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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하면 제발 출동해달라”…캐런 배스 시장 LA한인회 방문

“신고하라고만 하지 말고 신고를 받으면 제발 출동해주기 바랍니다.”   캐런 배스 LA시장과 도미니크 최 LA경찰국(LAPD) 임시국장이 17일 오전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방문해 공공안전을 주제로 10여 명 한인들과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를 열고 예방책을 의논했다.   한인타운의 각종 범죄 피해에 대한 불만이 솟구치자 시장실이 민의 수렴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강원석 다솜 식당 대표는 “식당 절도범죄는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 사건으로 인식된 지 오래돼 증가일로에 있다”며 “이는 결국 현금 절도와 시설물 파괴 등으로 이어져 폐업을 유도한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의 업소는 지난 2월 절도 피해를 받았지만 경찰 신고를 하지 않았다. 범죄 현장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서 한인사회에 알려졌으나 경찰이 취한 조치는 없었다.     〈본지 2월 7일 A-3면 참조〉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존 박씨는 “아내와 딸이 있는 집에 아침에 침입자가 있어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오후가 넘어서 방문했다”며 “상황이 이러니 주민들은 신고가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KAFIA) 김용호 회장은 “요즘은 범죄가 다발하고 있어 순찰차와 경관들의 모습 자체가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는다”며 “우리 식당들은 경관들 소방관들에게 음식값 50%를 할인해줄 정도로 반기고 있다”고 여론을 전했다.   김 회장은 또 한인 업소들에 범죄 대처 요령과 신고 방법을 안내하는 ‘안전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존 이 가주식품상협회장도 “극성을 부리는 좀도둑은 경찰력 부족으로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결국은 범죄 방지인데 자체 순찰팀을 운영한다면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최 국장은 박씨의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밸리 지역 자원봉사단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순찰 경관과 유기적으로 연락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경관들의 순찰이 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 김 LA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감시카메라를 좀 더 많이 설치한다면 범죄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나 한국처럼 감시카메라를 확대할 용의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안 회장도 “비용이 문제라면 한인 사회에서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사생활 침해 문제로 카메라 확대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업체에 설치된 카메라에 경찰이 직접 접속해 현장 내용을 볼 수 있는 ‘범죄 현장 신고센터’를 센트럴경찰서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소정의 효과가 있다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홈리스 범죄와 관련해 “홈리스의 범죄도 반드시 같은 잣대로 단죄될 것”이라며 “다만 길거리 홈리스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비용과 손해가 닥쳐올 것”이라고 그간 노력을 설명했다.   에런 폰세 올림픽서장은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8명의 통역 봉사자를 확보했으며 이들의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신고가 이뤄지고 범죄자 검거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장실은 이날 제시된 단체장과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1시간 여 짧은 시간에 아쉬워하면서도 새로운 대화의 시작에 방점을 뒀다. 안 회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뭔가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회 시장 신고 방법 경찰 신고 식당 절도범죄

2024-04-17

"음식으로 좋은 추억을 드립니다" 오마카세 식당 운영 한인 조나단 연 셰프

15년 정진하며 정통 스시 장인으로 거듭나 일본식 정통 스시와 뉴욕식 서빙 문화 결합   셰프가 코스 요리를 내놓는 '맡김 차림' 오마카세는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미식을 꼽을 때 오마카세 식당은 지역 맛집을 제쳐놓고 등장하는 명소다.   조지아주 디캡 카운티의 던우디에도 소문난 스시 오마카세 식당이 있다. 조나단 연(한국명 연제훈) 셰프가 운영하는 '오마카세 바이 연'(Omakase by Yun)이 그곳이다.   한국인 아버지를 둔 그는 조지아에서 자라며 요리에 뜻을 품었다. 2009년 플로리다 게인즈빌의 스시 전문집 드래곤 플라이에서 처음 초밥을 배운 게 그 시작이었다.   이후 일본 지바현 야치마타 시로 연수를 떠났다. 그 뒤 일본의 유명한 초밥 장인 오노 지로의 레스토랑 '스시 나카자와' 뉴욕 지점에서 전문 셰프로 거듭났다. 장장 15년의 '배움'이었다.   코스당 16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연씨는 자신의 요리를 "일본과 뉴욕을 오간 경험을 융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어나 활어를 주로 사용하는 한국식 초밥과 달리 해산물의 상온 숙성을 거치는 일본 전통 방식으로 다룬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도 '즈케' 즉, 생선을 절이고 훈제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일본에서 쌀과 생선, 간장으로 맛을 만드는 방법과 스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인생을 바친다는 것의 의미를 배웠다면, 뉴욕은 식사를 대접하는 적절한 속도와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회고했다. 한인2세인 그는 스스로 가족의 뿌리를 찾아냈다. 그가 식당에 걸어둔 액자에는 한자로 '곡산 연씨'가 적혀 있다. 직접 대전의 뿌리공원을 방문해 찾아낸 종친회 비석에 적힌 글자 그대로다. 그는 자신의 성씨가 "과거와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문중 비석은 그에게 "역사와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기념비"였다.   음식은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또 식당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겁다. 한국어로 대화하는 손님이 눈에 띌 땐 두 손으로 접시를 건네는 '한국식' 응대를 하기도 한다.   그는 "음식으로 좋은 추억과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공간에서 모두가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씨는 "뉴욕 오마카세 레스토랑에서는 서빙 흐름과 속도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셰프와 손님간 대화가 엄격히 금지됐었지만 여기선 사람이 아닌 음식에 엄격하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일본 오마카세 뉴욕 오마카세 오마카세 식당 차림 오마카세

