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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의학이 바꿔 놓은 가정과 가족

7월로 들어선 지금은 대부분의 각급 학교가 긴 여름방학 중이다. 거의 100일에 가까운 기간이라 부모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학과목 보충의 의미에서 자녀를 여름학교에 보내거나, 음악 또는 스포츠 캠프에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설로 운영되는 이들 캠프는 가격이 비싸고 기간도 1~3주 정도에 불과해 완전한 해결 방법은 되지 못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다른 주에 사는 손주들이 집에 와 3주를 함께 보냈다. 분주하기는 했지만 한국 음식을 변형해 식사 메뉴를 짜는 등 여러 가지로 즐거웠다. 손주들이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데려다주는 것, 함께 쇼핑하는 것 등도 즐거움이었다.         어느 날은 작은 손주가 친구 집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고 해서 그 집에 데려다주게 되었다. 그런데 딸이 말할 것이 있다고 했다. “엄마, 알아 두셔야 할 것이 있어서 말씀드려요. 셋째의 친구 부모는 동성애자인데, 세 아이 모두 아빠는 같다고 해요.”   딸은 내가 성 소수자에 대한 선입관을 갖고, 혹시라도 손주 친구의 부모를 무례하게 대하지나 않을까 걱정한 것 같았다. 딸은 손주 친구의 부모는 생물학적으로 두 명의 여성이고, 이들은 ‘자궁 밖 수정(IVF)’ 방법으로 아이 세 명을 낳아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알려줬다.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공식화하고, 자궁 밖 수정, 정자 기증 등을 통해 출산이 가능해진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더는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데 손주의 친구가 동성애 부모와 살고 있고, 부모 중 엄마라 불리는 여성이 생물학적 친모이고, 이 엄마가 낳은 두 형제도 생물학적으로 같은 엄마와 아빠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 일을 계기로 가족과 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족이라는 말의 어원(語原)은 일본에서 왔다고 한다. 가(家)는 친족 집단을 이르는 말이고, 족(族)은 나부낄 언(?)과 화살 시(矢)가 합쳐진 회의자로 사람이 ‘모이다’에서 온 것이다. 한국의 민법은 가족이란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정(家庭)은 생활을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더 많다.     손주의 친구가 태어나고, 사는 환경은 현대 의학을 이용해서 이룬 가족관계다. 손주 친구처럼 특수한 가족 구성원 관계에서 태어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왜 그러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손주 친구의 부모는 동성 가족으로 ‘자궁 밖 수정’ 방법을 택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경우이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임신 가능한 연령대의 여성이나 남성이 항암 치료를 받을 경우 생식기관의 어린 세포들도 죽거나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이로 인해 앞날을 위해서 미리 정자나 난자를 얼려 보관한다. 적절한 때가 되면 자궁 밖에서 수정해서 자궁에 안착시켜 태아를 기르면 된다. 이때 자궁의 주인은 본인이거나, 대리인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수정된 배아를 기증하가도 한다.     미국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신생아는 367만여 명이다. 미국 전체 인구가 약 3억3000만 명이므로 출생률은 1000명에 11명 꼴이다. 이 중에 2.3%(약 8만6000명)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대략 한 달에 한 번 있는 여성의 배란 시기에 맞추어 최첨단 의료 기술을 이용하여 인공수정을 해야 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 리포트에 의하면 450여 개의 클리닉에서 1년에 약 41만 번의 사이클을 시도했고, 이 중 25% 가 성공적으로 임신했다고 한다.     미국에는 약 70만5000쌍의 동성 부부가 있고 이 중 약 16%인 11만4000 커플은 자녀가 있다. 자녀를 둔 동성 커플의 68%가 생물학적 부모로 남성 부부, 여성 부부의 분포는 비슷하다.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성전환자) 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정신적, 정서적, 문화적 상태는 다른 아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보고된 바 있다. 오히려 이 아이들은 홀대받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고 이들을 차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포용하면서 도움을 주는 태도로 산다고 한다. 하지만 동성의 부모가 이혼하게 되는 경우, 통상적 부부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양육권 이슈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손주에게 친구의 특이한 환경에 관해 묻지 않았다. 그 애는 의학이 변경시켜 놓은 가족의 정의라던가 가정의 영역에 관한 분석 과정을 거치지 않는 환경에서 태어난 나잇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류 모니카, M.D.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의학 가족 손주가 친구 친구 부모 손주 친구

