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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할머니의 손주 사랑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뇌 촬영을 통해 의학적으로 증명됐다고 한다. 때로는 직접 낳은 자식을 향한 사랑보다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연구 과정은 잘 모른다. 다만 젊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 돌보기가 24시간 일이고 여기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할머니에 비해 온전하고 순수한 사랑을 주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손주 돌보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젊어서 아이 키울 때와 손주를 돌보는 것은 다르다. 전적인 양육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편한 시간에 손주를 예뻐하면 된다. 그러다가 힘을 들면 딸이나 며느리에게 돌려 보내면 된다.  
 
그렇다고 할머니들이 자신들이 편한 시간에 아이를 예뻐하고 귀찮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밥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준다. 문제는 그런 일들의 책임 주체가 예전 자식들을 기를 때와는 달리, 할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맞벌이 하는 자식들을 위해 아이들을 가끔씩 봐준다.  
 
그런데 한 가지 모든 젊은 부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아이를 맡길 때 노인들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3~4살짜리 아이를 돌볼 때는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할 경우에는 더욱 문제가 된다.  
 
이 나이의 아이들은 집안 이곳저곳으로 뛰어 다닌다.  그러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고 물건에 부딪혀 다칠 수도 있다. 하지만 할머니의 ‘기동력’으로는 이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방치해 둘 수도 없다.  
 
할머니의 손주 사랑은 끝이 없다. 돌보기에 힘은 들어도 손주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 이상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어제 다녀간 손주가 다시 보고 싶다. 

정민숙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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