2024-04-12

[글로벌 아이] 시에스타 논쟁 뜨거운 스페인

“식당들이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나라는 합리적이지 않다. 영업시간을 계속 늘리는 일은 미친 짓이다.”   최근 스페인을 발칵 뒤집어 놓은 욜란다 디아즈 부총리 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의 말이다. 밤 10시에도 저녁 식사가 한창인 생활습관을 고수하는 나라에서 좌파 장관이 의회에서 던진 발언은 도발로 받아들여졌다. 우파 정치인들은 즉각 “디아즈 장관은 우리 모두 일찍 집으로 돌아가 등불 아래서 차를 마시며 공산당 선언을 읽기 바라는 것이다”라고 받아쳤다. 업계도 반발했다. 식당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자는 제안이 엉뚱하게도 이념 논쟁으로 번진 상황이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 일과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지는 나라다. 그 이유는 태양이 절정인 오후 2시에서 일을 멈추고 열기가 조금 누그러지는 5시에 재개하는 ‘시에스타(siesta)’ 관습 때문이다. 이 시간, 식당과 상점은 문을 닫고 길거리는 한산해진다. 농경 사회일 때 시에스타는 고단한 일을 잠시 내려놓고 낮잠을 자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2016년 한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이 생활 습관을 그대로 지키는 스페인 사람은 약 18%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낮의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은 스페인에서는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시에스타 이후 오후 8시까지 이어지는 영업, 이에 따라 늦어지는 저녁 식사, 식사 후 술 한 두 잔 마시며 즐기는 ‘소브레메사’(sobremesa: 식후 식탁에 남아 대화를 즐기는 시간)까지. 식당들이 문을 일찍 닫을 수 없는 조건들이다. 이미 껑충 뛰어버린 종업원 인건비, 이들의 늦은 퇴근 및 귀가로 발생하는 심야 교통비, 그리고 야근으로 생기는 각종 육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를 생각한다면 식당 영업시간을 줄이자는 디아즈 장관의 주장은 일리가 없지 않아 보인다.   스페인 노동계는 노동시간을 현행 40시간에서 37.5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장시간 일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세우면서 지난 수년간 스페인만의 특수한 노동 시간에 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시에스타가 이런 노동시간 축소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인식과 생활습관은 무섭다. 하루아침에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종의 문화가 되어버린 생활 관습을 대상으로 하는 논쟁은 예민한 측면이 있다. 스페인의 생산성 제고와 노동시간 단축 과제가 그들의 전통과 맞서며 어떤 변화를 이루어낼지 흥미롭다. 안착히 / 한국 중앙일보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시에스타 스페인 식당 영업시간 최근 스페인 스페인 사람

2024-04-03

식당 ‘먹튀’ 행위에 최소 3일 징역형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돈을 내지 않고 나가는 이른바 ‘무전취식 또는 먹튀’(dine-and-dash) 행위에 대해 징역형의 처벌을 내릴 수 있는 조례안이 오로라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덴버 abc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로라 시의회는 식당에서 식사 후 돈을 지불하지 않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징역형을 요구하는 조례안을 지난 11일 표결에 부쳐 찬성 7, 반대 3으로 통과시켰다. 먹튀 행위는 절도 또는 사기 행위로 간주되는데 오로라에서는 근래들어 이같은 먹튀 손님들이 크게 증가해 식당 업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대니엘 주린스키와 더스틴 즈보넥 시의원이 공동으로 발의한 이 조례는 개인이 15달러 이상의 식사비를 지불하지 않고 식당에서 나갈 경우 최소 3일의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있다. 두 시의원은 덴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례가 오로라의 스몰 비즈니스에 지지 메시지를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린스키는 “오로라에서는 소매 절도를 제외한 모든 범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는 스몰 비즈니스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번창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안에 반대표를 던진 시의원은 크리스탈 무릴로, 루벤 메디나, 알리슨 쿰스 등 3명이다. 쿰스는 “새로운 조례안이 상정된 경우, 시정부 직원이 이에 따른 예상 비용을 분석해야하는데 이것이 부족했다. 또한 징역형이 범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소외된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오로라에서 먹튀 사건이 얼마나 많이 증가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오로라 경찰서의 관련 데이터는 즉각 제공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 의원들은 여러 식당 업주들로부터 먹튀자에 대한 처벌이 가볍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코리안 바비큐(Seoul Korean BBQ)와 오로라 핫 팟(Hot Pot in Aurora) 팀도 이에 동의했다. 이 식당 그룹의 재무 책임자인 샐리 리는 “매주 먹튀 케이스를 경험해 재정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두달전에는 먹튀 대책으로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카메라를 설치하는 값비싼 결정이 내려졌다. 실제로 우리는 너무 많은 돈을 잃고 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먹튀 문제가 심각해지자 ‘하바나 거리 비즈니스 개선 지구’(On Havana Street Business Improvement District/OHSBID)에서는 문제를 추적하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식당 업주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OHSBID의 챈스 호리우치 사무총장은 “많은 업체들이 먹튀에 대한 결과를 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샐리 리는 서울 코리안 바비큐& 핫 팟, 그리고 오로라에 있는 수많은 레스토랑의 미래는 지역 사회가 먹튀를 비롯한 절도 문제를 처리하는데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식당들은 먹튀가 증가하는 것 외에도 휴대폰이나 태블릿이 도난당하거나 배달 주문이 도용당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혜 기자징역형 식당 먹튀 행위 스몰 비즈니스들 식당 업주들

