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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테나]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

연방준비제도(Fed)가 진행중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성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를 조금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의 상승률이 9.1%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 기간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Core CPI)는 4.8%가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며, 2021년 10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준은 내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연준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물가를 잡고 고용과 임금 인상 속도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물가 하락의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아파트 렌트비 등 그동안 큰폭으로 올랐던 주거비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이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부문이다. 따라서 렌트비의 하락은 곧 소비자물가지수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자동차 가격의 하락도 좋은 신호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 모두 급격하게 올랐다.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 감소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과 물류 정상화로 차량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판매 경쟁으로 자동차 가격의 인하 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에는 벌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업체도 있다. 신차 공급량의 증가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가격 역시 올해 초의 최고점에서 점차 하락하는 양상이다.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앞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도 물가에 큰 위협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연준의 인플레 정책은 고용시장 변화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레저·숙박 업계의 고용이 활발한 모습이다.  
 
연준이 고용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용이 활발할 경우 임금인상이 불가피하고, 기업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인건비는 생산성과 연계 되어야 한다. 즉,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조만간 고용시장이 식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게다가 그동안 임금상승이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한 실정이다.  
 
통화정책은 시기가 중요하다. 만약 통화정책이 시기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실물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이 다음주에 금리를 올릴 것은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그 후에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들의 참석하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성원 박사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전 한미은행 행장
-전 웰스파코 수석부행장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 역임
- 2010년 블룸버그 선정 ‘정확한 경제 분석가’ 톱5
-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올해의 이코노미스트’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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