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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만나고 싶습니다” 1983년생…“이해하고 원망 안 해”

“제가 태어났을 때 상황이 어려웠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요. 친부모를 만나 여전히 남아있는 마음속 빈자리를 채우고 싶습니다.”   미국 입양 한인 니콜 스패로우(한국명 박은희·41·사진) 씨는 3일 한국의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찾기 사연을 통해 “친가족을 찾아 그들과 가까워지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박씨는 1983년 6월7일 오전 11시15분 대구시 북구 김용은 조산소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그는 키 52㎝, 몸무게 3.8㎏으로 태어났다.   친모 최모(당시 29세) 씨는 박씨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며 조산소에 그를 맡기고 떠났다. 병원 관계자는 최씨를 160㎝의 키에 동그란 얼굴을 가져 지적으로 보였다고 기억했다.   이후 박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7일 워싱턴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외동딸로 자란 그는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고, 대학에 진학해서는 경영학 및 회계학을 전공했다. 현재 워싱턴주의 한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평소 스포츠 경기 관람과 승마, 독서, 낚시 등을 좋아하는 편이다.   4년 전부터 입양기관 등을 찾아 친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등 뿌리 찾기에 나섰지만,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로 가족과 친척을 찾는 사이트에 검사 결과도 올렸다. 몇 개의 사이트에서 2촌 등 비교적 가까운 정보를 찾았지만, 친가족이 아닌 다른 입양인들이었다.   박씨는 친가족 찾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친부모의 선택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친부모 원망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친가족 찾기 한국명 박은희

2024-12-04

“친부모님이 손녀들 볼 수 있길 바라요”

“친부모가 건강하게 지내고, 입양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어떠한 후회도 없길 바랍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 친부모가 손녀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미국 입양 한인 줄리 길버슨(한국명 박도숙·41)씨는 6일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가슴 속에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상 박씨는 2살이던 1984년 11월 1일 인천 남구 현대시장에서 발견됐다.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장에 남겨졌기 때문에 출생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고, 생년월일도 의사가 1982년 8월 15일로 정했다고 한다. 그의 한국 이름 역시 보육원에서 지어준 것이다.   박씨는 이후 경찰에 의해 인천 해성보육원으로 이동했다.   박씨는 “저를 알아볼 만한 눈에 띄는 외양적 특징은 없었다”며 “친부모에 대한 정보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듬해 6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관리하는 위탁 가정에 인계된 그는 1985년 11월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오리건주에서 두 명의 오빠와 함께 자라면서 교사를 꿈꿨다. 오리건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7년간 교사로 일하고 있다.   또 특수교육 교사와 결혼해 슬하에 3명의 딸을 뒀다.   난임으로 고생한 박씨는 한국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첫째와 둘째를 얻었다.   그는 “아이를 가진 뒤부터 친모도 이렇게 임신이 어려웠을지 궁금했다”며 “딸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느끼고 아이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했듯 친모도 오랜 시간 저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거라고 느낀다”고 호소했다.미국 친부모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 기록상 특수교육 교사

2023-11-07

하버드거쳐 예일대 공부… '한국문학' 전공 입양인

"친부모에게 화가 나지 않아요. 친부모의 삶과 건강 생활이 궁금할 뿐이에요. 물론 형제가 있는지도요."   미국 입양 한인 스펜서 렌필드(한국명 이영일.33) 씨는 지난 1일 한국의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부모가 연락해준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확인한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의 한국 이름은 친모에게서 받은 게 아니라 입양기관에서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씨의 친부모는 모두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1988년 9월 근무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친부는 아르바이트하고 있었고 친모와는 1989년 6월부터 함께 살았다. 친부 오모 씨는 네 남매 중 셋째로 솔직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친모인 이모 씨는 네 남매 중 첫째로 1965년 12월 7일에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이씨는 1990년 8월11일 오후 1시42분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태어났다. 친모는 당일 오후 1시 35분에 입원해 국소마취제를 맞고 이씨를 낳은 뒤 다음날 퇴원했다.   친부는 이씨가 태어난 뒤 어딘가로 떠났다. 친모는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해 이씨를 입양 기관에 데려갔고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같은 해 11월 13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씨는 항공 관련 수력 부분 공장에서 일하는 양부와 비서였던 양모 사이에서 자랐다. 그의 여동생도 한국에서 입양된 한인이다.   미시간주가 고향인 이씨는 18살 때까지 그곳에서 자란 뒤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근무하기도 한 그는 2018년부터 예일대에서 비교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중간에 한국의 한 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학을 연구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으로 자주 오간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2016년부터 친부모 찾기를 시작해 입양기관과 경찰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씨는 "경찰 데이터베이스 상 친부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분들이 함께 같은 주소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경찰 측은 두 분의 승낙 없이 연락처 등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한국문학 하버드 한국문학 전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예일대 공부

