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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셀폰 사용 전면 금지…내후년 7월까지 정책 마련

가주에서 학생들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가주 주지사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빈 뉴섬 주지사는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또는 금지를 규정한 법안 AB 3216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오는 2026년 7월 1일까지 학생들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또는 제한 정책을 수립하고, 5년마다 해당 정책을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금지의 목적은 학생들의 교육 방해, 학력 저하, 온라인 괴롭힘 유발 등을 예방하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불안감과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 법안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대인 관계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주 공립학교 재학생 수는 현재 약 590만 명이다. 이에 따라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에 대한 찬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통합교육구(LAUSD)는 지난 6월 투표를 통해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규정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LAUSD는 2025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며, 오는 12월쯤 최종 권장 사항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 20일에도 소셜 미디어(SNS)의 중독성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에 서명한 바 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내후년 교내 사용 전면 스마트폰 사용 교내 스마트폰

2024-09-24

에어비앤비서 몰카 찾는 법…플래시·앱 이용 "구석구석 살펴라"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몰카 문제를 알고도 미온 대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몰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테크정보전문매체CNET은 최근 가주와 텍사스에서 몇몇 커플이 임대 숙소 내 부착된 화재경보기에서 도촬용 카메라를 발견했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수 분 안에 몰카를 찾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몰카 적발 방법을 소개한다.     ▶와이파이 네트워크 확인  대다수의 공유숙소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스마트폰이나 랩톱을 통해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확인할 수 있다. 집주인이 알려준 로그인 정보로 라우터에 접속하거나 WNW(nirsoft.net/utils/wireless_network_watcher.html)와 같은 유틸리티를 사용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을 살펴보면 된다. 숙소 내 와이파이 기기와 상관없는 온라인 기기가 접속돼 있다면 몰카일 확률이 높다.   ▶손전등으로 검사  아무리 작은 몰카라도 카메라 렌즈가 있기 때문에 LED 점멸등이나 스마트폰 플래시 등의 불빛에 반사될 수 있다. 따라서 숙소의 전등을 모두 소등하고 플래시로 숙소 곳곳을 천천히 스캔하다 보면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반짝거림이나 점멸 불빛을 발견할 수 있다. 숙소 전체를 스캐닝하기 어렵다면 침실, 욕실이나 화재경보기, 실내 식물, 서적, 전등, 통풍구 등 주의 깊게 살펴보면 된다.   ▶몰카 탐지 앱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히든 카메라 디텍터(Hidden Camera Detector)와 같은 몰카 탐지 앱을 찾아 설치하면 된다. 대부분 무료거나 저렴하지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육안 탐지와 병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블루투스 연결 확인  스마트폰이나 랩톱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연결 모드로 세팅하면 연결 가능한 기기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TV나 스마트기기 등은 무시하고 식별이 어려운 미스터리한 기기를 찾으면 된다. 연결된 기기의 이름을 구글로 검색해 보면 카메라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방마다 돌아가면서 검사하다 보면 몰카를 찾아낼 수 있다.   ▶적외선 스캐너  만일 아무래도 안심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몰카가 두렵다면 아마존에서 150~200달러 정도 하는 적외선 스캐너나 열화상 카메라를 장만하면 된다. 몰카 탐지기도 20~50달러 정도에 리뷰 좋은 모델로 구매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에어비앤비 스마트폰 플래시 몰카 탐지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 몰카 불법 촬영 카메라 몰래 카메라 탐지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9-15

공립교 스마트폰 사용 금지, 내년 9월부터 시행 가능성

각종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뉴욕시 공립교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칙이 내년 9월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아직까지 뉴욕시는 교내 스마트폰 전면 금지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시행 보류 입장을 밝힌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지난 6일 “내년 가을학기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수립한 수백 개의 학교에서 모범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더 많은 피드백을 받아 내년 9월부터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교사 2명, 학생 2명이 숨진 일을 인용해 “학생이 긴급상황에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이 내년 초부터 교내 스마트폰 금지 조치 시행 가능성을 밝히며 찬반 논쟁이 이어졌고, 이에 아담스 시장은 “교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학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원치 않지만, 향후 계획을 철회하는 일이 없도록 시행에 앞서 신중을 가해야 한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앞서 뉴욕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재임 당시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교내에 반입할 수 없는 조치를 시행했고, 다음 시장인 빌 드블라지오는 2015년 “시행에 어려움이 있고 학부모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현재 뉴욕시는 교내 휴대폰 사용 정책을 각 학교의 재량에 맡긴 상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스마트폰 가능성 스마트폰 사용 시행 가능성 교내 스마트폰

