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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6%↑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들어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에는 부합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노동부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9월(2.4%)과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3.5%)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지수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4%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 상승률과 같았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전월 대비 근원지수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치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근원물가 상승률 흐름이 연율 환산 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시장에선 다시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 예상보다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이후 CME페드워치는 12월 Fed의 금리 동결 확률을 41.3%로 내다봤다. 이는 일주일 전 22%에서 급등한 수치다.     다만 일각에선 Fed가 통화 긴축으로 돌아서려면 인플레이션이 4%대를 넘어서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수치 대비 반등하거나 정체했지만,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될 11월 C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하 흐름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소비자물가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간 상승률 상승률 흐름

2024-11-13

9월 소비자물가 2.4% 상승…3년 7개월 만에 최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일 노동통계국은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를 소폭 웃돌지만, 8월 상승률(2.5%)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21년 2월(1.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및 전월 수치(3.2%)를 웃돌았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예상치(0.2%)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이번 물가 지표가 11월 기준금리 결정 방향의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왔다. 9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낸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 기준금리 동결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정체되긴 했지만,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11월 ‘베이비컷(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관계기사 2면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효정 기자소비자물가 상승 물가상승률 둔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물가상승세

2024-10-11

[경제 안테나] 주거비용 상승폭 둔화의 의미

마침내 ‘주거비 인플레이션(shelter inflation)’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방노동통계국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9월 주거비용은 0.2%가 올라 8월의 0.5%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전반적인 임대료 인상폭이 둔화했고, 주택 임대료는 오히려 하락한 영향이다.     주거비용의 상승 둔화는 반가운 현상이다. 주거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이나 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거비용이 오르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된다.     주택 가격도 당연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건축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역시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9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마지막 남은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이 과제다. 연준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몇 과제의 해결이 필요하다.     고용 시장이 호황이면 기업 간의 치열한 구인 경쟁으로 임금도 오르게 된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2022년 7월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여파로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demand - full inflation)’을 불러왔다. 임금 상승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났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직원 임금을 올리고 복지 혜택을 확대하면 인건비 부담은 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강력한 노조들과 상당한 폭의 임금 인상 협약이 체결되면 산업 전반의 임금 기준선이 높아지고 그 결과 임금 인플레이션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결국 임금 인상은 생산 비용을 높이게 되고, 기업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해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cost -push inflation)’을 더욱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유가의 급등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의 상승은 운송, 제조업, 에너지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상품 생산과 운송 비용이 늘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비용 상승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형태의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이다. 유가 상승의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원유는 의약품부터 플라스틱 장난감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핵심 원료이기 때문이다.     운송과 유통비용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유가 상승, 인건비 증가 또는 다른 요인으로 운송비가 상승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상품 유통에도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비용 역시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을 초래하고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 된다. 이것 역시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2% 강조하는 것은 경제가 과열 없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다양한 ‘비용 압박 인플레이션’과 ‘수요 압박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발생하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2% 달성은 어렵게  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공급 측면의 압력이 지속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연준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비용 상승 요인이 물가를 계속 끌어올리게 되면 인플레이션 2%의 목표 달성은 어려워진다.     요약하면, 공급 측면의 비용 상승과 수요 측면의 임금 압력이 결합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을 통해 수요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주거비용 상승폭 소비자물가 상승률 임금 상승률 인플레이션 압력

2024-10-10

‘소비자물가 선행’ 도매물가 깜짝 상승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예상 밖으로 크게 올랐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우려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0.1%의 상승 폭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선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 0.4% 하락한 데 이어 12월에도 0.1%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라 전문가 전망치(0.1%)를 더욱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월(0.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이 1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노동부는 “병원 외래진료비가 2.2% 상승한 게 1월 서비스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공개돼 더 주목됐다. 지난 13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오른 데 이어, 생산자물가마저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이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소비자물가 도매물가 소비자물가 선행 근원 생산자물가 인플레이션 둔화세