2024-03-18

식당 노린 범죄, 한인타운이 최다

최근 LA시에서 식당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타운에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LA경찰국(LAPD) 범죄통계자료에서 피해 장소를 ‘식당/패스트푸드’로 분류해 지난 1월 1일~2월 20일까지 발생한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50일 동안 LA시 식당 및 패스트푸드점에서 총 379건의 범죄가 집계됐다. 하루에 7~8건씩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경찰서별로 봤을 때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에서 같은 기간 47건이 발생해, LA시 21개 경찰서 중에서 피해가 가장 많았다.     올림픽 경찰서는 그 다음으로 피해가 많았던 에코파크 및 이글 록, 이스트 할리우드 등을 관할하는 노스이스트 경찰서(27건)와 LA다운타운,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등을 포함한 센트럴 경찰서(26건)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 밖에 밴나이스와 할리우드(각 26건), 데본셔(22건), 하버(21건) 경찰서 순이다. 한인타운 식당들의 피해가 가장 컸던 범죄 유형은 ‘침입 절도(burglary)’다.     LAPD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도 대낮인 오후 2시 20분쯤 3가와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절도범이 침입해 식당을 뒤진 후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그 밖에 타운 식당을 대상으로 일반절도(피해 금액 950달러 이하) 6건 ▶단순 폭행 6건 ▶반달리즘(중범) 4건 ▶대형절도(피해 금액 950달러 초과) 4건 ▶살상 무기로 인한 폭행 3건 등이 발생했다.     특히 범죄 피해 47건 중 절도 관련 범행이 27건(57%)으로 집계돼 업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토니 임 LAPD 공보관은 “한인타운 식당들이 현금 유동이 많다고 알려져 절도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가게에 되도록 현금을 두지 말고, 또한 피해를 봤을 시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카메라 설치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한인타운은 또한 LA에서 주류 판매 관련 조건부 영업허가(CUP) 최다 신청 지역 중 하나다.     심야 영업을 하는 술집이 밀집돼 있어 취객들 간의 단순폭행 부터 마약, 성매매 등 중범죄에 이르기까지 여러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LAPD에 따르면 지난 8일에는 오후 6시 20분쯤 한인타운 베벌리 불러바드와 카탈리나스트리트의 한 식당에 괴한이 권총을 들고 난입해 위협을 가한 뒤 피해자의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또 앞서 4일에는 오후 10시 5분쯤 후버스트리트와 리워드 애비뉴 인근 식당에 절도범이 가게 손님의 신분증과 물건 훔쳐 도주했다. 피해 금액은 950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한인타운 식당 한인타운 식당들 가운데 la한인타운 범죄 피해

2024-02-28

[우리말 바루기] ‘메우다’와 ‘메꾸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식당, 공연장을 꽉 메운 팬들의 환호…. 어떤 장소를 가득 채우다는 의미로 ‘메우다’ 대신 ‘메꾸다’를 써도 될까? “광장을 가득 메꾼 인파”와 같이 표현하면 안 된다. ‘메운’이라고 해야 바르다. “공연장을 꽉 메운 팬들의 환호”도 ‘메꾼’으로 바꿀 수 없다.   ‘메꾸다’가 표준말이 아니기 때문일까? 과거에는 그랬다. ‘메우다’만 사전에 올라 있었으나 언어 현실을 반영해 2011년 8월 별도의 표준어로 추가됐다. 표준말이 됐지만 ‘메우다’와 뜻이 똑같지 않고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메꾸다’는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흙으로 구덩이를 메꿔라” “빈틈없이 공란을 메꾸느라 혼났다”처럼 뚫리거나 비어 있는 곳을 막거나 채우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이를 ‘구덩이를 메워라’ ‘공란을 메우느라’로 바꿔도 된다.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보내다는 의미도 있다. “영화관에서 빈 시간을 메꿨다” “무료한 시간을 메꾸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와 같이 쓰인다. 이 역시 ‘빈 시간을 메웠다’ ‘시간을 메우려고’처럼 표현할 수 있다.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채우다고 할 때도 ‘메꾸다’를 사용한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 애썼다” “업체들이 손실을 메꾸려고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못 거뒀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메우기 위해’ ‘메우려고’로 바꿔도 무방하다.   어떤 장소를 가득 채운다고 표현할 때만 ‘메꾸다’가 아닌 ‘메우다’를 쓰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식당 공연장 가지 의미 언어 현실

2024-02-28

[사설] ‘식당 수수료’ 합리적이어야

식당 등의 ‘숨겨진 수수료(junk fee)’ 부과 금지법이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10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SB478’이 이날부터 발효되는 것이다. ‘숨겨진 수수료’란 고객이 인지하는 못한 상황에서 부과된 수수료를 말한다. 즉, 계산서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수수료들이다.      고객은 예상 금액과 실제 금액에 차이가 있다 보니 수수료에 불만이 많다. 편법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태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명목도 가지가지다. ‘직원 건강 보험료’, ‘서비스 감사비’, ‘카드 수수료’ 등은 그나마 용도라도 알 수 있지만 어떤 명목인지 짐작조차 어려운 것들도 있다. 이런 비용까지 고객에게 전가하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      ‘SB478’은 수수료도 가격처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미리 고지하라는 것이 골자다. 적용 대상 업종은 식당을 비롯해 호텔과 바, 배달 앱, 온라인 티켓 판매 업체 등이 포함된다.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시행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반응은 서비스 업종이라는 특성상 바람직하지 않다. ‘SB478’은 수수료를 금지하는 법이 아니라 부과를 하려면 투명하게 하라는 것이다. 발효 시기도 업주들의 편의를 고려해 늦췄다. 지난해 통과된 대부분의 법이 1월1일부터 시행된 것과 달리 ‘SB478’은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뒀다.      새로운 법의 적용 대상이 되는 업소들은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고율의 세금 등을 내세워 항변한다.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수료 부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모두 반영할 경우 가격 저항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객은 본인의 지불 내역을 정확히 알 권리가 있다. 모든 수수료에 반감을 갖는 것도 아니다. 수수료 항목이 수긍이 되고 금액도 합리적이라면 고객도 기꺼이 부담할 용의가 있을 것이다.사설 수수료 식당 식당 수수료 수수료 부과 카드 수수료