2024-09-09

가주 공립학교 셀폰 사용 제한 통과…의회, 셀폰프리 법안 최종 의결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에서 학생의 셀폰 사용을 제한하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규제하는 법안이 가주 의회에서 통과됐다.   CBSLA에 따르면 지난 28일 가주 의회는 학교 셀폰프리 법안(Phone-Free Schools Act, AB3216)을 최종 의결했다. 법안은 개빈 뉴섬 지사가 서명하면 발효된다.     가주 하원 조쉬 후버 의원(공화, 7 지역구)이 발의한 이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의 지지를 받았다.     법안은 각 카운티 교육구와 차터스쿨에서 교직원이 필요할 경우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생들은 수업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락커 또는 봉인된 주머니 등에 보관해야 한다. 교직원은 의료지원 등 응급상황에 따라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     다만 법안은 2026년 7월 1일까지 1차 시행하되, 각 교육구는 5년마다 스마트폰 규제 정책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LA통합교육구(LAUSD)는 2025년 1월까지 스마트폰 규제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가주 의회에서는 AI 규제법안(SB 1047)도 통과됐다. 뉴섬 지사는 9월 말까지 서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법안에 따르면 AI 개발사에 자사 기술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확인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I 기업들은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에 1억 달러 이상 들어간 경우 등에는 안전성 테스트를 해야 한다.   AI 시스템이 다수 사망이나 5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합리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AI 통제가 어려울 때 작동을 멈추게 하는 ‘킬스위치’(kill switch)를 도입해야 한다.   기업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가주 법무부 장관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공립학교 사용 사용 제한 ai 규제법안 스마트폰 사용

2024-08-29

“뉴욕시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아직 미정”

지난 6월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이 내년 초부터 교내 스마트폰 금지 조치 시행 가능성을 밝히며 찬반 논쟁이 이어진 가운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아직은 시행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 아담스 시장은 “아직까지 뉴욕시는 교내 스마트폰 전면 금지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학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원치 않지만, 향후 계획을 철회하는 일이 없도록 시행에 앞서 신중을 가하겠다는 설명이다. 1500개가 넘는 뉴욕시 학교에 통합 계획을 도입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 재임 당시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교내에 반입할 수 없는 조치를 시행했었고, 다음 시장인 빌 드블라지오는 2015년 시행에 어려움이 있고 학부모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현재 뉴욕시는 교내 휴대폰 사용 정책을 각 학교의 재량에 맡긴 상태다. 일부 학교는 등교 시 모든 학생의 휴대폰을 걷기도 하고, 일부 학교는 교사에게 재량권을 주기도 한다. 아담스 시장이 교내 스마트폰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한 보류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번 가을학기에 학생들은 원래대로 각 학교의 스마트폰 정책을 따르게 됐다.     헨리 루비오 뉴욕시 교장 노조위원장은 “더 많은 피드백을 수집한 다음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휴대폰 수거에 필요한 장비 비용은 어떻게 부담할지, 규칙을 어긴 학생들은 어떻게 징계해야할지, 9.11테러 당시 학생이었던 학부모들의 반발 의견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한 고려가 더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지혜 기자스마트폰 뉴욕 교내 스마트폰 뉴욕시 교내 스마트폰 정책