2024-07-16

손주에게 남기고 싶은 인생 교훈

시니어 작가인 제이니 이머스(Janie Emaus)가 소개한 '손주에게 남기고 싶은 인생 교훈'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해주는 조언과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제이니 이머스의 조언을 참고해서 우리도 손주들을 위한 인생 교훈을 남겨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꿈을 따르라= 누구도 자신의 길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손녀는 댄서와 배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손자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들에게 내 할머니의 말씀을 반복했다. 누구도 자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네게 말하도록 두지 마라. 춤추고 싶으면 춤춰라.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을 그려라.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도 한때는  젊었다. 모두 꿈에서 시작했다.     ▶비오는 날을 위해 아껴두라=우산은 비를 맞으며 걸어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성인이 되서야 알게 된다. 손주들에게 저축과 401(k) 프로그램을 설명해야 한다.     ▶피부를 관리하라=할머니 세대는 비누를 사용하여 피부를 깨끗이 씻었다. 현대는 아름다운 피부와 영원한 젊음을 강조하면서 햇빛을 너무 많이 쬐고 있다. 나이가 들면 회복이 불가능하니 젊어서 피부를 잘 관리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삶이 아무리 잔인해 보일지라도 곧 좋은 일이 나타날 것을 가르쳐라. 모든 일은 어떤 이유 때문에 일어난다. 처음에는 그 이유가 항상 명확하지 않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인 일이 발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라=유머 감각을 심어주고 웃게 만드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라. 손주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웃음이 집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게 하라.   ▶편리한 도구 상자를 마련하라=손주가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도구상자를 사주라. 항상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도 간단한 일을 고칠 수 있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라.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으면 삶이 훨씬 쉬워진다.  장병희 기자손주 인생 인생 교훈 할머니 세대 도구 상자

2024-02-11

[상속법] 상속계획 시 흔히 하는 실수(2)

지난번에 이어 상속 계획을 만들면서 흔히 하는 실수들을 계속해서 알아보겠다. 또 이런 실수들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겠다.   첫째는 스텝업 베이시스라는 세금 혜택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주가가 많이 오른 애플 주식이 있는데 살아있을 동안 판다면 양도소득세를 많이 지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트러스트를 통해 상속할 경우 사망했을 때 시장가격의 베이스를 자녀가 받기 때문에 나중에 자녀가 주식을 다 판다고 해도 양도소득세가 거의 없을 것이다. 이것을 스텝업 베이시스라고 한다. 또한 캘리포니아 같은 부부공동재산 주(Community Property State)일 경우 배우자 한명이 사망했을 시 한번 스텝업 베이시스를 받고 살아남은 배우자 사망 시 자녀는 스텝업 베이시스를 한 번 더 받는다. 그러므로 이 제도를 잘 사용해서 계획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다.   둘째는 만들어둔 유언장이나 트러스트를 연필이나 펜으로 마크하면서 변경 시키는 것이다. 20년 전에 만들어둔 트러스트에 마킹이 빨간색 검은색으로 여러 번 되어있고 새로 글씨로 쓰고 몇줄은 줄로 그어서 없애고 그런 것을 몇 번 본 적 있다. 이럴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트러스트를 변경할 때는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고 공증도 받아두는 것이 좋겠다.   셋째는 자녀들에게 내 상속 의도를 잘 전달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가 셋인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재산을 남겼다면 혹시 셋 중 적게 물려받은 사람이 화가 나고 다른 형제자매를 의심할 수도 있다. 아버지를 설득해서 더 많은 재산을 자신에게 넘기려고 했다는 등 많은 추측을 할 여지도 주는 것이다. 그럼 자녀 간에 사이는 안 좋아지기 때문에 상속의도는 어느 시점엔 자녀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넷째는 미성년자를 위한 상속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다. 미성년자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다고 하면 재산을 관리할 법적인 능력이 없다고 보기에 법원 절차를거쳐야 한다. 그러면 가디언을 선정해야 하고 판사가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관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성년자가 있는 부모라면 알맞은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는 기부를 하고 싶다면 절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 10만 달러를 기부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은퇴계좌에 10만 달러가 있다. 만약 10만 달러를 자녀가 받는다면 은퇴계좌에서 받는 돈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은퇴계좌의 수혜자를 병원으로 해둔다면 아무도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다.     여섯째는 배우자 중 한명 사망 후 국세청에 포터빌리티(Portability)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사망한 배우자가 사용하지 않은 상속세 면제 금액을 살아남은 배우자에게 넘기는 것이다. 이것을 해둔다면 나중에 자녀에게 상속세 부담을 굉장히 줄이게 할 수 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간면제 금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2024년 기준으로 1인당 1만8000달러까지는 아무런 세금보고 없이 증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중에 상속세가 조금 걱정된다 싶으면 미리 증여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1인당 1만8000달러이고 사람 수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자녀, 손주, 며느리, 등 다 1만 8000달러까지는 보고 없이 증여가 가능하니 이것도 잘 사용한다면 많은 양을 증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문의:(213)459-6500   스티븐 채 변호사상속법 상속계획 실수 배우자 사망 자녀 손주 상속세 면제