2024-02-28

서울바베큐, 설날에 크게 한턱 쐈다

콜로라도 오로라시를 대표하는 한식당인 서울바베큐(대표 이종욱)에서 설날을 맞아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크게 한턱을 쐈다.     콜로라도 한인요식업협회장이기도 한 이종욱 대표는 사비를 털어 쌀 15파운드짜리 1000포와 냉동김밥 등을 콜로라도 한인들에게 거하게 풀었다. 이는 콜로라도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쌀 나눔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대표를 포함한 서울바베큐 직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추운 날씨를 대비해 거대한 솥에 어묵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행사는 설 당일인 10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서울바베큐 식당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 눈은 행사날에도 하루종일 이어졌다. 하지만 많은 한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았으며, 마감시간까지 총 935포가 소진됐다.   행사장을 찾은 한인들은 질서정연하게 쌀을 받아갔다. 서울 측은 쌀 외에도 서울 로고가 새겨진 냉동김밥도 무료로 배포했다. 한인들은 쌀과 김밥과 함께 몸을 녹여줄 어묵탕도 한 그릇씩 손에 들고 자동차에 올랐다.     센테니얼에 거주하는 정이성 씨는 "궂은 날씨에 고생이 많다. 이처럼 좋은 행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20년 동안 콜로라도에 살았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설날 선물을 주는 곳은 처음"이라면서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서울바베큐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볼더에 거주하는 김유미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올까말까 걱정했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쌀도 주시고, 김밥도 주시고, 따뜻한 국물까지 챙겨 주셨다"면서 "이민와서 살면서 설날은 심심한  날이었는데, 이런 행사를 열어주셔서 너무 즐겁다"고 행사장 자리를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동네 어르신들께 마음의 뜻을 전하기 위해 쌀을 나눠드리고 싶었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매년 이러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즐겁고 훈훈한 명절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세컨홈 시니어 센터 직원들은 쌀 배포를 위한 등록절차를, 아빠밴드는 무료공연으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또, 아리조나 한식협회의 강지웅 회장과 이주경씨도 동참해 이 대표의 나눔행사에 힘을 보탰다. 글·사진=이은혜 기자서울바베큐 설날 서울바베큐 설날 서울바베큐 직원들 서울바베큐 식당

2024-02-16

서울바베큐 설날 맞아 크게 한턱 쏘다

 서울바베큐에서 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맞아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크게 한턱을 쐈다. 콜로라도 한인요식업협회장이자 서울바베큐를 포함한 서울 그룹의 대표인 이종욱씨는 사비를 털어 쌀 15파운드짜리 1천포와 냉동김밥 등을 콜로라도 한인들에게 거하게 풀었다. 이는 콜로라도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쌀 나눔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사장을 포함한 서울바베큐 직원들은 아침일찍부터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추운날씨를 대비해 거대한 솥에 어묵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행사는 구정당일인 10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서울바베큐 식당 주차장에서 진행되었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 눈은 행사날에도 하루종일 이어졌다. 하지만 많은 교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았으며, 마감시간까지 총 935포가 소진되었다.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은 질서정연하게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쌀을 받아갔다. 서울 측은 쌀 외에도 서울 로고가 새겨진 냉동김밥도 무료로 배포했으며, 교민들은 쌀과 김밥과 함께 몸을 녹여줄 어묵탕도 한그릇씩 손에 들고 자동차에 올랐다. 센테니얼에 거주하는 정이성 씨는 “궂은 날씨에 고생이 많다. 이처럼 좋은 행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20년동안 콜로라도에 살았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설날 선물을 주는 곳은 처음이다”면서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서울바베큐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볼더에 거주하는 김유미 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올까말까 걱정했는데, 안왔으면 후회할 뻔했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쌀도 주시고, 김밥도 주시고, 따뜻한 국물까지 챙겨 주셨다. 이민와서 살면서 설날은 심심한  날이었는데, 이런 행사를 열어주셔서 너무너무 즐겁다.”면서 행사장 자리를 좀처럼 떠나지 못하고 머물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종욱 사장은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동네 어르신들께 마음의 뜻을 전하기 위해 쌀을 나눠드리고 싶었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매년 이러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즐겁고 훈훈한 명절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세컨홈 시니어 센터 직원들은 쌀 배포를 위한 등록절차를, 아빠밴드는 무료공연으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띄우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또, 아리조나 한식협회의 강지웅 회장과 이주경씨도 동참해  이종욱 사장의 나눔행사에 힘을 보탰다.      이은혜 기자서울바베큐 설날 서울바베큐 설날 서울바베큐 직원들 서울바베큐 식당