2024-02-16

소비자물가, 예상치 웃돈 3.4% 상승…주거비, 12월 상승 절반 차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대 중반 수준으로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변화를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주거비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 정체에 주된 요인이 됐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1%) 대비 오른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도 웃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왔다.   지난해 6월엔 3.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유가 변화 여파로 3%대 중반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11월 상승률과 같았지만, 전문가 예상치(0.2%)를 역시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 예상치(3.8%)를 웃돌았다. 다만, 작년 11월(4.0%)과 비교해선 상승률이 하락해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노동부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올라 상승세가 지속되며 12월 CPI 상승분의 절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해 CPI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CPI 산정 방식 탓에 신규 임대료 변화를 반영하는 데 시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존에 체결된 임차계약도 주거비 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도 전월 대비 0.4% 올라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전기료가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게 영향이 컸다.   12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CPI보다 더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1월까지 2.6%로 둔화세를 지속한 점은 조기 인하 기대감을 지지하는 요인이다.소비자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주거비 상승률 가격지수 상승률 박낙희

2024-01-11

물가 높아 금리 더 오를 가능성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에 있다고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물가상승를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지속, 7월 중 3.2%로 하락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0%로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현 수준보다 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를 일축한 셈이다.     경제전망과 관련해선 “팬데믹 관련 왜곡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가능성 물가 물가상승률 목표치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가 금리

2023-08-25

7월 식품물가 연간 상승률 감내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게 형성

 식품물가가 연간 상승률에서 전달보다 조금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높아지는 등 고물가에 의한 고통이 7월에도 이어졌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연간 상승률이 6월 2.8%에 비해 0.5% 포인트 오른 3.3%가 됐다.   서민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식품물가는 8.5%로 여전히 높았다. 그나마 6월의 9.1%보다 0.6% 포인트 내렸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한다.    이렇게 식품물가가 조금 내린 이유는 여름철을 맞아 신선 과일 가격이 안정되고, 그보다 좀 덜하지만 제빵 제품 가격도 내렸기 때문이다. 신선 과일은 연간 상승률이 6월 10.4%나 폭등했지만, 이번에 4.1%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08년 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폭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주로 포도가격이 전달에 비해 40.9%, 그리고 오렌지가 1.8% 각각 내렸다.   제빵 제품은 6월에 12.9%나 올랐다가 이번에 9.8%로 다소 낮아졌지만,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품목은 에너지로 작년에 고공행진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6월에 14.6% 낮아졌고, 7월에도 8.2%나 낮아졌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펴면서 가장 큰 가계 부담이 되고 있는 모기지의 이자비용지수는 30.6%로 연간상승률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사실 모기지 비용을 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2.4%를 기록하게 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는데, 유일하게 물가 관리가 안되게 만든 요소가 모기지 이자가 됐다.   각 주별로 보면 BC주는 전달에 비해 0.3%, 전년에 비해 3% 상승했다.       표영태 기자식품물가 상승률 식품물가 연간 연간 상승률 소비자물가 하락

2023-08-15

[한국은행 칼럼] 크게 낮아진 물가 오름세

최근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었다. 지난해 6월 9.1%로 40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금년 6월에는 3.0%로 크게 둔화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 상승률도 4.8%로 20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였다. 물론 식료품, 외식, 각종 서비스 등의 가격이 아직 너무 높아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을 수 있지만 공식적인 물가 오름세는 지난해 정점 이후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이다.   이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가격의 큰 폭 하락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6월 휘발유 가격은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의 경우 갤런당 6달러를 상회하였고 전국 평균(AAA기준)으로 봐도 5달러 수준까지 급등하였다. 현재 가격이 3.5달러 정도이니까 단순히 휘발유 가격만 약 28% 하락하였다.   그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고차 가격도 최근 공급차질 등이 완화되면서 전년 동월대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임대료(rent)와 자가주거비(OER; Owners’ Equivalent Rent)도 오름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은 환호했다. 6월 CPI 발표 직후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였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시장심리를 짓누르던 연준 긴축 경계감이 물가상승률 둔화로 다소 완화되면서 주가(S&P500 기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우선 국제유가가 6월말 이후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말 이후 배럴당 70달러(WTI선물기준)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 등 OPEC+의 원유생산 축소,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8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였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흑해곡물협정’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을 공습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점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에 따른 기상악화도 식량가격의상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노동집약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될 수 있는 점도 변수이다.     종합해 보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나,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더 긴축적일 준비도 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낙관적인 시장기대가 조정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때이다. 윤창준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오름세 물가 물가상승률 둔화 물가 오름세 근원 소비자물가