2024-02-06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잘 살면 잘 죽는다’라고

소멸은 가장 완전한 작별이다. 형태도 없이 사라진다. 소멸 (extinction)은 없어진다는 뜻이다. 다시는 만날 수도 만질 수도 없이 영영 사라진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관념 가운데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이다. 죽으면 다시는 형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잘 살면 정말 잘 죽을 수 있을까. 섣부른 예단이나 예측에 잘 동요되지 않는다.   확실한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판세나 대세에도 무관심하다. 인생을 중량의 법칙으로 저울질 하지 않는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혼자 남아 왕따 당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어차피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사는 게 속 편한 세상이다.   나는 확률을 믿지 않는다. 벼락 맞아 목숨 잃을 확률이 억만 분의 1이라 해도 내 머리에 벼락이 떨어지면 죽을 확률이 100퍼센트고 재수 좋게 안 맞으면 살 확률이 100퍼센트란 생각이다. 국어는 성적이 괜찮았는데 수학이 늘 꼴등이였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이 실질적인 연관성이 없다 해도 삶과 죽음을 동일선상에 놓으면 해답이 생긴다. 평탄한 길 따라 똑바로 걸으면 죽음이든 삶이든 방향이 같아진다고 생각한다.   ‘부대괴재아이형(夫大塊載我以形), 노아이생(勞我以生), 일아이로(佚我以老), 식아이사(息我以死), 고선오생자(故善吾生者), 내소이선오사야(乃所以善吾死也). 대지는 나에게 몸을 주고, 삶을 주어 수고롭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하게 해주며, 죽음으로써 나를 쉬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을 좋게 여기면 죽음도 좋은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장자의 내편 여섯번째 대종사(大宗師)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사의 절대적 문제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면 죽음이 끝, 종말. 사라짐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뜻이다. 생명은 한 호흡 사이에 존재했다가 흐르는 물처럼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나이 들면 ‘웰 리빙’ 보다 ‘웰 다잉’이라는 단어에 숙연해진다. ‘잘 죽는 것’이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하다.     어머니는 잠자리에 드시기 전 무릎 꿇고 “일주일만 아프다가 데려가 주세요”라고 기도하셨다. “일주일은 왜 아프세요?”라고 짖궂게 물으면, “갑자기 죽으면 너희들 놀랄 테고, 일주일 정도는 돌봄도 받고, 멀리 사는 아들 손주 작별인사 받고 가야지” 하셨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퇴원하신 후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다.     5년째 불치병으로 사투를 벌이며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하늘나라 가기를 간구하는 교인 소식을 들었다. 교회를 분열시키고 목사를 쫒아내고 교만과 중상모략으로 상처 입힌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지금 기억하고 있을까.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중략) 날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나태주 ‘11월’ 중에서     꽃은 홀로 피어나도 시드는 시간과 꽃잎이 흩어지는 순간을 술퍼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동안 사랑할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하자. 그대를 껴안을 수 있는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사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되듯, 죽음이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마음 문 열고, 노을 등지고 바람 따라 길을 걷는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editions 대표 아들 손주 부정적 의미