2024-02-12

가성비-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감> 만점, 모던 이자카야

겨울이면 서울 광화문 거리나 도쿄 오모테산도 어느 골목길이 생각나는 건 아마도 캘리포니아에서 느낄 수 없는 겨울 정취에 대한 향수 때문일 것이다. 보다 더 정확하게는 사케 한 잔과 꼬치구이 한 접시가 그리워지는 그런 겨울 말이다. 제법 쌀쌀해진 LA 저녁에도 그런 분위기 제대로 낼 수 있는 이자카야가 LA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픈했다. 지난해 9월 말 문을 연 부도키는 일식을 기본으로 타이 프렌치 퀴진 테크닉이 가미된 아주 독특한 그러나 제대로 된 이자카야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부도노키 테이블에 앉아 제대로 주문하는 방법은 일행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안주와 주류를 주문하고 중간에 식사 메뉴로 안성맞춤인 오시주시(Oshizushi)도 함께 주문하는 것이다. 이 식당 메뉴 특징은 동행한 일행과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게 고안돼 있는데 대부분 맛집들이 그러하듯 메뉴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 맛있기 때문에 뭘 선택하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샐러드에서 시작해 보자. 이자카야에서 샐러드를 주문하지 않은 이들이라도 이곳에선 한 번쯤 시켜볼 만하다. 샐러드 인기 메뉴는 시저 샐러드. 마늘과 미소로 버무려진 샐러드에 눈처럼 소복히 쌓인 파마잔 치즈가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는데 인스타그램 인생 사진으로 등극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가격은 12달러.         부도노키의 DNA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네기마(Negima)를 주문해야 한다. 닭고기 부위 중 최상급으로 알려진 지도리 치킨오이스터(Jidori chicken oyster)와 일본 네기 파를 갈랑갈 소스에 버무려 꼬치에 꽂아 구운 네기마는 이곳에 왔다면 꼭 시켜야 할 메뉴. 가격은 14달러다. 또 부도노키 단골 고객들의 최애 메뉴인 포크 조울(Pork Jowl)은 삼겹살을 차코그릴에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술안주로 그만이다. 크라잉 타이거 소스가 뿌려져 나온다. 가격은 13달러. 또 8온즈 와규 스테이크를 차코그릴에 구운 뒤  셰프 특제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 와규 자부통(Wagyu Zabuton) 역시 머스트 해브 메뉴. 가격은 49달러다. 또 타이 소시지와 프라이드 라이스가 함께 나오는 남(Naem) 미소 버터와 차이브가 듬뿍 들어간 구운 고구마(Charred Sweet Potato) 와규와 일식 커리 요리인 커리 팬(Curry Pan) 닭날개와 뱅갈 BBQ소스가 나오는 테바사키(Tebasaki) 등도 골고루 주문해 나눠먹기 좋은 메뉴다. 이외에도 한인들에게 친숙한 와규와 불독 소스로 만든 야키소바 새우 관자 홍합 등이 들어간 해물파전도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18~22달러선.     그리고 반드시 주문해야 할 메뉴 중 하나는 이곳 시그니처 메뉴인 '오시주시'다. 최근 밴쿠버에서 뜨고 있는 메뉴인 오시주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원형 스시가 아닌 사각 스시롤로 눌러진 압착 초밥 위에 사시미를 얹고 소스를 뿌려 내는 퓨전 스시다. 폰즈 소스를 얹은 알바코어(Seared Albacore) 세비체 드레싱을 얹은 옐로테일 연어 등 다양한 스시가 매일 바뀌어서 나온다. 가격은 20달러. 식사가 끝나갈 무렵엔 소프트아이스크림 주문도 잊지 말자. 코코넛 베트남 아이스커피 트위스트 등 3가지 맛이 있다. 가격은 10달러.     ▶주소: 654 Virgil Ave LA   ▶문의: (323) 928-2320 budonoki.la   사진=부도노키 제공     부도노키는     멜로즈와 버질 길 모퉁이 신축 주상복합 콘도 건물 1층에 들어선 이곳은 오픈과 동시 입소문을 타고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늘 북적이는 LA 핫플로 등극했다. 부도노키 동업 파트너 3인방은 오픈 수개월 전부터 인근 식당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어 주민들의 취향과 입맛을 제대로 공부한 뒤 작심하고 문을 열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긴자 거리 고급 이자카야나 칵테일바에 온 듯 은은한 조명과 어두운 원목 인테리어가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좌석은 40석 남직이다 보니 식당 내부는 늘 북적인다.     댄 레빌웡세 총괄셰프는 태국 이민자 출신으로 LA 에코파크 토박이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우라사와 부숑 하야토 등에서 셰프로 근무했다. 이후 대학 친구인 에릭 베드루시안과  조쉬 하틀리를 만나 의기투합 지금의 식당을 오픈했다. 영업시간은 매주 수~일요일 오후 5시~10시. 레시닷컴(resy.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가격대비 가성비 식당 메뉴 식사 메뉴 시저 샐러드

2024-01-24

[중앙칼럼] 식당 서비스 수수료 논쟁 해법은 없을까?