2024-08-28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면상태 측정

이동헌(사진)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에이슬립은 한국의 대표적인 슬립 테크 기업 중 하나다. 슬립 테크란 말 그대로 수면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이며 현대인의 제일 큰 화두인 ‘숙면’을 보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에이슬립은 슬립 테크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수면검사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서 앱 이용자의 수면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앱만 켜두고 자면 내가 깊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이 ‘꿀잠’을 위해서 의학적 도움을 받고 싶어하지만 병원에서 하는 수면다원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에이슬립의 기술력을 이용하면 특별한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을 분석할 수 있다.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AI)을 공부한 이동헌 대표와 에이슬립 팀은 확보한 수면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 여러 번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가 성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이슬립은 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을 하면서 1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축적해 수면 검사의 정확성을 높였고 이러한 기술력은 스탠퍼드 대학 수면의학센터와 협업을 하면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SK텔레콤이나 KB금융그룹 같은 대기업과 협업을 하고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수면 측정 앱’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에이슬립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처음 창업할 때는 수면검사를 하는 전용기기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이 때문에 함께 창업한 동료들과의 갈등이 있었고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업을 재편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인 AI에 올인 하고 소비자보다는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니 대기업과의 계약이 체결되기 시작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창업 초기의 다짐을 지켜내니 기회가 온 것이다.     이 대표는 고객사가 많아질수록 수면 데이터가 쌓이게 되고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점점 더 정확한 수면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에이슬립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카카오 등 한국 대기업의 투자를 받아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에이슬립은 코리아 콘퍼런스에서도 성과를 자신했다. 이미 스탠퍼드 대학과 협업하는 등 미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물론 전략적 제휴 대상 등을 찾아서 미국에서 본격적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슬립 테크 분야에서는 전 세계에서 손꼽는 회사가 되길 원하고 기술력을 통해 이런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 콘퍼런스를 발판 삼아서 날아오르겠습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스마트폰 마이크로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면 데이터 슬립 테크

2024-08-14

뉴욕 일원 교내 셀폰 사용금지 논란

#. 공립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뉴욕 아스토리아의 진모 씨는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내년 초부터 뉴욕시 학생들의 교내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진 씨는 “안 그래도 8살밖에 안 된 딸이 학교에 스마트폰을 가져온 친구들과 자극적인 콘텐트를 봤다고 얘기를 할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데, 이를 규제하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뉴저지 팰팍고등학교 황정숙 교사는 최근 뉴저지주에서도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교사는 “더 이상 교사들이 수업시간 폰 사용 문제를 두고 학생들과 실랑이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면서도,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주지 않는 강압적인 정책 같아서 우려된다”고 전했다.       최근 뉴욕 일원에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학부모와 교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레이스 송 팰팍 한인학부모협회장은 “의견을 물어본 학부모 15명 중 11명이 찬성, 4명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일수록 해당 방안에 강력히 찬성했다. 팰팍에 거주 중인 학부모 최모 씨는 “분별력이 없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친구들이나 교사의 사진을 몰래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한다”며 “그 나이 때는 ‘군중심리’가 있어서 학생들끼리 모여 있으면 더 자극적인 콘텐트를 찾아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요즘은 학교 오피스나 교사에게 쉽게 연락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 부모들이 연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폰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찬성의 이유로 ‘수업 질 향상’을 꼽았다. 황 교사는 “확실히 폰을 걷지 않는 반은 그렇지 않은 반에 비해 산만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에 독이 된다는 우려도 있다. 최 씨는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 대화도 없어지고, 사회성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며 “또래와 어울리며 배우는 것들도 많은데, 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할까 우려스렵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뉴욕 롱아일랜드 로즐린에 거주 중인 학부모 진모 씨는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에, 스마트폰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지 무작정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대책”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지혜 기자사용금지 뉴욕 사용금지 논란 뉴욕 일원 교내 스마트폰

2024-08-01

호컬 뉴욕주지사,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활동 강화

지난달 뉴욕주에서 전국 최초로 청소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규제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스마트폰의 교내 사용 금지까지 계획중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청취 투어(listening tour)’를 시작했다.   16일 뉴욕주지사실에 따르면, 주지사는 전날 올바니 길더랜드 고등학교에서 교사 및 학부모와 함께 원탁토론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목소리를 들었다. 주지사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자·지역사회 리더·학부모 모두 교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도전에 맞닥뜨린 상태”라고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지사는 “2년 전 나는 10대의 정신건강을 위해 SNS 규제 활동을 시작했다”라며 “지난달 나는 학생들이 알고리즘 추천을 금지하는 내용과 그들의 개인정보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두 개의 법안에 서명했다. 스마트폰은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 학생들을 현실로 돌려놓을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커뮤니티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뉴욕주의회는 지난달 7일 SNS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알고리즘을 제재하고, 빅테크 기업의 18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 데이터 수집 및 판매를 금지하는 ‘어린이 안전(SAFE for Kids Act)’ 법안(S7694/A8148) 등을 통과시켰고, 주지사는 같은달 서명했다.   주지사는 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오프라인으로 나가라”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주 전역 무료 놀이장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지사실 추산으로 지난 4일 기준 주 내 공원 방문객 수는 280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성과도 냈다.   올해 안으로는 주차원에서의 스마트폰 규제 관련 추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열린 원탁토론회와 같은 청취 투어가 이어진다. 강민혜 기자스마트폰 뉴욕주지사 스마트폰 사용 규제 활동 청소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2024-07-16

