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적재 트럭 주택가 운행 금지
어바인 ‘탄 냄새’ 대응책 마련
주택 매매 시 사전 고지 규정도
공장 부지 매입, 이전 방안 검토
대기오염 보고서 두 달 뒤 공개
시의회는 지난달 말 회의에서 오차드힐스와 노스우드 커뮤니티 인근 올 아메리칸 아스팔트 공장을 오가는 대형 트럭이 주택가 인근 도로를 피해 운행하도록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은 오차드힐스와 241번 톨로드 사이에 있다. 공장과 가장 가까운 주택과의 거리는 1마일이 채 안 된다.
시의회는 또 아스팔트 공장 인근 지역 주택 소유주가 집을 팔 때, 바이어에게 공장과 탄 냄새에 관해 사전에 알려야 한다는 규정도 마련했다.
시 측은 아스팔트를 적재하고 공장을 떠나는 모든 트럭에 화물 덮개를 씌우도록 하기 위해 공장 측과 협의 중이다.
시의회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공장 인근 주민들이 수 년째 ‘고무가 타는 듯한 냄새’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냄새가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이후 주민들이 사우스코스트 대기관리국(SCAQMD)에 제기한 냄새 관련 민원은 700건이 넘는다. 〈본지 3월 15일자 A-12면〉
아스팔트 공장이 들어선 지난 1993년 당시만 해도 인근엔 주택가가 없었지만, 새로운 주택 단지가 공장 인근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민원이 급증했다.
초기 민원은 탄 냄새로 인해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선 두통을 비롯한 증상을 들어 대기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SCAQMD, 어바인 시의 의뢰를 받은 팀, UC어바인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2개 팀 등 총 4개 팀이 대기 오염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SCAQMD와 시의 테스트에선 대기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통상적인 기준치 아래로 검출됐다.
시의회 측은 SCAQMD의 보고서에서 아스팔트 공장과 대기 오염의 상관 관계가 명확히 입증되기 전엔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 앤서니 쿠오 시의원은 “시엔 아스팔트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 측은 다른 모든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부지를 사들여 공장을 이전하도록 만드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달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공장 측의 규정 위반 시 SCAQMD가 제재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 줄 것과 함께 공장 이전을 위한 주정부 지원금 확보 지원을 요청했다.
SCAQMD는 내년 2월 3일까지 대기 오염 테스트 보고서 작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임상환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