는 광풍을 동반했다.

2017-04-13

시애틀 영주 아프간 일가족 구금

아프간에서 미군에 고용되어 일했던 아프간 남성과 부인, 어린 자녀등 일가족 5명이 특별비자로 시애틀에 영주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지만 이 공항에서 이민세관 단속국 요원들에게 체포, 구금되어 있다고 이들의 변호사가 4일 연방법원에 제출한 석방 탄원서에서 밝혔다. 국제난민지원프로젝트(IRAP)는 이 날 연방법원에 낸 탄원서에서 이들 가족의 가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정부에 의해 고용되어 일했고 철저한 검증 끝에 미국 재정착 허가를 받은 사람이라며 석방을 요청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무료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LA의 비영리법률기관 '퍼블릭 카운슬(Public Counsel)'의 탤리아 인렌더 대표변호사는 "이런 사람들은 환영을 위해 카페트를 깔아줘야 할 사람들인데, 이렇게 체포해서 감옥에 넣는다는 건 정말 양심에 충격을 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연방 지법의 조세핀 스태튼 판사는 4일 밤 정부가 이들 가족을 캘리포니아 밖으로 이동시키지 못하도록하는 임시 명령서를 발급했다. 이 명령서는 아버지는 다른 곳에 구금하고 부인과 6세, 7세, 8세 자녀들은 텍사스의 수용시설로 이동시키려는 정부 계획이 시행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발급되었다. 판사는 "이 엄마는 영어를 말하거나 읽지 못하고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이들을 위해 법집행의 균형을 잡기 위해 금지명령을 내리는 것이 공익을 위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명령서에서 밝히고 6일 법정에서 정식 청문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민국 대변인은 5일 이 판사의 명령과 모든 법적인 절차에 대해 완전히 순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왜 이 가족을 체포했는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지원단체의 변호사는 아프간 남성이 미국정부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대개 이 가족처럼 특별 비자를 얻는 경우는 아프간어나 이라크어의 통역· 번역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무슬림 7개국을 비롯한 아랍국가 사람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트럼프의 행정명령 이후에 일어난 일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금지국 명단에 들어있지 않다. 게다가 그 행정명령은 법원에 의해 중지되었으며 트럼프 정부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

2017-03-06

미군 "아프간 병원 폭격은 실수"

미군 당국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에 대한 미군 공습은 이 건물을 탈레반 반군의 근거지로 착각한 미군의 오폭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25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공습에 관여한 장병들은 목표물이 병원인 줄을 알지 못했다"며 "인간적 실수의 직접적 결과였다"고 오폭 사실을 공식으로 시인했다. 캠벨 사령관은 "공습에 관여된 개인들은 직무에서 정지되고 이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지난달 3일 탈레반과의 교전이 치열한 북부 쿤두즈에서 MSF가 운영하는 병원을 공습했고, 의료진과 환자 30명이 숨지면서 거센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군 당국자에 따르면, 미군의 중무장 공격기 AC-130H는 원래 이 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완전히 다른 건물단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AC-130H에 탑승한 미군들은 이 목표물의 위치를 찾으면서 공격기에 탑재된 기계 장치가 아닌, 지상의 미군과 아프간 특수부대가 전달해주는 구술에 의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MSF 병원을 조준할 때에도 그것이 지상의 병사들이 설명해주는 건물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신복례 기자

2015-11-25

105세 아프간 할머니, 자유 찾아 6000㎞ 대장정

105세라는 고령의 나이로 고향 아프가니스탄을 버리고 유럽행 난민길에 오른 할머니의 사연을 A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도시 쿤두즈 출신인 비비할 우즈베키(105) 할머니는 지난 9월 가족들과 함께 난민 행렬에 몸을 실었다. 전쟁과 가난을 피해 아들(69)과 손자(19)를 포함한 일가 친척 17명과 고향을 떠나 서유럽으로 향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쿤두즈는 최근까지 이슬람 무장조직 단체 탈레반의 요충지로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즈베키 할머니는 20일 동안 산과 바다, 사막을 거쳐 마침내 27일 크로아티아 국경 마을 오파토바츠에 도착했다. 쿤두즈부터 오파토바츠까지의 거리는 6000㎞. 거동이 불편한 우즈베키 할머니는 때로는 60대 아들과 손자에게 번갈아 업히면서 이동해야만 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넘어지면서 머리와 다리를 다치고 상처도 생겼다"며 "우리는 많은 고생을 했지만 나는 여전히 멀쩡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할머니는 손을 떨었다. 할머니의 서류를 확인한 크로아티아 현지 경찰은 가족들의 주장대로 "우즈베키는 105세가 맞다"고 확인했다. 만 하루가 안되는 짧은 휴식을 취한 우즈베키 할머니는 이날 또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손자 무함마드는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할머니를 태웠다. 그는 "우리 가족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는 스웨덴"이라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적십자 직원들은 "할머니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축복했다. 하선영 기자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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