뉴욕시 교내 스마트폰 금지 내년 초 시행 전망

이르면 2025년 초부터 뉴욕시 교내 스마트폰 소지를 금지하자는 안건의 향방이 향후 2주내 결정된다. 공립교는 물론 사립교도 포함될 전망이다.   26일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은 교내 스마트폰 규제와 관련한 주요 발표를 할 것이라고 스펙트럼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스마트폰으로 인한 청소년 정신건강 위협과 관련해 주 차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힌 데 따라 이들의 교내 소지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본지 6월 1일자 A-4면〉   관련기사 호컬,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모색 교육감은 청소년과 부모의 연락 방해 문제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종일 연락하는 부모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불필요하게 연결돼 종일 스마트폰을 보느라 학습권을 침해받고, 면학 분위기를 방해한다는 논리다. 이 같은 지적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한 바 있다.   교육감은 수개월간 진행된 의견 청취를 통해 의사, 현장 교사들은 물론 부모들에게서도 스마트폰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등의 유의미한 반응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감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백팩에 넣어두거나 다른 곳에 두게 하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이를 지키지 않고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학생이 태반이라며 현실성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2015년 교실에서의 스마트폰 금지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일부 학교는 자물쇠가 달린 보관함에 스마트폰을 넣어두게 하는 등의 미봉책을 썼지만, 교육감은 이를 피해가는 학생들이 있다고 봤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스마트폰 뉴욕 스마트폰 금지 교내 스마트폰 종일 스마트폰

2024-06-26

[기자의 눈] 가상 세계에선 방치되는 청소년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는 아이들을 과잉보호하고, 가상 세계에서는 과소 보호했다.”   사회심리학자이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인 하이트가 저서 ‘불안한 세대 (The Anxious Generation)’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이 책은 최근 연구 결과와 통계들을 토대로 스마트폰, SNS가 10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하이트는 책에서 “우리는 현실 세계가 위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부모의 감독 없이는 아이들이 탐험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의 나이에 맞는 가드레일을 온라인에 설계하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번거롭게 느껴져 아이들을 가상 세계의 황무지에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SNS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을 간과하는 부모들의 안일함을 꼬집은 것이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과 2009년 소셜미디어(SNS)의 활성화는 큰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SNS의 ‘좋아요’와 ‘공유기능’은 SNS의 파급력을 극대화했다. 이어 2012년에는 인스타그램이, 2016에는 틱톡이 등장하면서 또 한 번의 변혁이 찾아왔다. 비슷한 시점인 2010~2015년부터 미국 청소년의 생활은 대부분 휴대폰 중심으로 바뀌었다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에는 10대 중 23%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SNS에 대한 액세스가 제한되어 가족용 컴퓨터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런데 2016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79%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으며 8~12세 어린이의 28%도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들은 하루 평균 거의 7시간을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불안한 세대’의 저자 하이트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놀고, 이야기하고, 만지고, 눈을 맞추는 데 보내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며 “그들은 성공적인 인간으로의 발달에 필수적인 ‘구현된 사회적 행동’을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신 건강 위기의 징후도 빠르게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24년 사이에 10대들의 주요 우울증은 여성이 145%, 남성이 161% 급증했다. 불안과 관련된 장애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간다면 암울한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비벡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SNS가 아이들의 자기 파괴적 행동을 부추기고 중독을 초래한다는 공중보건 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과 SNS 제재에는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나의 현상이 사회문화가 되면 흐름에 저항하거나 돌이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금지 정책을 만들고, 사회적으로는 아이들의 휴대폰 소지 여부에 대한 당위성 문제를 합의해야 한다.     또 기술적으로는 성인 인증 방법을 강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기업들이 미성년자를 성인과 다른 기준으로 다루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최근 LA통합교육구(LAUSD)는 학교 내 휴대폰 사용 금지 규정을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아이의 안전을 우려해 반대하는 학부모가 있긴 했지만 대다수 부모가 찬성하며 지지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기 위해선 부모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휴대폰이 없으면 학교에서 놀림을 받을까 봐, 혹은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휴대폰을 사준다고 한다.     자녀들의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부모의 행동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것을 교육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부모는 현실 세계에서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무분별한 가상세계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청소년 가상 가상 세계 스마트폰 사용 스마트폰 금지