2023-08-07

9명의 이야기…울고 웃었다…사정 달라도 모두가 한마음

"꼭 만나고 싶지만 정 만날 수 없다면 두 분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스물넷 이하은씨의 희망입니다. 그의 친부는 꼭 지금의 하은씨 나이이던 1998년에 21살 여성과 딸 하은씨를 낳았죠. 하은씨는 한국의 외할머니까지 만났지만 '다시는 연락을 하지 말라'는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자식을 해외 입양 보내고 마음 편한 부모는 없겠지만, 입양인들 역시 자라며 말 못 할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대부분이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다고 알고 있지만 20만 한인 입양아들은 어린 나이에 인종편견과 차별을 온몸으로 감수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무책임한 양부모로부터 다시 버려지기도 했고, 한국으로 추방되기도 했죠. 돌아간 한국에서는 '외국인이냐'는 또 다른 차별을 받습니다. 이런 아픔을 '들어보기' 위해 '룩킹포맘'은 시작됐습니다.   올해 시즌 3에서는 9명의 이야기가 소개됐습니다. 아이를 갖고서야 엄마의 깊은 속을 헤아렸다는 산부인과 의사, 인종차별과 학대가 싫어 영국으로 간 엔지니어, 14년 동안 탐정처럼 추적해 아빠를 찾은 주부, 통영의 엄마를 이웃들의 도움으로 확인한 특수교사, 길을 잃었던 노량진 거리 업소들에 국제우편으로 인쇄물을 보낸 입양인의 아내까지 말입니다.     영상을 제작하며 뜻밖의 안타까움에 제작진이 함께 울기도 하고, 눈물이 그치지 않아 촬영이 중단되는 일도 수차례 있었죠.   입양인들은 하나같이 "잊었던 옛날이야기를 처음으로 한다" "미국의 가족들에게도 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제 제대로 찾아야겠다"는 이야기를 내놓았습니다.     대도시 길거리서 만나는 한국인 10명 중의 1명 이상은 입양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호소와 바람은 너무 긴 시간 동안 방치됐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마감한 '룩킹포맘'은 이제 입양인들의 '사랑방'이 됐습니다. 소식을 묻고 정보를 나누며 궁금한 것들을 해소하는 곳이 됐고, 한국에서 입양아를 돕는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과 협업하는 공간이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 덕분에 시즌 2의 임지연(수잔 샌드버그)씨는 한국의 가족을 찾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들이 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화답할 시간입니다. 따뜻한 댓글과 격려를 계속 보내주세요. 룩킹포맘 제작진이야기 한마음 한인 입양아들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해외 입양

2022-12-30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 "입양인의 알권리 위해 노력할 것"

