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손주 꼭 보여드리고 싶어”
[룩킹포맘]
코펜하겐 입양 임지연씨
당시 보모 김봉숙씨 찾아
고맙다는 인사 꼭 하고파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임지연씨는 스칸디나비안 반도에 사는 4만5000여 명의 입양 한인들 중 한 명이다. 이들은 모두 70~90년대에 코펜하겐에 왔고 40대를 넘어선 중년이 되고 있다.
두 살 많은 임씨의 언니도 한국에서 생후 4개월 때 덴마크로 왔다. 그는 학생시절 사진을 보며 키 큰 백인 아이들 사이에서 이방인처럼 자라야 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20대에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당시 거리의 많은 아시안들을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머니의 사랑은 항상 따뜻했지만 덴마크 시골 지역에서 언니와 나는 ‘타인’ 또는 ‘관광객’이었던 느낌이 항상 있었죠.”
임씨는 76년 당시 한 살이었던 자신을 기관에 맡긴 ‘김봉숙’씨를 찾고 있다. 당시 기관의 기록에는 김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다. 다만 임씨는 김씨가 친부모일 가능성보다는 지인이거나 친척일 가능성이 높고, 한편으론 가명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처음 입양됐을 때 사진을 보면 살이 많이 오른 상태였는데 아마 어머니가 잘 먹여주고 키워주신 것 같아요. 인천 부평 인근에 사셨던 김봉숙씨를 반드시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 어머니에게는 잘 살아왔고, 열심히 살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동시에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거나 더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해외입양에 대해서 “인도적인 측면에서 동의하지만, 아이들이 거치는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국내에서 먼저 해결점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지연씨의 인터뷰 영상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미주중앙일보KoreaDaily)과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아동권리보장원)에서 볼 수 있다.
최인성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