식당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직원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4%의 수수료를 부과한 애틀랜타의 한 식당 청구서를 고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 게시물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과 거의 9000개의 반응이 접수됐다. 댓글이 들끓자 해당 소셜미디어는 원본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해당 식당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등 식당의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온라인상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식당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팬데믹 때 감사하던 마음에서 이제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치솟는 생활비로 어려운데  직원 베네핏, 직원 건강보험료까지 고객에게 전가하는 식당의 처사에 민감해진 것이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식당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이 줄면서 식당업계 매출은 하락세다. 전국레스토랑협회는 식당들이 엄청난 비용 압박을 받으면서 운영되고 있다고 항변한다. 협회에 따르면 식당의 약 15%가 청구서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업주들은 식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직원 건강보험료와 임대료 인상, 카드 수수료 상승 등으로 생존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식당 업주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운영 비용 상승 원인 가운데 하나가 크레딧카드 수수료다. 들쑥날쑥한 매상과 아직도 높은 인플레도 걸림돌이다.      한 식당 업주는 페이스북에 “직원 건강보험료가 직원 1명당 408달러에서 650달러로 올랐다”며 “비용이 3배 이상 늘어 식당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주는 “식자재값 상승에 세금, 인플레 등 소규모 식당 업주에게는 모든 것이 적대적인 환경”이라며 “직원 보험을 없애거나 아니면 문을 닫는 것 중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LA지역에서만 문을 닫은 유명 식당은 65여 곳이 넘는다.     이처럼 운영 비용 증가에 구인난, 정부 지원 부족 등으로 차라리 폐업을 선택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품 생산자 물가지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25%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직도 일부 업소는  팬데믹의 충격에서  회복 중이고,  일부 업소는 임대료를 체납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LA 한인타운만 해도 팬데믹 이후 10여 곳 이상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25년 운영된 한식 전문점 ‘전주’도 그중 한 곳이다.     새해 폐업 식당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LA 한인타운의 한식당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한인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식당이 있던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개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가 임대는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8가 선상  동일장 식당이 있던 자리에는 주상복합인 ‘더 파크인 LA’가 들어선다. 중화요리 식당 용궁도 이달 말까지 영업하고 영구 폐업한다. 해당 부지에는 3월부터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한인 업주들은 새로 개발되는 주상복합건물에 식당을 오픈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의 최저 임금 인상도 식당 폐업을 가속하는 요인이다. 캘리포니아 주의 최저 임금은 지난해 시간당 15.50달러에서 올해 3.23% 오른 16달러가 됐다. 더욱이 최소 60개 이상 지점을 둔 패스트푸드 업체의 경우 올해 4월 1일부터 최저 시급이 30% 오른 20달러가 된다. 한 한인 식당 업주는 패스트푸드 시급이 20달러로 오르면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의 시급 인상에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식당 업주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비스 수수료를 둘러싼 식당과 고객의 논쟁이 식당 폐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서비스 수수료 서비스 수수료 식당 서비스 식당 업주들

2024-01-14

근거 없는 "개고기 사용"에 식당 폐업…프레즈노 아시안 식당 날벼락

“사람들이 재미와 분위기 띄우기 위한 농담으로 아시안을 조롱한다.”     코로나19로 들끓었던 아시안 증오 분위기가 잠잠해지고 있지만, 미국 사회에서 150년 넘게 뿌리박힌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아시아계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음식문화가 ‘이상하고 기이하다’는 편견을 쉽게 버리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는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자세를 당부했다.   4일 AP통신은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잘못된 정보와 비난으로 식당 문을 닫아야 했던 프레즈노 ‘테이스티 타이’ 업주가 최근 새로운 자리에서 ‘러브&타이’ 식당을 개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테이스티 타이 식당이 폐업할 수밖에 없었던 전후사정을 짚은 뒤, 그 기저에는 미국 사회가 아시안 아메리칸을 배타적으로 보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이스티 타이 폐업 사태는 지난해 5월 벌어졌다. 당시 프레즈노에서 식당을 개업한 지 6개월째였던 라오스 출신 이민자 가족 데이비드 라사봉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식당 소개업체 옐프에는 테이스티 타이와 업주 가족을 욕하는 악풀이 빗발쳤고, 식당 비난전화도 쇄도했다. 동물애호가 등은 영업시간 식당 주차장을 어슬렁거려 라사봉 가족이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문제의 발단은 마리아 알바레즈 가르시아란 여성이 소셜미디어에 ‘이 식당 음식은 개고기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비난 영상을 올리면서였다.     당시 가르시아는 테이스티 타이 옆 한 주택에 핏불 한 마리가 묶여 있는 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이어 테이스티 타이 측이 음식을 개고기로 제공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퍼트렸다. 정작 테이스티 타이 측과 핏불이 묶여 있던 주택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고.     하지만 소셜미디어 영상을 접한 이들은 묻지마식 비난을 퍼부었다. 상당수가 아시안을 혐오하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일부는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막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프레즈노 경찰국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강아지 학대 의혹도 없다고 밝혔지만, 테이스티 타이를 운영하던 라사봉은 잦은 위협과 충격으로 식당 폐업을 결정해야만 했다.   라사봉은 “사람들은 (아시안 음식 관련 혐오 발언을)농담처럼 여기며 가볍게 내뱉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아시아계를 향한 무차별적 혐오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AP통신은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AAPI) 커뮤니티가 아시안 음식은 ‘더럽고, 기이하고, 동시에 이국적(exotic)’이라고 여기는 미국사회 편견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통신은 150여년 전 중국계 등 아시아계 이민이 시작될 때부터 미국 사회가 아시아계 음식문화를 무지와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지적했다. ‘개고기를 먹는다’는 일방적 비난 역시 무지의 소산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미국의 아시아 먹거리에 대한 문화정치(Dubious Gastronomy)’ 저자 로버트 쿠를 인용해 “그리스와 로마인도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을 먹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도 개를 먹었다”며 “아태계 이민자는 음식에 관한 거짓정보 확산과 낙인찍기로 여러 세대에 거쳐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식당 프레즈노 식당 폐업 식당 비난전화 타이 식당

2024-01-04

[엄마집] '착한 식당' '착한 밥값'…설렁탕이 8.99달러

밥 한 끼 먹자는 인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외식비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젠 20달러로 사 먹을 수 있는 식사 종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둘이 먹으면 50달러, 셋이 먹으면 100달러는 거뜬히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외식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의 착한 식당들이 주목받고 있다.     LA 한인타운 8가길에 위치한 '엄마집'은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아침 메뉴를 특별 세일하고 있다.     엄마집은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담백한 설렁탕과 시원한 시금치 된장국을 8.99달러, 달큰한 무와 풍성한 소고기로 맑고 깊은 맛을 내는 소고기 뭇국을 9.99달러에 세일한다. 특별히 설렁탕과 시금치 된장국은 오전 11시 이후에도 하루 종일 8.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엄마집의 장동주 사장은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외식비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올랐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모든 식당이 그런 것은 아니다. 25년 전통의 엄마집에서는 10달러 미만으로도 기분 좋은 외식을 즐길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아침 메뉴를 아침 겸 점심으로 든든히 드시고 돌아가는 분부터 요일별로 아침 메뉴를 번갈아 주문하시는 분 등 맛과 가성비를 두루 챙기는 단골 고객들이 많다. 아직 몰라서 못 오셨던 분들도 엄마집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따뜻한 한 끼를 즐기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25년 노하우와 손맛의 엄마집은 육개장, 북엇국, 감자탕, 갈비탕, 해장국, 고추장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동태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영업시간은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이고, 주차비도 무료다.   ▶문의: (213)480-8625     ▶주소: 3126 W. 8th St, Los Angeles 엄마집 설렁탕 식당 설렁탕과 시금치 시금치 된장국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2023-12-26

