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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오리건 조디 길, 김지애씨

75년 성수경찰서 맡겨져
홀트 거쳐 백인 가정 입양
이젠 성인 세 딸아이 엄마

'룩킹포맘 투게더' 인터뷰에서 조디 길(한국명 김지애)씨가 입양과정과 가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룩킹포맘 투게더' 인터뷰에서 조디 길(한국명 김지애)씨가 입양과정과 가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엄마 어디 계세요?” 본지와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윤혜미)이 ‘룩킹포맘 투게더’를 통해 전세계 20만 여명의 한인 입양인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70~90년대 미국과 유럽 등 해외로 보내져 이제 40대 전후의 장년층이 된 이들 한인입양인들은 어렵게 다시 뿌리찾기 노력을 시작하게 됩니다. ‘룩킹포맘 투게더’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뷰 영상과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입양인들이 친부모와 재회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깊은 관심 바랍니다.  
 
‘김지애’라는 한국인이었지만 미국에 입양, 귀화해 ‘조디 길(Jodi Gill·47)’로 살아온 그는 서울 성수경찰서에 맡겨졌다. 75년 성탄절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23일. 생후 18개월 되던 때다.  
 
김지애씨는 한국 아동권리보장원과 본지가 협업한 ‘룩킹포맘 투게더’ 인터뷰를 통해 당시 본인을 맡긴 사람이 누구이며, 본인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아이를 맡긴 뒤 보호자는 종적을 감췄다. 당시 정황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를 잠시 맡기고 곧 돌아와 찾아갈 계획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김지애씨의 추정이다.  
 
“아이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주변 가족과 친척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저를 포기하기 매우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곧바로 김씨는 미국 입양이 결정됐고 가족들의 이름이 없이 급조된 호적등본에 그의 생일은 74년 5월 6일로 되어있다. 본관은 김해.  
 
호적등본은 당시 여권 발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으며, 가족의 뿌리를 알 수 없던 입양인들에게는 보통 ‘나홀로 호적’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친부모와 가족들은 ‘김지애’라는 이름을 전혀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리건의 길(Gill) 가족에 합류한 아이 김지애에겐 세 명의 오빠가 있었고, 집엔 신앙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집 밖은 달랐다.  
 
“믿고 배운 것들과 달리 바깥 세상은 냉정했어요. 80년대에 여전히 백인들은 아시안들을 놀림의 대상으로 생각했죠. 운 좋게 남편을 만나 세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교육사업을 시작해 한국 출장도 자주 간다는 그는 특히 미국에 온 한국 학생들을 보면서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했다고 전한다.  
 
“2015년 서울을 방문해 한 목사님의 안내로 홀트복지회를 다시 찾았고, 입양아들의 현실을 볼 수 있었죠. 비록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비교적 늦은 시작이라도 ‘지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젠 모두 성인이 된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김씨는 서너 곳의 DNA 테스트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의 격려와 약속 때문이다.  
 
“어머니가 어디 계시든지 꼭 만나고 싶어요. 더 힘겨웠을 어머니의 희생과 용기가 어떤 의미인지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알 것 같아요. 만나면 저 한번 따듯하게 안아주세요.”  
 
김지애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미주중앙일보KoreaDaily)과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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