2023-06-27

조부모의 손주 방문권 신청 [ASK미국 가정법-이선민 가정법 전문 변호사]

▶문=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 초등학생 손자가 있는데 이혼 후 며느리가 손자의 양육권을 가지게 되었고 그 후 나는 손자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며느리는 내 연락을 아예 받지 않고 아들은 타주에 있고 자녀 방문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고 있다. 이혼하기 전에는 내가 손자를 거의 맡아서 돌봐 주었고 손자도 부모보다 나를 더 따랐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손자를 못 보게 되니 너무 보고 싶고 걱정이 된다. 내가 법원에 직접 청원을 해서 손자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답= 법원에 조부모 방문권을 신청해 손자를 만나 볼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신청을 한다고 법원이 방문권을 무조건 허용하는 것은 아니며 다음 두 가지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첫째, 본인과 손자 간에 이미 깊은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 둘째, 그 유대관계가 단절될 경우 손자가 정서적으로 극심한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조부모를 만나거나 만나지 않을 것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결정 권한이 본인들의 허락이나 위탁에 기인해 이미 긴밀하게 형성된 조부모와 손자의 유대관계를 임의로 단절시킬 수 있는 데까지 확대되지는 않는다.         ▶문= 딸이 결혼하지 않은 채로 손녀를 출산 후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아이가 백일 무렵에 친정으로 들어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 후 3년 정도 지났는데 나와 딸의 사이가 나빠져서 딸이 지난달에 손녀를 데리고 이사를 나가서 손녀를 못 보게 한다. 내 자식을 상대로도 조부모 방문권을 신청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답= 그렇다. 방문을 반대하는 부모가 신청인의 자녀인지 아닌지에 따라 법이 조부모 방문권 신청 자격에 차별을 두고 있지는 않는다. 다만 양쪽 부모가 모두 조부모의 방문을 반대하는 경우는 조부모 방문이 자녀의 복리에 반한다고 추정하게 된다. 따라서, 조부모와 손녀의 관계가 단절될 경우 손녀가 입을 극심한 정서적 손실을 합리적인 반론의 여지없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증명해야 한다.         ▶문= 외아들이 작년에 결혼을 하고 몇 달 전에 손자를 낳았다. 우리 부부가 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아들과 며느리가 손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조부모 방문권을 신청할 수 있는가.     ▶답= 아니다. 아이의 부모가 혼인해 함께 거주하며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경우는, 조부모 방문권 신청이 가능하지 않다. 또한 이미 형성된 유대관계가 없는 경우 조부모 방문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문의:(714)503-0763 이선민 가정법 전문 변호사미국 가정법 조부모 방문권 손주 방문권 이선민 가정법