2023-08-01

[경제 안테나]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

연방준비제도(Fed)가 진행중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성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를 조금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의 상승률이 9.1%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 기간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Core CPI)는 4.8%가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며, 2021년 10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준은 내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연준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물가를 잡고 고용과 임금 인상 속도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물가 하락의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아파트 렌트비 등 그동안 큰폭으로 올랐던 주거비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이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부문이다. 따라서 렌트비의 하락은 곧 소비자물가지수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자동차 가격의 하락도 좋은 신호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 모두 급격하게 올랐다.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 감소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과 물류 정상화로 차량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판매 경쟁으로 자동차 가격의 인하 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에는 벌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업체도 있다. 신차 공급량의 증가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가격 역시 올해 초의 최고점에서 점차 하락하는 양상이다.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앞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도 물가에 큰 위협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연준의 인플레 정책은 고용시장 변화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레저·숙박 업계의 고용이 활발한 모습이다.     연준이 고용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용이 활발할 경우 임금인상이 불가피하고, 기업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인건비는 생산성과 연계 되어야 한다. 즉,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조만간 고용시장이 식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게다가 그동안 임금상승이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한 실정이다.     통화정책은 시기가 중요하다. 만약 통화정책이 시기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실물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이 다음주에 금리를 올릴 것은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그 후에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들의 참석하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성원 박사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전 한미은행 행장 -전 웰스파코 수석부행장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 역임 - 2010년 블룸버그 선정 ‘정확한 경제 분석가’ 톱5 -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올해의 이코노미스트’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금리정책 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준 입장 소비자물가 지수

2023-07-19

고용 강세·부동산 양호, 힘 받는 ‘경제 연착륙’

미국 경제가 침체를 회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수 주전만 해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시장이 예상했던 경기침체의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WSJ은 ▶팬데믹 이후에도 탄탄한 고용 시장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잉여 저축을 토대로 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 ▶양호한 증시와 주택 시장 등을 꼽으며 금리 인상에도 팬데믹의 잔존 효과가 경제의 탄력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고용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소비하는 중이며,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있고, 주택시장은 안정을 찾은 듯한 모습이다. 연준의 긴축이 경제를 크게 약화시켰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도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경기 침체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일부 경제학자는 경기 침체가 실제 일어날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전미소매연맹(NRF)의 잭 클라이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올해 연착륙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침체 없이 경기를 둔화시키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은행권 시스템이 안정됐고 미국 부채 한도 분쟁도 해결됐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매우 큰 문제이지만, 물가 상승세는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클라이헨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지출은 강력한 고용시장과 임금 상승세로 탄탄해졌다”며 “이는 물가 상승과 차입 비용 증가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역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연준이 긴축에 느슨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합리적인 예측이긴 하지만 실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잔디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급망 문제가 진정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들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가계는 팬데믹 기간 축적한 저축을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잔디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경기침체 없이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로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훨씬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부동산 연착륙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제 연착륙 부동산 양호

