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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황홀한 날에

어머니날이 오니까
 
딸아이가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기에 나서는 길
 
쭉쭉 뻗은 아스팔트 갓길에
 
무더기 무더기 피어난 노란 야생화
 
춤추는 산과 들을 건너
 
행복한 나들이 간다
 
 
 
어머니날이어서 차들은 더 분주하고
 
꽃 잔치여서
 
소란해도 행복한 봄날
 
 
 
의리의리한 식당
 
풍성한 식탁들
 
흰머리들의 흔들리는 웃음소리
 
그래 이런 날이
 
일 년에 열번 있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어본 ‘Mother's day
 
 
 
난, 울엄마와 이런 날 이 있었던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일렁거리며
 
올라오는
 
아픔의 씨앗

엄경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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