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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소외계층에 대한 무뎌진 마음

 타인의 고통은 박제되었나.
 
한국 뉴스를 보다가 씁쓸한 보도를 접했다. 최근 한국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이슈가 됐다. 울산의 한 지역 초등학교가 아프간 초등학생 26명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이 반대 시위를 진행했고 아프간 학생들은 입학식에도 참여하지 못했다는 뉴스였다.  
 
미국에 사는 이민자로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그 뉴스를 봤다. 미국에서 이민자가 그러한 차별을 받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작년부터 미국에도 아프간 난민이 들어오고 있다. 필자 또한 교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인들과 같이 그룹을 만들어서 난민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아프간 난민들이 특정 지역의 난민 캠프에 모여서 사는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가정마다 흩어져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통해 아파트를 얻어 살고 있다.  
 
우리의 사역은 생필품을 지원해주고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사역을 해보면 수많은 교인이 난민에 대해 무서워 하거나 기피하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고아 과부 나그네 굶주린 자 갇힌자를 섬기라고 말씀하시지만 아직 많은 교인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을 힘겨워한다.  
 
대부분 교회 안에서 봉사하며 섬기는 것은 잘한다. 때가 되면 단기 선교는 잘 가는데 정작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의 일은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소설가 수전 손택의 말처럼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TV 등의 이미지로만 소비한다. 잠시 슬퍼하다가 다시 무뎌진다. 노숙자가 너무 많아서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이 무뎌진다. 예수님은 당시 소외계층과 함께하셨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려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만의 욕망을 초월해서 이타적이며 큰 그림을 그리며 이 땅에서도 구원의 가치를 갖고 살아가라는 메시지였다.  
 
교인이 된다는 것은 성화의 과정을 죽을 때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생리적 욕구에서 자기 초월과 타인을 돕고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땅에서의 숙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은 난민이 생겨나고 있다. 조만간 우크라이나 난민도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다.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신 성경 말씀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J&B 푸드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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