“‘원클릭 청구’를 통해 가족찾기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지와 함께 ‘룩킹포맘 투게더(LFMT)’ 캠페인을 2년 동안 진행해 온 한국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사진)은 ‘입양인들을 위한’ 정책 추진에 힘을 기울인 한 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2022년 LFMT 인터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특히 입양인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기록물 영구보존(전산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고, 국회 논의 중인 ‘입양 특례법’ 개정이 이뤄지면 ‘국가기록물’ 수준의 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기존 입양인들이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또 다른 상처나 난관을 맞이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DNA를 통한 가족 찾기에서는 해외 공관에서 채취한 유전자 검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지원을 통해 입력하고 자료화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또 “입양인들도 저희가 보장해야 하는 ‘알권리’가 있다고 믿고 이를 위해 열심히 뛰는 조직이 되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LFMT 참가 입양인들의 사연 중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 직장에서 일하며 부모를 찾고 있는 ‘애나 굿리치(이하은)’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부분 그렇지만 만날 수 없는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 젊은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봅니다.”     그는 다가올 새해에 미국 의회에서 개정 논의 중인 ‘입양인시민권법(ACA)’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여름으로 예정된 전세계 한인 입양인대회에도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2022년 LFMT 프로젝트 내용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인성 기자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 입양인 권리 참가 입양인들 기존 입양인들 알권리 보장

2022-12-27

"아이가 한인이라 자랑스럽대요"

1985년 1월 18일이 생일인 김현지(영어 이름 샤샤 그리핀·37)씨는 충주 성심병원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서 3일 후에 대전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홀트를 통해 해외 입양이 결정되면서 어린 현지는 ‘한양 김’씨가 됐고 호적은 마포구에서 급조됐다. 그는 같은 해 4월 27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홀트 기록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당시 25세로 추정되며 어머니 성을 따라 ‘현지’도 김씨가 됐다고 적혀있다.     오하이오에서 노르웨이 출신의 양부모 아래 성장한 김씨는 대학 사서(Denison Univ.)와 교사편찬 일을 하고 있다. 아이 둘의 엄마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팬데믹 기간이 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재택근무를 하면서 미뤄둔 가족 찾기 작업에 열중할 수 있었죠. 그래서 한국에 방문할 계획도 세웠고, 아이들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김씨의 아이들은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한다.  “큰 아이가 학교에서 설날, 추석에 대해 발표도 하고 최근 K팝도 즐기느라 정신없이 바빠요.”   김씨는 현재 DNA 샘플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여러 회사에도 보냈고, 한국 아동권리보장원(NCRC)에서 경찰청과 함께 운영하는 시스템에도 등록해 놓은 상태다.  그는 현재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일 어머니를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 희생으로 저에게 생겨난 많은 기회에 감사해요. 어머니를 꼭 만나고 싶고 손주들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잘 지내왔어요. 그리고 어머니도 어머니 선택대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셨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우리 꼭 만나요.”     샤샤 그리핀, 김현지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큐알코드)에서 볼 수 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미주중앙일보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농심 아메리카’가 후원한다.   최인성 기자자랑 한인 어머니 희생 어머니 선택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2022-10-04

"1972년 5월10일 서울시청 뒤 절 두고 가신 분 찾습니다"

"저는 1972년 5월 10일 오전 7시경 서울시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뒤편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합니다. 두고 가신 분을 찾습니다."   1974년 8월 미국에 입양된 로버트 안데르센(한국명 김기정.50) 씨가 뿌리를 찾고 있다. 28일 그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친가족 찾기 사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 씨와 친부모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한국 이름과 생일(1972년 2월 4일)은 모두 보육원에 인계되면서 정해졌다고 한다.   발견된 후 충현보육원에서 2년간 생활하다가 1974년 2월 홀트아동복지회로 인계됐고 같은 해 8월 미국에 입양됐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팍팍했어요. 저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싸워야 했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는 한국을 떠난 지 23년째인 1997년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았다. 당시 서울에 도착했을 때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마음속의 뻥 뚫렸던 구멍 같은 것이 마침내 메워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은 그는 뿌리 찾기에 나섰다. 충현보육원과 홀트아동복지회를 방문해 어떤 기록이라도 찾으려고 했지만 홍수로 인해 자료가 없어졌다는 설명을 듣고는 포기했다.   다만 자신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 생활할 때 누군가 찍었던 3장의 사진을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냈다.   그는 "친부모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려울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다만 그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제게 삶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입양인으로서의 삶이 어렵긴 했지만 현재 저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고 부모님을 뵙는다면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부모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을 뿐"이라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미국 서울시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한국명 김기정 한국 이름