2023-06-07

BC에서 주급으로 1175달러 이상은 받아야

 캐나다 노동자의 2월 평균 주급이 작년 2월보다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에는 못미쳤으며, 전달에 비해서는 약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노동시장과 소득, 빈 일자리 관련 통계에서 전국 노동자의 평균 주급이 1176.89달러로 나왔다. 이는 작년 2월에 비해 18.%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전달에 비해 0.4% 감소했다.   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감소한 셈이다.   BC주의 평균 주급은 1175.13달러로 10개 주 중에 알버타주, 온타리오주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전년도에 비해 평균 주급이 1.9% 올랐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4% 하락했다.   생산직의 평균주급이 작년 2월에 비해 4.5% 인상된 반면, 서비스직은 1.2% 오르는데 그쳤다.   연방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경기둔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전국 임금 노동자 수는 전달에 비해 0.4%가 늘어났다.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은 교육서비스, 소매업, 건설업 그리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다.   그러나 빈일자리 수도 3만 4900개로 4%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이 거의 다 해제 되면서 한 때 경기과열로 빈일자리 수가 사상최대치를 보였지만 긴축 정책이 본격화 되면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일자리는 모든 분야에서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직 가장 많은 빈일자리가 있는 업종은 숙박요식업으로 11만 6800명, 소매업은 9만 600명, 그리고 건설업은 6만 9400명, 제조업은 6만 3700명이다.   빈일자리는 모든 분야에서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직 가장 많은 빈일자리가 있는 업종은 숙박요식업으로 11만 6800명, 소매업은 9만 600명, 그리고 건설업은 6만 9400명, 제조업은 6만 3700명이다.   BC주의 경우 빈일자리가 13만 4900개로 전체 일자리 대비 5.3%를 보였다. 이는 10개 주 중에 가장 높은 비율로 아직 BC주에서는 필요한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표영태 기자임금노동자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국 노동자 교육서비스 소매업

2023-04-27

먹고 살기 너무 힘들다 - 식품물가·모기지 이자 여전히 고공행진

 작년 사상 최고 기록을 했던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며 3월 4%대까지 떨어졌지만,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식품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연방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에 따르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나왔다. 2021년 8월 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기록됐다.   하지만 식품물가는 9.7%로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월의 10.6%에 비해 다소 상승률이 완화됐다는 것인데 여전히 장바구니 물가가 인내하기에는 높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신선과일은 7.1%, 신선야채는 10.8%로 매일 식탁에 오르는 음식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낮아진 이유는 바로 휘발유 가격(Gasoline prices)이 두 달 연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3월에 비해 무려 13.8%나 내려갔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로 기록됐다. 하지만 작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현상이다. 당시 BC주는 리터당 2달러를 넘나 들었다. 전국적으로도 휘발유가격이 한 달 기준으로 11.8%나 폭등했었다.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다시 BC주 주유비가 2달러 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처럼 안정될 지는 미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최근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비용 상승인데, 3월에도 상승률이 26.4%로 2월의 23.9%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상승률에 크게 반영되고 있지 않지만, 의식주 중에 식과 주의 물가는 서민이 감당하기에 아직 힘든 수준이다.   BC주의 3월 연가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로 마니토바 5.2%, 사스카추언주 4.9%에 이어 퀘벡주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주는 4.3%, 알버타주는 3.3%로 나왔다.   한편 월간소비자 물가 상승에 있어 여행이 36.7%나 올라 어디 놀러다니기 겁날 정도의 수치를 보였다.     표영태 기자식품물가 고공행진 기준금리 인상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 연간

2023-04-18

전국 물가상승세 꺾여도 뉴욕 물가는 계속 올라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전년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 수준으로 되돌아와 물가 상승세가 확실히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하던 렌트가 다시 오르고, 겨울철 난방에 필수인 가스요금이 대폭 오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도 여전하다.   13일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12월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 일원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대비 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달이었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9%)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은 작년 9월 6.2%, 10월 6.0%, 11월 5.9% 등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12월에 다시 올랐다. 특히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과 달리, 전국 물가상승률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터라 더욱 대조되는 모습이다.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은 렌트다. BLS에서 집계한 지난달 뉴욕 일원 렌트물가지수는 430.8로, 직전달(427.1) 대비 0.9% 올랐다. 식료품 가격 역시 전월대비 0.3% 올랐고, 신차 가격(0.2%), 서비스 가격(0.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가정용 가스 가격은 전월대비 4.4%, 전년대비 23.2% 급등했다. 가스가격 상승폭이 전국 상승률(19.3%)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겨울철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브루스 버그먼 BLS 지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일원에선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며 "한 동안 주춤하던 렌트가 올랐고, 식료품 가격 역시 상당히 큰 폭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거주 한인들 역시 최근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뉴스를 체감하진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기농 점보 계란을 즐겨먹던 한인 강 모씨(43)는 "요즘은 크기가 큰 유기농 계란은 12개에 9달러 수준"이라며 "유기농 계란이 아닌 저렴한 제품으로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롱아일랜드에서 자녀 2명을 키우는 한 모씨(40)는 "아이들을 생각해 우유를 계속 사다두는데, 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며 "장을 볼 때마다 예산을 더 신경써서 보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물가상승세 전국 전국 물가상승률 전국 물가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률