2023-05-31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주는 편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주는 편지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내 사랑하는 지아 희재 리예 보아라.   너희들은 하나님이 우리 집안에 주신 축복이요 소중한 보물들이다. 오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너희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좋은 사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너희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할아버지는 이 세상을 살고 떠나면서 너희에게 무슨 유산을 남겨줄까 고민했다. 이 편지는 평소 할아버지가 너희에게 들려주려고 준비했던 글들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것이다. 잘 음미하면서 삶의 영양분으로 삼기를 바란다.     할아버지는 너희에게 물려줄 물질적인 재산은 없다. 하지만 너희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가치’라고 생각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가치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지켜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조금 오래되기는 했지만  디즈니의 만화영화 ‘라이온 킹’을 보았다면 어린 사자 심바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왕국의 후계자였다. 심바는 자기 아빠 무파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누명을 쓰고 죄책감과 두려움에 도망을 친다. 그 후 왕이 되려는 꿈을 접었다. 어느 날 황야에서 무파사가 환상 중에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심바야, 너는 날 잊었구나.”“아니에요. 아빠. 아빠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넌 네가 누군지 잊어버렸구나. 그렇다면 날 잊은 거야. 네가 누군지 기억하렴. 너는 내 아들, 진정한 왕이란다.”   할아버지는 이 장면을 좋아한다.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핵심적인 진리를 놓치지 않고 붙들게 해주기 때문이다.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 할아버지도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다. 작품 속의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은 바닷가의 쓰레기더미 아니면 선창가와 고깃배 주위를 맴돌면서 어부들이 먹다 버린 빵조각을 먹으려고 서로 다투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조나단은 먹기 위해 사는데 싫증이 났다. 그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었다. 그는 부모와 형제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혼자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작했다. 갈매기 조나단은 피나는 노력과 눈물겨운 인내로 하늘 높이 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꿈이 있는 자에게는 미래가 있다. 믿음 안에서 꿈을 가꾸며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기회가 온다. 갈매기처럼 높이 날 수 있다. 꾸준함을 이길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할아버지는 너희들의 밝은 미래를 소망하기에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컴퓨터 앞에 앉아 한 글자 한 글자 자판을 두드린다. 하나님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길을 열어 주신다.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좋은 사람이 되어라.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 마음을 잘 운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다. 항상 품위와 절제를 잃지 않고 자기 정진에 힘쓰다 보면 미처 생각도 못한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에게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잊을 수 없는 한 분의 스승이 있다. 서울고등학교에 스파르타 교육으로 유명한  ‘김원규’라는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그분에게는 해방 후 새로 문을 연 서울고등학교를 영국의 이튼 스쿨이나 해로 스쿨 같은 명문 학교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무소처럼 밀고 나갔다. 전국을 훑어, 내로라는 선생님들을 스카웃해서 뽑아 올렸다‘한국의 대표적 지성’이라는 이어령 교수와 시인인 조병화  교수도 모교의 국어 선생님이었다. 그분은 항상 조회 때마다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다.“어느 자리에 있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어라!.”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있어서는 안 될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꼭 있어야 할 사람이다. 여러분은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이미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할아버지는 그 분의 훈시를 뇌리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별 느낌이 없이 받아들였던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평생 나를 채찍질했다. 할아버지는 이 말씀을 너희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 환경을 탓하거나 남을 원망하지 말아라. 자기 인생의 최종 책임자는 자신이다. 나이로 살기보다 생각으로 살아라.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산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고 만다. 생각의 게으름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일이다. 나이가 아닌 생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아라. 생리적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정신적 나이, 신체적 나이는 29살에 고정해 살아라. 좋은 습관 중의 첫 번째가 책 읽는 일이니 하루 10분씩이라도 밥을 먹듯, 잠을 자듯이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말아라. 100원을 가졌어도 50원 가진 듯 살아라.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쉽다. 남을 험담하는 사람을 경계하여라. 그는 다른 곳에서 네 험담을 하는 사람이다. 항상 혀를 조심하여라. 네 입이 바로 네 그릇이고 인격이다. 현명한 사람은 행동보다 말이 앞설까봐 경계하고 말하기 전에 오래도록 생각한다. 말하고 싶을 때마다 입을 다물고 생각하여라. 그 말이 정녕 말할 가치가 있는 말인가.   먼 훗날 우리가 인생을 돌아보며 우리 스스로에게 삶이 화려하지 않았어도 존재감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세상에는 부와 권력을 가졌어도 사람의 마음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결코 인생이란 길에 좋은 이름을 새길 수 없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라. 인생이란 길에 좋은 이름을 새겨라. 세상을 살아가며 우뚝 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화려한 이면 뒤에 겪었던 고난의 길을 생각해 보아라. 그들은 그 길에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으며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기 위해 노력했다. 명심하자. 오늘은 비록 내가 제대로 안 보이는 존재일지라도 묵묵히 내 길을 갈 것이며, 내 길에 이름을 새길 것이라고.     돌이켜보면 우리는 모든 길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기쁨도 있었지만, 아픔도 많았다. 이 세상 비에 젖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을 살아가려면 온갖 역경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갖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꿋꿋함이 있어야 한다. 그게 자아의 진정한 가치를 만드는 ‘나를 지키려는 용기’이다. 유대 격언에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라. 남을 의지할 생각 말고 네 힘으로 살아라. 부모 형제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줄 수는 있으나 날 수 있는 날개가 되어줄 수는 없다. 새는 스스로의 날개짓으로 하늘을 날지 기대어 하늘을 날지는 않는다.     생각이 강물처럼 넘치는 시대다. 일상을 바라보아라. 다양하게 생각하여라. 낯설게 생각하여라.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세뇌당한 관습적 사고와 태도를 버리고 열린 눈으로 세상을 크게 바라보아라. 자기가 좋아하는 특기를  찾아라. 그리고 그것을 붙들고 꾸준히 밀고 나가거라. 반드시 열매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도우시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김지민 기자할아버지 손주 평소 할아버지 갈매기 조나단 주인공 갈매기