남가주 식당 25곳 미슐랭에 추가…'바루' 등 한식당도 3곳 선정

올해 미슐랭 가이드에 추가된 남가주 음식점 25곳 중 3곳은 한국의 맛이 들어갔다.     미슐랭 가이드는 LA다운타운에서 박광우 박미나 부부가 운영하는 ‘바루’ 식당을 소개했다. 가이드는 “부드러운 간장 흑대구 조림은 버터밀크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며 코스의 마지막인 괭이빙수는 상쾌하고 상큼한 맛을 내며 빙수 밑에 깔린 이탈리아식 스위트 푸딩인 판나코타와 조화로운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올림픽과 웨스턴 인근 한인타운 한복판 위치한  ‘히비’는 한국식으로 구운 생선 등 일본과 한국의 맛이 어우러져 있다. 히비를 운영하는 솔로몬 이는 심플하고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한 일식을 선보이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풍미가 가득한 음식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올리비아는 채식 전용 메뉴를 개발하는 전문가인 마리오 알베르토 셰프가 운영하고 있다. 이 음식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느타리버섯 피자에 고추장 디핑 소스를 곁들인 메뉴는 멕시칸과 한국의 맛을 모두 보여주며 김치 피자가 이색적이다.   매년 업데이트되는 미슐랭 가이드는 전문심사원이 손님으로 가장해 한 식당을 연중 여러 차례 방문해 먹어보고 평가하여 1~3개의 별을 부여한다. 별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개는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이외에도 ‘빕 구르망’ 카테고리는 합리적인 가격의 맛집을 의미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남가주 미슐랭 남가주 식당 미슐랭 가이드 남가주 음식점

2023-12-26

풀턴 카운티, 인력 부족으로 식당 위생검사 중단

풀턴카운티 보건 당국이 장기화된 인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해 지역 위생 관리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 식당은 물론, 숙박업소와 수영장, 목욕장 등 공중위생업소에 대한 정기 위생점검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방송 11 Alive는 풀턴카운티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째 감독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 간 일부 식당 점검을 미뤄왔다고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식당 업주들 증언을 인용, "매년 위생 검사 수수료를 납부함에도 불구하고 로즈웰과 알파레타 시에 위치한 레스토랑 다수가 1년 이상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풀턴 내 정기 검사가 필요한 공중위생업소는 약 7000개에 달한다. 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식인성 질환 예방을 위해 최소 6개월에 한번 무작위 위생검사를 실시할 것을 의무 사항으로 규정해 두고 있다.   당국은 비점검 시설 대부분이 검사 필요성이 떨어지는 모범 업소라고 해명했다. 브랜든 레프트위치 풀턴카운티 보건국장은 "매해 연속 위생검사 A를 받는 업소 보다는 점검에서 탈락하는 불량 업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점검율이 작년 47%에서 올해 12%로 대폭 개선됐다며, 위생 검사 빈도를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숙박업소 위생검사 식당 숙박업소 무작위 위생검사 연속 위생검사

2023-12-21

[뉴스 포커스] 몰라도 되는 ‘타운플레이션(town+inflation)’

한인 타운에 있는 미용실에 갔다 깜짝 놀랐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커트 가격이 25%나 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게 다 올랐는데’라며 계산은 했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이 업소는 팬데믹 이후 가격을 수시로 올렸다. 지금의 커트 가격은 팬데믹 직전인 3년여 전의 배를 넘어섰다. 평균으로 보면 매년 30% 이상씩은 올린 셈이다.         요즘 점심시간이라도 한인타운 식당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맛집으로 알려진 곳도 항상 빈자리가 있다. 고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음식값이 많이 오른 데다 일부 업소는 주차비까지 내야 하니 고객의 발길이 줄 수밖에 없다. “둘이서 설렁탕 먹으러 갔다 팁에 주차비까지 50달러를 지출했다”는 말이 더는 놀랍지 않다.       ‘가격 급등’ 상황이 이들 업종만의 모습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소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가격표에 놀라게 된다.     업주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재료비·인건비가 뛰고, 임대료도 오르는데 손해 보면서 장사할 수는 없지 않냐고, 미국 전체가 인플레이선 상황인데 우리만 가격을 올린 것도 아니지 않냐고, ‘웨이지플레이션(wage+inflation)’, ‘팁플레이션(tip+inflation)’이라는 신조어들이 괜히 나온 줄 아느냐고.     일리 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100% 공감은 어렵다. 앞의 미용실처럼 물가나 임금 상승률, 동일 업종 업소의 인상폭을 훨씬 앞지르는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업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 활동에는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게 작용한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나름의 ‘가격 상한선’이다. 한마디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이 이상의 돈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소매 업체들이 ‘99 가격 전략’을 쓰는 것도 이 저항선을 조금이라도 무너트리기 위해서다. 100달러와 99달러 99센트는 1센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고객의 느낌은 그 이상이다.     비용이 늘면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고객이 납득할만한 수준 이상이라면 저항선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고객 감소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한인 사회에서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타운(한인) 경제를 살리자”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바닥을 헤맬 때도 캠페인이 진행됐다. 한인 경제단체들이 앞장섰고 은행들도 호응했다. 심지어 총영사관도 ‘한인업소 이용하자’며 동참하고 나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영업 제한 조치로 식당업계의 타격이 크자 한인들은 ‘한인식당 도시락 주문’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고금리로 힘든 요즘엔  ‘한인 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타운 업소들의 영업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인 경제’라는 용어의 개념은 명확하지가 않다. 다양한 범주에 여러 의미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인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인 사회의 경제 활동이 미국 경제 전반과는 작동 원리나 사이클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이점 가운데 하나가 상부상조의 관계다. ‘한인 업주- 한인 고객’ 구조의 비즈니스가 많아 가능한 일이다. 과거 캠페인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 파악은 어렵지만 최소한 경제 주체들에게 “함께 한다”는 메시지는 전달되었을 것으로 본다.           가격 인상 요인을 고객에서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아주 쉬운 비즈니스 전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의 충성심은 잃게 된다. 지금은 부담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타운플레이션(town+inflation)’ 이라는 신조어는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타운플레이션 inflation 한인 경제단체들 한인타운 식당 한인식당 도시락