2023-01-13

8월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7% 기록

 엔데믹 이후 치솟기 시작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맞춰, 캐나다의 소비자 물가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데 그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연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발표에 따르면 연간 소비자물가는 7% 상승했다. 이렇게 물가는 크게 오르는데 주간 임금은 연간 기준으로 5.4% 오르는데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과 5월에는 0.2%와 0.4% 하락을 기록했던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21년 2월까지는 연방정부의 물가관리 지수인 2% 이내에 머물렀다. 그러나 작년 3월 2.2% 기록한 이후 물가는 꾸준하게 상승하며 올해 초 5.1%까지 올라섰다.   이후로도 꾸준히 상승을 해 5월 7.7%, 6월 8.1%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7월 7.6%로 낮아졌고, 다시 이번에 또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6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주거비는 연간 물가 상승률이 6.6%를 보였다. 그런데 모기지 이자 비용 지수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 7월 1.7%에서 8월에 4.8%로 올라섰다. 코로나 대유행이 있기 전인 2020년 1월 이후 가장 빠르게 오른 것이다.     식품비는 10.8%가 상승해 1981년 11.9% 상승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육류는 6.5%, 유제품은 7%, 제빵제품은 15.4%, 신선과일은 13.2%, 비주류음료는 14.1%, 조미료, 향신료, 식초는 17.2%, 설탕 과자류는 11.3%, 그리고 생선, 해산물 등은 8.7% 상승했다.   8월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그 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이 연간 상승률에서 7월에는 35.6% 상승했으나, 8월에는 22.1%로 상승률이 다소 완화됐다.     월간 기준으로 휘발류 가격은 7월 전달에 비해 9.2%, 그리고 8월에 9.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 상승의 주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여행자 숙박비용이다. 연간 기준으로 33%나 급상승했다. 그러나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7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꺾였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여행 활동이 다시 활성화 되면 숙박비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구재 물가는 7월에 7%에서 8월에 6%로 다소 누그러졌다. 가전제품 물가지수는 7월 11.5%에서 8월 9%로 낮아졌는데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아이템별 8월 연간 물가 상승에서 냉장고는 12%, 식시세척기는 9.3%, 그리고 조리용 가전은 7.9%가 상승했다.   내구재 중 승용차는 연간 기준으로 7월 8.2%에서 8월에는 7.3%로 상승세가 낮아졌다. 그러나 이는 작년 8월 승용차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중고 승용차는 작년 8월에 비해 0.7% 하락했다.    각 주별 물가지수에서 BC주는 연간 상승률이 7.3%로 10개 주 중에 PEI주, 마니토바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에 이어 5번째이다. 그러나 온타리오주의 6.9%, 퀘벡주의 7.1%, 그리고 알버타주의 6%에 비해서는 높았다.   정부의 기본 소비자물가 관리는 2%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전히 기준금리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 이럴 경우 주거 물가 중 모기지 비용 지수는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큰 폭으로 인상했다.     표영태 기자상승률 소비자 연간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 연간 물가