2022-10-26

[수필] 내 어머니의 딸

맑은 아침 딸네의 뜰에 쪼그리고 앉아서 잡초를 뽑았다. 앞뜰 한쪽에 옹기종기 모인 잡초들이 눈에 거슬렸는데 마침 전날 저녁에 비가 왔던터라 줄기를 잡고 살살 흔드니 뿌리가 쉽게 뽑혔다. 집안에서 난장판을 벌리는 손주들의 고함소리가 아닌 상큼한 새소리가 신선한 아침을 화사하게 했다. 조지아 한 주택가의 한적한 고요가 내 여유에 좋은 배경이 되었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잡초에 열중했다. 색다른 명상의 자세다.     오래전의 기억 한 조각이 떠올랐다. 예전에 친정어머니가 우리집 뜰에 나가서 잡초를 뽑으시면 나는 한사코 말렸다. 손목이 약한데 다치신다고 제발 그런 일 하지 마시라고 말렸지만 내가 출근하고 없으면 어머니는 앞뒷뜰의 잡초들과 씨름을 하셨다. 저녁에 어머니가 손목을 주무르시면 그날은 밖에서 오랫동안 잡초를 뽑은 날이었다. 그때는 어머니가 고집스레 풀들과의 전쟁을 하신다고 여겼지 당신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명상을 하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잡초를 뽑으면 어머니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후회한다. 아들네가 아닌 딸네에 머무시며 불편하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나 콧잔등이 시큰거린다. 퉁명한 딸의 눈치를 보면서 손목이 시려도 아프다는 말을 못하신 어머니는 당신과 다른 생활방식을 선호한 딸을 힘겨워 하셨다. 함께 사는 동안 우리 모녀는 세대와 문화차이에서 헤어나질 못했고 전적인 타협을 못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영원히 사시리라 믿었던 철없던 딸은 어머니를 잃고서야 철이 들었다. 이제 할머니가 되어서 딸네의 뜰에서 잡초를 뽑으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딸들이 밖으로 나왔다. 집안을 다 돌아봐도 나를 찾지못해서 당황했다는 그녀들은 내가 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듯이 지금의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밖으로 나섰다는 것과 잡초를 뽑으면서 내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고 “더운데 엉뚱한 일한다” 면서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계속 잡초를 뽑는 나를 주시하던 큰딸이 “예전에 할머니가 그렇게 하셨는데” 말끝을 흐렸다. 내가 할머니가 되어서 내 어머니가 하신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당연한 것보다 놀라운 일이었다.     어린시절 전통적인 한국인들의 관념을 중시하신 할머니와 미국식 사고방식을 우선하는 어머니와의 가치관 충돌을 보면서 자란 딸이다. 영어권인 집안에서 남편은 나와 티격태격하면 꼭 내 어머니에게 일본어로 도움을 청했고 그러면 어머니는 나에게 한국어로 훈계를 하셨다.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구시대의 여성상은 나와 거리가 멀었다. 우리 모녀의 관점이 달랐으니 삶을 관조하는 생활 자세도 당연히 다르리라 생각했던 딸은 여러 면에서 “할머니가 생전에 하신 말씀과 행동을 똑같이 하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신기하다” 했다.     나는 분명히 변했다. 성장하며 받았던 도덕교육에 미국 공군에서 철저하게 받은 정직과 성실을 가진 진실성이 내 의식의 기반이었다. 옳고 그름만 아니라 끊고 맺음을 분명하게 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도덕적 갈등을 많이 가졌다. 친정식구들도 피곤하다 했으니 남편과 딸들은 오죽했으랴. 나름대로 열심히 성실하게 하늘을 보고 부끄럼이 없도록 살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은 큰 실책을 범했다. 매사에 내가 좀 더 지혜롭게 처신했더라면, 조금 더 따스한 배려로 대인관계를 유지했더라면, 융통성을 가지고 적절히 사태를 처리했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요즘 나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 더불어 그동안 살면서 내가 선택한 결정들로 인한 인과응보를 명확하게 살펴본다. 내 과거의 흔적이 마치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아쉽고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저기 뚫린 구멍들은 살면서 사귄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채워져서 어느정도 메꾸어져 있다. 서로 기대고 산다는 사람살이가 묘하고 재미있게 그때 그때마다 내 부족함을 메워준 사람들이 옆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 어머니의 딸이다. 은연중에 어머니를 닮아가지만 딸들의 삶에 참견하고 싶은 충동을 꾹 참는다. 큰딸과 손주는 내일 제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내 일상을 찾는다. 그리고 훗날 이민 2세인 내 딸들은 나처럼 자식의 집을 찾아가서 잡초 뽑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안다. 영 그레이 / 수필가수필 어머니 오랫동안 잡초 큰딸과 손주 아침 딸네