2022-08-28

"꼭 찾고, 만나고 싶다" 미국 입양 한인 김은지씨

"저는 1984년 태백시 상장동의 조모 씨 집 앞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친부모를 찾는 미국 입양 한인이 있다. 캐리 엘리자베스 게이너(한국 이름 김은지) 씨다.   24일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그는 생년월일(1984년 2월 12일)이 적힌 쪽지와 함께 분홍색 포대기에 싸여 있었다. 이름이 실제 ''김은지''인지는 알 수 없다. 그와 관련한 정보는 생년월일과 발견된 장소가 전부다. 그는 태어나던 해 7월 1일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다.   조경사인 양어머니와 프로그래머인 양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현재 결혼해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그는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로 일한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입양인 단체를 통해 고향으로 여기는 태백시를 방문했다. 자신이 발견됐던 집을 찾아가 그리움을 달랬지만 친부모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그는 "꼭 만나고 찾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에서 "친부모님을 만나게 되는 것은 제가 항상 꿈꾸어왔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친부모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제가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미국 김은지 입양 한인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한국 이름

2022-07-26

“만나면 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오리건 조디 길, 김지애씨

 “엄마 어디 계세요?” 본지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이 ‘룩킹포맘 투게더’를 통해 전세계 20만 여명의 한인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70~90년대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보내져 이제 40대 전후의 장년층이 된 이들 한인입양인들은 어렵게 다시 뿌리찾기 노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뷰 영상과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입양인들이 친부모와 재회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깊은 관심 바랍니다.     ‘김지애’라는 한국인이었지만 미국에 입양, 귀화해 ‘조디 길(Jodi Gill·47)’로 살아온 그는 서울 성수경찰서에 맡겨졌다. 75년 성탄절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23일. 생후 18개월 되던 때다.     김지애씨는 한국 아동권리보장원과 본지가 협업한 ‘룩킹포맘 투게더’ 인터뷰를 통해 당시 본인을 맡긴 사람이 누구이며, 본인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아이를 맡긴 뒤 보호자는 종적을 감췄다. 당시 정황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를 잠시 맡기고 곧 돌아와 찾아갈 계획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김지애씨의 추정이다.     “아이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주변 가족과 친척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를 포기하기 매우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곧바로 김씨는 미국 입양이 결정됐고 가족들의 이름이 없이 급조된 호적등본에 그의 생일은 74년 5월 6일로 되어있다. 본관은 김해.     호적등본은 당시 여권 발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으며, 가족의 뿌리를 알 수 없던 입양인들에게는 보통 ‘나홀로 호적’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친부모와 가족들은 ‘김지애’라는 이름을 전혀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리건의 길(Gill) 가족에 합류한 아이 김지애에겐 세 명의 오빠가 있었고, 집엔 신앙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집 밖은 달랐다.     “믿고 배운 것들과 달리 바깥 세상은 냉정했어요. 80년대에 여전히 백인들은 아시안들을 놀림의 대상으로 생각했죠. 운 좋게 남편을 만나 세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교육사업을 시작해 한국 출장도 자주 간다는 그는 특히 미국에 온 한국 학생들을 보면서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고 전한다.     “2015년 서울을 방문해 한 목사님의 안내로 홀트복지회를 다시 찾았고, 입양아들의 현실을 볼 수 있었죠. 비록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비교적 늦은 시작이라도 ‘지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젠 모두 성인이 된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씨는 서너 곳의 DNA 테스트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의 격려와 약속 때문이다.     “어머니가 어디 계시든지 꼭 만나고 싶어요. 더 힘겨웠을 어머니의 희생과 용기가 어떤 의미인지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알 것 같아요. 만나면 저 한번 따듯하게 안아주세요.”     김지애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미주중앙일보KoreaDaily)과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오리건 김지애 아이 김지애 오리건 조디 한국 아동권리보장원

2022-01-23

“정보 공개 신청 연 2000여 건, 입양인들에게 더 알려 주시길”