2022-09-20

[뉴스 포커스] 고물가·고금리 ‘이중고’ 현실이 됐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지난 13일은 악몽의 하루였다. 주가 하락 폭이 큰 이유도 있었지만 내용도 최악이었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30개 미국 대표 기업 주가가 모두 하락했고, 시장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S&P500 지수 역시 11개 부문 모두 주저앉았다. 이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이라는 채권과 금까지 팔아치웠다.     8월 소비자물가가 화근이었다. 이날 연방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6월의 9.1%, 7월의 8.5%에 비해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전망치 8.1%를 웃돈 게 문제였다. 인플레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를 벗어난 물가상승률은 큰 악재였다. ‘물가 상승이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던 상황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주식 시장 패닉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의 둔화에도 불구 근원물가지수(CPI) 상승 폭은 오히려 더 커졌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8월 CPI 상승률은 6.3%로 6월과 7월의 5.9%에 비해 높았다. 전달과 비교에서도 0.6%나 올라 상승 폭이 두 배나 됐다. 여기에는 한 달 새 0.7%나 오른 주거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8월 소비자물가 8.3% 상승은 어떤 의미일까. 무디스의 경제분석가 라이언 스윗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보통의 가정이 작년과 같은 수준의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받으려면 월평균 46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물가 폭탄’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이렇게 되자 관심은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회의(FOMC)에 쏠리고 있다.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까’하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금리 결정 주요 지표의 하나로 사용하는 CPI가 예상 밖으로 많이 올랐으니 인상은 당연시된다. 다만 대부분이 예상하는 것처럼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이 될지, 아니면 일부의 전망처럼 ‘울트라 스텝(1%p 인상)’의 강수를 둘지가 문제다.  사실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전에는 ‘빅스텝(0.5%p 인상)’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가능성 0%’ 이던 울트라 스텝 예상 비율이 30%대로 급격히 높아졌다.  로런스 소머스 전 재무장관 같은 전문가도 “내주 금리회의에서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당연히 1%p 인상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보다 인플레 대응이 더 급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기준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말까지 3.75%정도로 오르고, 내년에 4.25%정도까지 올린 후에야 인상 행보를 일단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기준금리가 2.25~2.50% 수준인 만큼 1.75%p 가량 더 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물가와 실업률 추이에 따라 금리 인상 폭과 시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서민들도 ‘이자율 테크’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1만 달러의 부채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이자율이 0.25%p 오르면 이자부담이 연 25달러 는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4번의 금리인상을 모두 반영하면 6개월 새 225달러가 늘었다. 내주에 또 0.75%p가 오르게 되면 300달러로 다시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변동이자율 부채를 줄이라고 한다. 주택이나 자동차 등의 구입은 당분간 관망하고 크레딧카드 빚도 최소화하라는 조언이다. 알지만 실행은 쉽지가 않다.      물가 급등으로 인한 생활비 증가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우려하던 이중고가 현실이 됐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고물가 고금리 소비자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발표 내주 금리회의

2022-09-15

고물가 시대, 가계 절약을 위한 방법들

 7월 캐나다의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가 7.6%로 전달에 비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로 각 가정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비영리 설문조사기관인 앵거스리드연구소(Angus Reid Institute)기 22일 발표한 최신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간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 중에 전체 응답자의 57%가 재량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을 줄였다고 대답했다. 재량지출은 의무지출과 반대되는 뜻이다.   이어 주요 구매를 연기했다고 대답한 비율이 42%, 덜 운전한다가 41%로 그 뒤를 이었다. 또 32%는 계획된 여행을 취소하거나 축소했고, 27%는 기부금이나 자선 기부를 줄였고, 19%는 RRSP 또는 TFSA 납부를 연기하거나 포기했다.   주별로 보면, BC주는 재량지출을 줄인다가 58%, 주요 구매 연기가 43%였으며, 덜 운전한다가 45%였다. 여행 취소나 축소느 30%,  기부금이나 자선 기부 축소는 25%, RRSP 또는 TFSA 납부를 연기하거나 포기는 21%로 나왔다.   재량지출을 줄인다는 대답이 가장 높은 주는 사스카추언주로 70%였다.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질문에 그렇다가 56%, 아니다가 39%로 대체적으로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왔다.   주별로 보면 BC주는 그렇다가 61%, 아니다가 34%로 전국 평균보다 힘들어 했다. 온타리오주는 63% 대 33%, 알버타주는 60% 대 36%였다. 반면 퀘벡주는 41% 대 55%로 다소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비해 그로서리 물가가 더 높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8%로 그렇지 않다의 7%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았다.   캐나다인들은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그로서리 스토어가 너무 가격을 높게 받아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예상치 않은 지출이 발생했을 때 얼마까지 감당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1000달러 이상 감당할 수 있다는 대답이 48%로 여유가 있어 보였다. 500~1000달러가 16%, 500달러까지가 11%, 그리고 250달러까지가 7%, 100달러까지가 6%였으며, 13%는 단 1달러도 감당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연간 소득이 2만 5000달러 이하의 경우 32%가 단 1달러도 감당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8월 8일부터 10일까지 2279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준오차는 +/- 2.0%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고물가 방법 고물가 시대 개월간 가계 연간 소비자물가