2024-06-25

호컬,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모색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안을 모색한다.   지난달 30일 호컬 주지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중독적인 알고리즘이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을 봤다”며 “교실에서의 사회적 교류, 연결을 끊어버리는 감옥”이라고 했다.   주지사는 일과시간 학생들의 소통 수단이 끊기는 것과 관련한 부모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달 28일 MS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플립폰이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며 “대의를 위해서다”라고 일축했다.   줄리 스켈포 ‘미디어 중독에 반대하는 엄마들(Mothers Against Media Addiction)’ 설립자는 “학과시간 플랫폼의 중독성에서 벗어나 실제 상호작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뉴욕시는 앞서 지난 2월 온라인 플랫폼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청소년에게 유해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정신건강을 해쳤다는 소를 제기했다. 구글과 메타는 뉴욕주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알고리즘을 제재하는 법안(S7694)과 18세 미만 청소년의 데이터 취합 및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S3281)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82만3235달러가량을 이미 지출했으며, 향후 이 같은 로비 비용은 1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강민혜 기자스마트폰 청소년 청소년 스마트폰 스마트폰 사용 미만 청소년

2024-05-31

‘N꾸’ <셀폰·가방·신발 등 꾸미기> 열풍…257억불 시장 성장

최근 MZ세대(1981년생~2010년생) 사이에서 스마트폰, 가방, 신발, 텀블러, 노트북, 다이어리 등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꾸미는 소위 ‘N꾸’ 열풍이 불고 있다.     ‘N꾸’ 트렌드의 시작은 ‘폰꾸(휴대폰 꾸미기)’다. 최근 Y2K(2000년대 전후 세기말 감성)가 유행하면서, 2000년대 초반 휴대폰을 스티커, 리본, 비즈, 캐릭터 인형 휴대폰 고리 등으로 꾸미던 문화가 다시 부상한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휴대폰 케이스가 이제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분석업체 코그니티브 마켓 리서치는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2023년 257억 달러에서 2033년까지 44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히 예쁜 케이스를 구매하는 것도 트렌드지만 장식 없는 케이스를 구매해서 스티커, 비즈 등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꾸미고 독특한 휴대폰 스트랩으로 자신의 개성을 더 부각시킨다.     휴대폰 케이스, 체인, 캐릭터 스트랩 등을 판매하는 베럴투마로의 한 관계자는 “사진을 들고 오거나 본인이 생각한 디자인으로 본인 맞춤형 케이스 제작을 요구하는 타인종을 포함한 젊은층 고객들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평범했던 가방에 리본, 인형키체인, 배지 등을 달아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백꾸’(가방 꾸미기)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그래서인지 아마존, 테무, 쉬인 등 젊은 세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캐릭터 인형, 비즈체인, 리본, 접착식 패치, 키체인 등 자신의 취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영어 알파벳으로 본인 이름의 이니셜을 새기는 것도 유행이다.   한 틱톡 이용자는 자신의 게시물에 “가방을 꾸미는 것은 새로운 가방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MZ세대는 비싼 명품백도 본인 취향에 맞게 원하는 장식으로 꾸미고 키체인으로 디자인의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2023년 글로벌 키체인 팬던트 시장 매출은 185억 달러에 달한다고 코그니티브 마켓 리서치는 전했다.     액세서리 업체 클레멘의 박지영 대표는 “최근 인형체인, 비즈체인 등의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며 “한 고객은 우리 매장 곰돌이 인형 체인을 착용한 행인을 보고 어디서 구매했는지 물어본 후 직접 매장에 방문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발을 꾸미는 ‘신꾸(신발꾸미기)’ 트렌드도 핫하다. 신발에 직접 그림을 그려 꾸민다든가 요즘 유행하는 ‘발레코어(발레와 놈코어의 합성어)’ 신발을 연출하기 위해 평범한 운동화의 끈만 리본으로 바꿔 발레슈즈 느낌을 내는 등 다양한 방법이 젊은층에서 핫하다. 'N꾸' 열풍을 타고 꾸미기 워크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클레스벤토, 버킷리스터즈, 코스호스 등 강좌 플랫폼에서 다양한 신발 꾸미기 워크숍을 접할 수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도 ‘N꾸’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다. 스티커, 체인, 캐릭터 빨대덮개 등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텀블러를 만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비즈를 이용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텀블러를 직접 꾸며주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상품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특징과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세지를 담은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소비가 만나면서 ‘N꾸’가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가방 신발 리본 인형키체인 휴대폰 케이스 스마트폰 가방