2022-08-25

“예쁜 손주 꼭 보여드리고 싶어”

두 살 언니와 함께 입양돼 당시 보모 김봉숙씨 찾아 고맙다는 인사 꼭 하고파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임지연씨는 스칸디나비안 반도에 사는 4만5000여 명의 입양 한인들 중 한 명이다. 이들은 모두 70~90년대에 코펜하겐에 왔고 40대를 넘어선 중년이 되고 있다.     두 살 많은 임씨의 언니도 한국에서 생후 4개월 때 덴마크로 왔다. 그는 학생시절 사진을 보며 키 큰 백인 아이들 사이에서 이방인처럼 자라야 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20대에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당시 거리의 많은 아시안들을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머니의 사랑은 항상 따뜻했지만 덴마크 시골 지역에서 언니와 나는 ‘타인’ 또는 ‘관광객’이었던 느낌이 항상 있었죠.”     임씨는 76년 당시 한 살이었던 자신을 기관에 맡긴 ‘김봉숙’씨를 찾고 있다. 당시 기관의 기록에는 김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다. 다만 임씨는 김씨가 친부모일 가능성보다는 지인이거나 친척일 가능성이 높고, 한편으론 가명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처음 입양됐을 때 사진을 보면 살이 많이 오른 상태였는데 아마 어머니가 잘 먹여주고 키워주신 것 같아요. 인천 부평 인근에 사셨던 김봉숙씨를 반드시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 어머니에게는 잘 살아왔고, 열심히 살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동시에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거나 더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해외입양에 대해서 “인도적인 측면에서 동의하지만, 아이들이 거치는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국내에서 먼저 해결점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지연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미주중앙일보KoreaDaily)과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손주 코펜하겐 친부모일 가능성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가명일 가능성 룽킹포맘

2022-02-06

[독자 마당] 할머니의 손주 사랑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뇌 촬영을 통해 의학적으로 증명됐다고 한다. 때로는 직접 낳은 자식을 향한 사랑보다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연구 과정은 잘 모른다. 다만 젊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 돌보기가 24시간 일이고 여기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할머니에 비해 온전하고 순수한 사랑을 주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손주 돌보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젊어서 아이 키울 때와 손주를 돌보는 것은 다르다. 전적인 양육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편한 시간에 손주를 예뻐하면 된다. 그러다가 힘을 들면 딸이나 며느리에게 돌려 보내면 된다.     그렇다고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편한 시간에 아이를 예뻐하고 귀찮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밥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준다. 문제는 그런 일들의 책임 주체가 예전 자식들을 기를 때와는 달리, 할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맞벌이 하는 자식들을 위해 아이들을 가끔씩 봐준다.     그런데 한 가지 모든 젊은 부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아이를 맡길 때 노인들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3~4살짜리 아이를 돌볼 때는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할 경우에는 더욱 문제가 된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집안 이곳저곳으로 뛰어 다닌다.  그러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고 물건에 부딪혀 다칠 수도 있다. 하지만 할머니의 ‘기동력’으로는 이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방치해 둘 수도 없다.     할머니의 손주 사랑은 끝이 없다. 돌보기에 힘은 들어도 손주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 이상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어제 다녀간 손주가 다시 보고 싶다.  정민숙 / LA독자 마당 할머니 손주 손주 사랑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돌보기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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