2022-08-22

고물가 시대, 은퇴자 생활 옥죈다

    40년래 최악의 물가 사태 앞에 은퇴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65세 이상 은퇴 인구는 5600만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에 매우 취약한 저축액이나 물가상승과 연동하지 않는 고정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최근 펜데믹으로 인해 모든 물가가 치솟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따라 증가하는 변동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빈곤층 비율은 9.5%로, 65세 미만의 8.8%보다 더 높았다. 이같은 격차는 펜데믹과 고물가시대를 거치면서 더욱 벌어지게 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10년간 노숙자 중 노인 비율이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드뱅크의 조사에 의하면 노인의 이용율은 펜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2022년 1월과 2월 주택 역모지기 신청건수는 90% 이상 증가했다. 역모기지는 주택 이외의 은퇴수단이 없는 노령층이 주로 이용한다. 단독가구 노인의 절반은 연간 2만7천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매사츄세츠 대학 노인병학연구소의 '노년층 지수'에 의하면 이 정도 연수입은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 렌트비와 약간의 의료비를 충당하면 남는게 없는 수준이다. 젠 뮤처러 매사츄세츠 대학 교수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한 응급 상황 등 약간의 비용 변동 사항이 발생하더라도 저소득 은퇴자들은 엄청난 경제적 충격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은퇴자의 12%는 소셜시큐리티 은퇴연금 만으로 살아간다. 2022년 소셜시큐리티 은퇴연금 월평균 지급액은 1658달러로 작년보다 93달러 올랐다. 소셜시큐리티 은퇴연금은 물가조정을 받긴 하지만 실질 소비자물가 대신 변형 소비자물가를 적용하고 3-12개월 뒤진 물가를 반영하기 때문에 취약계층을 위한 즉각적인 물가인상을 반영하지 못한다.   게리 에질하드트 시라큐스 대학 교수는 "연금의 구조적 속성상 장기적인 물가인상에 대한 방어막이 있지만 단기적인 물가인상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펜데믹으로 인한 추가 실업수당, 자녀양육수당 등의 사회복지혜택이 크게 늘었으나 노년 은퇴자들을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미국 사회의 또다른 명암이 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고물가 은퇴자 저소득 은퇴자들 소셜시큐리티 은퇴 실질 소비자물가

2022-08-07

캐나다 소비자물가 또 한 번 미친 상승률

 세계적으로 소비자물가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치솟고 있는데, 캐나다도 매월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며 미친 듯 뛰며 40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연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1%였다. 5월의 7.7%보다 다시 0.4% 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로 기록됐다.   이번에도 휘발유(gasoline) 가격이 상승세를 부추겼다. 휘발유를 제외할 경우 6월 소비자 물가는 6.5%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8개의 주요 물가 품목군 중에 7개가 3% 이상 상승하며 광범위하게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5월 휘발유 제외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3%였던 것에서 0.2% 포인트의 상승 요인이 됐다.   식품군은 8.8% 상승해 시장 바구니 부담을 여전히 높였다. 여가교육도서 물가도 6.2%의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시간 당 임금의 연간 상승률인 5.2%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소득 대비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구체적 품목 중 휘발유 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작년 6월에 비해 54.6%나 높아졌다. 이는 5월 48% 높아진 것에 비해 더 큰 상승률을 보였다. 주유소에서 월간 가격 상승도 6.2%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 월간 기준으로 12% 상승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킨 주요 품목은 승용차로 8.2%가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도 5.2% 상승했다. 주거 비용도 5월 14.8% 상승에 비해 다소 완화됐지만 12.2% 높아졌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3일 1% 포인트의 울트라스텝(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때)을 단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물가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표영태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물가 상승률 캐나다 소비자물가