2024-03-31

[문화산책] ‘포노 사피엔스’ 낙오자의 변명

바야흐로 ‘포노 사피엔스’ 시대다. 이런 시대 흐름의 낙오자인 나는 이 ‘포노 사피엔스’라는 낱말이 두렵다. 그렇다고 적응하려고 발버둥 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불편하더라도 그냥 허름한 아날로그 꼰대로 여생을 보내는 편이 행복할 것 같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란 단어는 스마트폰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지혜가 있는 인간)를 합성한 신조어로,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5년 특집 기사에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자기 몸의 일부처럼 여기는 사람들, 즉 ‘스마트폰을 24시간 손에서 놓지 않는 신인류’를 일컫는 것이다.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니, 전 인류가 ‘포노 사피엔스’인 셈이다.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기계’로 매우 빠른 속도로 세상과 우리 일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농업 혁명에 5000년, 산업 혁명에 200년, 디지털 혁명엔 30년이 걸렸지만, 스마트폰 혁명엔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다. 기계의 편리함에 길들었을 뿐, 그 편리함이 중단됐을 때의 혼란에 대비할 방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노모포비아’를 걱정하고,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자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도 벌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위험성과 폐해를 아무리 절박하게 외쳐봐도, 이미 시작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 없다. 머지않아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이 장착될 전망이라니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인류가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고, 어떻게 변할 것인지 짐작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도 ‘호모 사피엔스’들은 끊임없이 더 편리하고, 더 작고 가볍고, 더 달콤한 기계에 목을 맨다. 그러는 동안 인간 자체가 변해간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바뀌는 일이 그렇게 간단할 리 없다. 특히, 창조적 상상력과 개성을 목숨처럼 여기는 예술가들에게는.   세계적 철학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 한병철 박사는 최근 저서 ‘서사의 위기’에서 단순한 정보와 이야기(서사)를 주제로 이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잃은 사회, 내 생각, 느낌, 감정을 말하지 못하고, 입력한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이다”라고 진단한다. 한병철은 “우리가 억압도, 저항도 없는 스마트한 지배체계에서 자기 삶을 SNS에 게시하며 정보화하도록 조종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플랫폼에서 얻는 정보로 인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슈만 쫓느라 정작 자기의 생각으로부터 멀어져 버린 ‘중독 사회’라는 고발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서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회복, 상대방의 말을 사려 깊게 들어주는 경청과 인내심, 이야기가 갖는 치유의 힘 등을 제시한다. 서사 없는 삶에 행복은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야기와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예술이다. 달리 말하면,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인간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는 창조적 예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보 검색만으로는 자기 사랑, 자신만의 이야기, 사람 냄새, 삶의 의미와 방향 제시, 깊은 사유, 소통과 배려, 치유, 꿈, 더불어 사는 삶 같은 근본적 가치를 지켜낼 수 없다. ‘아날로그 꼰대’를 낙오자로 낙인찍기 전에 잠시 ‘사색’하기 바란다.   “검색보다 필요한 것은 사색이다”라는 말이 나온 지 벌써 오래되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사피엔스 낙오자 스마트폰 혁명 호모 사피엔스 스마트폰 중독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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