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유나 이 사망 1년…바뀐 것은 없었다
한인 여성이 맨해튼 차이나타운 자택에서 뒤쫓아온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아직도 뉴욕시 치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에이엠뉴욕(AmNY)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3일 크리스티나 유나 이(Christina Yuna Lee)씨 피살 사건이 발생한 맨해튼 차이나타운 일대에는 여전히 정신질환 노숙자, 약물중독자들이 즐비해 있다. 이씨를 공격한 범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였고, 사건 발생 당시 뉴욕시경(NYPD) 등은 정신질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바뀐 것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피살사건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던 사라 디루스벨트 파크(Sara D. Roosevelt Park)는 약물중독·정신질환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악명높다. 이 지역이 속한 5경찰서에서 올해 들어 벌어진 강도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50.0%, 중폭행은 22.2% 증가했다. 인근 주민들은 신고해도 경찰이 출동했을 때만 잠깐 해결되는 듯할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된다고 입을 모았다. 차이나타운에서 33년 넘게 살아온 셰릴(Cheryl)은 "최근처럼 정신질환자들을 이 동네에서 많이 본 적이 없었다"며 뉴욕시 안전을 위한 장기 계획뿐 아니라, 당장 위험을 느끼는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단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은 전날 집회를 열고,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 모인 이들은 1년 전 뉴욕에서 발생한 이씨의 비극적인 죽음과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정신질환 노숙자에게 밀려 사망한 미셸 고, 2021년 애틀랜타 총격사건 등을 추모했다. 조앤 유 AAF 사무총장은 "여전히 아시안 커뮤니티 일원들은 전철에 타거나 외출을 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두렵고 지친 상황"이라며 "아시안 증오범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시정부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샌드라 황 뉴욕시의원은 "아시안 대상 사건사고를 기억하는 비극적인 기념일이 너무 많다"며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크리스티나유나이 yunalee christinayunalee aaf 아시안아메리칸연맹 asianamericanfederation 맨해튼 차이나타운 노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