2022-07-21

[중앙 칼럼] 현명한 소비 요구하는 ‘물가 쇼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통화 공급 경고를 무시했고 경기 침체는 다가오고 있다.     몇 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는 상상 이상의 고물가에 분노하거나 연준의 뒤늦은 대응에 대한 비판도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나 급등하며 다시 ‘물가 쇼크’로 출렁이고 있다.  9%대 물가 상승률은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봄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매달 40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CPI에 연준이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0.9%까지 치솟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예상치를 훌쩍 넘자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여겼던 이른바 ‘울트라 스텝 (금리를 한 번에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바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6월 물가 상승세를 보면 아직도 역부족이다.     7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 분위기고 1%포인트 인상 단행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잇따라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해도 소비 지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더 큰 폭인 1.0%포인트의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 은행 총재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힘을 실었다.     반면 ‘울트라 스텝’에 대한 반론도 있다. 기준금리 1.0%포인트 인상이 쉽지 않다는 이유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이 발간한 경기 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깊은 우려가 담겼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몇몇 지역에서 수요 둔화 조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고물가·고금리 부담은 한인들 생활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타운 소매업계의 세일은 사라지고 점심값 20달러 시대, 개솔린값은 갤런당 6달러가 훌쩍 넘은 지 오래다.     한인 소매업체, 식당, 마켓업계은 인플레이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인들의 지출이 급감하며 ‘여름 특수’, ‘할러데이 특수’, ‘주말 특수’가 사라졌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인한 생활 물가 타격은 깊다.     주말 한인마켓에서 가족이 카트에 한가득 식품을 넣고 장을 보거나 마켓에서 식품업체 기획 전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소매업체에서 일정 금액 이상 사면 사은품을 주거나 식당에 줄을 서는 것도 예전 일이다.   고물가 상황에 ‘필요한 것만 산다’에서 이제는 ‘세일하는 것만 산다’로 소비 패턴이 또다시 바뀌었다.     1970년대 이후 최대 실질 임금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직장인들은 이중고다. 시간당 실질 평균 수입은 6월에만 1% 하락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3.6% 하락했다.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물가는 올라 한인들 소비 지출 역시 줄고 있다.     노동통계국이 산출하는 소비자 물가 지수는 미국 인구의 93% 소비 지출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일반 소비자의 인플레이션을 비교적 잘 나타내지만, 개별적 소비 지출은 상대적으로 잘 나타내지 못한다.     소셜연금 수령 연기, 차량 리스 구매, 쉬링크 플레이션 인지 등 인플레이션에 현명하게 대응한다면 ‘물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소비 요구 소비자물가 상승폭 물가 쇼크 소비 지출

2022-07-14

물가 쇼크, 6월 소비자물가 9.1% 폭등

물가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도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13일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9.1% 올랐다. 이는 40여년만에 최대폭이었던 전달 소비자물가 상승률(8.6%)을 뛰어넘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8%도 넘어섰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인 5월과 비교하면 1.3% 올랐다. 지난 5월 전월대비 상승률(1.0%)보다도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폭은 전달(6.0%)보다는 소폭 둔화됐다.     지난달 물가 급등세를 주도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휘발유값은 전년동월 대비 59.9% 급등했다. 식료품 가격도 12.2% 올랐는데, 빵(13.8%)·유제품(13.5%)·육류(11.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신차 가격은 11.4%, 렌트는 전년동월대비 5.8% 상승했고, 항공권 가격은 34.1%나 급등했다.     연준은 지난달 물가를 잡기 위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를 1.50~1.75%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예상보다 물가가 더 크게 오른 만큼 연준은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 번에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리는 ‘점보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연준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8%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유가와 곡물 등 상품 가격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물가가 변곡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던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현재 4달러63센트를 기록 중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데이터는 6월 중순 이후 유가하락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만772.79, 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17.02포인트(0.45%) 내린 3801.7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7.15포인트(0.15%) 하락한 1만1247.58로 장을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소비자물가 물가 기준금리 인상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전달 소비자물가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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