  ━    본지 ‘룩킹포맘 투게더’ 협업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     생부모와 연결에 최선 유전자 검사도 더 확대  미주중앙일보가 진행해온 ‘룩킹포맘 투게더’ 프로젝트 협업에 나선 아동권리보장 원 윤혜미 원장은 지금 까지 미뤄둔 많은 ‘해야 할 일’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70~90년 대 미국으로 온 입양인들의 한국 내 부모 찾기 지원 프로젝트로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소개하고 관련된 소식을 미국 내 한인, 입양인 등에게 전하는 일을 핵심으로 한다.     윤 원장은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입양인들의 친가족 관련 정보공개청구가 매년 2000여 건에 달하고 있어 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가족 찾기를 진행할 때 입양관련 각종 서류나 자료들은 귀중한 단서이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보장원은 현재까지 해외로 입양된 17만여 명의 입양인 중 약 3만 여명이 ‘무연고’ 상태로 보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미디어의 역할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협업의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보장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입양인들의 정보공개 요청을 접수해 돕고 있으며, 친생부모의 신원과 소재가 파악되면 총 3번의 연락을 시도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 역시 헌신이 없이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일이다.     “입양인들을 포함해서 외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조직이 되려고 합니다. 유전자 검사도 더욱 확대해 가족 찾기 성공률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윤 원장은 미주 한인들이 주변에 있는 입양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많이 전달해줄 것으로 당부했다.     보장원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ncrc.or.kr/)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입양인들의 인터뷰 등 각종 소식은 보장원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아동권리 보장원은…   아동정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아동복지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 내 유일한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 대상 서비스 공공기관이다. 기존에 알려진 중앙입양원을 비롯해 그 동안 아동복지 서비스를 담당하던 8개 민·관 기관이 통합돼 2019년 7월에 출범했다. 주요 업무에는 아동의 권리 실현을 중심으로 아동학대 예방(child protective service), Community child Care, post care service, 입양에 대한 업무, 입양인 지원(service for adoption) 등이 포함된다.  최인성 기자입양인 정보 협업 아동권리보장원 정보공개 요청 관련 정보

2022-01-02

“정보 공개 신청 매년 2000여 건, 입양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 주시길”

 미주중앙일보가 진행해온 ‘룩킹포맘 투게더’ 프로젝트 협업에 나선 아동권리보장 원 윤혜미 원장은 지금 까지 미뤄둔 많은 ‘해야 할 일’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70~90년 대 미국으로 온 입양인들의 한국 내 부모 찾기 지원 프로젝트로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소개하고 관련된 소식을 미국 내 한인, 입양인 등에게 전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윤 원장은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입양인들의 친가족 관련 정보공개청구가 매년 2000여 건에 달하고 있어 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가족 찾기를 진행할 때 입양관련 각종 서류나 자료들은 귀중한 단서이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보장원은 현재까지 해외로 입양된 17만여 명의 입양인 중 약 3만 여명이 ‘무연고’ 상태로 보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미디어의 역할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미주중앙일보와의 협업의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보장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입양인들의 정보공개 요청을 접수해 돕고 있으며, 친생부모의 신원과 소재가 파악되면 총 3번의 연락을 시도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 역시 헌신이 없이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일이다.    “입양인들을 포함해서 외부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는 조직이 되려고 합니다. 불편함이 있다면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이며, 유전자 검사도 더욱 확대해 가족 찾기 성공률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윤 원장은 미주 한인들이 주변에 있는 입양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많이 전달해줄 것으로 당부했다.   보장원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ncrc.or.kr/)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입양인들의 인터뷰 등 각종 소식은 보장원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정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아동복지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 내 유일한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 대상 서비스 공공기관이다. 기존에 알려진 중앙입양원을 비롯해 그 동안 아동복지 서비스를 담당하던 8개 민·관 기관이 통합돼 2019년 7월에 출범했다.   주요 업무에는 아동의 권리 실현을 중심으로 아동학대 예방(child protective service), Community child Care, post care service, 입양에 대한 업무, 입양인 지원(service for adoption) 등이 포함된다. 아동권리보장원 투게더 후원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 보장원 입양관련 각종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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