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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기도가 필요한 시간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우루과이 한 성당 벽에 쓰인 기도문에서.   그날 밤 지옥문이 열린 기분이다. 우리 앞에 느닷없는 정치와 역사의 퇴행극이 펼쳐졌다. 폭주한 망상가는 여전히 반성을 모른다. 정치 셈법에만 눈먼 정치인들도 너무 많다.   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무리 중 한 여성은 차가운 땅바닥에 몸을 굴리며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용서하세요. 마마”라고 울부짖었다. 이들을 이끄는 이는 ‘목사님’이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아스팔트 목사님’에게 90도 폴더인사를 했다. 세상이 도저히 공존 불가능한 사람들로 동강 난 느낌이다. 하도 어이없는 풍경의 연속이라 차라리 눈과 입을 닫고 싶다는 이들도 많다.   마냥 희망찬 인사를 주고받기조차 꺼려지는 연초, 위태로운 마음을 다스리며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를 펼친다. 이문재 시인이 시처럼 읽히는 기도문들을 묶은 책이다. 모든 기도는 선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갈구한다. 신학자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은 기도의 쓰임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구원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우루과이 성당 벽 주 기도문은 이렇게 이어진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 마라. 자기 이름만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말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기도 시간 우루과이 성당 아스팔트 목사님 신학자 아브라함

2025-01-22

아스팔트 적재 트럭 주택가 운행 금지

어바인 시의회가 시 북동부 지역 아스팔트 공장 관련 민원 해소를 위해 일련의 새 조례를 마련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오차드힐스와 노스우드 커뮤니티 인근 올 아메리칸 아스팔트 공장을 오가는 대형 트럭이 주택가 인근 도로를 피해 운행하도록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오차드힐스와 241번 톨로드 사이에 있다. 공장과 가장 가까운 주택과의 거리는 1마일이 채 안 된다.     시의회는 또 아스팔트 공장 인근 지역 주택 소유주가 집을 팔 때, 바이어에게 공장과 탄 냄새에 관해 사전에 알려야 한다는 규정도 마련했다.   시 측은 아스팔트를 적재하고 공장을 떠나는 모든 트럭에 화물 덮개를 씌우도록 하기 위해 공장 측과 협의 중이다.   시의회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공장 인근 주민들이 수 년째 ‘고무가 타는 듯한 냄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냄새가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이후 주민들이 사우스코스트 대기관리국(SCAQMD)에 제기한 냄새 관련 민원은 700건이 넘는다. 〈본지 3월 15일자 A-12면〉   아스팔트 공장이 들어선 지난 1993년 당시만 해도 인근엔 주택가가 없었지만, 새로운 주택 단지가 공장 인근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민원이 급증했다.   초기 민원은 탄 냄새로 인해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선 두통을 비롯한 증상을 들어 대기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SCAQMD, 어바인 시의 의뢰를 받은 팀, UC어바인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2개 팀 등 총 4개 팀이 대기 오염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SCAQMD와 시의 테스트에선 대기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통상적인 기준치 아래로 검출됐다.   시의회 측은 SCAQMD의 보고서에서 아스팔트 공장과 대기 오염의 상관 관계가 명확히 입증되기 전엔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 앤서니 쿠오 시의원은 “시엔 아스팔트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 측은 다른 모든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부지를 사들여 공장을 이전하도록 만드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달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공장 측의 규정 위반 시 SCAQMD가 제재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줄 것과 함께 공장 이전을 위한 주정부 지원금 확보 지원을 요청했다.   SCAQMD는 내년 2월 3일까지 대기 오염 테스트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아스팔트 주택가 아스팔트 공장 주택가 인근 아메리칸 아스팔트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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