2023-12-07

[독자 마당] 어떤 감사

나는 오늘 팔십 평생에 처음으로 모르는 분에게서 맛있는 점심 대접을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 6명도 함께였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가까운 산을 찾는 할머니 등산 클럽 회원들이다. 회원은 8명으로 20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은 모임의 막내가 80세 생일을 맞아 한턱내는 날이었다.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하며 그동안 못다 한 얘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식당 웨이트리스가 오더니 어떤 분이 우리의 식사비를 대신 낸 것은 물론 팁까지 넉넉하게 주고 방금 나가셨다는 게 아닌가. 민첩한 친구 두 명이 바로 뒤따라 나갔다. 막 차에 타려는 젊은 분이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젊은 분은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우리를 보는 순간 사랑하는 할머니 생각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식사비를 냈다는 것이었다.     정말 감사하고도 놀라운 일이다.  오늘 80세 생일을 맞은 친구는 더 감격스러워했다. 우리 일행은 식사 후 식당 근처에 사는 한 친구의 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이름도 모르는 그분을 위해 합심 기도를 했다. 그리고 우리도 그분처럼 선행을 배풀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언젠가 한 거피 업소에서의 릴레이 선행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커피 업소의 드라이브 스루 창구에서 앞차 손님이 뒤 차 손님의 커피값까지 내주는 선행이 수백명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 뉴스를 접하고 이 소식은 정말 좋은 은혜의 릴레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은혜를 받고 보니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선행으로 인해 얼마나 많을 영혼들이 기쁨을 얻고 가슴 뿌듯해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분의 앞날과 하고자 하는 일들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줄리 김·가든그로브독자 마당 감사 릴레이 선행 할머니 생각 식당 웨이트리스

2023-11-21

성인 57% “식당 팁, 15% 이하 준다”

성인 절반 이상이 외식 후 15% 또는 그 이하의 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올해 레스토랑서 식사할 경우 최소 15%에서 20%의 팁을 주는 것이 전통적인 에티켓이라고 권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실제 소비자들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8월 7일부터 27일까지 성인 1만194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7%가 식당에 앉아 식사 후 15% 또는 그 이하의 팁을 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7%는 15%가 표준 팁이라고 답했으며 18%는 15% 미만을 준다고 밝혔다. 팁을 전혀 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였다.   응답자의 81%가 레스토랑 식사 시 항상 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용실(65%), 음식 배달(59%), 주류 구매(53%), 택시 또는 차량 공유서비스 이용(43%), 커피 음료 주문(12%), 패스트푸드(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팁을 주는 이유에 대해 의무감 때문이라고 답한 성인이 29%로 자의에 의해서라고 답한 21%보다 많았으며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답한 응답자는 49%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의무감에 준다고 답한 18~29세가 38%, 30~49세 31%로 50세 미만이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소득, 학력별로는 고소득층의 39%가 의무감에 준다고 밝혀 저소득층(24%)을 상회했으며 석사 이상(41%), 학사(35%) 등 고학력자일수록 의무감에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체에서 권장 팁 금액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40%가 반대한다고 밝혀 찬성한다(24%)를 상회했으며 업체에서 계산서에 팁을 자동으로 포함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72%가 반대하고 찬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팬데믹 전후로 팁에 대한 피로감(tip fatigue)도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인들의 72%가 5년전에 비해 팁을 요구하는 곳이 늘었다고 답한 반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5%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팁을 주는 비율과 금액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레스토랑 서버에게 항상 팁을 주는 소비자는 팬데믹 전후로 4% 감소했으며 지난 2분기 레스토랑 풀서비스에 대한 평균 팁은 전체 금액의 19.4%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넬대 호텔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소비자 행동 및 팁 전문가인 마이클 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토랑에서 팁을 주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줄고 있다. 팬데믹 초기에 소비자들은 근로자와 고용주를 돕기 위한 방법으로 팁을 더 많이 주는 데 대해 거부감이 없었으나 이제 지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팁을 주지 않는 상황 및 서비스에 대해 팁 요구가 늘고 있고 팁 액수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팁을 줄지 안 줄지, 얼마를 줄지 결정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서비스 질이라고 꼽은 응답자가 각각 77%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적 압력에 대해선 47%가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어느 경우 팁을 줘야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34%), 어느 정도 그렇다(39%)가 73%로 전혀 그렇지 않다(26%)보다 훨씬 많았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성인 식당 레스토랑 풀서비스 레스토랑 식사 팁 15% 서비스 봉사료 18% 퓨리서치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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